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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십자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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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우수문학도서 여행 에세이 『마음은 천천히 그곳을 걷는다』의 저자 길혜연 작가의 첫 장편소설《하얀 십자가의 숲》을 만나보았다. 오랜 시간을 투자한 작품이라는 설명답게 재미나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촘촘하게 짜여있다. 과거와 현재, 서울과 파리가 연결되고 일제 강점기와 분단된 대한민국이 연결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250여 페이지에 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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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우수문학도서 여행 에세이 『마음은 천천히 그곳을 걷는다』의 저자 길혜연 작가의 첫 장편소설《하얀 십자가의 숲》을 만나보았다. 오랜 시간을 투자한 작품이라는 설명답게 재미나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촘촘하게 짜여있다. 과거와 현재, 서울과 파리가 연결되고 일제 강점기와 분단된 대한민국이 연결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250여 페이지에 담기에는 너무나 큰 이야기인듯싶었다. 근현대사를 살았고 또 살고 있는 삼대三代 이야기의 요약 편을 본듯하다. 


p.16. 고아(孤兒), 외로운 아이. 그래서 온전한 성인들은 저마다 외로운 아이 하나를 가슴속에 숨겨 두고 있다.


한국 국적을 회복하지도 않았고,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지도 않은 체 대만 국적으로 파리에서 살던 정해용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혹시 내가 아는 그 사람인가 싶은 역사적인 인물도 등장하지만 절묘하게 잘 짜인 멋진 허구다. 특히 주인공 정해용의 삶은 한恨 그 자체일 것 같았다. 잠깐 등장하는 단옥의 삶도 다르지 않다.


p.57. 인생에는 승리도 패배도 없어. 그냥 살아가는 거지. 


제국주의의 강제 침탈에 대항한 대한제국의 황제도, 일본의 유명 화가도 만날 수 있지만 그들의 모습이 조금 다르다는 것도 이 소설이 주는 재미이다. 엄청난 속도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재미와 흥미가 넘치는 책이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스토리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소중한 의미에 있는듯하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서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을까?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일본 제국주의를 피해 파리의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젊은이 정해용의 삶을 우연히 만나 조금씩 깊게 추적해가는 김현우의 등장은 정말 우연일까? 작가가 들려주는 '우연'과 '필연'이야기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거기에 다양한 문학 작품과 허난설헌의 시 등도 감상할 수 있어 인문학 도서처럼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도 주고 있다. 어압御押과 어보御寶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압의 사진이 실려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소설책에. 어압의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이야기는 개인의 한恨을 넘어서는 커다란 이야기와 만나게 된다.


"공중정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하얀십자가의숲 #길혜연 #공중정원 #서평단 #이벤트 #장편소설 #대한제국비밀자금 #어압 #책추천 #소설추천  
m******3 2024.10.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얀 십자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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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1919년 영국 함선을 타고 탈출한 한국인 노동자들의 삶.????일제 강점기, 세계 대전, 한국 전쟁을 겪는 한국을 지켜보는 정해용.???? 프랑스에서 한국인으로도 프랑스인으로도 살지 못했던 정해용의 발자취.????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와 현재에 이르러 과거의 이야기가 가진 의미를 찾아가는 소설.??1980년 파리 근교에 살던 한 노인이 먼길을 떠났다.앙투안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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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919년 영국 함선을 타고 탈출한 한국인 노동자들의 삶.
????일제 강점기, 세계 대전, 한국 전쟁을 겪는 한국을 지켜보는 정해용.
???? 프랑스에서 한국인으로도 프랑스인으로도 살지 못했던 정해용의 발자취.
????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와 현재에 이르러 과거의 이야기가 가진 의미를 찾아가는 소설.


??
1980년 파리 근교에 살던 한 노인이 먼길을 떠났다.
앙투안은 자신의 누이 마리즈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그들은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다. 끝내 알 수 없었던 사람. 그의 과거도, 현재도 어둠 속에 묻혔다.
한국에서 온 사람. 끝끝내 프랑스로 귀화하지 않고 대만 여권을 가진 채 죽은 사람. 
떠나온 한국은 분단되어 그가 알던 한국이 아니었다.
마리즈는 아버지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해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메일을 무시할 수 없었다.

