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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톡톡 튀는 감동 만렙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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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웨이, 너희들도 이건 제대로 알지? 슬픔이나 고통을 느끼는 것까지 선택적일 순 없다는 걸 말이야. 소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연습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 그런 건 뇌와 가슴이 직렬로 연결된 것처럼 곧바로 오니까. 다만, 뭐라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을 뿐! (17쪽) 첫장은 꽤 강하게 다가왔다. 처음부터 웃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처음부터 라면 얘기가 줄줄 쏟아질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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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웨이, 너희들도 이건 제대로 알지? 슬픔이나 고통을 느끼는 것까지 선택적일 순 없다는 걸 말이야. 소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연습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 그런 건 뇌와 가슴이 직렬로 연결된 것처럼 곧바로 오니까. 다만, 뭐라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을 뿐! (17쪽)

첫장은 꽤 강하게 다가왔다. 처음부터 웃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처음부터 라면 얘기가 줄줄 쏟아질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엄마를 잃은 가엾은 중3 도이서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아빠마저 이서의 곁을 떠나 아프리카로 가버렸다는 새드스토리였다.

순간 내 기억이 오버랩됐다. 아니 저절로 떠올랐다. 중3은 아니었지만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갔을 때의 고통이 떠올랐다. 그때 내 가슴속엔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너무나 허망한 마음에 눈물조차 제대로 흘리지 못했다. 이서가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 슬픔과 비탄과 무기력함은 오랫동안 나를 짓눌렀다. 이런 걸 전문용어로 복합애도라고 한다지.

한참 어른이라서 그래서 티를 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어리다고 슬픔을 모르거나 까먹을 순 없을 것이다. 17쪽에 나오는 이서의 마음의 말들에 나는 기분이 묘해졌다. 슬픔이나 고통은 뇌와 가슴이 직렬로 연결된 것처럼 곧바로 오는 것이란 걸 장이랑 작가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작가와의 보이지 않는 유대감.... 그건 책을 읽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공통분모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때 내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또박또박 얘기해 줘야만 해. 왜 냐면 그런 말은 유통기한이 엄청 짧으니까. 바로 하지 않으면 평 생 후회하게 될 수도 있어. 엄마와의 마지막처럼.’ (47쪽)

시시한 라면 얘기를 청소년의 갈등과 버무려 명랑만화처럼 엮어낸 소설일 거라는 나의 예상은 멋지게 빗나갔다. 엄마를 잃고 아빠마저 떠나버린 이서를 비롯해 학업 스트레스에 불안해하는 하민수, 친구들한테 오해를 받아 교실이 지옥처럼 느껴지게 되어버린 김지유 등 중3 삼총사의 번뇌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여기에 도이시 미켈란, 쏙, 삼촌의 등장은 상당히 세련된 소설 속 갈등해결의 장치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게 있다면 도이시 미케란에 대한 묘사가 좀더 치밀했으면, 저절로 상상이 될 수 있도록 보다 꼼꼼하게 묘사해주었으면 하는 점이었다. 혹시라도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 2탄이 나온다면 2탄에선 도이시 미켈란의 존재감을 좀더 부각시켜주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등단 이후 꽤 오랫동안 소설을 쓰지 않다가 한참 만에야 쓴 첫 장편이라고 하는데 제발 여기서 멈추지 말고 후속작을 꼭 내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뭐에 홀리듯 줄줄 써내려갔다는 문장이었다. 그래서 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살아 있는 듯 생생한 건지는 모르겠다. 어떤 소설은 문장력을 자랑하느라, 멋진 단어와 세련된 인용과 지적인 치장에 집중하느라 읽으면서도 기분이 언짢곤 했다. 일본 소설 속 문장을 필사한 것 같은 소설도 꽤 있었다.

장이랑 작가의 이 소설은 문장이 간결하고 흡입력이 있었으며, 크고 작은 사건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잘 엮여 있어 뒷부분으로 갈수록 뭔가 퍼즐이 완성되어 가는 것 같은 감동이 찾아왔다.

