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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2권에서도 꽌시를 통한 기업간의 경쟁은 여지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대광은 상하이에 대형병원을 짓는데 필요한 철강 10만톤을 샹신원을 통해 따내고 이를 김현곤에게 주문한다. 대형공사에 필요한 물건들은 여지없이 꽌시가 작용한다. 때로는 그들끼리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때로는 누이 좋고, 매부 좋다고 나누어 가지기도 한다. 그때마다 꽌시에게 흘러 들어가는 리베이트는 엄청나기만 하다. 그러한 것들이 말 그대로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문제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고,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된다.’는 그들의 가치관 때문이기도 하다. 조금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일전에 중국관리들을 보면서 감탄한 것이 한가지 있었다. 성도(省都)의 시장이었던 그는 저녁을 네번이나 먹는다고 했다. 그 때는 각 성(省)이 외자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 역시 외국인투자자들과의 상담이 이른 저녁부터 시작해 한밤중까지 잡혀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상담을 하다 보니 어쩔 수없이 하루 저녁에 밥을 4번이나 먹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처럼 열심히 일하는 그들을 보면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렇게 해서 외국자본을 유치하면 유치한 자본의 몇%를 공식적인 성과급으로 받는다는 소리를 듣고서 하릴없이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난 5번도 먹을 수 있는데 하면서… 작가는 전대광을 중심으로 그와 맺어진 꽌시들, 그리고 소설에 등장하는 김현곤과 송재형의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날 중국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낱낱이 해부하고 있다. 관리가 되었던, 일반 국민이 되었던, 남자들은 얼나이(첩)를 두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그것은 그 사람이 권력 혹은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상징과도 같았다. 샹신원이 얼나이 때문에 아내와 이혼을 하고, 리옌링과 그녀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얼나이에게서 낳은 아들을 호적에 올림으로써 자신들의 몫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는 중국정부가 시행한 한 가족에 자녀는 한 명만 낳아야 한다는 계획생육과도 연관이 있다. 예전의 우리가 그러했듯이 중국 역시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하다. 그렇기에 아내가 딸을 낳으면 얼나이를 통해 아들을 얻고 벌금을 물고서 그 아들을 호적에 올린다. 그러나 만약 딸이 태어난다면, 그 아이는 호적에 오르지 못하고 유령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와 같은 유령인구의 수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것만도 1300만명 이라니, 그저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중국사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숭녀공처라는 사회적 가치관이다. 마우쩌뚱이 중국인민의 절반은 여성이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는 남녀평등은, 평등이 아니라 여성우위의 지위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결혼을 하면 온갖 집안일을 남자가 도맡아서 해야 된다는 말을 듣고서 중국여자와 연애하면 큰일나겠다고 낄낄거렸던 기억이 생각났다. 그런데 소설 속에서 송재형이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중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쉰다. 처음 중국에 갔을 때 가장 고민스러운 것이 통역이었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변하였지만, 그 당시에만 해도 영어가 통하지를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통역을 써야만 했고,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었던 통역이 조선족이었다. 중국이 개방을 시작한 초기에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사람 대부분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조선족과 연을 맺으면서 이는 우리와 조선족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감성적으로 그들을 동포로, 한 민족으로 생각했고, 그것은 그들의 조국이 우리와 똑 같은 한국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그들은 엄연한 중국국민이었다. 그들의 모국은 한국일지 몰라도, 조국은 중국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면서 한족으로부터 받는 온갖 차별을 견디어내야만 했다. 그러한 인식 없이, 그들을 대하면서 오해는 커지고, 급기야는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미워하는 현재의 상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전대광과 김현곤을 통하여 우리가 어떻게 중국을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초를 이 소설에서 제공하고 있다. 서양인들의 중국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이 지극히 부정적이다. 그것은 동양인에 대한 우월감과, 그들에게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중요한 나라로 다가온 중국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부감이 앞을 가려, 중국이라는 실체를 객관적으로,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다. 우리 역시 애증의 관계 속에서 모든 것을 우리 식으로, 우리 편의대로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이라는 실체를 놓치고 허상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계의 시장이라는 중국, 아니 그것을 떠나서 이미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교역국이 되었다. 그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지난 수천년간 그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지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중국을 이해하려면 중국인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가 엮어가는 한중일 기업간의 소리 없는 전쟁은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리와 별반 차이 없는 똑 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비록 문화와 가치관은 다르지만, 그들 역시 민초임이 분명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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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만리장성이며, 대운하며, 이화원이며, 진시황릉이며 그 규모의 어마어마함이란 참으로 기가 질린다. 체면을 앞세워 엄청난 돈자랑질 하는 부호들이 있는가 하면, 3600원을 벌기 위해 매일 7천 개가 넘는 계단을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야말로 극과 극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지금의 중국이 있기까지 낙관주의와 현실 순응주의인 후자가 전형적인 중국인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중국이 마술을 부리듯 G2가 된 것은 공산당이 정치를 잘해서가 아닌, 1억여 명의 근로자들이 싼 인건비에 몸을 내맡기며 각종 제조업에서 그들의 솜씨를 발휘하고 2억 5천여의 농민공들이 그보다 더 헐값에 그들 솜씨를 판 결과였다. 중국혁명의 옷이었던 인민복은 이제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그 속도는 자동차가 자전거를 밀어내는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지금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에게 불붙기 시작한 명품바람이다. 소위 '묻지마 쇼핑' 시범으로 싹쓸이 하며 '명품시장의 메뚜기 떼'로 등장했으니 얼나이 많이 거느린 벼락부자들이 그 선봉대였다. 개혁개방으로 사회는 급변하고 그 물결을 타고 황금만능은 더욱 위세를 떨친 결과다.