??
1998년 파리에서 고서적을 파는 곳에서 한국인이 쓴 <거울, 불행의 원인 / 서영해 져>을 발견했다. 
현우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먼 타국에서 한국의 민담 모음집을 쓴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 책을 구매한다. 현우는 한국의 과거에 궁금한 것이 많았다. 
실향민으로 산 아버지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제대로 묻지도 않았고, 제대로 말해준 적 없는 그들의 과거. 
하지만, 우연히 신문에서 정해용 기사를 본 후 그의 딸인 마리안에게 연락을 취한다. 
아버지 정해용의 생전 모습을 비디오에 담았던 마리안은 현우의 아버지를 인터뷰하고 싶어하는데...


??p15
정해용은 흰 시트에 덮여, 벽이며 천장이 온통 하얗기만 한 병실 가운데에 한 개의 커다란 검은 물음표처럼 누워 있었다. 머리끝까지 덮여 있던 시트를 걷어내니 얼굴이 드러났다. 
??p34
현우는 승차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남루한 옷차림의 사내 수십 명이 자신과 함께 도착한 느낌이었다. 구름인 듯, 연기인 듯, 그들이 현우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인지, 귀신에 홀린 것처럼 현우가 그들의 그림자를 쫓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때로는 그가 쫓았고, 때로는 그가 쫓겼다.
??p42
현우는 가벼운 취기에 휩싸인 채, 마을 사람이 알려 준 시청 광장 뒤편의 국군묘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 쉬이는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의 숫자가 더 많은 곳이었다. 먹구름이 몰려와 점점 잿빛으로 변하고 있는 하늘과 대조적으로, 십자가는 더욱 하얗게 빛났고, 얼핏 하얀 나무처럼 보였다. 하얀 십자가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p130
아주 반듯하게 서양식 정장을 차려입은 조선인이 말을 걸었다. 해용은 의아했다. 자신은 짐을 놓고 내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경찰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잘 좀 전달해 주십시오."


??
1919년 상하이, 무르만스크, 에든버러, 1920년 프랑스 동부 쉬이프, 1920년대의 파리, 1935년 경성, 1960년 파리, 제네바, 동베를린, 1990년대 후반의 서울 등 공간적 배경도 넓지만, 시대적 배경 역시 방대하다.

일제 치하를 피해 영국 함선을 타고 도망친 한국인 노동자들의 프랑스에서의 삶.
광복이 된 후 한국으로 돌아가고자 했지만,
곧 분단으로 시끄러워진 한국의 전쟁까지.
분단된 한국을 보며 정해용은 자신이 알던 한국이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그리웠던 게 아닐까.

그가 끝내 프랑스로 귀화하지 않고 대만 여권을 가진 채 삶을 마감했던 사실.
녹음테이프에 육성으로 녹음한 목소리에선 그의 자녀들은 알아듣지 못할 한국어로 녹음한 부분을 보며 애잔했다.

??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성이다.
단순하게 과거와 현재로 나뉘는 게 아니라
더 과거와 가까운 과거로 돌아가기도 하니,
년도별로 사건의 흐름을 정리하며 읽기를 추천한다.

그 모든 시간을 살아온 정해용의 삶.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감정.
한국에서 겪는 실향민의 상실감까지.
다양한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그때 그 시절은 처절하고 아팠다.


?? 근현대 역사 관련 소설을 읽고 싶다면


다양한 시선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보게 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공중정원(@h.gardens1004)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하얀십자가의숲 #길혜연 #공중정원
#장편소설 #국내소설 #일제강점기 #세계대전 #한국전쟁 #광복 #실향민
#책추천 #완독 #책서평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p*******3 2024.10.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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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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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980년 마리즈의 아버지 정해용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한다. 그녀가 아버지를 추억하나 싶더니, 곧 바로 1914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 복구를 위해 작업하러 온 한국인 노동자들의 사연을 찾는 2002년 김현우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그 노동의 현장에 정해용이 있었다. 유학생이었으나 어쩌다 프랑스까지 일하러 온 해용의 사연과 그가 고국에 남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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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980년 마리즈의 아버지 정해용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한다. 그녀가 아버지를 추억하나 싶더니,
 곧 바로 1914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 복구를 위해 작업하러 온 한국인 노동자들의 사연을 찾는 2002년 김현우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그 노동의 현장에 정해용이 있었다. 유학생이었으나 어쩌다 프랑스까지 일하러 온 해용의 사연과 그가 고국에 남긴 연인 단옥의 슬픈 사연이 있다.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너무 아프다. 더군다나 단옥처럼 독립운동가 옆에 있던 여인들의 삶은 왜 이리 아픈 지. 자식과 남편의 모진 고생과 죽음을 감내하며,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인생에 눈물이 난다.