모두 무슨 트렌드나 되는 것처럼 혼밥, 혼술, 혼영 타령이지만 나처럼 엄마, 아빠가 있는데도 허구한 날 혼밥, 혼라 면, 혼티비를 하는 아이라면 그건 트렌드가 아니라 벌이다. (107쪽 지유의 말 중에서)

도이서가 왜 선택적 함구증을 앓게 되었을까, 지유가 왜 공황장애로 추정되는 불안증세에 시달리는가에 대한 나름의 해답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었으며 특히 도이서 그애가 순도 100프로의 도이시 미켈란의 위로에 응답을 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의외로 내 감성을 자극한 대목이 꽤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세월호 의인의 장례식장 이야기였다. 물론 소설이겠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기에 가슴께가 매우 뻐근했다. 기차 안에서 나는, 그래서 한숨을 쉬었다.

선택할 수 없어 아픈 우리 아이들, 나아가 어른들,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건네는 장이랑식의 유쾌한 위로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지금은 그 문구가 이렇게 읽혔다. 사람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또다시 절망의 늪에 빠질지라도 지금의 이 반짝이는 행복을 놓 치고 싶지 않다는 걸 하늘에 있는 엄마는 알고도 남겠지? (138쪽)

읽는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소설이다. 그래서 내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 기꺼이 예스24의 구매 완료 버튼을 눌렀다. 처음 만난 장이랑 작가를 응원하면서.