죄의식 없는 나라 : 당연히 받을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는 관리들의 노골적인 돈 밝히기와 서로 경쟁하듯이 얼나이 줄줄이 거느리기는 중국뿐일 것이다. 반면에 인민들은 분명히 있으면서 전혀 없는 것 같은 아리송한 존재다.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타락을 다 알면서도 모르는 것같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은 땅만 파면 보물, 입만 열면 3천 년 역사임에도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다. 늦게 배운 도둑질 밤새는 줄 모르더라고 자본주의 맛 늦게 본 것들이 돈맛에 더 환장하고 덤빈다는 건 중국을 두고 한 말이 맞다.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이고, 억눌렸던 욕구가 풀린 반작용과 같은 것이리라. 세계 명품의 짝퉁들을 끝없이 만들어내고 다른 나라 최첨단 상품들을 카피하는 것이 죄가 아니라 능력이 되는 나라답게 중국 공안은 인민들을 샅샅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부끄러움도 죄의식도 없다. 오히려 당연한 권리 행사처럼 당당하고 공개적이다. 특히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24시간 감시가 따른다. 중국에서 가장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공안에게 걸릴 언행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제일로 치는 명품 시계는 다이아 박은 롤렉스 금딱지인데 그 값이 자그만치 1억 원이다. 그것은 베이징에 10개 정도 있지만, 그것들이 수백 명 고위층 당 간부나 관리들에게 바치는 뇌물로 쓰인다. 10개가 수백 명에게 뇌물로 쓰이는 이유인즉, 시계를 받은 사람이 보증서에 적힌 시계방을 찾아가면, 시계방에서는 가격표에 적힌 금액에서 10퍼센트를 제하고 현찰을 내준다. 그렇게 10개의 시계는, 계속해서 뺑뺑이를 도는 것이다.
욕망이 부른 슬픔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전야, 중국인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폭죽을 쏘아올린다고 보면 된다. 그들이 불꽃놀이나 폭죽놀이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것을 터뜨리면 모든 악귀와 액운을 쫓고 큰 돈복을 불러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경제욕과 과시욕을 드러내고 싶은 이들은 한 달치 월급을 모두 탕진하는 것도 모자라 빚을 내기까지 한다. 평소에도 매연이 심한 상태인데 불빛들이 일으킨 화약 가스로 인해 공기가 오염되고 새벽 1시쯤에는 측정 불가 상태가 된다. 그것은 돈을 많이 벌어서이기도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이기도 하다. 광적인 폭죽놀이는 쓰레기를 산더미로 쌓이게 했고, 전국적으로 수천 건의 화재를 양산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부호들이 줄줄이 얼나이(二奶:세컨드) 두는 게 중국의 신풍조이다. 이는 중국사람들의 고질병인 과시욕과 함께, 국가에서 강력하게 추진한 계획생육(산아제한)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그런데 돈 많고 권력 있는 그들은 벌금(최고 84만 위안:1억 5천만 원)을 물어 불법을 합법으로 만들고, 서로 경쟁적으로 아들을 낳고 있다. 딸을 낳는 경우, 헤이하이쯔(黑孩子:호적에 오르지 못한 어둠의 자식들)가 되고 마는데, 정부 통계로 1300여만 명이라고 하지만 최대 4억 명이라는 소문까지 돈다. 남아선호 사상은 뿌리 깊게 남아 있고, 딸들은 버림받아 유령이 되니, 나이와 생김에 따라 돈으로 거래도 된다. 인신매매로 산골 벽돌공장에 팔려와 잘 먹지도 못하면서 벽돌 나르는 일에 혹사당하고, 외출도 없이 감시만 당하면서 성폭행까지 당한다. 딸은 낳으면 어미와 딸은 함께 쫓겨나기도 하는데 어미가 얼라이는 못돼도 관리에게 큰돈을 줘서 죽은 사람의 호적을 이어받기도 한다.
세계 8대 불가사의 : 시안에는 시안다운 특색을 간직하고 있는데 서양의 기능성에 중국의 전통미가 조화를 이루어내는 신종 건축물들이다. 시안을 시안답게 만든 최초의 인물이 진시황인데 2200여 년 만에 되살아나 잊혀진 시안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로 만들었다. 그것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면서 세계 8대 불가사의인 병마용 때문이다. 황토와 옥가루와 불의 조화로 탄생하여 땅속에 2천 년이 넘도록 묻혔어도 어디 하나 변한 것이 없이 본모습 그대로이니, 이로 인해 세계인들이 모여 들고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병마용은 죽음 앞에서 저승길 혼자 가는 것을 두려워한 진시황의 저승길 동행으로 땅에 묻힌 6천여명의 병사와 400여 마리의 말과 100여 대의 전차를 실물 크기로 조각한 작품이다. 그 솜씨 좋은 '쟁이'는 평생 천시당하며 왕족이나 귀족들 호화롭게 살게 해주느라 뼛골 빠지게 일하고, 죽어서는 자기들 알아주지도 않는 후손들까지 먹여 살리는 셈이니 운명 참 기구하다. 시안의 3천 년 역사를 품고 있는 전시물들 중에서 2300여 년 전으로 추정되는 '확대경 속의 황금 딱따구리'는 확대해도 쌀알만한 크기이며, 이와 반대로 대안탑은 67미터에 이르니 거대하기 이를데가 없으니 극대와 극소를 이룬다. 수천 년 동안 아무런 이름도 없이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아가며 극치의 예술 전통을 이어온 장인들이 있기에 중국의 문명과 문화가 있다. 그들은 중국의 영혼이고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문화적인 충격 : 남녀가 동거를 하면서 여자는 또 다른 남자와 아무렇지도 않게 육체관계를 맺는다. 당사자 두 남자만 모르면 되는 일이고, 제3자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비도덕적이거나 비양심적으로 내몰지 않는다. 문제는 두 남자가 알게 되는 경우인데, 우리나라라면 칼부림이 벌어질 일이건만 중국에서는 기분 상한 남자가 가버리는 것으로 끝장이다. 여자에 대한 보복이 전혀 없는 것이다. 여자를 받들고 아내를 섬겨야 한다는 숭녀공처(崇女恭妻)라는 사회적 가치관 때문인데, 그 가치관에 따라 남자가 음식, 빨래, 청소까지 하는 것이 중국의 일반적 세태란다. 여자가 남자를 때리면 문제가 안 되고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즉각 구속을 하는 현행법이 실시되고 있으니, 마누라한테 얻어터지고 사는 남편들이 숱하다. 공자님의 여필종부(女必從夫) 사상은 완전 실종되었으나 한국에는 그 명맥이 꽤나 잘 보존되고 있어 중국이 다 놀란다. 6층 건물 전체가 짝퉁시장인 슈수이제(秀水街)는 시장이 아닌 백화점 규모다. 시내 한복판에 이리 큰 짝퉁시장을 당당하게 차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멋진 건물이기까지 하다. 올림픽 때, 그 배짱과 뻔뻔함에 각국 대통령과 총리들이 쇼핑까지 했단다. 게다가 짝퉁을 품질보증까지 하고 있다. 여기 있는 모든 물건들은 진짜 가짜임을 보증한다니 정말이지 요지경 속이 따로 없다. 천안문 광장의 모택동 초상화와 함께 심원춘(沁園春)이라는 시에 얽힌 사연이 참으로 재밌다. 진시황과 한무제는 문재가 모자라고, 당태종과 송태조는 시재가 부족하고, 칭기즈칸까지도 활 쏘는 재주밖에 없다고 해놓고는, 진정한 영웅호걸은 자신이라고 뽐내고 있으니, 중국의 긴 역사 속에서 손꼽히는 황제들을 들먹이며 모자람을 나무란 뒤 결점 없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라는 자화자찬은 무슨 똥배짱일꼬.
