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한 어린 세자가 있다. 천둥번개가 내리던 날, 저승전에서 악몽에 시달리는, "으악! 저리 가. 어서 저리 가!" "싫어, 안 갈 거야, 안 갈 거라고. 저리 가!" 영조가 늦은 나이에 첫아들이 죽은 후 7년 만에 태어난 선은 세상 빛을 본지 백일 만에 어머니 품을 떠나 외떨어진 곳에서 보모상궁들과 지냈다. 아비의 극진한 관심 속에 태어난 지 넉 달 만에 기었고, 일곱째 달에는 글자를 배워 63자의 한문을 읽었으면 여덟 살에는 그의 총명함의 나날이 더 해져 온 조정의 대신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이광좌는 빙긋이 웃으며 머리를 조아려 대답했습니다. 그는 조정에서 힘이 약한 소론 쪽이었습니다. 이광좌는 문득 선이 세 살이었을 때를 떠올렸습니다. 효경과 소학에서 가려 뽑은 천자문을 읽다가 '사치할 치'가 나오자 선은 갑자기 입고 있던 자신의 옷을 가리켰습니다. 그리고 값비싼 비단으로 만든 모자를 벗어 버리며 말했습니다. "이것이 다 사치한 것입니다." "오, 저하, 어찌 그리 생각이 깊으신지요!" 곁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감동하여 어쩔 줄 몰랐습니다. 임금은 그런 선을 누구보다 어여삐 여겼습니다. 어느 날 임금이 선에게 물었습니다. "비단과 무명 중에 무엇이 더 나은가?" "무명이옵니다." "그럼 너는 비단옷과 무명옷 중 어느 옷을 입겠는가?" "당연히 무명옷이옵니다." 선은 임금의 물음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사도세자의 눈물 P19 ![]() 어린 세자는 그의 곁을 지키는 상민 출신의 돌쇠와 함께 궐 안에 머무르지 않고 궐 밖으로 잠행을 나가 백성들의 진짜 생활을 보고 느끼며 육의전, 큰 시장통에서 사람 사는 맛을 느끼길 원했다. "달쇠야, 도치야, 우리도 한 그릇씩 먹자. 아주머니, 여기도 한 그릇씩 주시오." 선은 빙긋 웃으며 국밥을 시켰습니다. 아이들과 어울려 코를 박고 먹는 국밥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맛이 있었습니다. "너희들 덕분에 이 맛난 음식을 먹었구나." 배불리 음식을 먹고 난 선을 아이들을 보며 웃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아이들을 보며 안타깝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도적질이나 남을 해치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무언가 기술을 배우든지, 장사를 하든지 아니면 무예를 익혀." 무관이 되거나 글공부를 하여 나라의 녹을 먹을 생각을 하렴." 사도세자의 눈물 P37~38 ![]() ![]() ![]() 앞날이 밝게 드리운 어린 세자였지만 한차례 큰 중병을 앓은 후 경종과 선의 왕후를 받들던 곳이라 불길하다고 여겨진 저승전에서 융경현을 거쳐 다시 경춘전으로 옮겨 가며 어린 시절 보모들과도 헤어지고 마음의 헛헛함은 깊어만 간다. 그러던 중 어린 나이에 중전과의 혼례로 그 책임감은 더욱 가중되고 점점 더해만 가는 영조의 깐깐한 양육 방식은 더욱더 어린 세자를 옥죄어 온다. "어허 그래도 네 참마음을 숨기려 하느냐? 지난번에 네가 지은 시 중에서 '호랑이가 깊은 산에서 울부짖으니 큰 바람이 분다.'라는 구절을 보고 네 기운이 무척 강하다는 것을 내 이미 알고 있었느니라." 임금은 화를 버럭 내며 꾸지람을 내렸습니다. 그러다가 선을 보며 다시 힘주어 일렀습니다. "이 아비가 이 자리까지 올라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모와 고통을 당했는지 아느냐? 나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더 학문과 지혜를 갈고닦았느니라.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학문보다 무예를 더 좋아하느냐? 이 나라와 백성을 위하고 용상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는 너 스스로 신하들보다 지혜가 뛰어나고, 더 영리해야 하느니라. 그래야 먹히지 않고 밟히지 않는다! 이제 겨우 나라의 안정을 되찾았는데 세자 너로 하여금 그것이 다시 흔들릴까 걱정이로다!" "아바마마 명심하겠나이다!" 선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사도세자의 눈물 P63 마음속의 방황을 겪던 중 전 집권층이었던 소론의 세력의 중심인 장희빈 마마와 큰 아바마마와 큰 어마마마의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이자 현 왕인 영조가 그들을 시해한 뒤 왕위에 올랐을지 모른다는 심증이 굳어지며 더욱더 선은 영조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며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며 아비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극에 달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영조는 자신감이 없다며 그런 선을 못마땅해한다. ![]() 이러한 갈등과 오해의 골은 선이 영조의 명으로 대리청정을 하며 더욱더 깊어진다. 