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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저자와 공통 분모 찾기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저자와 공통 분모 찾기" 내용보기
<초록이가 반가운 이유>교사 작가들의 출간 소식은 언제나 기쁘다.몇 주 전 유독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윤미영 작가님의 책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었다.윤미영 작가의 닉네임은 '나만의 작은 숲'.닉네임의 의미대로 식물 기르는 것을 사랑한다.집안도 교실도 그녀만의 작은 숲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의 첫 책은 역시나 식물에 대한 것이었다.식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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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가 반가운 이유>


교사 작가들의 출간 소식은 언제나 기쁘다.

몇 주 전 유독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윤미영 작가님의 책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었다.


윤미영 작가의 닉네임은 '나만의 작은 숲'.

닉네임의 의미대로 식물 기르는 것을 사랑한다.

집안도 교실도 그녀만의 작은 숲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첫 책은 역시나 식물에 대한 것이었다.

식물과 함께 한 성장을 통한 치유 힐링 에세이 『오늘의 초록』.

제목만 들어도 파릇파릇 초록 초록 싱그럽고 상큼함이 밀려왔다.


출간 소식과 함께 구매했던 초록이가 2주 만에 도착했다.

초록이를 초록 초록한 배경에서 인증하고 싶었다.

그런데 도무지 집 안에서 초록이와 어울릴 만한 초록 배경을 찾을 수 없었다.


초록이에게 친구를 선물하기로 했다.

돈을 불러온다고 하여 현관에 붙여놓은 해바라기 액자를 떼어 초록이의 친구를 만들어 주었다.

초록이가 노랑 친구를 만나 기뻐하기를~



책 전체가 초록 초록하다.

종이도, 글씨도, 그림도.

굳이 글을 읽지 않아도 힐링이 된다.

초록이를 소장하고 옆에 두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윤미영 작가와 나는 동갑이다.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라떼 시절 추억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도 같다.


이미 공통점을 알고 있어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저자와의 공통분모를 추출하고 기뻐하는 독자를 발견했다.





◈ 공통분모 하나 ◈


무슨 일을 하든

결론은 항상 '내 아이'

엄마 노릇에 진심인 마음



자연을 집 안으로 들여온다는 것은 역시 많은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다.

자신이 가진 고유한 특성에 맞지 않는 환경에서는 어떤 식물이든 벌레나 온습도 변화에 견디는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집의 세 아이만 해도 각자의 색깔과 품성이 모두 다 다르다. 

그런데도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의 방식대로, 내가 만들어 놓은 환경대로 맞추려고 하지 않았나.

저마다의 특성을 그대로 존중하는 방법은 식물을 키우는 데만 필요한 것이 아님을. 

아이들이 가진 특성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뾰족하게 느껴지는 아이의 행동들도 각자에게 맞는 표현 방법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의 초록』 32~34쪽



저자는 식물을 해치는 총채벌레를 잡으며, 집안에 들여온 자연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책임감의 끝은 그녀의 세 아들이었다.

자자는 세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람이다.


난 둘도 힘들다.

세 자녀 이상을 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위대하다.

더군다나 저자는 아들만 셋이다.

이보다 더 거룩하고 위대할 순 없다.


거룩하고 위대한 엄마는 식물에 붙은 총채벌레를 잡으며, 세 아들을 생각한다.


공통분모 하나!

딸 하나,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살짝 덜 거룩하고 덜 위대한 엄마인 독자도 결론은 내 아이들이다.

아이들과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며 삶에 대한 통찰을 얻는 순간조차도.

바로 얻은 깨달음을 아이들에게 적용한다.

엄마로서 좀 더 성숙하게 말하고 행동할 것을 매 순간 다짐한다.


저자와 독자는 엄마 노릇에 진심이다.





◈ 공통분모 둘 ◈


사춘기 아들의 슬기로운 엄마 생활을 꿈꾸며

몸과 마음이 따로 놀지언정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



식물과 육아는 닮은 점이 많다.

끊임없이 나의 관심과 정성스러운 손길을 원한다 하는 점. 

그리고 지나치게 관심을 주면 오히려 잘 키우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으면 어느 순간 기다릴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거리를 둘 때 식물은 어느새 새잎을 내어 준다.


단정 짓는 마음은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기보다 원래 타고난 재능이 없다며 포기를 선택하게 한다.

그래서 그런 마음은 피하고 싶다. 

아이에게 적합한 환경을 마련해 주고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간을 어떤 기다림으로 보낼지 고민이 되는 요즘이다.


식물을 기르며 아이를 대하는 지혜를, 육아 안에서 식물 기르기에 필요한 지혜를 떠올린다.