본문 중에 김현곤을 대신해서 작가가 언급한 부분이 있다. 나와는 생활습관과 인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미개함이나 야만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 것, 그런 행위야말로 미개하고 야만적인 문화폭력일 수 있다고. 자기중심적 일방주의, 나만이 옳고 나만을 따라야 한다는 우월주의는 서양인의 것만은 아닐 것이다. 중국식 편의주의가 발현되는 점도 많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는 분명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인 나라임엔 틀림없다. 읽을수록 흥미롭고 문화의 깊이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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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1편을 읽은 지 몇달 지났다. 대기 명단이 가장 긴 책이다. 문제는 끝까지 스토리의 진전이 없이 전개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1편은 재미있었다. 이 많은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엮여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기대했다. 사회, 문화, 정치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경제 대국으로 떠오른 거대 중국에 대한 사실감 높은 문체로 주재원과 교포들이 이국 땅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던 1편은 신선했다. 같은 톤의 2편. 똑같다. 그게 문제다.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 1편과 딱히 달라진 게 없다. 결국 3편에서도 이러다가 말겠군 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중국의 실상과 중국 내 한국 비지니스맨으로서의 사고와 행동을 전달해주는 종합상사 부장 전대광은 여전히 꽌시를 사이에 두고 국내 수출기업들과 중국 내 바이어들과 바이어들의 가족들을 분주하게 상대하며, 등장인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역을 한다. 의료 사고로 곤경에 처해 있던 서하원은 전대광의 주선으로 중국 관료 샹신원이 추진하는 성형외과 프로젝트에 차출되어 중국에서 인정받고 바쁜 생활을 한다. 철강회사 직원인 김현곤은 일본인과의 경쟁에서 밀려 시안으로 좌천되지만, 야심 많은 꽌시의 힘으로 역전의 기회를 잡고, 이 소식을 전달하러 온 전대광에게 고대 도시 시안과 진시황의 왕릉 등 시안의 관광정보 뿐만 아니라, 오래된 유적들이 함부로 파헤치고 급속한 산업 발달로 인한 매연이 가득한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부모의 반대를 이기고 중국 유학생이 된 송재형은 별 사건도 없이 정착해서 잘 사는 것으로 그려지고, 여자친구 리엔링과의 대화를 통해, 중국의 첩문화인 얼라이 문화를 전달하는 역과, 부모를 초대해 중국 짝퉁 시장을 가이드해주며, 중국의 짝퉁 문화를 전달하는 역을 맡았다. 철강 수입의 바이어인 거대 재벌의 젊은 회장 왕링링과 그녀의 최측근 앤디 박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대부호들의 비지니스 세계를 그린다.
모든 등장인물과 그 속의 사건들은 소설을 끌고가는 이야기의 구심력이 아니라,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중국의 모습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전달하는 전달자들이다. 그들의 대화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일반화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누가 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사건이 어떻게 연결되어 어떤 결과를 이끌었는지, 그런 종류의 소설적 요소는 여기서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배경 위에 사건이 얹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배경을 조목조목 디테일하게 그리기 위해서 듬성 듬성 별 의미도 없는 사건과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다리처럼 연결시켰다. 캐릭터도 마찬가지이다.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도 없다. 무언가를 고뇌하고, 무언가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짓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깊게 그 속으로 끌어들이는 인물이 없다. 그들의 대화는 우연히 동승한 비행기 옆좌석의 모르는 사람과도 할 수 있는 종류의 대화들이다.
2편에서 전하는 중국은 대략 이렇다. 송재형의 현지 여자친구이자 산아제한의 결과로 외동딸 리옌링의 아버지는 개혁개방과 거센 산업화 물결 속에서 축재한 재산으로 얼라이들을 거느렸다. 리엔링의 아버지는 뿌리 깊은 아들 선호 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아들들까지 낳아 호적에 올리고, 이를 알게 된 리엔링의 가어머니는 이혼 위기에 몰린다. 얼나이는 첩을 말한다. 이 소설을 보면 중국의 부자들과 관료들은 얼나이를 한둘 뿐이 아니라 수십명까지 거느린다. 꽌시 같은 부정 부패와 급속도로 진행된 자본주의 수혜자들의 부산물이다. 사실상의 일부다처제다. 산아제한 정책으로 얼라이들한테서 태어나는 상당수의 여자아이가 숨겨진다. 호적없는 유령 인간이 통계상으로는 1300여만명. 소문에는 1억에서 최대 4억까지도 본다. 또한 여기 저기에서 툭툭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수많은 등장인물들 또한 작가의 시선으로 중국을 단순화 일반화한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거대 짝퉁시장, 소수민족을 하나로 묶는 중국인들의 정체성. 중국인에 대한 자부심과 한족 우월의식, 제도만 바뀌었을 뿐 황제-신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부패한 정권, 거대하고 파렴치한 짝퉁 시장과 그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사업가, 문란한 성관계. 가정 내에서 드세고 우월한 여성의 위치, 불나방처럼 돈을 쫓아 화류계를 이루는 대학생을 포함한 숱한 여성들... 작가는 그런 작은 디테일들을 적기 위해 필요에 따라 아무렇게나 1회성 조연들을 수도 없이 등장시켰다가 거두어갔다.