일찍이 바깥 잠행을 나가 백성들의 삶을 지켜보기 좋아했던 그는 집권층 노론과 소론에 치우치지 않고 굳게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하였지만 오히려 이런 강직한 성품은 현 집권층인 노론의 반발과 미움을 사게 된다. ![]() "그대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선은 다시 대신들을 향해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임금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잔뜩 주눅이 들어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습니다. ...... "이 일은 나라의 국방에 관한 중요한 일이니 병조판서가 직접 함경도 성진과 길주를 살피고 온 후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라!" "네, 전하." 선은 결국 자기 의견을 거둔 채 임금의 뜻을 따랐습니다. 그 후에도 임금은 선이 하는 일에 이래저래 간섭을 했습니다. 선이 신하들과 만나 한 달에 여섯 번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일찍 끝내면 왜 일찍 끝냈느냐고 묻고, 툭하면 불러다가 닦달을 하였습니다. 사도세자의 눈물 P93 이즈음 선은 자신의 귀중한 아들 세손이 태어난 기쁨도 잠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던 누이들 화평 옹주에 이어 화협 옹주까지 잃게 되자 마음의 울증은 더욱 깊어만 갔다. 또한 계속되는 영조의 변덕과 시험으로 아비에 대한 인정의 목마름과 미움도 점점 커져만 갔다. ![]() 처음부터 바른 말만 하고 인재 등용에 있어서도 차별을 두지 않던 세자 선을 눈엣가시처럼 보던 노론 대신들은 영조와 선 사이를 더욱더 이간질하며 아비와 아들은 건널 수 없는 감정의 골만 점점 깊게 만들어 간다. "저하, 어서 환궁하시옵소서. 지금 유생들이 동궁전에 몰려가 저하를 만나게 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사옵니다. 이는 모두 노론 일파인 홍계희가 꾸민 함정이옵니다. 그들은 저하가 지금 평양에 계신 줄을 알면서도 저하를 구렁텅이에 빠뜨리려 일부러 그러는 것이옵니다. 그러니 날이 밝기 전에 어서 환궁하시옵소서!" ...... 선의 짐작은 그대로 사실이 되었습니다. 신하들은 얼마간 선이 경연과 서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임금에게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뜻대로 임금마저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올 것이 온 건가?" 사도세자의 눈물 P151 ![]() ![]() 이 이야기의 세자는 훗날 사도 세자라고 일컬어진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한 비운의 인물이다. 아이들과 한국사를 읽을 때도 관심을 가진 역사라 다시금 같이 읽으며 사도세자의 불쌍한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엄마! 사도세자는 죽지 않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과 별나라로 가서 행복한 별이 되셨을 거예요." "엄만,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했다면 이렇게까지 미움과 오해로 서로가 아파하며 안타까운 죽음은 없었을 건데 매번 사도 세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이규희 작가님의 연령을 생각하는 접근이 좋았던 책, 아이들과 그 시대 왕의 무게와 한 아비와 아들의 감정들을 이야기하기 좋은 사도 세자의 눈물이다.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
![]() 자고로 정치란 사람을 살리는 데 있다. 사람들의 걱정거리를 덜어드리는 일이 정치가 되어야 한다. 좀 더 사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법도 만들고 제도도 정비하는 일을 정치가 해야 되는데 거꾸로 사람들이 정치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정치 걱정하지 않는 세상이 올까 싶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정치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탕평책으로 어느 정도 균형 감각을 맞추려 했지만 역시 정치란 힘겨루기다. 권력을 독점해야 성에 차나 보다. 임금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있긴 하지만 상징에 불과하고 그 뒤에 임금보다 더 힘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들은 다음 권력에도 자신의 힘을 유지하고자 했다. 자신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되는 이들이 있다면 임금도 아니 다음 임금도 제거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사도세자의 죽음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검은 음모가 있었을 것이라 역사적 사료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치졸하고 명분 없는 그리고 소모적인 당파 싸움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국민의 삶을 돌보라고 뽑아준 선출직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힘깨나 쓰는 고위직 공무원들도 그들의 관심사가 과연 국민의 삶에 있는지 아니면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에 있는지 의심이 들 때가 참 많다. 사도세자의 눈물은 곧 당시 백성의 눈물이기도 했다. 백성 편에 서고자 했던 사도세자의 행보를 탐욕에 눈이 먼 권력자들은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제발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는 날이 속히 오기를... |
