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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생활, 나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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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생활, 나무홍영식황소걸음/2024.6.21.sanbaram 화학과 물리 교사였던 파브르가 쓴 <곤충기>를 보고 풀과 나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놓은 것이 <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생활, 나무>와 풀이다. “풀과 나무를 알아가는 즐거움, 풀과 나무로 알게 되는 즐거움이 컸다. 틈틈이 모아둔 그 즐거움을 책으로 펴낸다.(p.5)”고 서문에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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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생활, 나무

홍영식

황소걸음/2024.6.21.

sanbaram

 

화학과 물리 교사였던 파브르가 쓴 <곤충기>를 보고 풀과 나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놓은 것이 <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생활, 나무>와 풀이다. “풀과 나무를 알아가는 즐거움, 풀과 나무로 알게 되는 즐거움이 컸다. 틈틈이 모아둔 그 즐거움을 책으로 펴낸다.(p.5)”고 서문에서 밝힌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 60종을 선전해 설명하면서 그와 비슷한 모양이나 성질을 가진 나무, 또는 그 나무와 연관성이 있는 풀과 나무를 설명하여 독자들이 풀과 나무를 입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나무나 풀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화학자의 견해까지 곁들여서 좀 더 흥미로운 사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안내한다. 저자 홍영식은 제주에서 나고 자라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2005년부터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웰컴 투 더 마이크로월드>,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통로>, <와우! 현미경 속 놀라운 세상> 등이 있다.

 

<화학자 홍교수의 식물 탐구 생활, 나무>에서는 60종류의 나무를 4계절로 나누어 그 계절과 잘 어울리는 나무를 소개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때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국개나리’로도 불리는 영춘화는 늘어뜨린 가지가 네모나게 각이 졌고 녹색을 띤다. 통꽃이 네 갈래로 갈라지는 개나리와 달리, 여섯 개로 갈라진다. 영춘화는 조선 시대에 장원급제자의 사모를 장식하는 어사화로 쓰이기도했다(p.26)” 이처럼 나무의 특징이나 그 쓰임을 여러 가지 근거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예를 들면, 벚나무는 재질이 균일하고 무르기가 적당해 글자를 새기는데 안성맞춤이었다. “팔만대장경 경판에 쓰인 나무도 64 퍼센트가 산벚나무이며, 돌배나무 15 퍼센트와 거제수나무 9 퍼센트가 뒤를 있는다.(p.31)”고 소개하기도 한다. 꽃은 풀과 나무에서 핀다. 영어로 플꽃은 플라워(flower), 나무 꽃은 블라섬(blossom)이라는 설명도 있다.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는 비슷하지만, 라일락 잎은 길쭉한 편이고 수수꽃다리 잎은 길이와 폭이 비슷하다. 라일락은 뿌리 근처에 맹아지가 많지만, 수수꽃다리는 나지 않는다.(p.40)”처럼 비슷하여 구별하기 힘든 것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설명하기도 하고, “함박은 함박눈이나 함박웃음처럼 굵고 탐스럽거나 크고 환하다는 뜻이다. 꽃잎이 큰 병아리꽃나무는 ‘개함박꽃나무’로도 부른다.(p.55)” 함박꽃나무는 산에서 많이 볼 수 있어 ‘산목련’이나 ‘개목련’이라고도 하지만, 개양귀비가 양귀비보다 예쁜 것처럼 수줍은 듯 아래쪽을 향해 핀 꽃이 목련보다 예뻐 보인다. 함박꽃나무 꽃은 북한의 국화다. 김일성 주석이 “꽃 중의 꽃은 난 꽃인데, 함박꽃나무 꽃은 나무에서 피는 꽃 중의 꽃인 목란이다”라고 말한 뒤 국화로 지정했다.(1991년) 북한의 100원 지폐에도 함박꽃나무가 있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콩과 식물인 아까시나무는 숲이 우거진 곳에서 자랄 수 없고, 뿌리가 옆으로 뻗어 지반을 단단하게 잡아주며,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밀원식물이다.(p.64)”

 

