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8%
  • 리뷰 총점8 22%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망국을 읽고
"망국을 읽고" 내용보기
『망국』을 읽고 우리 일반 사람하고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소설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냥 일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그 사실 자체만도 받아들이기에 벅찰 때가 많은데 반해서 소설가들은 이 사실을 얼마든지 가공을 해서 정말 흥미 있는 하나의 소설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작품의 훌륭한 소설이 나오기 까지 소설가의 일거수일투족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좋은 모
"망국을 읽고" 내용보기

망국을 읽고

우리 일반 사람하고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소설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냥 일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그 사실 자체만도 받아들이기에 벅찰 때가 많은데 반해서 소설가들은 이 사실을 얼마든지 가공을 해서 정말 흥미 있는 하나의 소설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작품의 훌륭한 소설이 나오기 까지 소설가의 일거수일투족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해본다. 사실을 그냥 그대로 기록하는 글쓰기도 있지만 사실에 픽션을 가미함으로써 흥미와 함께 훨씬 받아들이는데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조선 후기에 엄연히 신분제도가 존재하였고,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에 있어서 만민은 평등하다라는 외침으로 동학을 처음으로 창시한 최제우의 법통을 이어받았던 동학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동학 초기의 쉽지 않았던 상황들과 함께 역시 하나의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데 있어서의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역시 소설은 다른 장르에 비해서 생활 속의 모습을 진지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읽으면 읽을수록 더 가까워오는 것은 작가만의 창조적인 모습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기까지는 동학의 창시자는 최제우이고, 2대 교주는 최시형이다. 책으로는 동경대전이 있다.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이 되었다. 그 고부가 나의 고향이었다. 그래서 어느 사안보다 더 관심이 많았다.’ 정도였다. 이 소설과 같은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 장편역사소설을 보고서 새로운 개벽의 세상을 절대 그냥 오지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남다른 지도자의 혜안과 함께 과감한 선택을 통한 전개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상상과 함께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개벽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그리고 각기 다른 모티브를 통해서 서로 대립하는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교주답게 풍기는 해월의 모습과 당시 실제 조정에서 관리로 활동하면서 밀사로 파견되어 동학의 가르침에 빠져들면서 소설의 재미를 일깨워 준 조민구의 모습, 영해접주인 박사현의 다른 욕망,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혁명가인 이길주, 바로 이런 사람들과 함께 비록 생활은 힘들지만 희망을 찾아서 함께 했던 많은 농민들의 모습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금보다 새로운 세상을 위해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도 과감히 나서는 동학 도인들의 모습은 새로운 개벽을 향해가는 것이었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결국은 조선의 상황은 점차 책제목처럼 망국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만에 막연하게 갖고 있던 동학에 대해 확실하게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m***3 2014.05.3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판 레미제라블 동학 농민운동의 원동력 최시형을 만나다.
"한국판 레미제라블 동학 농민운동의 원동력 최시형을 만나다." 내용보기
작년에 레미제라블이라는 영화가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그때 시민혁명에 대한 글들이 꽤 많이 올라왔고, 한국판 시민혁명인 동학농민운동이 재조명되기도 했다.동학운동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녹두장군 전봉준일것이다.'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나도 동학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부모님이 대전에 계시기 때문에 몇가지는 알고 있다.공주 우금티 전투
"한국판 레미제라블 동학 농민운동의 원동력 최시형을 만나다." 내용보기

작년에 레미제라블이라는 영화가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때 시민혁명에 대한 글들이 꽤 많이 올라왔고, 한국판 시민혁명인 동학농민운동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동학운동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녹두장군 전봉준일것이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나도 동학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부모님이 대전에 계시기 때문에 몇가지는 알고 있다.
공주 우금티 전투, 대둔산에서의 마지막 항쟁, 그리고, 자결.
대전 근처 대둔산에 가보시게 된다면, 동학농민혁명 대둔산 항쟁 전적비를 만날수 있다.
이런 일련의 경험때문에 동학농민운동(동학 농민 혁명)과 관련된 최시형을 다른 이 소설을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개인적 바램은 한국에서 이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는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대적 배경과 딱 맞아 떨어져서 작년에 이은 큰 히트를 칠수 있는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예상외로 책은 동학농민혁명이 아닌 최시형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처음에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던 차라서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내 아쉬움을 뛰어넘을 멋진 이야기의 구도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어쩌면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날 전초전을 잘 다루고 있어서 결과론이 아닌 원인론에 더 촛점이 맞춰진다고도 볼수 있다.
그래서 동학의 선봉자 역할을 한 전봉준이 주인공이 아니라 혁명의 논리를 만들어내고 동학농민혁명의 원동력을 만들어낸 최시형에 촛점이 맞춰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1대 교주 최제우의 죽음이후 최시형의 깊은 고뇌와 주변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구조는 동학농민혁명이 얼마나 탄탄한 이데올로기를 기초로 하고 있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었다.