드디어 책을 다 읽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후반부 반은 새벽에 잠깐 본다는게 푹 빠져 읽었다~. 저녁에 아이들과 잠자리 독서로 읽었는데, 아이들이 내가 조금이라도 졸거나 지체하면 흔들어 깨워 읽어달라고 했다. 둘째는 사도세자의 결말에서 죽는게 나오냐면서 끝을 먼저 보여주기를 요구했지만 내가 일부러 알려주지는 않았는데 뒤로 갈수록 영조의 행동이 나오니 더이상 내가 읽어주는 것을 거부했다.. 너무 슬프고 가슴아프니까.. 큰 아이는 그래도 계속 읽어달라고 했지만, 새벽 두 시까지 잠이 들지 않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무슨 잠자리독서인가 싶기도해서 읽는 것을 끊었다. 역사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이라 종종 자신의 생각들도 이야기하며 읽어가니 더 재미있어서 애들 잠을 더 깨우는듯 했다.;; 물론 재미라고 하기에는 조마조마한 마음도 들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책을 읽기 전에는 영조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조도 그렇게 신하들 앞에서 힘있는 임금은 아니었구나 싶었다.. 어떤 아비가 자식을 그렇게 죽인단 말인가..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면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니 아주 조금은 영조의 안타까움과 그렇게 상황이 흘러갈 수 밖에 없었던, 당파싸움(?)의 희생양이 된 사도세자의 일생이 너무 가슴 아프지만 이해가 되었다. 정치와 권력이, 사람의 기본 인권보다 더 위에 있는 그 상황이 예나 지금이나 슬프다. 왕이 모든 것을 쥐고 흔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정치질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인륜이고 사람의 기본 인권이라는 것을 떠올렸다면 결말이 좀 달랐을까.. 영정조때의 조선시대의 왕조의 모습과 노론과 소론을 갈라졌던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참 똑똑한 세자였고, 심성도 곱고 바르고 시대에 흐름에 맞춰 깨어있는 세자였는데, 너무나 역사적인 측면으로 봐도 아깝다 ㅠㅠ. 사도세자, 선이 대리 청정을 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아이들보다 내가 더 모르는듯..;; 그 대리청정을 하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숨통이 죄여왔을것 같다. 사족이지만 둘째한테 사도세자가 당파싸움의 희생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니, 둘째가 그렇다고 대답한다 ??… 어디서 들은걸까.. 또 사도라는 뜻이 영조가 세자를 보내고 슬퍼서 붙인 이름이라고 딸이 그러던데. 내가 배운다. 또 그만큼, 아이들이 알만큼 큰 역사적인 (가슴아픈) 소재임을 알게된다. |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과 나눌 책은 사도 세자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책의 제목은 <사도 세자의 눈물>이예요. ![]() 사도세자는 조선 제21대 왕 영조 임금의 둘째 아들이죠. 영조의 첫 아들 효장 세자가 어린 나이에 죽은 후 간절한 기다림 끝에 얻게 된 귀한 아들이잖아요. 사도세자 선은 어린 나이에 세자가 되었고 영특함을 뽐내며 아버지 영조의 사랑을 받았다고 해요. 사도세자는 무예를 익혀 나라의 힘을 키우고 훗날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어요. 하지만 영조는 무예보다 글공부에 더 집중하기를 원했어요. ![]() 당시 조정은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신하들끼리 서로 견제하고 싸우는 상황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영조는 사도 세자에게 매우 엄격했고 믿지 않았어요. 어머니도 사도 세자를 지켜주지 못했어요. 이런 상황 속에 사도 세자가 매우 혼란스러운 게 당연했을 것 같아요. 영조와 사도.세자 부자의 사이는 서로에 대한 오해로 인해서 점점 더 나빠져 갔어요. 영조는 대리청정한 지 13년째 되는 임오년 때 사도 세자의 허물을 적힌 고변서를 받게 되었어요. 결국 영조는 사도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게 만들었어요. 이 비극이 바로 1762년에 일어난 임오화변이예요. ![]() 사도 세자가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뒤주에 갇히기 전, 세자 선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무엇을 좋아했는지,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어 했는지 그의 삶과 꿈을 담아놓은 <사도세자의 눈물>를 통해서 확인해 보시길 바래요. 우리는 이 책 속에 담긴 그의 삶, 그가 꿈꾼 세상, 그의 마지막 여정을 통해서 어린 자녀들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게 무엇인지와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사도세자의눈물, #이규희, #파랑새, #서평, #귀주, #미자모 |