먼 내륙의 서부도시 시안은 역대 17개 왕조 1200년 동안의 수도였다. 진시황의 무덤인 병마용에는 황토와 옥가루를 빚어 만든 실물크기의 6천여명의 병사와 400여 마리의 말과 100여대의 전차가 있다.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이곳의 발굴지역은 진시황 무덤의 10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다. 전대광이 사업차 방문하는 곳은 시안 말고도 칭따오가 있다. 칭따오는 독일 점령의 흔적이 남아 독일풍이 짙게 배어 있는 중국의 동부 연안 도시로 상하이와 함께 장차 동북아와 태평양 시대를 열기 위한 중국의 2대 거점도시이다. 이 책은 칭따오와 시안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역할도 한다. 대화 형식이라 읽기 편하고 시중의 형식적인 가이드북보다 생동감있고 유용할 듯하다.
치파오는 무릎위까지 치마가 터진 타이트한 중국 의상이다. 하양연화에서 장만옥이 조용하고 뇌쇄적 분위기를 발산하던 그 옷이다. 그 옷의 기원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다. 시안 같은 도시에 가서 잠옷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놀라지 말아야 한다. 중국 사람들이 웃통벗고 다니는 건 많이 알려져 있겠지만 잠옷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중국 사람들이 비싼 잠옷을 신분과시용으로 외출복으로 입고 나선 엉뚱한 유행 바람이 몇년전부터 일어났다고 한다. 웃통벗지말기처럼 정부의 문명 10대 개조 중 하나였다.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조정래 작가의 역사적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받았던 기대치가 장기 베스트셀러라는 드문 현상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한 방법으로서, 태백산맥은 대를 읽고 읽힐 불후의 명작이었다. 태백산맥을 워낙 어릴 때 읽어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읽었을 수도 있겠으나, 그 때 받았던 한 작가가 인간으로서 전하는 진정성 같은 것을 느낌으로 기억한다. 같은 사람이 쓴 소설이라고 잘 믿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 전반에 걸친 비지니스 가이드 북 정도라고 한다면 더 큰 가치가 될 듯하다.
때로, 소설이 이야기를 많이 담지 않고도 소설이 되기도 한다. 소설이 독자가 기대하는 이야기를 담지 않고, 소설의 테두리에서 실헐적이라든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어떤 신선함이 독특함이 동반해야 될 것이다. 정글만리는 제목처럼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사업하며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그 디테일은 깨알같고, 전지적 작가시점의 다양한 사람들의 눈으로 본 중국이란 나라의 모습은 제목처럼 정글같다. 그러나 이야기는 구심이 없고, 인물들은 개성이 없고, 책읽는 재미는 소설적 재미를 비껴가 있고, 인물이 만들어내는 대화와 말투는 생동감이 빠져있다. '엄마는 베이징에 왜 왔수?'. 송재형의 여자친구 리엔링이 엄마에게 하는 대화다. 노인정에서 드나드는 정겹고 오래된 모녀의 모습이지 싱그러운 여대생이 엄마에게 하는 말로는 읽히지 않는다. 책의 시간 배경은 바로 지금 현재인데, 말투는 대하소설 속 인물이 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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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유학중이던 조카가 방학 중에 한국에 들어와서 한 이야기가 있다. 중국 아이들 잘못 건드리면 떼로 몰려들어 어떻게든 복수(?)를 하는 무서운 인종이라고.. 그래서 몰려 있는 중국 아이들은 참 무섭다고.. 미국이나 캐나다에 한국 유학생도 많지만 중국인 유학생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 똘똘 뭉쳐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중국인들. 어떤 지역에 음식점이 잘 되면 한국 사람들은 바로 옆에 똑같은 음식점을 차리지만 중국인들은 결코 겹치게 음식점을 차리지 않는다는 것. 어쩜 점점 개인적으로 변하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그들은 단체를 생각하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까?
철강 수주 사고로 시안 지방으로 좌천된 김현곤은 어느 날 전대광의 연락을 받는다. 지난 번 날려 버린 기회를 한 번에 다 잡을 수 있다는 것. 상하이에 대형 병원이 생기는데 그곳에 철강 납품 의뢰를 받은 것. 또한 서부 대개발 바람에 따라 지난번에 철강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힌 골드 그룹의 사장이 김현곤을 찾게 된다.
프랑스 명품 회사 이사인 자크 카방은 리완싱을 찾아온다. 중국인의 싼 인건비로 수공예품을 만들어 유럽시장에 팔 수 있도록 한 것. 이로 인해 프랑스는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가는데...
어떻게 보면 중국에 대한 생각, 특성, 가치관, 역사 등을 이야기하려 나름의 스토리를 만든 느낌이다. 인물과 인물들의 대화를 읽다보면 중국이란 나라가 이런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 공산주의 국가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은 돈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또한 공자의 나라라 말하는 그곳이 정조(?)관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여자들에게는 최고의 낙원일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얼나이(첩? 혹은 정부라고 표현해야 하나?) 둘, 셋쯤은 있다는 것이 놀랍다. 대부분의 얼나이들은 배웠다고 말하는 여대생. 대학을 다니는 동안 나이 먹은 남자의 얼나이를 하고 조금 늙게(?)되면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해도 흉이 되지 않는 나라.. 참 읽을수록 묘하다.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나름의 룰이 있고, 틀이 있다. 중국에는 세 가지 바보가 있다고 했다. 공안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바보, 공안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보, 나만은 공안에 안 걸릴 거라고 생각하는 바보. 그래서 중국에서 가장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공안에게 걸릴 언행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67) 이런 부분들을 보면 우리나라 60-70년대 이야기 같다. 공무원들이 뒷돈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어떤 사업을 할 때 그들에게 줘야 할 돈을 따로 떼 놓는 것도 그렇고...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구나 싶다가도, 중국 사람들은 자기네들끼리는 어김없이 중국말을 썼다. 상거래도 그들끼리 할 수 있는 것이면 꼭 그들끼리만 했다. 서로서로 부를 키워주고, 자기들의 부가 백인사회로 흘러가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방법이다. (중략) 이렇게 자기들 문화를 철통 같이 지키며 자기들끼리만 똘똘 뭉쳐 있는 중국인들의 그 이해할 수 없는 응집력은 미국을 기장시키게 되었다. (88) 라는 이런 부분을 읽게 되면 생각이 많아진다. 우리나라 사람도 외국에 많이 나가 있다. 교포 2, 3세가 되면 우리말을 못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그런 부분들이 중국을 중국답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일본도 그렇지만 중국도... 같은 아시아권에 있지만 참 많이 다르다. 우리는 중국에서 무역을 하기 위해선 그들의 말을 배우고 문화를,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일본은 그런 노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상대방이 자기 나라 말을 해야 하고, 보다 잘 사는 자신을 대우해 주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게 일본인들 같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모두 생각의 여지는 남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일본에 낀 작은 나라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세계 3대 독종 중 하나라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도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닌 것 같다.