m****k 2023.09.25. 신고 공감 18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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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속재료 속에 담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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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진 않아도 그 순간에 대한 최선의 행동과 헌신은, 다시 돌이켜 볼때 참 아름다운 행위가 아닐까. 속재료가 중구난방 상당히 많아보이는 라면의 제목도, 다 읽고나서 다시 보면 그 순간 온 마음을 다한 최선을 다한 애정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 '도이서' 가 아버지에 대해 묘사할 때, '수프 없는 라면' 으로 비난 아닌 비난을 하는 것을 보며 처음엔 뭐 이런 놈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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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진 않아도 그 순간에 대한 최선의 행동과 헌신은, 다시 돌이켜 볼때 참 아름다운 행위가 아닐까. 속재료가 중구난방 상당히 많아보이는 라면의 제목도, 다 읽고나서 다시 보면 그 순간 온 마음을 다한 최선을 다한 애정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 '도이서' 가 아버지에 대해 묘사할 때, '수프 없는 라면' 으로 비난 아닌 비난을 하는 것을 보며 처음엔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싶었다. 다 읽고 나서 다시 이 부분을 보면, 조금은 아련해지는 기분도 든다. 아버지를 이해하기 전, 막연히 아버지의 탓만 하던 나의 미숙한 모습이 비춰보이는 듯 해서. 도이서의 하루를 지켜보면 그렇게 평탄하게 굴러가진 않는다. 도이서가 앓고 있는 병인 '선택적 함구증' 은 종류는 달라도 나의 어린시절과 매우 닮아있다. '너 듣고싶은 것만 듣지!' 라는 말을 살면서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주변의 쑥덕거림이 뭘 의미하는건지 얼추 알게되면서 억지로 말을 해 보고자 나름 기를 쓰기도 했다. 그럴수록 목구멍이 더 심하게 막혀버렸지만.’ P.9 귀가 잘 안 들리는 본인과 같은 당사자에게는 자칫 심한 말이 될 수 있지만, 마치 '너 내용을 골라듣는구나?' 라는 것은, 도이서가 앓는 선택적 함구증이 도이서에게는 마치 '너 하고싶은 말 멋대로 말하는구나?' 와 비슷하게 들리지 않을까? 여러모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은 녀석이다.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찬 내가 과거의 나와 도이서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주변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관심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대목이랄까. 물론 그때의 나도 들었던 조언이고, 티끌만큼도 듣지 않았긴 했지만 말이다. 도이서의 일상과 함께 이제는 점점 흐릿해져가는 어린시절의 잘 안 들리고 소심했던 내가 다시 생생해진다. 나와 같이 귀가 잘 안 들리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 마음 한 켠 에는 완벽하지 않은 투박한 어린시절이 담겨있고, 동시에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애틋해지는 그런 순간들. 그런 완벽하지 않은 이서의 주변에는 꽤 괜찮은 친구들이 있다. 자칫 보면 이서의 결핍을 채워주는 완벽한 친구처럼 보일 수 있을 지는 몰라도, 비슷한 아픔을 지녔기에 주인공의 아픔에 대해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점이 인상깊다. 우리도 비슷하게, 우리를 어떤 형태로든 도와주던 친구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그 친구들도 다시 돌이켜 보면, 어떤 아픔이 있는게 아닐까. 그런 소심한 이서의 성큼 다가온 활발한 야생화 같은 가나 출신의 도이시. 도이시는 직선적이고 솔직하다. 성격도 꽤나 살갑다. 도이서는 소심하고 경계심이 강하다. 친구도 둘 말고는 없다. 둘이 함께 산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도이시를 밀어내는 중2병 말기의 중3 도이서. 하지만 해바라기와도 같이 꾸준히 바라봐주는 도이시의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연다. 혼자가 된 도이서를 챙겨주는 삼촌. 갑자기 같이 살게 되었지만 친누나와 같이 마음을 나눠주는 도이시. 잘나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부모의 헛된 학구열에 지친 민수. 먼저 다가온 만큼 비슷한 아픔이 있는 짝궁 지유. 이들이 ‘선택적 함구증’ 으로 말 못 하는 도이서의 옆에 모여서 생기는 일들은, 책 제목처럼 어쩌다 냉장고에 다 들어있는 맛있는 재료를 한가득 담은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아이들을 향한 소중한 마음이 한가득 담긴 장이랑 작가의 장편소설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재밌게, 그리고 맛있게 잘 먹었다.
a****e 2024.05.14. 신고 공감 14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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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누고픈 라면레시피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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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면서도 가슴 찡한 베스트극장을 한 편 본 기분이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 모처럼 신나게 읽었다. 책 제목처럼 등장인물들의 배경(?) 출신지도 나이도 버라이어티하다. 십대 친구들은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이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공주 유구와 금산, 또 이들과 뜨거운 정을 나누는 청춘들은 아프리카 가나와 캄보디아 출신이다. 청소년소설이라기에 막연히 초초예민한 십대 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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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면서도 가슴 찡한 베스트극장을 한 편 본 기분이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 모처럼 신나게 읽었다. 책 제목처럼 등장인물들의 배경(?) 출신지도 나이도 버라이어티하다. 십대 친구들은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이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공주 유구와 금산, 또 이들과 뜨거운 정을 나누는 청춘들은 아프리카 가나와 캄보디아 출신이다. 청소년소설이라기에 막연히 초초예민한 십대 들의 방황을 다룬걸까, 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십대 주인공들이 말로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저마다의 아픔과 외로움 불안을 주변의 선한 어른들과 함께 이겨내는 이야기였다. 주인공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이들은 아이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나 교사가 아니다. 피부색이 다른 대한외국인과 아직 미혼인 삼촌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생각이 반듯하고 가슴이 따뜻하다는 것. 아, 입바른 소리를 아주 잘한다는 것도 중요한 공통점이다. 심지어 외국인도!
등장인물 중 나의 윈픽을 꼽으라면 싸가지없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사이다 멘트를 곧잘 날리는 민수 할아버지다. 말씀 끝마다 자신의 옳음을 확인(?)하는 "겨, 아녀?" 멘트가 얼마나 귀여우신지.
책 말미에서 이들이 함께 먹던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과 라면잡채를, 나도 언젠가 내 이웃들과 나눠 먹고 싶다. 내 아이가 나중에 두고두고 그리워할 나만의 라면레시피도 고민해봐야겠다.
d*****o 2023.09.2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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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상상한 것보다 가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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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짐작이나 할까. 엄마는 하늘나라로, 아빠는 아프리카로 떠나보낸 뒤 어떻게든 그 상황에 익숙해지려고 내 깐엔 눈물 나게 애쓰고 있었다는 걸. 그런데 도이시 미켈란이 나타나 겨우 잔잔해지려는 내 마음속에 자꾸 조약돌을 던지고 있다. 그것도 지치지도 않고 매일 아침 이렇게. (Page 37) 그런데 지금은 그 문구가 이렇게 읽혔다. '사람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또다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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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짐작이나 할까. 엄마는 하늘나라로, 아빠는 아프리카로 떠나보낸 뒤 어떻게든 그 상황에 익숙해지려고 내 깐엔 눈물 나게 애쓰고 있었다는 걸. 그런데 도이시 미켈란이 나타나 겨우 잔잔해지려는 내 마음속에 자꾸 조약돌을 던지고 있다. 그것도 지치지도 않고 매일 아침 이렇게. (Page 37)