![]() 우리 역사 뿐 아니라 세계사 속에는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인물들이 많다. '뒤주 왕자'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사도세자도 그 중 하나다. 사도세자는 조선 21대 왕인 영조의 아들이다. 영조는 조선 역대 왕 중 가장 오래 살았으며, 가장 오랫동안 왕위에 있었던 인물이다. 그런 영조가 나이 마흔 둘에 얻은 귀한 아들이 바로 선이라는 이름의 사도세자다. 영조는 갓난 아기인 선을 원자로 삼고, 14개월이 되자 세자로 책봉할만큼 선을 귀히 여겼다. 그런데 왜 사도세자는 훗날 뒤주에 갇혀 죽어가야만 했을까.
선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성군이 되기 위해 글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어난 지 백일 만에 어머니를 떠나 외떨어진 저승전에것 보모상궁들과 지낸 선은 가족의 품이 그리웠다. 밤새 검은 그림자가 쫓아다니며 놓아주지 않는 악몽, 우르릉 쾅쾅, 번쩍번쩍 천둥번개, 칠흑같이 어두운 방. 긴긴 밤을 보낸 선은 온 세상을 뒤덮을 듯 캄캄한 밤은 사라지고 환한 낮만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했다. 하지만 나라 안팎은 갈수록 어지러워졌다. ![]() 이복 형인 경종을 독살하고 왕위에 오른 영조는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자는 가차없이 처형했다. 그뿐 아니라 잔당의 씨를 모두 없애야 한다며 그 자자손손까지 모두 잡아들여 죽였다. 피바람이 그칠 날이 없었다. 아버지 영조의 발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선이었지만 더 이상 아무 죄도 없는 어린아이와 부녀자들까지 역모죄를 쓰고 죽어 가는 모습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선은 차디찬 바닥에 엎드려 울며 간청했다. 하지만 영조는 불호령을 내렸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무리들은 선을 몰아내기 위한 계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열다섯 나이에 덜컥 대리청정을 맡게 된 선은 걱정이 태산같았다. 하지만 이내 아버지의 신임을 얻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으며, 백성 모두가 배불리 먹고 헐벗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노라 두 주먹을 불끈 쥐었었다. 하지만 어느 8월 초하루, 영조의 부름을 받고 능행에 따라나섰던 선은 많은 신하와 시종, 시녀들 앞에서 뜨거운 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봉변을 당하고 만다. 부끄러움보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컸다. 결국 심신이 쇠약해져갔고, 영조는 그런 세자를 온양 별궁으로 요양을 보냈다. "아,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태어나 스물여섯 해 만에 임금의 품을 벗어난 선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후 발길 닿는 곳곳마다 세자의 쾌차를 비는 백성들을 보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여 모두가 골고루 잘 먹고 잘 사는 행복한 나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선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영조는 나경언이 올린 세자의 허물에 대한 고변서를 근거로 아들 선을 내친다. 영조 세손이자 선의 아들인 산을 위함이라 칭하면서. 선은 죽음의 공포 앞에 벌벌 떨었다. 한여름인데도 마치 한겨울처럼 온 몸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하지만 어머니도, 믿고 의지했던 세자빈도 선을 지켜주지 못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형제처럼, 친구처럼 함께해 준 은인은 달쇠와 도치가 군산들 손에 끌려 나가자 선의 가슴이 끊어질 듯 슬피 울었다. 그리고 아비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할아버지께 울면서 빌고 또 비는 아들 산을 보며 선은 모든 것을 체념한다. 그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라 단념한다. 아들 산은 부디 살아남아 장차 성군이 되어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다 이루길 바라면서. ![]() 책을 읽는 내내 가족의 사랑을 갈망하는 사도세자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선에게는 임금으로서의 영조가 아니라 아버지가 필요했다. 