『오늘의 초록』 35~39쪽



사춘기 아들과의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미덕은 기다림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기다림이다.


기다림의 가장 큰 적은 답답함이다.

도대체 왜 저러는 것일까?

어쩜 저렇게 아닌 것만 할 수 있을까?


기다림의 두 번째 적은 걱정이다.

저 상태로 그냥 두어도 되는 것인가?

저러다 영영 안 돌아오면 어쩌지?

삶이 엉망이 되면 어쩌지?


기다림의 세 번째 적은 적반하장이다.

조급한 마음을 꾹꾹 누르고 기다리는 중인데,

왜 자기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도리어 화를 낸다.

사랑을 달라 해서 관심을 주는 중인데,

왜 자기 일에 참견을 하냐며 가만히 두라고 도리어 화를 낸다.


공통분모 둘!

저자와 독자는 중학생 아들을 키우며,

사춘기 아들과의 슬기로운 엄마 생활을 꿈꾼다.

행복한 아들과의 공동체 삶을 위해 기다림을 선택했다.

때론 몸과 맘이 따로 놀지언정 우리는 인내해야 한다.


이별을 고하고 떠난 옛 연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어려울까?

사춘기 아들이 사람의 모습을 갖추기를 기다리는 것이 어려울까?


저자의 아들은 독자의 아들보다 훨씬 사춘기 증상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도에는 개인 차가 있겠지만,

사춘기 아들과 처음 살아보는 엄마의 고달픔은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 공통분모 셋 ◈


굳이 몰라도 되는 세상까지 경험하며

소중한 것을 지켜내느라 길러진

엄마의 섬세함과 강인함



우리 집 아이들은 벌레에 알레르기가 있다. 

여름에 벌레에 물리기라도 하면 그 자리가 퉁퉁 붓고 상처가 덧나서 고생스러웠다.

나는 아이의 피를 빨아먹어서 통통해진 모기를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내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조금은 잔인해지는 순간이다.


식물을 키우며 마주한 다양한 벌레들에게도 내 아이를 물어뜯은 모기를 볼 때와 같은 마음이 된다.


가끔 기운이 없을 때 수액 한 대 맞고 나면 기운이 솟는 것처럼 식물도 영양제가 필요하다.

비타민도 과다 복용은 문제가 되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한 양을 제공해 주는 게 좋다.


식물을 잘 키워 내는 일은 결국 돌보는 사람의 세심함, 맞닥뜨린 문제를 대하는 대담한 태도, 어떤 일이 생겨도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세상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열린 생각과 맞닿아 있다.

『오늘의 초록』 53~57쪽



저자의 아들들과 독자의 아들은 모기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은 공통점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안 겪고 넘어가면 더 좋을 일.

그러나 모기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엄마의 처절한 노력을 글로 만나니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다.


모기가 어린 아들의 다리를 물어뜯어 코끼리 다리가 된 날.

무슨 큰일이 난 줄 알았다.

일어서지도 못하는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들은 모기 알레르기였다.

다리에 물리면 코끼리 다리, 눈에 물리면 밤탱이 눈, 볼에 물리면 호빵맨이 되었다.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으니 따갑고 피가 났다.

더 부어올랐다.


어린 아들을 모기로부터 지키기 위해 각종 모기 퇴치제는 다 구입했다.


다행히 모기 알레르기는 크면서 나아진다고 했다.

사실이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붓기와 가려움이 점점 줄어들었다.


이제는 엄마가 모기로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자다가 모기 소리가 나면 아들이 알아서 불을 켜고 모기를 직접 잡는다.

아니면 적당한 장소로 피신하여 잠을 청한다.


성장한 저자의 아들도 이제는 알레르기가 괜찮다고 했다.

참 다행이다.

평생 벌레 알레르기와 함께 살며 엄마가 아들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들다.


공통분모 셋!

저자와 독자의 아들들은 엄마들을 강인하게 만들어주었다.

굳이 안 겪고 살아도 될 경험까지 풍부하게 선사했다.

섬세하게 관찰하고 소중한 것을 지키는 엄마를 탄생시켜 주었다.


긴 세월 소중한 것을 거뜬히 지켜낸 저자와 독자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식물을 키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세심하게 관찰하는 태도라는 대목에서 급 반성 모드가 되었다.

우리 집 몬스테라와 금전수에게 눈길을 준 것이 언제였더라?

물을 언제 주었더라?

마지막으로 영양제를 준 것은 언제였더라?


화분에 가까이 가 보았다.

잎이 누렇고 시들시들했다.

기근은 제멋대로 뻗어 있었다.

