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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생활, 풀꽃>을 읽고
"<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생활, 풀꽃>을 읽고" 내용보기
화학자 홍교수의식물 탐구 생활, 풀꽃홍영식황소걸음/2024.6.21.sanbaram 흥미로운 대상이 생기고 그것을 알아가게 될 때 사람들은 즐거움을 느낀다. <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풀꽃>은 제목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화학자인 저자가 풀꽃 이라는 식물을 탐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나 즐거움에 대한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75가지의 풀꽃에 대한 탐구지만 식물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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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생활, 풀꽃

홍영식

황소걸음/2024.6.21.

sanbaram

 

흥미로운 대상이 생기고 그것을 알아가게 될 때 사람들은 즐거움을 느낀다. <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풀꽃>은 제목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화학자인 저자가 풀꽃 이라는 식물을 탐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나 즐거움에 대한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75가지의 풀꽃에 대한 탐구지만 식물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다. 인류역사와 함께한 식물이기에 역사적 사실이나 과학적 사실, 또는 민간에 잘못 알려진 상식까지 모두를 망라해 해박한 지식을 나눠주고 있다. 독자들은 흥미로운 식물의 세계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는 내용이다. 저자 홍영식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2005년부터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웰컴 투 더 마이크로월드>,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통로>, <와우! 현미경 속 놀라운 세상> 등이 있다.

 

<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풀꽃>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로 나누어 75종의 풀꽃을 소개한다. 저자가 식물을 만나게 된 상황이나 그때그때 느꼈거나 생각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인간이 풀꽃과 함께 해 온 역사적 사실까지 이야기한다. 그러다 보니 주제로 올려진 풀꽃과 연계된 주변의 식물까지 탐구하게 된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도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꽃은 물론 예전과 달라진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나이 든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중에서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내용을 발췌한 것을 소개한다.

 

“꽃잎 네 장이 십자 모양인 냉이는 십자화과에 들며, 잎이 둥글게 뭉쳐나는 로제트 식물이다. 봄나물의 대표 선수로 된장국과 찌개, 나물, 비빔밥 등을 만들어 먹는다.(p.20)” 단군신화에서 곰이 쑥과 먹었다는 마늘이 달래라고도 한다. 지중해 연안에서 전래한 마늘은 달래와 비슷해서 호산(葫蒜)으로 불리다가 마늘이 널리 퍼지자 크기가 큰 호산은 ‘대산(大蒜)’ 작은 달래는 ‘소산(小蒜)’이 됐다. 마늘은 고려 시대에 전래했기 때문에 <삼국유사>에서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줬다는 산(蒜)은 마늘이 아니라 달래라는 것이다. 

 

“붉은색 염료로 쓰인 꼭두서니는 남사당패의 우두머리 꼭두쇠가 붉은 옷을 입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옛날에는 붉은색을 꼭두색이라고 했다.(p.33)” 갈퀴덩굴처럼 네모난 줄기에 잎 여러 장이 돌려나며, 잎자루와 줄기에 짧은 가시가 있다. 여름에 나무 밑에서 축제용 대포를 쏴도 꼼짝하지 않는 매미를 보고 청력이 나쁘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매미는 짝을 찾는 소리를 낼 때 청각을 끄는 기능이 있어 다른 소리를 못 듣기 때문이다.

 

“붓꽃은 꽃봉오리가 먹을 잔뜩 머금은 붓과 닮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붓꽃속의 영어명 아이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지개 여신 이리스에서 비롯하며, 다양한 색 화합물을 형성하는 이리듐의 어원이다.(p.61)” 난처럼 가늘고 기다란 잎이 칼을 닮은 붓꽃은 용감한 기사를 상징한다. 붓꽃은 ‘기사도의 나라’ 프랑스의 국화로, 각종 휘장이나 표상에 사용된다. 붓꽃과 비슷한 꽃창포도 있다. 붓꽃은 호랑이 가죽의 얼룩무늬처럼 화려하지만, 꽃창포는 노란 역삼각형 무늬가 선명하다. 모양이나 무늬가 붓꽃과 비슷한 노랑 꽃창포는 꽃잎이 노랗다. 