따뜻한 말 한 마디와 힘이 되는 눈빛으로 지친 마음을 일으켜 세워주는 아버지의 사랑. 사도세자의 방황과 슬픔을 마주하며 반성하고 다짐했다. 하교 후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집에서 만나는 수학, 영어 선생님이 아니라 꽉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엄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아이들의 눈물 대신 웃음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사도세자 # 영조 # 뒤주 왕자 # 더 사랑하자. |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역사동화 등에 관심을 갖게 하는 편이예요. 역사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외워야 할 것도 많아지는지라 아이가 역사를 재밌게 접근했으면 하는 마음에 첫 시작을 역사동화로 시작합니다. 역사동화를 읽게 되면 아이가 역사이야기를 물 흐르듯히 편안하게 이해하는 힘이 길러지더라구요. 이규희 작가님은 <어린 임금의 눈물>로 우리 아이에게 이미 친숙한 분이예요. 재미 위주 동화가 아닌 역사 동화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를 깨닫게 해준 책이라 아이에게 깊이 들어왔어요. 이번 <사도세자의 눈물>이라는 책도 그래서 기대됩니다. 아이가 정조의 많은 업적에 대해서는 역사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지만,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역사 책에서 그리 다루지 않으니 생소하기도 할 거 같아요. 그런데 정조가 왜 학문에 그렇게 매진하였는지, 더 똑똑해지기 위해 애썼는지가 이 책을 읽고나면 이해될 수 있거든요 이 책에는 정조의 아버지 바로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영조가 늙은 나이에 얻은 귀한 세자이고,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노론 대신들의 음모에 세자는 뒤주라는 좁고 갑갑한 공간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어요. 사람들을 사도세자를 '뒤주왕자'라 칭하기도 했죠. 좁은 뒤주 안에서 사도세자는 어떠한 생각들을 했을까? 왕자라는 빛나는 신분이 한순간에 뒤주 안에 갇혀지지 운명에 처했을때 과연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또 그것을 지켜보는 아들 정조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이 책 안에는 역사 속에서 외면되었던 한 인물, 사도세자가 궁 안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왔던 슬픈 여정이 그려져 있어요. 저자 이규희 작가님께서는 이렇게 역사에서 외면되었던 인물 사도세자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비록 죽음으로 끝을 맺지만 별나라에 있을지도 모를 그, 아버지의 비뚤어진 사랑과 신하들의 이기심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어도 사도세자는 그가 바라는 세상을 계속 그려나가며 꿈을 가졌어요. 저자는 사도세자가 별나라 어딘가에서 꿈과 희망을 펼치고 있을 거란 상상을 하며 이 책을 집필하셨다 하네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역사 속에서 사라져간 인물 사도세자를 한번쯤 기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솔직 후기입니다> |
사도세자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뒤주 그리고 미치광이라는 단어인것 같다. 저희 초4가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서 국어시간에 '뒤주' 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그 단어를 설명해 주실때 사도세자 이야기를 해주셨다고했다. 그만큼 사도세자와 뒤주는 파블로프 조건반사의 종소리와 침의 관계인것 같다. 하지만 <사도세자의 눈물> 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도세자의 억울함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제목이었다. 영조는 첫 아들이 죽은지 7년만인 42세에 선을 얻게 된다. 태어난지 100일만에 어머니 품을 떠나 '세자 자리를 잇는 집' 이라는 뜻이 담긴 저승전에게 보모상궁들과 지내게 된다. 자라면서 영특한 선은 영조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란다. 하지만 선은 글공부도 좋아했지만 그나이 남자 아이들이 그러한 것처럼 무예놀이를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아이였다. 어느날 선을 보필하던 내관 돌쇠가 궐 밖 집으로 가던길에 선을 만나게된다. 선을 궐 밖이 궁금하여 나가고 싶어한다. 안된다고 말리던 한상궁에게 고집을 피워 호위무사 도치를 데리고 궐 밖 구경을 나가게된다. 궐 밖 상황은 선의 눈을 휘둥그랗게 만들었다. 큰 시장에 들러 돌쇠 동생에게 줄 댕기와 꽃신을 고르고 있는데 한 아이가 선의 복주머니를 낚아채 달아났다. 