 낯선 나라 프랑스에서 해용의 삶도 매일매일이 고달프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무거운 짐은 상하이를 떠나 프랑스로 오는 날, 일본군에게 쫒기던 이가 해용에게 건넨 가방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해용은 그 일로 오랜 시간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해용은 그저 고향이 그립고 단옥이 그리웠을 뿐이다.

 세상은 평행이론 처럼 흘러가는 것 같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에 저항하다 죽고 도망다니던 이들과 객지에서 이방인으로 생을 마감한 이들이 있었듯, 시대가 변해 독재시절에도 정권에 반대하던 현우 형 같은 사람과 영원히 피난민으로 불안하게 산 현우의 아버지도 있었다.
  시간은 흘렀어도 여전히 그 영역의 이들은 21세기가 된 지금도 존재한다.

 격동의 시대를 보낸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파도처럼 휩쓸렸다. 그저 평범하게 사랑하며 살고 싶었을 뿐인데, 세상은 그들 한사람 한사람을 이용도구로 여겼다. 조선의 사정이 가장 안 좋았지만 그것은 왠지 조선인도 일본인도 프랑스인도 비슷해보인다.

  기대보다 더 멋지고 깊이가 있는 책이었다. 역사를 바탕으로 하지만 현대를 아우르고 인간의 복잡한 내면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좀더 주목받아서 많은 이들이 내가 느낀 감흥을 같이 느끼면 좋겠다.
y****2 2024.10.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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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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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십자가의 숲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어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핑크색 표지에 십자가라는 조합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이질감이 오히려 흥미를 자극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제게 이 책은 근대사의 한 부분을 깊이 파고든 가족사를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해용의 가슴 아픈 사연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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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십자가의 숲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어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핑크색 표지에 십자가라는 조합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이질감이 오히려 흥미를 자극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제게 이 책은 근대사의 한 부분을 깊이 파고든 가족사를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해용의 가슴 아픈 사연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사실들이 마치 한 편의 그림처럼 그려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가님의 섬세한 표현과 등장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소설 속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고, 김현우와 그의 형, 아버지의 삶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은 실타래를 풀어가는 것처럼 흥미로웠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난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우리 민족의 아픔과 가족의 그리움, 애틋함, 이연과 우연, 그리고 정체성까지 아우르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P157에 나오는 "우리 아버지 삶이 왜 궁금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역시 현우씨 아버님 삶이 궁금해요"라는 대목이 저의 독서 경험을 잘 대변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실향민의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책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s*******0 2024.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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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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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대하소설의 ?뼈대를 가진 글이라는걸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잔잔한 ?문체에도 지루함없이 한번에 읽혀진다. 중간중간 어마어마한 리서치를 오래도 했겠구나 ??감탄했으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따윈 궁금할 여지 없이 ?저자의 어투처럼 조용한 열정으로 읽혀진다. 한반도에 살아남은 민초로서 내 할아버지 할머니 몇대만 올라가봐도 우리가 상상할수도 없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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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대하소설의 ?뼈대를 가진 글이라는걸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잔잔한 ?문체에도 지루함없이 한번에 읽혀진다. 중간중간 어마어마한 리서치를 오래도 했겠구나 ??감탄했으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따윈 궁금할 여지 없이 ?저자의 어투처럼 조용한 열정으로 읽혀진다. 한반도에 살아남은 민초로서 내 할아버지 할머니 몇대만 올라가봐도 우리가 상상할수도 없을 사연들이 모두에게 있으리라 알건만.. 그걸 이렇게 뒤져 찾아내고 작가의 상상력을 녹여넣고 꿰어 마음에 파도를 만드는게 창작가의 일임을 새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작가가 번역을 오래한 이라더니 단어하나 쓰는것도 최적의 것을 고르고 골라 엮었음도 와닿았다. ?여러 시대와 장소와 인물이 초반에 ?던져 ?진 후 인연의 그물을 ?당겨가는 ?여정이 후반에 좀 달려 마무리한 감이 아쉬웠다고 할까 .. ?여지가 너무도 많은 스토리라 ?그것은 각자의 낯모르는 할아버지들을 떠올려보게 하려는거였을지도. ?
h**********k 2024.08.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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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흐르다 큰 여운으로 마무리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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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대하소설의 뼈대를 가진 글이라는걸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잔잔한 문체에도 지루함없이 한번에 읽혀졌다. 중간중간 어마어마한 리서치를 오래도 했겠구나 감탄했으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따윈 궁금할 여지 없이 저자의 어투처럼 조용한 열정으로 읽혀진다. 한반도에 살아남은 민초로서 내 할아버지 할머니 몇대만 올라가봐도 우리가 상상할수도 없을 사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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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대하소설의 뼈대를 가진 글이라는걸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잔잔한 문체에도 지루함없이 한번에 읽혀졌다. 중간중간 어마어마한 리서치를 오래도 했겠구나 감탄했으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따윈 궁금할 여지 없이 저자의 어투처럼 조용한 열정으로 읽혀진다. 한반도에 살아남은 민초로서 내 할아버지 할머니 몇대만 올라가봐도 우리가 상상할수도 없을 사연들이 모두에게 있으리라 알건만.. 그걸 이렇게 뒤져 찾아내고 작가의 상상력을 녹여넣고 꿰어 마음에 파도를 만드는게 창작가의 일임을 새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작가가 번역을 오래한 이라더니 단어하나 쓰는것도 최적의 것을 고르고 골라 엮었음도 와닿았다. 여러 시대와 장소와 인물이 초반에 던져 진 후 인연의 그물을 당겨가는 여정이 후반에 좀 달려 마무리한 감이 아쉬웠다고 할까 .. 여지가 너무도 많은 스토리라 그것은 각자의 낯모르는 할아버지들을 떠올려보게 하려는거였을지도.
h**********k 2024.08.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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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십자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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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때 대개 50페이지 정도까지 참는다.  책 속에 등장인물을 파악하려면 그래야 한다. 이 책은 100페이지 정도 읽어도 감이 갑히지 않아. 뒤의 작품 해설을 읽었다. 그리고 나서 읽으니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책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1910년부터 시작된 정해용의 이야기와 1990년의 김현우의 이야기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없어서 였다. 점과 점으로 떨어져 있어 당최 무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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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때 대개 50페이지 정도까지 참는다.  책 속에 등장인물을 파악하려면 그래야 한다. 이 책은 100페이지 정도 읽어도 감이 갑히지 않아. 뒤의 작품 해설을 읽었다. 그리고 나서 읽으니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책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1910년부터 시작된 정해용의 이야기와 1990년의 김현우의 이야기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없어서 였다. 점과 점으로 떨어져 있어 당최 무슨 이야긴가 싶었다. 해설을 읽고 나니 점이 선으로 연결되면서 책이 읽히기 시작했다.