 

“오늘날 사극을 집필하거나 만드는 이들은 대부분 <조선왕조실록>과 <연려실기술>을 참고한다. 태조부터 현종 때까지 야사를 집대성한 <연려실기술>을 쓴 실학자 이긍익은 한으로 점철된 삶을 산 이광사의 아들이다.(p.127)” 연려는 한나라 유향이라는 학자가 옛글을 교정할 때 선인이 나타나 청려장에 불을 부쳐 밝혀줘 대학자가 됐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명아주는 한자로 여(藜)이다, 잎이 푸른색으로 돋아 청려다. 청려장(靑藜杖)은 명아주 지팡이다.

 

“당귀는 참당귀의 뿌리를 말린 약재다. 보혈작용이 뛰어나며,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다. 마트에서 파는 쌈 채소 당귀는 대부분 왜당귀로, 쌉쌀한 맛이 깻잎이나 상추 등과 함께 삼겹살 구이에 잘 어울린다.(p.172)” 특히 당귀의 향은 건강에 좋은 것같은 플라세보(속임약) 효과가 만점이다. 왜당귀는 흰색, 참당귀는 붉은 자주색 꽃을 피운다. 한자어 당귀(當歸)는 ’당연히 돌아온다‘는 뜻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약초를 캐러 간 남편이 3년 동안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개가했으나 불치병에 걸리고 말았다. 마침내 산에서 돌아온 남편이 어렵게 캔 약초를 건네며 ’장부당귀(丈夫當歸 장부는 당연히 돌아온다)‘라고 했다. 약초를 달여 먹은 아내는 병이 나았고, 남편을 생각하며 당귀라 이름했다. 전쟁터로 떠나는 남편의 품에 당귀를 넣어주며 기력이 다할 때 먹고 회복해 돌아올 수 있다고 믿은 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진홍색 꽃무릇과 연분홍 상사화는 사촌이다. 상사화는 잎이 지고 꽃이 피며, 꽃무릇은 꽃이 지고 잎이 난다. 꽃이 피는 시기도 상사화는 여름, 꽃무릇은 가을이다.(p.202)” 전설에 따르면, 한 스님이 불공을 드리러 온 여인을 사모했다. 그러나 승려 신분으로 애만 태우다가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후 그 자리에는 꽃이 잎과 서로 다른 시기에 피고 지는 상사화가 자라났다. 한 여인이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꽃이 됐다고 한다. 

 

“환삼덩굴은 줄기가 ’철판이나 나무 등을 갈아서 편평하게 만드는 쇠붙이‘인 환(줄)을, 잎이 삼(대마)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까끌까끌한 잔가시가 많아 ’깔깔이풀‘이라고도 한다.(p.222)” 쑥, 돼지풀과 함께 가을철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가시박, 칡과 더불어 3대 유해덩굴로 꼽힌다. 암수딴그루로 암꽃은 자줏빛 갈색, 수꽃은 대개 황록색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주로 풍매화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심해진다. 기상청이 작성한 꽃가루 달력에 따르면 4-5월은 소나무와 참나무, 6월은 잔디, 8-10월은 쑥과 돼지풀, 환삼덩굴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개미취는 꽃대에 개미가 붙은 것처럼 작은 털이 있고 나물로 쓰인 데서, 혹은 털이 ‘연줄에 먹이는 유리나 사기 가루’를 뜻하는 개미와 비슷한 데서 유래한다. 벌개미취는 벌판에 흔한 개미취다.(p.241)” 곁가지를 내서 꽃을 피우는 개미취와 달리, 벌개미취는 두세 가지에 한 송이씩 꽃을 피운다. 꽃이 만발한 꽃개미취도 있다. 야산에 피는 산국은 10원짜리 동전만 한 꽃이 다닥다닥 붙었다. 잎에서 단맛이 나는 500원짜리 동전만 한 감국은 국화차에 쓰인다. 


k******4 2026.01.02. 신고 공감 7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