“모란은 작약과에 드는 떨기나무다. 신라 진평왕 대 중국에서 들어온 모단은 활음조 현상으로 모란이라 읽는다. 모단은 굵은 뿌리에서 돋아나는 새싹이 ‘수컷의 형상과 같다’는 모(牡)와 ‘꽃 색깔이 붉다’는 단(丹)의 합성어다.(p.71)”라고 설명하면서, 삼서지제는 여왕이 아들을 낳기 위해 본 남편 외에 두 남편을 두는 제도인데, 이것이 모란 설화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들을 낳지 못하자 동생 진덕여왕을 마지막으로 진골인 김춘추가 왕위에 오르니 그가 태종무열왕이다. 또한, 18세기 후반에 식물을 1-9품으로 분류한 원예 전문서 <화암수록>에 따르면 운치가 뛰어난 1품에는 송, 죽, 매, 연, 국이 있다. 모란은 작약, 철쭉 등과 함께 부귀를 상징하는 2품으로, 신부의 혼례복에 수놓은 꽃이다. ‘따라서 병풍에 수놓은 화사한 꽃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모란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붉나무는 염부목이라고도 불렀다. 익은 열매 겉에 덮인 흰 가루를 물에 녹여 소금 대신 사용한 데서 유래한다. 소금은 흴 소(素)에 쇠 금(金)을 써 예부터 ‘하얀 금’이라 할 만큼 귀했다.(p.104)” 전 세계 소금 생산량의 약 90%는 암염이고, 천일염은 10%에 불과하다. 소금은 ‘봉급’을 뜻하는 샐러리의 어원이 될 만큼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추위에 약한 감은 중부 이남에서 잘 자라며, 위쪽으로 갈수록 작고 떫다. 그래서 추위에 강하고 성장이 빠른 고욤나무를 밑나무로 접붙인다. 이처럼 감나무 가지를 고욤나무에 접붙이는 것을 ‘감접’이라 한다.(p.144)” 감쪽같다는 말은 ‘접붙인 곳이 흔적 없이 사라진다.’는 감접에서 유래한다. 암수딴그루인 고욤나무 암꽃은 감꽃의 축소판이며, 수꽃은 항아리 모양으로 2-3개씩 같이 핀다. 고욤의 떫은맛은 상상 초월이다. 떫은맛은 수용성 타닌이 혀의 수분을 빼앗아 부드럽고 끈끈한 막이 오그라들면서 나는 까끌까끌한 느낌이다. 매운맛이 통각이라면, 떫은맛은 압각이다. 

 

“차나무는 동백나무 사촌이다. 병충해에 강하고 크게 자라지만, 찻잎을 따기 위해 작게 다듬는다. 차에 든 카페인과 타닌 성분은 각성과 이뇨, 해독, 피로회복을 촉진한다.(p.221)”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 흥덕왕 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간 대렴이라는 사람이 차나무 씨앗을 들여왔다. 이후 재배를 시작하면서 차 마시는 것이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차는 한자 다(茶)의 발음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일상적으로 흔한 일’을 뜻하는 다반사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 사람은 삼국시대부터 차를 마셨다. 차 문화는 불교를 통해 이어졌고, 다방은 고려, 조선 시대에 차와 술, 푸성귀, 과일, 약 등을 관리하는 관서였다. 차례도 ‘차를 올리는 예’를 말한다. 자작나무는 박달나무처럼 재질이 단단하고 결이 고와서 영험한 나무로 신성시했고, ‘미인나무’로도 불린다. “흔히 결혼식 첫날밤을 뜻하는 ‘화촉을 밝힌다’에서 화는 빛날 화(華)로, 왼쪽에 나무 목을 붙이면 자작나무 화(樺)다.(p.233)” 껍질과 잎에 기름샘이 있는 자작나무는 비싼 밀랍 초 대신 등불을 밝히는 데 사용했다. 이름도 껍질이 자작자작 타는 소리에서 유래한다.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은 침의 분비를 촉진해 당을 씻어내므로 뮤탄스균은 당과 구조가 비슷한 자일리톨을 먹지만 소화하지 못하고, 헛수고 끝에 굶어 죽는다. 

 

k******4 2026.01.19. 신고 공감 10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