책을 읽고나서 책소개를 다시 읽었다.
책에 나온 인물들이 모두 실존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웠다.
실존인물들을 그들의 캐릭터를 잃지 않게 배치하고,그 중심에 최시형이라는 인물을 배치하여 멋진 소설의 구도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웠다.
동학농민혁명이 실패한 혁명이기 때문에 자료수집에 한계가 있었음에도 짜임새있는 갈등과 이야기를 만들어 낸 점이 조중의 작가의 힘을 보여준다고 볼수 있다.
현대의 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과거의 사건을 다룬 소설을 읽었지만 너무나도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이 소설이 동학농민혁명을 다루고 있지않아서 다이나믹한 면이 적을거라고 볼수도 있지만,
태풍이 가까워질때의 강한 바람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이 소설이 동학혁명과 함께 영화화한다면 너무나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강력추천하고 싶다.
이 소설도 프랑스의 혁명 레미제라블에 환호했던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m*******i 2014.05.3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망국
"망국" 내용보기
우리 역사에서 배우기는 하지만 '인내천'이니 하는 몇가지 단어만을 외웠다가 잊혀지는 동학.. 안국동에서 종로로 나오다 눈에 띄는 천도교건물을 본 사람은 있어도 그것이 동학에서 이어져온 것이란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거대종교의 왜곡된 신앙이 일반에 침투되어있는 현실에 언급되기조차 거부된 .. 소설읽기가 15년전은 되어가던차라 장편은 무리일거같아 단권이 맘
"망국" 내용보기

우리 역사에서 배우기는 하지만 '인내천'이니 하는 몇가지 단어만을 외웠다가 잊혀지는 동학..

안국동에서 종로로 나오다 눈에 띄는 천도교건물을 본 사람은 있어도

그것이 동학에서 이어져온 것이란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거대종교의 왜곡된 신앙이 일반에 침투되어있는 현실에 언급되기조차 거부된 ..

소설읽기가 15년전은 되어가던차라 장편은 무리일거같아 단권이 맘에 들어 펼쳤던 '망국'

읽으면서도 왜 '망국'이란 제목을 붙였을까하였다

안 어울리는듯 하였으나 말미에 가서야 적절함을 느끼게해준다

동학군을 핑계로 외국군의 진주가 시작되고 그 발길에 짓밟혀갈 우리 강산은

근대사에서부터 현재까지도 막을수없는 역사의 수레바퀴라 할수있겠지

종교라 불릴 교주란 칭호를 쓰지만 혁명내지 운동이란 정치적 단어로 평가되고

이젠 잊혀져버린 한 시절의 이야기를 잘 써내었다

이 소설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낸다면

근대사의 한 부분을 차용해낸 전쟁,액션물로 표현할수도

로미오와 줄리엣에 가까울 로멘스물을 만들어낼수도 있을것이고

인간군상들의 목적을 가진 이해가 모여 어떤 사건을 촉발시킬수있는지

조직내의 정치와 권력암투극을 그릴수도 있을것이다

아님 신과 인간에 관한 철학이나 신앙을 그릴수도...

'모든 종교는 구라다'는 생각으로 명칭을 바꿔 대입하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허상이 종교를 얼마나 왜곡할수있는가를 잘 그렸다고도 할수있겠다

작가는 서학의 주기도문을 노래로 들으며 동학의 슬픔을 가슴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동학의 사상이나 철학에 관해 뚜렷하게 나타내진 않은거로 보이는데

인물들의 기억이나 대화에 표현되는 걸로 이해하기를 바라는건

소설에게 너무 큰 무게를 요구하는 거 같긴 하다

 

k****m 2014.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낙조를 맞이하는 오백 년 종사의 쓸쓸한 뒤안 [망국]
"낙조를 맞이하는 오백 년 종사의 쓸쓸한 뒤안 [망국]" 내용보기
동학 제 2대 교주인 최시형의 일생을 소설화했다고 들었을 때, 그런 작품의 제목이 왜 "망국"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진짜 국망"은 다음 세기에 일어난 일이고, 일본을 비롯해서 제국주의 외세는 아직 조선에 본격적인 침략의 발톱을 들이밀 때는 아니었습니다(이 소설에도 잠깐 나와 있듯이. 다만 만주족이 주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대륙이야 사정
"낙조를 맞이하는 오백 년 종사의 쓸쓸한 뒤안 [망국]" 내용보기