도치와 돌쇠가 그 아이들을 잡아와서 왜 돈을 훔쳤는지 물었다. 그 아이들은 아무리 일해도 입에 풀칠하기 어려워서 도적질을 했다고 한다. 선은 그 말을 듣고 그 아이들을 데리고 주막으로 가서 국밥을 먹고 그들이 훔쳤던 복주머니 돈을 주며 도둑질 하지 말고 그 돈을 밑천으로 먹고 살길을 찾으라고 말한다. 도덕질 했던 아이들 동이와 봉구는 선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헤어진다. 그리고 돌쇠의 집으로 간 선이는 돌쇠네 초라한 집을 보며 모든 백성이 잘 살게 되는 길을 찾는 임금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날 여덟 살 위인 화평옹주가 다과를 함께 하자는 전갈을 보낸다. 차와 단감이 다과상에 나왔다. 단감을 좋아하는 선을 위해서 화평옹주는 동궁전으로 가져가도록 했다. 저승전으로 돌아온 선은 한상궁에게 단감을 내밀었다. 하지만 한상궁은 사는 동안 절대로 감을 먹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그쳐 묻자 옆에 있던 최상궁이 선대임금 경종이 병환으로 누워계실떄 누군가 생감과 게장을 올려 숨을 거두었다는 말을 한다. 누가 그러했는지 물었으나 한상궁과 최상궁은 벌벌 떨며 말을 하지 못했다. 세자가 10살이 되던해에 홍봉한의 딸을 세자빈으로 맞아 가례를 올렸다. 그러던 어느날 선이 아프게 된다. 그때 화평옹주가 임금께 저승전에 있는 보모상궁들이 경종과 선의 왕후를 받들던 나인들이며 선이 무예에 빠지도록 꼬드겼다고 말한다. 최상궁과 한상궁은 궁밖으로 쫒겨나게된다. 그들이 떠난 방을 둘러보다가 편지 한장을 발견한다. 편지에는 'ㅇㄱㄱ'이라 적혀있었다. 선은 놀라 편지를 얼른 집어 넣는다. 그 후 선은 경충전으로 옮겨갔고 영조는 선에게 문을 갈고 닦아야 하는데 무예를 더 좋아한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듣는다. 세자빈이 영조가 연잉군 시절 외롭게 자랐고 이복형 경종의 뒤를 이어 보위에 오르기까지 숱한 위기를 겪었기에 선이 더 잘 되기를 바래 그렇게 엄한 거라며 위로를 한다. 그때 선의 머리에 'ㅇㅇㄱ'이 떠오른다. 연잉군.... 선은 그럴리가 없다며 말을 타고 달린다. 그 뒤로 선은 왕을 피한다. 그리고 세자 자리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궐 밖으로도 나가고 뜰에나가 칼과 활을 쏘며 지낸다. 화평옹주까지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나게 되어 선은 마음을 의지할 곳 하나 없게 된다. 화평옹주의 죽음으로 슬퍼하던 선이 15살이 되던해에 또 다시 양위소식을 접한다. 선은 왕에게 석고대죄하며 빌고 또 빌었다. 그때 왕이 나타나 양위를 거두고 대리청정을 맡기겠다고 한다. 그리고 선이 하는 모든 일에 간섭을 한다. 어린나이에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할 시기에 100일만에 엄마와 떨어져 지냈다. 과도한 글공부와 염격했던 영조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어른인 영조는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선위파동을 일으킨다. 그리고 영조가 왕위에 오르기 위해 큰아버지가 죽게 만든 이 모든것들을 어린 선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궐 밖으로 나가서 되었고 결국 노론의 눈 밖에 나 아들 산을 위해서 뒤주에 들어가게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사도세자의 눈물' 이라는 제목에서 선의 아픔을 느끼게 되었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는 어휘들로 잘 이해할수 있게 쓰여진 책 이어서 아이들에게 역사의 흥미를 느낄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 좋은 책 체험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
초3 다소 저희 아이가 읽기에 글밥이 많아 함께 읽어 나아갔어요♥ 이 책은 그 역사적 현장 속으로 들어가 사도세자의 삶과 아픔을 공감하고 우리나라 역사의 어두운 면도 마주하도록 돕는 역사 동화에요 사도세자의 어린 시절부터 뒤주에 갇히는 신세가 되기까지, 사도세자가 꿈꿔왔고 노력해왔고 아파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을 동화로 풀어냈어요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궁금증들이 조금씩 풀렸고, 마치 영화를 보듯이 생생하게 장면이 그려지며 먹먹하기도 했어요. 이런 역사를 다룬 동화 너무 좋네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삶의 방향성을 점검하며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 |