주인의 관심을 받지 못한 식물의 전형적인 슬픈 모습이었다.


오밤중에 화분에 물을 주고, 영양제에도 한 통씩 꽂아주었다.

시든 줄기와 잎은 떼주었다.


이 책에서 기근이 있는 식물은 기근과 함께 자른 줄기에서 뿌리가 난다고 했다.

본 줄기보다 더 길어진 기근에 대해 조만간 어떤 도전이라도 해보아야겠다.



◈ 공통분모 넷 ◈


'엄마'가 아닌 '나'를 찾기 위해

잠재력을 믿고 

성장하려는 용기의 시작




늘 육아와 일의 줄다리기에서 육아에 더 힘을 실어 왔던 시간이 때로는 아쉽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에게 맞는 시간과 환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제는 내 안에도 잠자고 있는 씨앗이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믿는다.

알맞은 조건이 되면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더 희망적인 것은 씨앗은 자신의 때를 기다리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과 동시에 자신을 깨고 더 크게 자라나려는 용기도 함게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의 초록』 64쪽



저자는 세 아이를 키우며 육아와 일 중 육아에 더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을 것이다.

지금도 초등 1학년 막내아들을 위해 휴직 중인 것을 알고 있다.


나도 20년 동안 학교-집-학교-집만 왔다 갔다 했다.

세 번의 휴직과 세 번의 복직을 했다.

교직 경력의 절반이 휴직이다.


한 일이라곤 육아밖에 없다.

정말 열심히 키웠다.

그렇다면 아이들이라도 잘 자라있어야 하는데...

남은 건 사춘기 아이들의 엄마에 대한 원망밖에 없다.

결국 최선을 다한 육아의 결과물도 없다.

난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저자가 육아와 일 중 육아에 더 힘을 실어 아쉽다고 한 것에 완전 공감한다.

열심히 아이들 키웠다.

모든 교육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내 아이 키우는 육아의 결과물은 객관적으로 수식화, 도식화, 가시화할 수 없다.

아이들은 자라있다.

엄마에게 남는 것은... 없다.

세월은 흘렀고, 엄마는 나이를 먹었다.

무엇을 한 것인지,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육아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강산이 두 번 바뀔 시간 동안 다른 무언가에 에너지를 쏟았다면?

몰입한 그것의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제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육아하는 엄마로서가 아닌 자기 내면의 가능성.

그리고 자신을 깨고 한 걸음씩 나아가려는 용기를 냈다.


나도 그렇다.

이제 나를 돌아본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나의 모습을 찾아본다.

나를 위한 꿈을 꾸어본다.


공통분모 넷!

저자와 독자는 '엄마'가 아닌 '나'를 찾고자 한다.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꺼내려 한다.

나를 위한 성장에 용기를 내보려 한다.

엄마가 아닌 나의 길을 시작하려 한다.


저자와 독자가 이제라도 나를 찾을 수 있다는 건

그동안 열심히 육아를 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지만,

아이들이 성장했기에 자신에게 눈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육아에 전념한 저자와 독자의 나 찾기 여정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 공통분모 다섯 ◈


주저하고 주눅 들어 무기력하다고 느껴질 때

툭툭 털고 일어나

결승점을 향해 끝까지 걸어가는 힘



이 책을 쓰다가 멈추었을 때가 지난 겨울이었다. 

함께 글을 쓰던 분들은 모두 하나하나 글을 완성해서 책을 출판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열심히 달리는 레이스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주저앉아 있는 무기력한 내 모습이 보였다.

삶에서 중요한 순간에 남들보다 빠른 성취를 얻지 못하고 느렸던 나였기에 이번에도 또 스스로에 대해 실망하는 마음이 자라났다.


결국, 툭툭 털고 일어나 그냥 내가 결승점까지 걸어가면 되는 일이었다.

누가 선두로 달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 순간, 내 마음에 조금씩 힘이 생겼다.

내가 스스로 하기로 한 것을 해내고 있는가 아닌가. 

이제 모든 인생의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 이 질문만 생각하려고 한다.

『오늘의 초록』 80쪽



저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내 다시 일어섰다.

결승점을 향해 걸었다.

결국 해냈다. 이 책을 출간하였다.


저자가 계속 주저앉은 채 용기를 내지 못했다면?

이렇게 멋진 힐링 에세이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툴툴 털고 다시 일어나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선물해 준 윤미영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저자의 말이 딱 맞다.

누가 선두로 달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하기로 했던 것을 해내는지가 중요하다.


나의 목표는 빨리 뛰는 1등이 아니다.

결승점에 도착하는 것이다.