동학 제 2대 교주인 최시형의 일생을 소설화했다고 들었을 때, 그런 작품의 제목이 왜 "망국"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진짜 국망"은 다음 세기에 일어난 일이고, 일본을 비롯해서 제국주의 외세는 아직 조선에 본격적인 침략의 발톱을 들이밀 때는 아니었습니다(이 소설에도 잠깐 나와 있듯이. 다만 만주족이 주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대륙이야 사정이 크게 달랐습니다만). 우리가 또 잘 알고 있듯, 최시형은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으로부터 약 20여 년 뒤의 갑오 농민운동 경과에서도 잘 드러나듯) 대체로 온건파로서 자신의 스탠스를 잡은 사람입니다. 그런 분의 생애를 소설화했다면, 아마 참 재미 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이 책을 받아 들기 전까지 제 머리를 감싸고 돌더군요.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동학 운동은 당대와 후세에 끼친 정신적 영향이 어떠했든, 현실 정치에서는 실패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격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성격을 지녔던 녹두장군 전봉준도 아니고, 미지근한 최시형이라면 그를 두고 쓴 소설이 참 재미없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가져도, 그리 큰 자책이 들지는 않았었네요.



아직 흥선 대원군이 집정하고 있을 때인 1871년, 그는 여러 모로 압박에 시달립니다. 주로 두 가지 면에서였습니다. 하나는, 그가 거주와 활동의 토대로 삼던(이 무렵 그는 당국의 수배를 피해 도피 중이었죠) 경상 좌도 일대의 민생이 극히 피폐함을 목도함에서 오는 정신적, 양심적 고뇌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조직 내에서 그 입지가 확고하지 못한 그를 향해 밀고 들어오는 라이벌들로부터의 견제였습니다. 사실, 범속한 인간이었다면 전자의 고민은 그저 대외적 치장이었을 뿐일 테지만, 그의 됨됨이를 알아 본 교조 최제우가, 별 망설임 없이 그를 후계자로 삼은 일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기본적으로 민중의 애환에 공감하고, 천도의 본질에 대해 목마를 줄 아는 영적인 사람이었을 겁니다. 소설에서는 그래서, 그의 인간적인 고뇌, 정치적 갈등보다는 형이상학적 번민을 더 크게 조명하고 있고, 이 번민이 (죽은 스승과의 영적 대화를 통해) 해결된 후에야  실천의 한 발을 디디는 식으로 그의 정신 구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과연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대원군 이하응은 이 최시형이라는 반란군 리더의 개성에 큰 관심을 가지는 걸로 이 소설에서 묘사됩니다. 거물은 거물을 알아 보게 마련이라서일까요? "제 스승 최제우와는 달리 배운 것도 없고, 신분은 천하고,.. 이런 자가 대체 어떻게 해서 조직의 권위를 물려 받을 수 있었으며, 아직까지도 그 세력이 죽지 않은 채 맹활약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금상의 부친인 우리 대원위 합하께서는, "영해부(오늘날의 경북 영월군입니다), 딱히 해당 지역의 불온한 기운을 감지해서라기보다, 이 미미한 출신의 조직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크게 작용하여, 도승지 김시정을 통해 경주부에 밀사를 보내 형편을 정찰하라는 밀지를 내립니다.


도승지 김시정으로부터 이 미션을 하달받은 사람이 바로, 소설의 사실상 주인공(저는 그렇게 파악합니다) 조민구라는 캐릭터입니다. 조민구는 무난한 양반 가문에서 평균 이상의 교육을 받고 유교적 소양을 몸에 배게 한 젊은이로서, 과거에 갓 급제하여 예문관 교리로 관직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처치입니다.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가 여러 번의 도전 끝에 결국 과거에 낙방하여 불우한 처지가 된 것과 비교하면, 이 조민구의 처지는 거의 선택 받은 인생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고 사대부고 백성이고 모조리 멸망하고 만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 깊이 있는 각성이라기보다, 비록 관직에 한 발을 내디뎠지만, 세도가들의 등쌀 탓에 그리 전도가 밝지 않음을 감지한 젊은 세대의 불만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여튼 그가 썩은 기득권을 무작정 대변하는 쪽은 아님이 분명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현장에서 왕명을 집행할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암행어사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신분 보장 기능을 가진 승정원 명의 교지를 소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신분에 위해를 가하는 자는 왕명으로 처단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저자거리에서야 신분이며 학식, 고결한 혈통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더군다나 현장은 이미 폭풍 전야의 암운이 드리운, 내일이라도 당장 봉기가 일어날 듯한 일촉즉발의 위기가 상주하는 곳이니 말입니다. 이런 곳에 파견되어 제 맡은 바를 잘 해낼 사람이라면, 순간 판단이 빠르고, 제법 무술도 쓸 줄 알며, 마음은 담대하고 냉철하며 독한 이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민구는 영리하긴 하나 백면 서생에 불과한 청년이라, 보는 독자는 "이번엔 또 무슨 곤경에 빠져 간신히 남의 도움으로 모면해 나올까?"하는 마음에 그저 조마조마합니다.