3권은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 지을지 궁금하다. 가능하면 빨리 쭉쭉 읽어나가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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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베이징 중심으로 전개되던 이야기가 2권에서는 시안, 광저우, 칭다오 등으로 확대된다. 중국시장을 정글만리로 만드는 가장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되 중국식 자본주의라는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직자가 공산당원으로서 주요 의사결정과정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는 점, 공안이라는 존재가 중요인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관리한다는 점, 의사결정과정에 꽌시라는 친소관계와 뒷돈이 개입된다는 점, 이런 것들이 모여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중국을 만드는 것이다. 한 마디로 정글만리에서는 눈치껏 요령있게 해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중국 공무원의 부정부패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고위직에 줄대어 꽌시를 만드는 것이 사업성공의 기본요건인지라 공공연하게 뇌물과 미인계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이야기가 소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부정으로 거대한 돈을 만지는 중국관리들에겐 내연관계에 있는 수많은 젊은 '얼라이'들이 존재한다. 조강지처가 있다고 한들 '아무리 똑똑한 년도 이쁜 년 못 당하고 아무리 이쁜 년도 젊은 년 못당한다'는 물리적 사실앞에 꿋꿋하게 지조를 지키고 살아가는 능력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넓다. 다양한 공간적 배경하에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상하이 소개는 기본이고 서부 대개발의 중심인 시안(西安)에서는 시안 성벽, 진시황의 병마용, 섬서 역사박물관같은 유적지도 소개된다. 개발과 역사현장의 보존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켜 가야 할지, 지독한 매연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판단문제는 독자들의 몫이다. 근대사를 둘러싼 한중일 삼국간의 갈등관계가 여전히 오늘날 중국에서의 비지니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에 이런 모든 배경들이 작용하고 있음을 저자는 유려한 필체로 재미있게 그려 나간다.
중국인들에게 3대상술이 있다고 한다. 외상은 주지 말고, 외상을 했으면 떼먹어라, 마누라는 빌려줘도 돈은 빌려주지 말라. 배금주의의 극단을 보여주는 말이다. 중국인에게는 자본주의 DNA가 내재되어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돈을 위해서라면 짝퉁을 생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회사 핵심기술 빼내기, 심지어 마누라도 팔아먹는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서는 중국이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돈이 인간욕망을 해결해주는 만능의 수단일까? 이 책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가면서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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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뜬금없이 가슴이 짠~~해지고 콧등이 시큰한 건 또 뭐였을까? 종합상사원인 전대광과 철강 회사 직원인 김현곤의 뜨거운 포옹은 수컷들의 치열한 이권 다툼의 경쟁 속에서도 진심이 서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뜨거운 그 무엇이었다. 시안의 이사장의 퇴직을 지켜보면서 한 직장에 몇 십 년을 동고동락하면서도 퇴직과 동시에 서로는 그저 남남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진 김현곤으로선 전대광의 그러한 포옹엔 남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되고 보이지 않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진정성을 보지 않았나 생각된다.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비록 이익 창출에 의해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생각하고 삶을 살면서 품고 있던 가치관들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게 되면서 가까워짐 또한 느꼈던 것 같다. 영업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고, 대체적으로 가지기 힘든 생각과 상황들인데, 아마 한국이 아닌 중국이라는 낯선 땅이 주는 어떠한 부분이 조금은 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더구나 김현곤이 전대광과 추진하던 일이 일본에 밀리며 좌천하다시피 발령난 곳이 아직은 개발이 아닌 개발을 해야만 하는 시안이었다. 보통은 자신의 이러한 발령으로 같은 일에 얽혀 있던 종합상사원인 전대광을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김현곤은 오히려 시안으로 오면서 지금까지 10여 년을 중국에 있으면서 보지 못했던 진정한 중국의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시안이 정책적으로 개발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자신은 전통적인 모습이 그대로 남겨진 시안의 역사를 보며 그러한 난개발이 얼마나 안타까운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영업 사원인 자신의 처지로 그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생각에 머무를 수밖에 없음또한 알고 있다. 뜻밖에도 전대광도 시안을 방문하면서 그러한 생각을 품게 되면서 서로의 진정성이 더욱더 돈독히 맺어진 것 같다.
