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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의 창간호 소식을 들었던 기억이 아득하게 있어서 내 자료를 찾아 본다. 있다. 2021년 5월 1일, 창간호 리뷰를 써 놓았다. 당시 실린 글들이(리뷰라는 글의 특성까지) 여러 모로 내 성향과 멀었던 탓에 이후로는 찾아 읽지 않았는데 이번 호를 구해서 봤다. 여전히 갸우뚱한데 내 독서의 깊이를 나무랄 뿐이다. 특집 리뷰의 주제가 믿음, 주술, 애니미즘이다. 관련 도서를 해당 전문가들이 읽고 리뷰를 올려 놓았다. 리뷰를 보고서 책을 찾아 천천히 읽고 싶어져야 하는데, 내게 성공적인 리뷰의 조건 중 하나는 이것인데, 얻지 못했다. 리뷰들이 내 수준에 비해 전문적이어서 어려웠거나 문체가 건조했거나 내가 평소 즐기는 주제가 아니어서 따분했거나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리뷰들에 관심이 생겼던 것도 아니다. 박진호의 리뷰 책인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과 정우현의 리뷰 책인 <도덕은 왜 유전자와 싸우는가>는 다른 글에 비해 흥미롭게 읽었다. 몰랐던 내용을 알게 해 주었고 알아서 신기했다. 다만 더 깊이 있게 알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리뷰만으로 만족했으니 이건 잘 읽은 건지 섭섭하게 읽은 것인지 모르겠다. 세상은 넓고 깊고 읽을 책은 많고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쌓이고 있고. 밥 먹고 잠 자는 시간 빼고 책만 읽고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더러 있던데, 삶은 다채롭기만 하다. 책을 사서 읽고 있는 동안에는 적어도 다른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는 우스개소리가 우스개로 들리지 않는 시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