뛰지 않아도 괜찮다.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결승점에 도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공통분모 다섯!

저자와 독자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었다.

그 힘으로 결승점을 향해 다시 걸었다.

기어이 결승점에 도착했다.





◈ 공통분모 여섯 ◈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뺐던 

집안일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시 정돈된 집안에서 얻는 마음의 평화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서는 집안일을 어느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은데, 이런 집안일에 연연하다 보면 결국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일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냥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분명 뭔가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건 상태로 엑셀을 밟으면 속도가 나지 않는 것처럼 청소하지 않은 집은 내가 더 성장하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매일 책을 읽고 기록을 쌓아가던 일, 글을 쓰던 일이 느슨해지고 무기력해진 순간에, 비움은 새로운 에너지를 주었다.

정돈된 집안은 마음의 공간에 평화라는 선물을 가져다준다.

『오늘의 초록』 140~143쪽



밸런스 게임! 

◐ 청소파 VS 요리파 ◑


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청소파라고 대답할 수 있다.

주부로서의 성향만 본다면 나는 확실히 청소파이다.

집안이 어질러져 있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청소부터 하고 정리 정돈이 되어야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친정 엄마께서 딸 걱정에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제발 내려놓고 대충 하고 살아라.


집안이 너저분한 것이 스트레스이다.

깨끗하지 않으면 짜증이 난다.

청소를 하고 싶어서,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다.

엄마 말씀이 더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요즘 우리 집은 엉망진창이다.

청소파 주부가 살림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써야 할 글은 자꾸 생겨나고, 시간은 없다.

글 쓰는 속도는 느리다.


글쓰기를 이제 막 시작한 왕초보는 중요한 일을 찾은 것 같다.

글쓰기가 좋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완성하면 뿌듯하다.

내가 성장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집에 있으면 자꾸 집안일이 눈에 들어온다.

집안일을 하다 보면 글을 쓸 수 없다.

노트북을 들고 집을 나선다.

카페로 가서 글을 쓴다.



사람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

질끈 감은 눈 속에 엉망진창 집안 이미지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참는 것이 더 힘들다.

지저분함 속에서 견디는 것이 더 힘들다.

아무래도 다시 청소를 해야 할 것 같다.


글 쓰는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진짜 중요한 일은 몰입감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루 종일 지지부진해서는 안 된다.

빨리 끝내고 청소부터 해야겠다.


공통분모 여섯!

중요한 것을 위해 집안일을 내려놓았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안이 정리되어야 가족들 생활이 정리된다.

가족들 생활이 편안해야 내 마음이 정리된다.

마음이 정리되어야 깔끔하게 정돈된 글을 쓸 수 있다.





◈ 공통분모 일곱 ◈


휴식이란 無의 상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있는 有의 상태

휴식의 의미 정립



나는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나에게 쉰다는 것은 어느 순간 사치가 되었다.

생각해 보면 쉰다고 생각한 모든 시간 안에서 나는 엄마와 주부의 역할을 멈추지 않고 사이사이 해 왔다.


어느 하루 빈틈도, 쉬는 시간도 없는 와중에 매일 새벽 일어난다.

매일 새벽 일어나 책을 읽고, 읽은 것들을 기록하고 누구도 보지 않는 나만의 글을 모닝 페이지에 써 내려간다.


어느 순간 나는 매일의 이 시간이 나의 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많은 시간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나 자신을 채워주는 좋은 일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 그것이 진짜 쉼이라고 결론지어 본다.

『오늘의 초록』 153~156쪽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 단 한 번도 아무것도 안 한 순간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누워있는 시간이 아까워, 누워서 책을 읽었다.

그냥 TV 보는 시간이 아까워, TV 보며 운동을 했다.

그냥 걷는 시간이 아까워, 걸으면서 라디오를 듣고 책을 읽었다.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실천한다.

하루 종일 동동거려도 잠잘 시간이 부족하다.


휴식이라고 하면 보통 하던 일을 멈추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상태가 편안하지 않다.

무엇인가 하고 있을 때 마음이 편하다.

몸이 피곤해도 해냈을 때 오는 성취감이 더 기쁘다.


몸의 휴식보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더 중요한 휴식으로 여긴다.

안 하고 있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태가 나에겐 휴식이다.


공통분모 일곱!

휴식의 의미 재정립.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많은 시간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나 자신을 채워 주는 좋은 일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

저자가 내린 휴식의 정의는 오늘도 새벽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독자에게 딱 맞다.


독자는 지금도 휴식 중이다.

주간 목표였던 서평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것.

생각을 표현할 적당한 문장들이 떠오르는 것.