[정글만리 2] 에선 1권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골드 그룹의 젊고 미모가 뛰어난 여회장 왕링링의 숨겨진 과거도 알게 되고, 그녀의 사업가로서의 배포와 추진력도 알게 되는 재미를 함께 했다. 더구나 한.중.일 간의 각축전에 프랑스 사업가의 등장도 흥미롭고, 중국의 14억 인구수만큼 시장 또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함에 자꾸자꾸 놀라게 된다. 하지만, 몐쯔, 만만디 등 중국인을 나타내는 대표격인 이러한 말들도 그들의 돈에 대한 이익 앞에서는 어김없이 무너지고, 그 어떤 것보다 돈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숭배 그 이상을 의미함을 다시한번 읽게 된다. 그들의 배금주의 앞에선 씁쓸해지지만, 우리 또한 그러한 면들을 체면이라는 가면 속에 숨기면서 살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중국의 과거는 시안에 있고, 중국의 현재는 베이징에 있고, 중국의 미래는 상하이에 있다."(p379)라는 김현곤의 말을 통해 3권에서는 과연 이 세 도시를 배경으로 인물들간의 어떠한 면을 보게 될 지 자못 기대된다. 또한, 이야기 중간중간에 중국사와 그에 따른 에피소드를 빠뜨리지 않고 들려주는 맛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고 뛰어난 작가의 면모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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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가 펼치는 이야기의 중심은 이름부터 요란한 전대광으로 그는 한국 대기업 종합상사의 부장이다. 상해의 고위관료를 꽌시로 두고 있는 덕분에 중국을 종횡무진 누비는 유능한 상사맨으로 적당히 야망도 있지만 의리를 지키고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식견도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중국에서의 사업은 꽌시가 결정적인데 이들이 지위를 이용해서 챙기는 이권의 규모는 실로 엄청나며 그로 인한 축재와 축첩은 고대의 왕과 귀족이 누리던 영화에 못지 않아보인다. 막대한 리베이트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사업이 그래도 할만한 것은 싼 인건비로 무제한 공급되는 농민공들의 노동력 덕분이다. 만리장성, 진시황릉, 대운하를 건설하던 시대와 달라진 것이 없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모택동이 현대판 중국황제와 다름없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이번 편의 또 한 축은 전대광이 김현만을 만나러가는 서안여행, 전대광의 조카로 북경대학 유학생인 송재형 외가식구들의 북경여행, 전대광의 주선으로 상해에서 성형외과의사로 일하는 서하원 가족의 상해여행, 서안의 포스코에서 퇴임하는 지사장과 김현만 부장의 태산여행이다. 잘 쓰여진 중국여행기를 읽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가장 흥미를 끄는 곳은 서안인데, 커다란 산과 같은 진시황릉보다 여행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서안의 성벽과 병마용갱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아시아의 근대화과정에서 유적이 훼손되는 것은 비단 중국만의 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보다 더 광포한 개발의 파도가 천년고도 서안에도 몰려오는 모양이라 옛 정취가 사라질까 두렵다. 어린 시절 외웠던 시조때문인지 마치 하늘에 가장 가까운 산이 태산인 것 같은데 황제들이 제사지내러 올라다니느라 7400여개의 돌계단을 놓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버스와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두 시간만에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는 말이 싱겁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한 번 쯤 올라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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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배운다’는 말은 멋지기는 하지만 정작 배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p.43)
미국 대학에는 한국인만큼이나 중국인들이 많다. 사람들은 딱 보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 수 있다는데, 솔직히 나는 외모나 외형만 보고는 이 셋을 구분하는 게 어려웠다. 옷차림이 세련되고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면 한국인일 가능성이 크고, 상대적으로 왜소하고 조용하다면 일본인일 가능성이 크고, (특히 남성일 경우) 외모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모였을 때 시끄러우면 중국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구분법이라면 구분법일까?
맨 처음에 중국학생들을 접했을 때의 문화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어찌 저들이 공자의 자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의범절이나 공중도덕, 교양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일단은 너무 목소리가 크고 시끄럽다는 게 내가 경험한 중국인들이다.
‘그래도 쟤네는 장학금 받는 거 안 쓰고 죄다 본국으로 보낸다잖아. 여기서 보낸 돈이면 가족들이 다 먹고 살 수 있대.’ ‘쟤네의 유일한 희망이 미국서 자리잡고 가족들 모두 불러오는 거라잖아.’ 뭐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했다. 좋게 말하면 ‘화교’로 대표되는 중국인들의 악착같은 생활력을 본 건데, 그게 그렇게 존경스럽거나 부럽지는 않았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내가 잘 가던 프라모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자애도 중국계 미국인이었는데 키도 훤칠하고 잘 생겨서 거의 모델급이었다. 같은 중국인이더라도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랐느냐, 본토에서 자라 성인이 된 다음에 왔느냐, 가족 부양의 의무가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등등에 따라 사뭇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일한 이민자라고 하더라도 1세대이냐 1.5세대이냐 2세대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깐 사실 ‘중국인’ 혹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뭉뚱그려 개념화하는 건 매우 조심스럽고 위험하다. 아무튼 <정글만리> 2권을 읽으면서 재미났던 것은 내가 목격했던 그런 중국 유학생들이 본토에 돌아가면 다 이런 식으로 관리가 되던가, 대기업의 요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중국인들은 유달리 미국을 좋아하고 미국에서 유학하고 온 사람들을 최상으로 친다고 하니, 만약 지금 중국에서 그들을 만난다면 미국에서 내가 목도했던 행색이나 모습과는 아마 180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들 중 일부는 이 책에서 묘사하는것처럼 부정부패를 일삼고 축첩경쟁에 뛰어들었을 수도 있겠다. 이런 걸 ‘인생역전’이라고 해야 하나? 그야말로 ‘상전벽해’급 변화다. 공산혁명이나 문화혁명 등을 모두 겪은 세대에게는 이런 중국의 변화가 더욱 아찔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현기증’만큼 그 변화의 속도나 내용이 모두 가파르게 급진적이다. ‘역사에서 배운다’는 말은 멋지기는 하지만 정작 배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p.43) 어찌 보면 이 문장에 중국에 대한 조정래의 모든 평가가 다 담긴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정글만리> 1, 2, 3권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이 문장을 꼽고 싶다.