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이나 연민이 섞이지 않은, 순도 높은 사랑을 그려 내고 싶었다. 나의 주종(?)은 만화책이다. 지금은 웹툰으로 옮겨왔다. 그 중에서 학생들의 로맨스도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그게 내가 아직 덜 자라서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말을 읽고 깨달았다. 가장 순도 높은, 이상적인 사랑같은 느낌에 나는 몹시 설레는 사람이라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 바로 학창시절이 아닐까 싶다. <냠냠>은 귀여운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음식을 소재로 감정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얇고 작아서 가볍게 읽어볼까 했던 책인데, 실제로 읽으면서도 이모 미소 지으며 몽글몽글하게 읽었다. 아이들에게는 크게 따질 것이 없다. 그저 그 눈빛이 좋았고, 정이 가고, 그렇게 음식을 나누고 싶은 것 뿐이다. 특히 한국사람은 또 ‘밥’에 집착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의 소울푸드인 떡볶이로 그들 사이이 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 몹시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쩌면 급식카드에 대한 무게감은 아이들이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마냥 사람대 사람으로 좋을 이 아이들의 서로에 대한 마음씀이 예쁘다. 이 소설과 삽화도 너무나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다. 이서우는 넘나 순정만화 남주재질… 마음에 드러쒀.. ㅋㅋㅋ 수업하는 학생들한테 돌아가면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다. 아이들 생각은 비슷한지, 읽고 난 소감 한줄로 말해달라고 하면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어요!” 라고 한다. ㅋㅋㅋㅋ 애들이랑 떡볶이 먹으면서 <냠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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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인자한 엄마 말투'를 쓰는 것도 아니꼬웠지만, 평소에는 친하지도 않으면서 떡볶이가 먹고 싶을 때만 가게에 와서 애교를 부리며 음식을 털어먹는 애들이 더 얄미웠다. 하지만 나는 회장이니까 끝까지 웃으면서 애들을 대한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꽤 어른스러운 편인 것 같다. p.18 나는 이서우를 관찰하다가 민망해지기 일쑤였다. 왜긴 왜야. 이서우를 좋아하니까 그렇지, 뭐. 인정하니 당당해졌고 어깨를 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서우와는 좀처럼 길게 말할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내가 회장이니까 뭘 챙겨 준답시고 문자라도 할 수 있었지, 우리는 같은 동네에 살지도 않았고, 그 애는 학원도 독서실도 안 다녔다. 주말에 단둘이 도서관에 가자고 할까 하다가 내가 생각해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 포기했다. 그 대신 영화 보러 가자고 할까, 아니면 마라탕을 먹으러 가자고 할까 망설이기만 하다가 방학이 시작되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 답답한 면이 있는지 십오 년 만에 처음 알았다. pp.22~23 "미안해." "아니야. 나야말로 맛있게 다 받아먹어놓고 이래서 미안해. 오늘은 내가 맛있는 거 사 주고 싶었는데, 너는 거의 먹지도 못하더라." "미안해." 내가 한 말인지 이서우가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사이에 더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이서우가 내게서 멀어지는 동안, 나는 바보같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pp.68~69 "근데 있잖아, 너 그럼 나도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그럴 리가 없잖아. 엄마가 분식집 하기 전까지는 내가 너한테 더 많이 얻어먹었는데 그럼 네가 나를 불쌍하게 생각한 거 아니야?" "아닌데, 나는 너랑 있으면 재밌어서 같이 밥 먹자고 조른 건데."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이서우랑 있으면 비슷해. 그냥 " "그냥 뭐?" "그냥 좋아서 그런 거지 뭐." "그럼 그렇게 말하면 되겠네." "용기가 안 나." "용기를 내면 되겠네." pp.71~72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결국 재채기하듯 내뱉고 말았다. "냠냠!" pp.78~79 백온유, <냠냠> 中 +) 이 소설 속 중학생 주인공 '채원'이는 학급 회장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회장직을 맡으며 엄마처럼 다정하게 챙겨줘야 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체득한다. 같은 반 '서우'가 그런 친구이다. 준비물도 잊어버리고 숙제도 까먹는 아이라 회장으로서 챙겨주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고 나중에는 그런 자기감정이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걸 깨닫는다. 어느 날 서우가 끼니를 부실하게 먹는 것 같아 그때부터 온갖 핑계를 대며 서우에게 음식을 전달한다. 이미 가게를 하고 있는 엄마의 떡볶이를 개발 중이라며 맛 평가를 부탁하고, 그 외 다양한 음식들을 도시락으로 싸와 서우와 함께 먹는다. 그러다가 자신이 급식 카드를 사용하는 서원이의 상황을 모르는 척하며 다가선 게 오히려 서우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둘은 어색해진다. 하지만 편견 없이 좋아하는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던 '윤영'이의 조언 덕분에 채원이는 서우에게 진심을 이야기한다. 물론 채원이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이 작품은 '냠냠' 소리가 이렇게 반갑고 행복한 표현이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마음. 좋아하는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냠냠' 먹을 때 행복해지는 마음.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작품이다. 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편견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이기에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싶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그런 설렘을 매우 잘 그리고 있다. 채원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어떻게 하면 같이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그 순간까지 맛있게 만들어낸 소설이었다.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라고 느꼈다. 특히 결말에서 두 아이의 솔직담백한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워서,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어쩌면 사랑이란 맛있는 한 끼를 행복해하며 함께 나누는 게 아닐까 돌아보게 해준 소설이었다. '냠냠' 맛있는 소리로 사랑과 행복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풍경을 본 듯해 흐뭇했다.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 배울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 소중함의 가치를 진솔하고 따뜻하게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
![]() #냠냠 #도서협찬 #백온유
이서우가 아이스크림을 양손에 들고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먹고 또 먹었다. 이서우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나는 그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고, 먹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었다. 먹을 때 신기하게도 냠냠, 하는 소리가 났다.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같았다. 이 예쁜 걸 나만 알아서 다행이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_32p.