일제 시대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로 넘어와 고된 작업을 하던 해용은 프랑스행 배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부터 가방을 받게 된다. 그것을 짊어진 그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틀어진다. 꽤나 큰 짐은 그의 어깨를 짓누른다. 미행을 받기도 하고 목숨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조국이 없다고 말한다. 지도상에서 사라졌던 조선은 결국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 아웅다웅 싸우면 다른 독재자의 지배를 받는 분단 국가가 된다. 백인들의 나라 프랑스에서 노란색 피부를 가진 해용이 선택한 조국은 대만이다. 
시간이 지나 해용이 지냈던 쉬이프에 자국인도 모르는 한국인의 흔적을 찾는 한국인이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김현우. 낯선 정해용의 흔적을 찾아가며 자신의 아버지 김사덕과 동질감을 느낀다.

무거운 시대 배경을 안고 그저 죽지 않기 위해 하루 하루를 버티면 살아가는 이름없는 누군가의 삶은 고되다.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 힘이 되는 친구, 치밀하게 서로를 감추며 먹잇감을 향해 총을 겨누는 사냥꾼, 팍팍한 삶에서 상처뿐인 가족 구성원과 끝내 입밖으로 내지 못하는 남겨진 또 다른 가족에 대한 슬픔과 자책은 전쟁으로 인한 승자와 패자의 엔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승자도 가족을 잃고 다친다. 패자도 그렇다. 그 잔인한 현실을 버터야하는건 결국 조국을 위해 버려진 이름없는 백성이다. 
결국 올바른 이데올로기의 뜻이 아닌 적당한 타협만이 현명한 삶의 방식일까. 해용이 목숨 바쳐 지키려고 애쓰던 것은 결국 도둑 맞았다. 끝내 두 번째 임무는 완수하지 못했다.