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조정래가 중국과 관련한 많은 자료들을 소화하고 직접 발로 뛰며 만난 중국은 이렇게 요약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이러한 평가는 조정래가 중국의 과거인 시안과, 중국의 현재인 베이징, 중국의 미래인 상하이를 모두 아우른 후 도출한 결론이다. 진시황 등 중국을 통일했던 여러 임금과 공산주의 혁명 등등의 역사적 경험, 그리고 그들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것이 ‘역사’라고 할 때 현재의 중국인들 중에는 적어도 역사의 교훈에 주목하거나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려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 점은 마오쩌둥의 「심원춘(沁園春)」을 언급하면서 마오쩌둥을 비판하는 부분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심지어 인민을 위해 혁명을 했다는 마오쩌둥의 시에서조차 왕조의 폭정에 분노하거나 백성들의 희생을 슬퍼하기는커녕 사내대장부의 기상만 뽐낸 것이다. 그의 시 어디에서도 혁명가의 인민에 대한 사랑은 찾을 수 없다. (* <정글만리>에서 관련 내용 읽기: ‘역사에서 배운다’는 말은 멋지기는 하지만 정작 배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중국의 심각한 지역 격차는 극심한 빈부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빈부 격차는 사회 불안의 중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극심한 사회 불안은 곧바로 정권 위협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만이나 티베트의 자치, 독립 문제와 아울러 중국이 안고 있는 상존하는 불안 요소이다. 이러한 사회 불안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중국이 꺼낸 카드가 ‘서부 대개발’인 셈인데 이것이 얼마나 주효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이미 우리가 경험했듯(하고 있듯) 사회의 모순이나 불평등은 경제 발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가령, <정글만리> 2권에서 꽤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헤이하이쯔(黑孩子: 호적에 오르지 못한 여자 아이들)’도 눈부신 경제발전에 가려진 중국의 실상을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 <정글만리>에서 관련 내용 읽기: 중국의 남아 선호와 헤이하이쯔(黑孩子: 호적에 오르지 못한 여자 아이들))
물론 평가란 평가자가 처한 상황과 입장에 의거할 수밖에 없으므로, 중국에 대한 이러한 견해가 반드시 공정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비판을 꼭 ‘서양 중심주의’나 ‘서양 일방주의’로 매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서양에서 시작된 것인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는 이미 모두가 합의한 가치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양 중심의 우월주의에 근거한 무조건적 중국 비판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고, ‘21세기의 동양은 20세기의 동양이 아니’(p.231)라는 주장도 타당하지만, 적어도 중국인들의 인권 문제나 소수민족의 자치나 독립과 관련된 문제는 일개 한 나라인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가 모두 관심을 갖고 함께 풀어야할 사안임에 분명하다. 자본주의—돈을 신으로 모신 이념이다. 그건 솔직담백하고 단순명료하면서도 잔인무도하고 인정사정이 없다. (p.10)
중국식 자본주의의의 미래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것은 ‘중국의 과거는 시안에 있고, 중국의 현재는 베이징에 있고, 중국의 미래는 상하이에 있다’(p.379)라는 조정래의 분석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인데,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차피 자본주의란 서로서로 뜯어먹고 사는 것이고, 머리 빨리 쓰는 놈이 한술 더 뜨고, 그리고 결국에는 자본 큰 놈들이 다 쓸어먹게 되어 있는 장치니까. (p.386) 돈을 신으로 모신 ‘자본주의’의 무한경쟁은 실로 ‘정글’이다. 이미 세계 각국의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된 중국이 21세기 세계의 판도와 자본주의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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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을 넘어가면서 출장으로 마음은 급하고, 몸은 피고하고 정신이 없다. 1권과 마찬가지로 상인에 대한 문인의 설정은 아쉽다. 요즘은 상사들은 사실 거의다 없어져가고 있다. 예전처럼 수출, 수입을 대행하고 하는 것을 전문적인 업으로 하는 기업들의 영역이 줄어든다. 경영학적인 value chain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기업들이 직접 수출조직을 갖고 간다. 종합상사라는 것도 제조사와 유통이 분리된 일본의 시스템이 전파된 역사의 추억이 되가고 있다. 하지만 책의 말처럼 원자재, 곡물, 턴키공사등에서는 있는것 같다. 그리고 철강과 같은 원자재류와 비철금속, 희토류등은 외환딜링과 마찬가지 선물환(주식거래 옵션처럼..)같은 방식을 하는 것으로 들었다. 책의 주인공처럼 상사원 부장이 회사 근무시간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나는 엄청나게 부럽긴하다. 3저현상과 고도성장의 시절을 중국을 통해서 그려내고, 그 추억에 숟가락을 얹은 이 소설이 나는 조금 부자연스럽기도 하다. 내가 그 활황기가 끝난 시점에 해외영업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도 내 윗분들이 아 그땐 어땠더라라는 카더라 풍문을 듣기도 한다. 그래도 자꾸 보게되는 이유는 그런 추억을 통해서 감을 얻기 때문이다. 주변에 중국개방과 함께 들어가서 자리자은 사람은 실제로 두사람정도를 보았고, 대부분은 그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것을 엄청나게 많이 봐왔다. 뛰어난 기술자들이 중국업체로 가서 기술털리고 폐인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리도 들었다. 책의 말처럼 중국이 빨리 배워서 쫒아오는 것을 현실에서 보면 그들의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게 자꾸 먹히는 것이다. 난생처음보는 것이 불길한 예감을 줄때, 전체 해봤는데 끝이 매우 안좋은 일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때 우리고 는 요즘말로 멘붕이 온다. 나도 업무하다가 황당한 일이나 골치아픈 일이 오면 멘붕이 아니라 "아~~ 풍이 올라고 한다" 하는데..하여튼 그들을 잘 보면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다. 내가 개방과 개혁은 필요하지만 중국진출과 함께 많은 개인들의 영달을 위해서 기술을 공급하다보니, 산업의 생명이 짧아지는 것이 가끔 아쉽다. 10년을 해 먹을껄 빨리 5년정도에 들어먹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딱딱한 이야기보다 시안으로 간 김부장의 세옹지마의 이야기, 한번의 실수와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 올라가는 서하원, 인간미넘치고, 일잘하고, 만능으로 그려지는 전부장(현실에서는 보기 힘들죠..ㅎㅎ), 사랑과 학문을 쟁취하기 위해서 투쟁하는 청년까지 3권에서는 어떻게 풀어갈까 관심이 가네요. 오늘 밤에는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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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에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은 세관 주임 샹신원이다.