이런 귀한 도련님 같은 캐릭터가, 역사적 전환기에 관직을 맡아 이리저리 방황하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체제에는 반대되는 종교 조직을 만나 그 처리에 고민하고, 더군다나 그 조직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아리따운 미녀와 사랑에 빠지고, 급기야 그녀의 구호를 일시 받기까지 하는 요소들은, 노벨 문학상을 받은 폴란드의 문호 센케비치의 대작 <쿠오 바디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이 조민구가, 해동판 비니키우스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습니다. 최시형은 그 소설에 나오는 사도 바울 정도와 잘 들어맞겠구요(실제로 최시형의 비중이 이 소설에서 아주 크지는 않다는 점에서).


체제를 수호하려는 쪽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 그 체제를 들어엎으려는 쪽에서는 역시 내부적, 외부적으로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영해부에는 현재 병력이 미비하다. 정부에 대해 한 번 정도는 강력한 경고를 무력으로 보여 줘야 한다. 그래야 교조의 신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도탄에 빠진 백성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박사헌 등의 강경파는 이런 주장으로 최시형을 몰아붙입니다. 만약 최시형이 이런 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그는 최고위에서 내려와야만 할 것입니다. 최시형은 오랜 고민 끝에 그 나름대로 마음을 정리한 후, 마침내 거사를 감행하기로 합니다. 이런 디테일은 모두 작가 상상의 산물이지만, 기록에 드러난 그의 퍼스낼리티와 정황으로 볼 때 대단히 설득력이 높습니다.


이 박사헌은 대단히 치밀한 성품입니다. 강경 일변으로 사태를 몰아가는 단세포가 아니라, 일단 한 번 "판을 엎은" 후에는, 다시 정리기를 거쳐 자신의 구상대로 조직을 정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해부에 쳐들어가 지방관 이정을 처단했지만, 일단 결과를 이루고 나서는 선동가, 행동대장, 래디컬인 이길주에게 모든 책임을 다 떠넘깁니다. 이렇게 해서 그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는 동학 조직의 최고위직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신분적, 학문적 배경이 전무한 최시형이라는 자가 자신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형세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공을 세우고 판이 흔들려야, 조직 내에서의 발언권이 커지는 것입니다. 소위 "외곽을 때리는" 전법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에 묘한 인물이 또 하나 나옵니다. 이방직을 맡고 있는 토호 신택순입니다. 그는 한편으로 지방관의 수족 노릇을 하지만, 다른 편으로 현지 민중의 대변자 노릇을 하는 동학 세력과 내통하고 있습니다. 이런 팩트만 보면 대단히 간교, 사악한 인물 같지만, 그는 기실 모두의 파국을 막기 위해 중간에서 가교 노릇을 하는 피스메이커입니다. 그가 조정의 밀사 조민구에 털어 놓는 변을 들어 보면, 세상 모든 일에 그저 무책임하게 목소리를 높이기는 쉬워도, 사방에서 욕 들어가며 이해 조정을 하는 일은 실로 어렵고, 세상사에 통달한 경륜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겠구나 싶기만 하더구요. 이 작품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속 깊은 캐릭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최교로부터 "이방은 우리 사람 맞니더!(이게 경상좌도, 즉 경주, 영덕 등 동해안가의 방언이죠)"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독자들은 또 한 번 "조민구 이 어설픈 녀석 꼼짝없이 죽었구나!" 싶지 않던가요?


