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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분이 누구인지 몰랐다. 최근까지. SBS의 모 프로그램을 통해 이분의 성함을 처음 들었고, 자신이 알지도 못했더 이의 평전을 쓰신분이라는 말에 이 책을 찾았다. 그리고는 이분을 추모하는 모임에서 엮은 이 분의 글과 그를 사랑했던 이들의 글이 쓰여진 책을 읽었다. “조영래” 창비에서 출간된 이 책은 초판이 그대로 유지된 채 현재까지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궁서체로 쓰여졌고(진짜 오랜만..),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에 주로 쓰여진 글이다보니 글 속에 한자가 섞여있었다. 문득 어렸을 적 부모님이 보시던 신문이 생각났다. 순 한자로 가득해 대제목도 읽기 힘들었던 그때가. 처음의 낯섬도 잠시.. 그저 놀라웠다. 한 사람이 이런 굵직한 사건들에 모두 임해왔단 말인가. 싶어서. 지금은 당연하지만 당시로써는 당연하지 않았던 여성정년이 25살이 아니라, 남성과 같은 정년이라는 사실을 법적으로 증명해 낸 재판. 부천서 성고문사건으로 유명한 문귀동을 재판장에 세워 처벌받게했던 재판. 누구도 선뜻 나설수 없었던 망원동 수해소송이 천재나 인재냐를 두고 열린 재판에서 인재임을 밝혀낸 변호사. 강자의 편에서 전문가들이 증언을 꺼릴 때 스스로 수년간 공부하고 연구하여 증명해낸 이 사건은 당시 법조인들 모두 조영래이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할정도 였다고 한다. 어느 사건에서든 늘 약자의 편에 있었던 분. 이분이 찾아가 도움을 주었던 분들이 오히려 조변호사의 생계를 걱정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했지만 민청학련사건으로 7년간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끝내 소신을 버리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 그대로 살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이분의 짧은 생에 안타까움만 남았다. 이 책을 읽으며 좀 당황스러웠던 점은 80년대 쓰여진 글임에도 이 글이 결코 오래된 글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말이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어떻게 한정지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글(아마도 이 글은 지금이 아니라면 크게 와닿지 않았겠지만, 지금이기에 더 내겐 더 크게 보였다.) 그리고 근로기준법에 대한 글을 읽으며 분명 40여년 전의 글이 왜 아직도 유효하게 느껴질까. “개를 침묵시킴으로써 유지되는 ‘질서‘ ?? 그것은 민주주의가 원하는 질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정반대이다. 부당하게 걷어차인 개는 마땅히 시끄럽게 짖어대야 하고 그같은 소란을 통하여 신사와 개 사이의 올바른 관계가 회복되어가는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가 바라는 역동적인 질서 ?- 즉 ’민주적 기본질서’이다. ” p.96 책 제목은 이 분이 “성고문 사건의 반론 요지”에 쓰인 글의 일부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야만의 시대라 불리는 7,80년대를 버텨내어,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강작가님의 “죽은 사람이 산자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말이 깊이 와닿았다. 오래 사셨다면 우리가 좋은 어른을 만나 뵐 수 있었을텐데... 강력 추천. 진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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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래 변호사 #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조영래 변호사. 수많은 변호사들이 있었고, 현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변호사는 아마도 손에 꼽을 것입니다. 그를 생각하며 모은 글들을 읽으며 시대를 살아가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한 사람의 모습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