그런데 지금은 그 문구가 이렇게 읽혔다. '사람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또다시 절망의 늪에 빠질지라도 지금의 이 반짝이는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걸 하늘에 있는 엄마는 알고도 남겠지? (Page 138)

순간, 찌릿 하는 전율이 아랫배에서부터 심장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게 느껴졌다.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아마도 그건 정서적 공감이라는 애벌레가 행복이라는 나비로 탈피할 때 느껴지는 작은 진통 같은 것이라고. (Page 182)

그 순간, 나는 경로당이 하얀 조팝나무꽃 같다고 생각했다. 하얀 좁쌀을 다닥다닥 붙여 놓은 듯해 조팝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지, 아마. 같이 있어 환하고 함께라서 야단스러운 조팝나무꽃 말이다. (Page 189)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았던 건 다 같이 어우러져 추니 나만 도드라져 보이지 않아 마음이 편안했다는 것이다. 조금 틀려도 눈에 잘 띄지 않고 설사 들켰다 해도 그것조차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 군무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Page 204)

책 속에서 마음이 움직이는 문장들을 그대로 베껴서 써 보았다. 죽 정리해놓고 보니 내가 평소에 좋아하고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외롭지 않은 것,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며 과거의 상처들을 씻어내는 것.... 

이 소설 속엔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누군가와 교감을 하는 듯 좋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단 한순간만이라도 나 이외에 주변 사람들에 대해 깊숙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n****l 2023.10.0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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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를 좋아했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완득이] 를 좋아했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내용보기
처음엔 제목에 눈길이 갔다. 담백한 라면을 좋아하는 나는 계란과, 떡, 만두, 햄, 치즈, 거기에 김치까지 넣게 되면 어떤 맛이 날지, 과연 맛은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러다 책을 읽고 그제야 라면의 속뜻을 알게 되었다. 바로 엄마표 사랑이었다. 세상 무엇이라도 다 넣어서 맛있게 끓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엄마의 아들을 향한 사랑이었다. 라면을 끓여주고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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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목에 눈길이 갔다. 담백한 라면을 좋아하는 나는 계란과, 떡, 만두, 햄, 치즈, 거기에 김치까지 넣게 되면 어떤 맛이 날지, 과연 맛은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러다 책을 읽고 그제야 라면의 속뜻을 알게 되었다. 바로 엄마표 사랑이었다. 세상 무엇이라도 다 넣어서 맛있게 끓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엄마의 아들을 향한 사랑이었다.

라면을 끓여주고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엄마는 얼마 후 하늘나라로 가버리고

남은 아들은 엄마가 생각날 때마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애달픈 마음을 알기에 웃긴 대목에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슬픈 이야기는 아니다. 