지방관 이정은 처음에 반군이 들이닥쳤을 때, 혼비백산하여 체통이란 조금도 없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 주다가, 조민구로부터 지적을 받고 나자(그로서는 무슨 영문인지 몰랐겠습니다만) 사대부로서 몸에 밴 한 가닥 위엄과 내공으로 이길주의 공초에 만만찮은 대거리를 벌입니다. 이 장면은 마치 <장미의 아름>에서 이단 심문의 한 장면이 보여 준 박진감이 있습니다(위치가 정반대로 바뀌고, 이 작품의 장면이 좀 짧다는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러나 그의 역량은 거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죽음 직전에 이르러서는 "다른 이들 하는 대로 따라했을 뿐 내 개인의 악의는 없다."는 초라한 발뺌이 고작입니다. 下로 이어지는 이런 인격 고조의 교차가, 캐릭터의 평면성을 극복하게 해 주는 멋진 처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세태의 도도한 변화 물결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로 망국을 거의 눈 앞에 맞이한, 어느 부패하고 힘 없는 소국에서, 다양한 지위와 신분, 세계관을 가진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켜, 민란이라는 극적인 이벤트 안에 효과적으로 녹여 낸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표현도 정확하고, 지역의 사투리가 맛깔나게 잘 녹아 있어서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하고, 독자로서 두 번 세 번 읽어서 깊은 맛을 우려내고 싶은, 별 열 개를 주고 싶은 이야기였네요.

v*****7 2014.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망국 후기
"망국 후기" 내용보기
망국은 전체적으로 담백한 느낌의 소설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영해성을 점령하고 하루만에 물러나는 이야기와 그러한 이야기속의 인물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경고와 희망을 동시에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학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 교주가 되어 동학을 이끌기 시작한 6~7년후 6개월 가량의 행적을 소설로 표현한 책이다. 1894년 갑오개혁과 동학농민 운동이 일어났던 그 당시를
"망국 후기" 내용보기

망국은 전체적으로 담백한 느낌의 소설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영해성을 점령하고 하루만에 물러나는 이야기와 그러한 이야기속의 인물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경고와 희망을 동시에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학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 교주가 되어 동학을 이끌기 시작한 6~7년후 6개월 가량의 행적을 소설로 표현한 책이다. 1894년 갑오개혁과 동학농민 운동이 일어났던 그 당시를 기대했는데, 그 이전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거대한 스케일의 동학농민 운동의 처절함과 비장함 이런 것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영해성을 점령하고 하루만에 물러나는 사건을 통해 최시형이 교주로서 권위와 위상이 확립되기 이전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인간적인 모습, 교주로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모습, 후회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오히려 이러한 모습이 교주로서의 최시형 보다는 양반이 아닌 출신으로 주변 사람들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릇된 판단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된 해월의 모습은 요즘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보이기도 한다.

나는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영웅적이기 보다는 120여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된다. 아무리 첨단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으로 태어나서 성장하고 나이 들어 죽는 인생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한 인간사는 수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때그때 생활양식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을뿐 근본은 큰 차이가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망국의 여러 인물은 그런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고 생각한다. 영해성의 사또는 동학교인들에게 붙잡이고 그 총사령관 길주에게 심문을 당하면서 항변하는 모습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 사또라는 자는 그 당시 탐관오리의 표상이라 할 수 있지만, 조선 말기 고을의 사또에게서 청빈함과 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위하는 참된 사또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영해성의 사또는 탐관오리까지는 아닌, 그 당시 일반적인 사또의 모습을 보여줬고, 조선 말기 어지러운 현실에 맞춰사는 평범한 사람들과 별 다를게 없다. 일반 백성들과 차이가 있다면 그 당시 그에게는 관직에 있어서 다른 백성을 다스리는 입장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사또는 이러한 점을 들어 가면서 자신이 일반 백성에게 선행을 크게 베풀지는 못했지만, 또한 백성들에게 큰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또한 사또의 항변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맞니 않은가? 그 당시 정말 백성을 사랑하는 성인 군자의 모습을 하지 않는 이상 그만한 관직에 있으면서 자신의 욕심만 챙기는 모습은 오늘날 불의를 보고도 내게 불이익이 미칠까 차마 항거하지 못하는 소시민적인 나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러한 판단의 위험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줬다. , 그러한 인식 사또의 논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우리의 도덕적 인식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또가 동학교인들에게 붙잡혀 항변하는 논리에 휘말릴지 모르는 오늘날 나의 무뎌진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p******s 2014.05.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망국을 읽고 나서
"망국을 읽고 나서" 내용보기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 것처럼 보이는 소설 제목이 확 와 닿았다. 망국이라.... 망한 나라일까, 바라는 나라일까. 해당되는 나라가 조선이라면 이미 망했으니 망한 나라이겠지만, 해월님이 꿈꾸었던 하늘님의 나라라면 바라는 나라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자가 아니라 한글제목으로 나와 있어서인가. 해석하기 나름일 것 같다.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책표지
"망국을 읽고 나서" 내용보기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 것처럼 보이는 소설 제목이 확 와 닿았다.