외국물건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데 있어 그가 갖고 있는 힘은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것이다.그에게 잘 보여야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및 인맥의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만사가 형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중국인들이 말하는 꽌시(關係)를 잘 활용해야 중국에서 임도 보고 뽕도 딸 수가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중국인은 초면에서도 스스럼 없이 펑여우(朋友)라는 말을 잘 쓴다.그것은 절친한 친구가 아닌 단순한 의미의 동무 정도의 의미이다.좀 시간이 흐르고 서로를 잘 알고 익숙해지게 되면 펑여우 대신 라오펑여우(老朋友)를 쓰게 된다.그리고 그들은 책상을 앞에 두고 상담을 하는 것보다는 술자리에서 상담의 가부가 결정된다.중국인은 도수가 40도가 넘는 독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랜세월 마셔 온 습관과 기질 때문인지 원샷을 해도 끄덕없다.술좌석이 어느 정도 무르익어 갈 무렵 그들은 2,3차는 거의 안하고 대신 집으로 직행을 하며 2,3차의 경우는 미혼인 경우나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흥청망청하지는 않는다.독한 술일지라도 첫잔 정도는 예의상 마셔 주는 것이 좋고 두 번째 잔부터는 양해를 구하면서 술좌석의 흥을 깨뜨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중국인의 특성중 그들은 체면 즉 몐즈(面子)를 무척이나 중요시한다.상대방이 업무의 경험,지식이 많을지라도 중국인 직원을 많은 직원 앞에서 모욕에 가까운 창피를 준다면 그 직원은 다시는 그 직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창피를 당한 직원은 동네방네 나쁜 소문을 내고 다닐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일파만파 파장이 생기면서 비즈니스에도 커다란 차질,그들과의 관계망을 넘어 일하기가 무척 힘들어질 것이다.중국은 아직까지는 선진국과 같이 오차없고 깐깐하게 일하는 것이 아직은 몸에 배이지 않은 거 같다.젊은층들이야 서구 및 외국에서 유학을 다녀왔기에 어느 정도 이러한 시스템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중국 사회의 구조 및 분위기가 아직은 인맥을 통해 사업이 이루어지고 인맥관계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중국인은 예로부터 장사의 기질이 많다.만들어 팔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파는데 이력이 나 있다.그래서 한.중수교 20여 년이 흘렀어도 아직까지도 부품과 소재를 중국으로 들여가서 생산기지에서 OEM방식으로 제조한 후 역수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중국이 기술이나 자본면에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지만 스스로의 기술로 제품화한 후 수출하는 케이스는 아직은 드물다고 본다.그들은 돈이 되고 장사가 될 거 같으면 눈에 쌍불을 켜고 상대방에게 접근하여 '합작'형식 및 단독거래를 제의하기도 한다.그런데 중국인의 상술이 보통이 아니기에 거래를 제의하는 거래선에 대해 정확하고 꼼꼼하게 알고 난 후에 거래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그런데 자신을 믿고 호의적으로 거래를 요구하는 상대방과 거래를 할지 말지 우물쭈물하다가는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격이 되고 말기에 냉철한 판단과 선택,결정이 요구된다.중국인의 3대 상술이 있다.외상은 주지 말고,외상을 했으면 떼먹어라,마누라는 빌려줘도,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동부 연안(14개 도시)도시 위주로 시장경제를 펼쳐 왔는데 시진핑시대를 맞이하면서 빈부격차,도농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서부 도시의 개발,산업화를 물꼬를 트고 있는데 한국의 기업인과 비즈니스맨들은 중국인의 체격,성향,트렌드 등에 대해 마케팅 조사를 수시로 하여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KOTRA 및 기업인들이 만남과 정보교류를 통해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14억 인구에 노인 인구도 2~3억 정도 되는 대국인 만큼 그들만의 특화상품을 연구.개발하여 기회를 백퍼센트 활용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중국은 경제성장을 하면서 빈부격차가 극심하다.하루 한화 3,600원 정도의 일용직 근로자가 있는가 하면 연봉이 몇 억이 되는 갑부도 많은 나라이다.현재 그들은 교육,의료,주택 문제를 최우선으로 실행하고 있다.어느 나라나 노령화가 시급한 문제인데 중국 역시 노령화 인구가 많다 보니 실버산업을 잘 활용하여 중국 비즈니스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돈이 된다면 품종불구,국가불구,거리불구가 한국 종합상사맨들에게 영업의 3대불구라고 하는데 이제 중국인의 눈높이도 많이 높아졌다.기존의 관행대로 비즈니스와 영업을 하려고 한다면 높아진 중국인의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다.
중국에는 24시간 감시를 하는 공안이 있다.그들은 외국인에 대한 말과 행동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혹간 마오쩌뚱을 비판한다든지 중국과 타이완 문제를 거론한다는 생각을 절대해서는 안될 것이다.마오쩌뚱은 그들의 정치적 스승이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개 부속도서쯤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언급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그래서 중국에는 세 가지 바보가 있다고 한다.공안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바보,공안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보,나만은 공안에 안 걸릴 거라고 생각하는 바보이다.이 글을 읽다 보니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중국에서는 '성의 자유'가 한국보다 만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유부남이든 유부녀든 한 남자,한 여자와 동거를 하고 육체관계를 맺었다 해도 당사자만 모르면 되는 일이고 설령 이 사실을 알았다해도 그냥 헤어지면 되는 식이다.한국에서라면 남편 혹은 아내가 외간 여자,외간 남자와 동거하고 육체관계를 맺어 들통이라도 나면 결투,칼부림 등의 사단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중국에는 학부생이 650만 명,연구생이 5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적파워를 자랑하고 있다.이들 역시 취업문이 좁아 고학력 인플레가 심화되고 있는데 그들은 외국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커다란 자랑거리이고 결혼상대를 고르기에도 좋은 이점이 있다고 한다.한국 기업체가 중국인 내지 조선족을 활용하는 것은 좋은데 그들을 한국식으로 닥달을 하면서 몰아치게 된다면 중국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중국인의 기질도 각성마다 제각각이기에 '중국인 사용설명서' 등을 참고하여 자신을 낮추고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이제 중화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기에 한국은 미국,일본,북한 등의 정치.외교적 관계 및 경제적 문제 등을 어떻게 통합하고 조율해 나갈지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차원에서 중국을 향해 전진해 나가야 하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