스트레스 없는 이 상태가 바로 휴식이다.





◈ 공통분모 여덟 ◈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마음 치유 방법은 글쓰기



엄마와의 관계에서 문제를 발견한 것은 내가 결혼을 하면서부터였다.

내 결혼의 모든 것을 엄마가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을 결정권을 주기보다는 엄마가 좋은 것을 다 마련해서 주려고 했다.


특히 아이들 육아에 있어서 내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 상황은 매번 불편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모든 갈등의 순간에 내 마음을 자꾸 숨기게 되었다.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폴더를 만들어 놓고 틈만 나면 마음을 두드렸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내 마음을 먼저 챙겨야 한다.


더불어 엄마가 내게 해 준 모든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이었을 뿐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서로를 향해 있었다.

『오늘의 초록』 161~165쪽



세상 모든 엄마들은 자식을 위한다.

그러나 자식에게 엄마의 사랑과 정성은 순도 100프로로 전달되지 않는다.

엄마는 사랑은 부족해도 문제이고,

넘쳐도 문제이다.


저자는 글쓰기로 마음을 치유했다.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문제 해결 방법을 알게 되고, 마음이 정리되었다.


나도 글을 쓴다.

아이들에게 편지를 쓴다.

사춘기 아이들과 관계 회복을 위해 칭찬 편지를 쓴다.


시작은 아이들을 칭찬하고,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편지를 쓰면 쓸수록 이것은 엄마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아이들에게 상처받았던 내 마음이 치유된다.

아이들과 함께 엄마가 성장한다.


공통분모 여덟!

가족은 서로 사랑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족이 준 상처는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치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와 독자는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치유법을 발견했다.

바로 글쓰기이다.

글을 쓰며 마음의 상처를 치료했다.

가족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 공통분모 아홉 ◈


글쓰기를 통해 

친절한 이들과 소통 공감

함께 성장의 행복



책을 읽고 작은 기록들을 블로그에 끄적이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글을 쓴 것은 꽤 오래전부터였으나 꾸준하지는 않고 늘 타인에게 마음을 드러내는 일은 나에게 어려웠다.

게다가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인간이라 블로그로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에 도무지 익숙하지 않았다.


읽고 기록하고 성장하고 싶어 걷기 시작한 이 길은 나 혼자만의 길이 아니었다.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다.

혼자 걷고 있지만 누군가와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이 길 위에서의 마음은 평온하고 때론 즐겁다.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길이 되어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오늘의 초록』 166쪽~170쪽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인간'이라는 문구를 읽는 순간 자저와 훅 친밀감을 느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아날로그적인 인간이다.


SNS를 전혀 하지 않았다.

올해 블로그 계정을 처음 만들었다.

아날로그 인간은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댓글 쓰는 것은 더 힘들었다.


꾸준히 글을 썼다.

열심히 다른 사람 글에 댓글을 달았다.

내 글에 댓글이 달리면 감사한 마음으로 답글을 남겼다.


블로그 글쓰기 6개월 차.

이제는 바빠서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 날이면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안 한 것처럼 찝찝하다.

나의 소중한 댓글 인연들과 소통하는 것이 밥 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큰 혁명이 아닐 수 없다.


블로그를 매개로 글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알고 이해한다.

서로 공감하고 응원하고 칭찬한다.

함께 성장한다.


온라인상에서 이렇게 사람과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소중한 댓글 인연들과 함께 하는 글쓰기 생활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공통분모 아홉!

저자와 독자는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블로그 글쓰기를 꾸준히 실천했다.

친절한 이들과 글을 매개로 만나 공감하고 소통했다.

매일 연대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행복을 느낀다.





<초록이의 성장 힐링 에너지>


빨리 읽지는 못했지만, 초록이와 늘 함께 다녔다.

초록이가 가방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참 든든했다.

이것이 식물의 푸르름이 주는 에너지가 아닐까?

식물과 함께 성장한 작가가 주는 힐링 에너지가 아닐까?


삶을 단단하게 성장시켜 주는 식물의 다정한 위로.

그 위로에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다.


식물이 주는 위안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그것을 편안한 글로 표현하여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윤미영 작가님은 이제 더 이상 '작은 숲'이 아니다.

매우 '큰 숲'이다.


큰 숲 윤미영 작가와 공통분모 찾기로 독자는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훌륭한 저자와 공통분모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더 자신감 가지고 나의 루틴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 공통분모 열 ◈


함께 성장!

저자와 독자는 긍정으로 힘으로

함께 성장하는 중이다!




YES마니아 : 골드 k******2 2024.07.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