망국이라.... 망한 나라일까, 바라는 나라일까.

해당되는 나라가 조선이라면 이미 망했으니 망한 나라이겠지만,

해월님이 꿈꾸었던 하늘님의 나라라면 바라는 나라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자가 아니라 한글제목으로 나와 있어서인가. 해석하기 나름일 것 같다.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책표지도 상당히 멋스럽다. 옛날 분위기도 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멋지다!

 

읽는 내내 내가 만약 조민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고 질문해 보게 되는 장면들도 많았다.

그래서일까. 지금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중스파이로 부를 수도 있을 주인공인 조민구에 빙의되어 정말 재미있게 책 속에 풍덩 빠져 읽었다.

120년 전이나 지금 갑오년이나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아 슬프기도 했다.

향후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은 어떻게 되어야 할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

현재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나라는 어떠한가.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까.

나중에 <끝> 이라는 글자를 볼 때는 아쉬웠다.

뭔가 뒤에 이야기가 더 있을 것만 같은데, 이제 시작인 것 같은데 벌써 끝이라니......

 

 

 

YES마니아 : 로얄 k*****a 2014.05.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망국
"망국" 내용보기
동학하면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인내천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사상은 사농공상의 신분제도를 가진 조선의 사상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진취적인, 아니 너무나 혁명적인 사상이 아닌가 싶다. 이런 사상을 지닌 2대 교주 최시형의 이야기에서 나는 인내천이라는 사상을 올바르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망국]은 15년 간 기자로 활동하던 저자가 어쩌면 역사에 파묻혀
"망국" 내용보기

동학하면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인내천이다. 사람이 하늘이라는 사상은 사농공상의 신분제도를 가진 조선의 사상을 생각했을 상당히 진취적인, 아니 너무나 혁명적인 사상이 아닌가 싶다. 이런 사상을 지닌 2 교주 최시형의 이야기에서 나는 인내천이라는 사상을 올바르게 들여다볼 있을까 

 

[망국] 15 기자로 활동하던 저자가 어쩌면 역사에 파묻혀 버린 인물, 사상인 동학의 최시형을 새롭게 조명한 역사소설이다. 조선 후기 역사에서 서학(기독교) 동학이 자주 등장하지만 동학에 대해 그리 많은 관심을 갖지 못했던 나에게 책은 새롭고 신선한 소재를 풀어낸 작품으로 다가왔다. 작품의 토대는 영해성 공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1 교주이자 스승인 최제우가 처형당한 영양 일원산에서 때를 기다리던 해월 최시형에게 스승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영해성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해접주 박사헌과 이길주의 전령이 도착한다. 때가 아니라며 영해성 공격을 막으려고 하지만 이미 이길주의 선동에 넘어간 도인들의 모습을 해월은 결국 영해성 공격을 허락한다. 한편 교세를 넓혀나가는 동학의 교주 해월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은 예문관 응교 조민구는 박사헌의 신임을 얻으면서 해월에게 서서히 접근해간다. 하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꾸던 이들은 영해성 공격에는 성공하지만 곧바로 영해성을 버리고 도망가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책을 읽는 동안 눈에 계속해서 아른거린 구절이 있었다. 해월의 스승인 최제우가 남긴 탄도유심급이라는 시가 바로 그것이다.

 

겨우 가닥 길을 찾아 걷고 걸어서 험한 물을 건넜네. 밖에 다시 산이 나타나고 밖에 물을 만났네. 다행이 밖의 물은 건고, 간신히 밖의 산을 넘어서, 비로소 넓은 들에 이르자 비로소 길이 있음을 깨달았네.(p.126)

 

인간 역사의 때를 경계하라는 최제우의 말이다. 말을 거꾸로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등과 자유의 역사는 선조들이 수많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아니 아직도 우리는 그러한 과정에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세상을 보면 여전히 극단에 치우진 빈부격차가 있으며,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무리들이 상대방의 생각과 자유를 억누르려 하고,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바쁜 무리들이 타인의 권리와 이익을 빼앗으려 한다. 이런 현실이지만 우리는 산을 넘어 넓은 들에 펼쳐진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영해성 공격에 실패해 도주할 수밖에 없었던 최시형이 실패를 토대로 후천개벽의 시대를 향해 걸음 전진할 있었고, 그리하여 전봉준과 함께 동학농민운동의 깃발을 올려 역사에 획을 그었던 것처럼 말이다. 해월은 때를 보며 산을 넘어갈 알았던 인물이었다.