엄마 잃고 아빠까지 먼 타국으로 떠나 홀로 남겨진 도이서에게 여러 사람들과 일들이 일어나며 이서는 한층 더 성장한다.

그중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도이시 미켈란이란 여대생과의 찐 남매 비슷한 케미는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어설픈 한국어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주며 마동석을 닮은 삼촌과 캄보디아 출신 '쏙'이라는 도이시 친구가 한데 어우러지면 배를 잡고 웃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도이서의 친구 민수와 지유의 이야기도 한몫했다. 더욱이 민수 할아버지와 지유 할머니까지...  띠지에 적혀 있는 나이 불문, 국적 불문, 성별 불문이라는 카피가 아주 알맞다.

오늘을 살아내기가 힘든 청소년이라면, 아니 성인도 좋다. 꼭 한번 읽어보길 강추한다.

내일을 향해 더욱 멋진 어른으로 자라날 이서와 민수, 지유를 응원하며....

 

 

 

 

n******1 2023.10.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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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를 부정당한 소년, 소녀의 성장기
"존재를 부정당한 소년, 소녀의 성장기" 내용보기
책을 읽으며 가장 관심이 갔던 인물은 이서를 중심으로 한 세 명의 청소년이다. 세상을 떠난 엄마만으로도 가슴 속 응어리가 지는데 자기 슬픔에 빠져 한국을 떠난 아빠까지, 부모의 부재는 이서에게 너무도 큰 결핍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선택적함구증은 또래친구와 세상과의 단절이라는 또 하나의 덫으로 작용한다. 부모의 이혼만으로도 버텨내기가 힘든데 엄마, 아빠로부터 거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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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가장 관심이 갔던 인물은 이서를 중심으로 한 세 명의 청소년이다. 세상을 떠난 엄마만으로도 가슴 속 응어리가 지는데 자기 슬픔에 빠져 한국을 떠난 아빠까지, 부모의 부재는 이서에게 너무도 큰 결핍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선택적함구증은 또래친구와 세상과의 단절이라는 또 하나의 덫으로 작용한다.

부모의 이혼만으로도 버텨내기가 힘든데 엄마, 아빠로부터 거절당한 지유는 '차가운 바닷속으로 밀쳐지는'  숨막히는 시간을 산다. 결국 공황장애를 얻은 지유는 세상을 부정하고, 사람을 부정하고, 결국 나 자신을 부정한다. 

민수는 또 어떤가. 성적제일주의에 빠진 부모의 잣대로 민수의 삶은 해체된다. 절친을 멀리해야 했고, 추억이 깃든 공간을 버려야했고, 대체불가 음식인 라면도 멀리해야 했다. 내 것이되 내 것이 아닌 삶이다. 

소설 속 세 청소년은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 존재를 부정당한다. 푹푹 발이 빠지는 진흙탕 같은 세상에서 홀로 외로웠던 영혼들은 자석처럼 서로를 잡아당기고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기를 자처한다. 다행히도 이때 부모를 대신해 어린 영혼들의 곁을 지키는 파수꾼들이 등장한다. 바로 모태솔로 삼촌과 외국인(소수자) 누나, 조부모다. 사회적 약자, 소수자, 소외를 경험하는 존재끼리 기대는 행위는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귀결로도 보인다. 

그런데 나는 이 지점에서 여타 소설과 다른 이 소설만의 미덕을 발견한다. 결코 연대라는 담론으로 과대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짜고 달고 쓰고 신 인생을 왁자지껄한 노래자랑처럼 가벼운 헤프닝으로 여길 수 있다면, 음치여도 막춤이어도 우리만의 축제에서 주연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 아닐까. 인스턴트여도 우리의 소울 푸드로서 손색이 없는 라면처럼, 세 친구와 세 청춘과 세 어르신은 존재 자체로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책을 덮으며 내게 나직히 말해준다. "너 스스로의 벽에 갇혀 외로울 때는 이 말을 잊지 말으렴. '사람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x********k 2023.10.0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