윤영이는 내게 처음으로 급식 카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윤영이가 보여 준 카드에는 '포유카드'라고 적혀 있었다. 이름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뒷면을 보니 'FOR YOU CARD'라고 영어로 적힌 것이 보였다. 나는 언젠가 책을 읽다가 '포유'라는 단어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인다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가지의 뜻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지은 이름인지 궁금했다. _35p.
이서우는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지만, 조금 뿌듯해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귀한 걸 준다고 다 받아도 되나, 고민하다가 문득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받을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는걸. 이서우 역시 그동안 나를 위해 주었다는 것을. (중략) "냠냠!" 갑작스러운 외침에, 이서우가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뭐?" "냠냠, 난 그 소리 들으려고 도시락 싼 거야. 네가 불쌍해서 싼 거 아니야. 너 밥 먹을 때 냠냠, 냠냠, 하면서 먹잖아. 그거 귀여워서 좀 보려고 우리 집 냉장고 턴 것뿐이라고. 그게 다라고! "_78~79p.
#창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첫만남 #책추천 #도서추천 #청소년소설 #book
똑소리 나는 베테랑 회장인 채원은 숙제도, 준비물도 자꾸 잊는 서우를 챙기다가 자신이 서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다. 눈이 나쁜 친구와 자리를 바꿔주다 서우의 옆자리에 앉게 된 채원은 그동안 서우가 수업 시간 내내 엎드려자거나, 아니면 창밖을 멍하게 바라보던 서우가 재빨라지는 시간은 점심시간! 점심때는 깨우지 않아도 벌떡 일어나 재빠르게 두 번씩 배식 받아먹으며 서우가 좋아하는 반찬까지 체크하게 된다. 방학이라 서우를 볼 수 없었는데 우연히 편의점에서 만나게 되고, 아이스크림을 냠냠 먹는 모습을 보며 서우에게 맛있는 걸 챙겨주고 싶어 작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채원의 행보가 조마조마했지만 귀엽고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소설! 풋풋하고 귀엽고, 맛있고 배부른 편의점 음식 조합을 생각해 보기도 했던 소설. 소설과 청량하게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 덕분에 조금 긴 소설에 입문하는, 또는 긴 글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추천!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 개인적으로 백온유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한다. 뭐랄까. 작가님의 작품은 늘 '서늘한 힘'이 느껴진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세상에나 백온유 작가님이 이렇게 사랑스러운 작품도 쓰실수 있다니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머물렀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이렇게도 사실적이면서 예쁘게 표현할수 있구나. 백온유 작가님의 또다른 면을 알게해준 멋진 작품이다. |
![]() 순수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린 이야기- 창비청소년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유원, 페퍼민트로 독자들에게 청소년들의 세계를 재밌고도 감동 있게 그린 저자의 작품이다.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32번째로 만나본 작품 '냠냠'은 회장인 채원과 손길이 많이 가는 같은 반 친구 서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과제나 어떤 일정에 일일이 알려줘야만 하는 서우를 대하는 채원은 서우의 눈동자를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방학을 맞아 서우를 만난 편의점에서 서우의 비밀을 알게 된다. 채원의 발랄함과 친구를 배려해 행동에 옮기는 행동들이 교우의 관계와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 안에 깃든 우정과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과 별도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모습들이 귀엽게 다가온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좀 더 많이 먹게 하려는 채원의 마음씀이 와 서우의 순진한 돌발적인 행동들은 그 나이에 어울리는 청소년들의 모습들이 일러스트레이터 그림과 함께 몰입감을 높인다. 그 나이에 창피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친구의 생각과 첫사랑의 설렘이 조금씩 스며들듯 다가오게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소설, 짧은 소설이지만 여운은 잔잔하게 오래 남았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