 

소설에서 느꼈던 가지 아쉬운 점은 최시형을 파악해서 보고하라는 밀명을 받고 동학 무리에 잠입했던 조민구가 해월의 사상에 동화되는 과정이 너무 간략하게 묘사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동학의 인내천 사상과 최시형의 양천주, 상천주 사상이 개략적으로는 설명되어 있었지만 유학적 사고가 뿌리 깊게 박혀있는 선비가 변화되는 과정을 설명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부분을 조금 자세히 묘사했다면 해월의 사상을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할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4 2014.05.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망국
"[서평]망국" 내용보기
동학하면 떠오르는 건 1894년에 일어난 농민혁명이다. 동학에 대해서 역사 시간에 배웠을 것 같은데 시간이 오래 지나 자세히 기억 나지 않는다. 그저 막연하게 당시 권력은 부패하고 무력했으며, 농민들의 삶은 피폐해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봉기한 사건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동학초기의 상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망국이라는 제목은 한글로만 쓰여 있어서 한자의 의미가 정
"[서평]망국" 내용보기

동학하면 떠오르는 건 1894년에 일어난 농민혁명이다. 동학에 대해서 역사 시간에 배웠을 것 같은데 시간이 오래 지나 자세히 기억 나지 않는다. 그저 막연하게 당시 권력은 부패하고 무력했으며, 농민들의 삶은 피폐해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봉기한 사건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동학초기의 상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망국이라는 제목은 한글로만 쓰여 있어서 한자의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망한 나라'의 뜻이 아닐까 한다. 

동학의 핵심 사상은 인간의 평등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시 서구에서 급속하게 퍼져 나간 사회주의 운동과 비슷한 동력을 가진 운동인 것 같다. 

 

조민구라는 궁의 관리가 비밀리에 어명을 받고 동학 내부로 잠입하여 첨자 노릇을 한다. 조민구라는 인물은 유학자 이지만 동학 내부에서 첩자로 활동하면서 동학 사상에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림을 느낀다. 조민구의 눈에 비친 동학 내부의 모습은 목숨을 건 처절한 투쟁과 지도부의 갈등 등으로 요약될 것 같다. 관의 탄압이 심해질 수록 동학에 참여한 사람들은 깊은 산속을 전전하며 피해 다녀야 했다. 

 

동학을 생각하면 당시의 권력은 상당히 부패하고 나약했는데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혁명처럼 동학혁명도 성공했다면 우리나라는 일제의 지배를 받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분단도 되지 않았을 수 있다. 이런 가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긴 하지만 당시 수많은 농민들이 목숨을 잃은 이 사건을 생각하면 무엇 때문에 순수했던 농민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해야 했을까. 수만 수십만이 궐기한 동학이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물론 외세의 힘을 빌은 당시의 무능한 권력때문에 실패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부족한 동력도 아쉬운 점이 아닐까 한다. 

 

이 작품에서도 다루어 지듯 동학의 지도부도 강경파와 온건파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듯 싶다. 관청을 습격해 성공을 한 뒤 사또의 목을 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의견 대립이 일어 나고 결국 강경파 이길주가 사또의 목을 치게 되는데, 이길주 자신도 파장을 예견하지 못한 돌발적인 행동이었다. 이 사건으로 민심도 잃고 명분도 잃은 습격이 되게 되어 결국 그들은 퇴각하고 만다. 이들은 막상 습격은 했지만 그 뒤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관아를 습격해서 평등한 마을을 만들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준비되지 않았고, 지도부 조차 구체적인 방향을 정립하지 못했던 것이다. 

혈기는 있었으나 냉정함이 부족했다고나 할까.   

 

이방 신택순은 조민구의 첩지를 받고도 이를 궁궐에 보고하지 않고 동학도들이 관아를 습격할 때 협조한다. 당시 동학에 물든 사람들이 비단 농민들 뿐만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소설의 이야기 이긴 하지만 많은 식자층도 동학 사상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점은 당시의 권력이 그 만큼 민심을 잃고 있었고, 동학 사상은 그런 시대에 백성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점에서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 

이다. 왕명을 받든 조민구 조차도 결국 동학 사상에 매료되어 나중에는 기지를 발휘하여 동학도들의 탈출을 돕는다. 