그들이 사지로 가기 위해 탔던 열차에 올라 해용은 삶을 찾아서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왔다.  p83

어떤 돌이킬 수 없는 행동들에는 아주 단순한 동기가 있다. 이 단순한 동기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 행동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아무런 변명이 없어도 순리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p116

죽음보다도 더 참혹한 상실은, 망가진 상태로 살아 있는 것이었다. 그 상실의 실체를 눈앞에서 매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p147

우연과 필연이 서로 반대되는 의미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우연은 필연의 시작이고, 몰랐던 필연을 우연이라 이름 붙인 거라는 생각이었다. p161


#하얀십자가의숲 #길혜연 #장편소설 #공중정원 #리뷰어클럽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9 2024.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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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부터 현재로 "하얀 십자가의 숲"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하얀 십자가의 숲"" 내용보기
과거의 행적을 찾는 현재의 소설과거, 현재, 과거, 현재파리, 상하이, 프랑스, 한국.계속 바뀌는 시간과 공간에 처음엔 어지러웠지만어느샌가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김현우라는 현재의 주인공과 정해용이라는 과거의 주인공의삶의 여행을 같이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나에게 이 책은과거와 현재, 삶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YE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하얀 십자가의 숲"" 내용보기
과거의 행적을 찾는 현재의 소설

과거, 현재, 과거, 현재
파리, 상하이, 프랑스, 한국.

계속 바뀌는 시간과 공간에 처음엔 어지러웠지만
어느샌가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김현우라는 현재의 주인공과 정해용이라는 과거의 주인공의
삶의 여행을 같이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나에게 이 책은
과거와 현재, 삶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t*****1 2024.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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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을 넘어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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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신이 속해 있으나 동시에 속하지 않은 시간과 공간들, 자신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시간과 공간들도, 생각해 보면 자신의 삶과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p.163 정해용은 우연히 일생을 건 위험하고 중대한 일을 맡았다. 왜 자기가 선택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괴로워하면서도 착착 실마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여기에 시간을 뛰어넘어 무언가에 이끌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그렇게 자신이 속해 있으나 동시에 속하지 않은 시간과 공간들, 자신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시간과 공간들도, 생각해 보면 자신의 삶과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p.163

 정해용은 우연히 일생을 건 위험하고 중대한 일을 맡았다. 왜 자기가 선택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괴로워하면서도 착착 실마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여기에 시간을 뛰어넘어 무언가에 이끌려 그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우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책 속의 구절처럼 몰랐던 필연을 우연이라 이름부르는 걸지도 모를것이다. 

1920년대 세계가 혼란에 있던 시기를 배경으로한 이야기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것은 작가가 역사 소설처럼 느껴지지 않게 하려고 당대를 철저히 조사한 덕분인 것 같다. 문장은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시공간인데도 직접 보고 있는 것처럼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흑백 영화로 보는 듯한 잔잔하지만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r********1 2024.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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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첫장편 소설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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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아보았을때, 표지가 파스텔톤이고 작은 사이즈의 사진이 박혀있어서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제목이 직관적이면서도 뭔가 숨은 의미가 있겠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대화로 시작하는 문장을  따라가다보니 한장 한장 책장이 쉽게 넘어갔다.읽다가 보니 어느새 흡입력 있는 내용에 금세 빠져들었다. 김현우라는 주인공을 따라 나도 어느새 정해용을 추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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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아보았을때, 표지가 파스텔톤이고 작은 사이즈의 사진이 박혀있어서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제목이 직관적이면서도 뭔가 숨은 의미가 있겠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대화로 시작하는 문장을  따라가다보니 한장 한장 책장이 쉽게 넘어갔다.

읽다가 보니 어느새 흡입력 있는 내용에 금세 빠져들었다. 김현우라는 주인공을 따라 나도 어느새 정해용을 추적하고 있었다. 

오래오래 준비한 글은 곳곳에서 명작의 냄새를 풍긴다. 문장들이 하나같이 군더더기조차 없다.

잔잔하지만 결코 잔잔하지만은 않다. 휘몰아 치지만 결코 난잡하지 않다.

과거 여행을, 여러 배경을 다 돌아본것처럼 생생하다.

진정, 이 작품이 작가의 첫 장편이란 말인가.

남은 페이지가 점점 적어질수록 애가 탔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에는 손이 다 멈추었다.

'이만하면 됐어.'

해용의 마지막 말이 긴 여운을 남겼다.

가볍지 않은 글의 단맛을 보고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보시라. 후회 안하실거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a********0 2024.07.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