 

이 소설은 두 가지 관점에서 읽었다. 하나는, 동학이라는 사상과 그 사상을 근간으로 한 농민 혁명 이고, 그리고 두 번째는 소설로서의 재미이다. 동학에 관한 것은 소설 토지에서 읽었던 내용을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약해질대로 약해진 나라에서 어덯게든 세상을 바꿔 보려고 했지만 짓밟히고 만 민중들의 꿈, 그것이 동학이 아니었나 싶다. 왕명을 받고 첩자 노릇을 하는 조민구의 활약은 소설로서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스파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고, 당시 민중들의 한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YES마니아 : 로얄 r******s 2014.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망국 /역사팩션소설의 매력에 빠지다.
"망국 /역사팩션소설의 매력에 빠지다." 내용보기
망국은 동학교도들의 영해성 거사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모티브로 삼아  작가의 상상력으로 살을 붙여서  재해석한 역사 팩션(FACTION)장르 소설이다.  팩션이란 장르는  역사라는 흥미로운 설정에 가공의 인물을 붙여 넣으니  극적인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 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나 역시 그 전에 몇 권의 역사 팩션 소설이나 영화를 재미있게 보다 보니 이 팩션이란 장르를 좋
"망국 /역사팩션소설의 매력에 빠지다." 내용보기

망국은 동학교도들의 영해성 거사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모티브로 삼아  작가의 상상력으로 살을 붙여서  재해석한 역사 팩션(FACTION)장르 소설이다. 

팩션이란 장르는  역사라는 흥미로운 설정에 가공의 인물을 붙여 넣으니  극적인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 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나 역시 그 전에 몇 권의 역사 팩션 소설이나 영화를 재미있게 보다 보니 이 팩션이란 장르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역사 팩션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역사적인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팩션이라는 장르가 너무 넓다 보니 어디까지가 팩션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를 딱 못 밖을 수 없다는 애매한 부분은 있다.   관심이 있으면 무척 재미있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난 오로지 팩션 소설이라는 촉에만 이끌려서 이 책을 선택했고 동학교도들의 발자취나 최시형 님에 대해서도 아는 게 전혀 없었다.  ㅜ.ㅜ

 

책을 읽으면서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내가 이 역사적인 사건을 모르다 보니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 따라가지 못한 면이 없잖아 있었다.   

책은 어느 정도 재미지는 요소는 많이 갖추고 있고 읽으면서 흡입력도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잘한 에피소드는 재미났지만 전체적인 틀의 그림으로 본다면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어서 더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해서 몇 번을 읽어보면 나아질까 싶기도 하다.    최시형은 동학 교주의 스승 최재우의 뒤를 이어서 제2대 동학 교주가 되었으며 역사에서 그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묻힌 면이 있었다.    이번에 작가분이 입지적인 의지로 이 분의 생애와 업적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전기를 탄생시킨 것이다.

작가분에게는 최시형이란 의미는 굉장히 남달라 보였고 그런 애정이 소설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내게는 좀 더 대중적으로 흡수되지 못한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아주 유명한 역사적인 인물이라면 어느 정도의 팩션이란 장르가 통하고 무척 이끌릴 수 있지만 최시형은 역사 속에 묻힌 인물이고 그를 제대로 아는 분들은 드물지 싶은데. ...그러다 보니 살을 붙여서 재현된 스토리를 따라잡기 버거운 면도 있었다.   하지만,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굵직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은 상당히 설레고 뜻깊은 일이다.  흥선대원군과의 최시형의 갈등구조는 팩션 소설의 장점을 잘 드러낸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흥선대원군이 최시형을 그토록 주시했는지는 모르지만 극적인 구조 설정은 설레는 부분이었다.     비교적 적당한 책의 분량에  비해서 소설의 구성력은 돋보였고 꽉 찬 듯한 이야기 구조는 순간순간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 사극 드라마에서 본 듯한 장면은,  역시 사실에 기초를 두어야 하기에 제한될 수밖에 없는 스토리는  팩션 소설의 한계성이 보이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로맨스 부분이 추가가 된 것도 자연스러웠고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었으면 맛깔스럽고 푸근한 사투리도 친근감 있었다. 

 내가 몰랐던 역사적인 인물과 우리나라의 역동의 세월을 재조명하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는 남달랐다.  앞으로 역사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w****2 2014.06.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