<악플전쟁>으로 유명한 이규희 작가님은 우리 역사속 인물과 굵직한 사건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게 풀어주는 역사동화를 많이 쓰셨다. 수많은 작품중에서 아이들과 <왕세자가 돌아온다>, <독립군 소녀 해주>, <조선 소년 무걸, 무기를 만들다> 등을 읽었었는데 이번에 작가님의 신간<<사도세자의 눈물>>이 나왔다. <<사도세자의 눈물>>은 영조가 자신의 아들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비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하는 역사동화로 어린이 독자들이 우리 역사의 한 사건을 간접적으로 접하며 그 중심에 있는 이들을 자신만의 생각이나 의견, 상상을 통해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영조는 마흔둘이라는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 선을 귀하고 어여삐 여겼다. 선의 공부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세자가 성군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세자는 무예를 익혀 나라를 튼튼히 하고 백성들이 잘 살게 하고 싶었지만 외로움과 싸워야 했고, 우연히 아버지가 (배다른 )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아버지 뵙기를 힘들어한다 . 이런 와중에 어린 세자의 대리청정이 시작되고 영조에게 야단맞는 일이 점점 더 잦아지면서 세조는 임금을 두려워하기에 이른다. 임금과 세자 사이를 뒤흔드는 신하들로인해 결국 임금은 세자에게 자결을 고하고 세자가 뒤주에 갇힘으로써 죽음에 이르게 된다. 오래전 한중록을 읽었던 기억으로는 사도세자가 제정신이 아니고 진짜 못할 짓을 많이 한 걸로 나오는데 이 책은 아이들이 보는 동화라서 그런지 사도세자의 비정상적인 일탈이나 정신병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오히려 선의 영특함과 검소함, 궁궐 밖 생활에 대한 호기심, 아랫사람도 인격적으로 대하는 태도 등에 관한 서술이 많아서 세자를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의 내가 엄마이기 때문인지 <한중록>과 달리 이 책에서는 사도세자의 죽음이 더더욱 안타깝고 슬프게 다가온다.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과연 임금은 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는지, 억울하지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사도세자의 심경은 어땠을지.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은 왜 민중은 안중에 없고 서로 죽고 죽이는 일만 되풀이 하는 것인지.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지금의 정치판에 대해서까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 4~6학년 즈음의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박물관에서 뒤주나 그 비슷한 것만 봐도 자기들끼리 사도세자를 떠올리던 아이들에게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2호는 영조도 그렇게하기 싫었을텐데 사도세자가 미쳐서 사람을 막 죽이고 다니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덤덤히 말한다. 1호는 아무리 그래도 꼭 뒤주에 가둬서 죽여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너무 심하다고 한다. 그 좁은 공간에 몸을 우겨넣고 여드레를 보낸 사도세자는 어둠속에서 두려움과 굶주림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사도세자 사건은 단지 노론과 소론의 정치적 대립의 희생양이었을까. 아니면 몹쓸 짓을 일삼는 정신병 탓이었을까. 문득 그 진실이 궁금해진다.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있는 법. 세상 만물은 모두 이렇게 짝을 이뤄야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답니다. . p.17 아무리 힘들어도 꿈을 잃지 말거라. 혹시 아느냐? 언젠가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는지. p.38 아아, 참으로 슬프고 슬프도다. 군주의 덕은 사람을 살리는 데 있지. 죽이는 데 있는 게 아니거늘! p.117 *네이버카페 미자모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
『사도세자의 눈물』
| 글 이규희 | 그림 서누 | 출판사 파랑새
파랑새 출판사의 역사 동화 시리즈로 처음 접하게 된 『사도세자의 눈물』을 읽었어요.
사도세자는 영조의 둘째 아들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 비운의 세자라는 역사적 사실은 잘 알려졌는데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사도세자의 삶을 어린이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사도세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요. 이규희 작가님도 어린 시절, 사도세자가 왜 뒤주 안에 갇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번 『사도세자의 눈물』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했는데요. 어린이들이 궁금할 수 있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를 역사 동화를 통해 이해하며 당대 시대 환경과 인물 간의 성격, 내가 사도세자였다면 어떠했을지 등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영조가 마흔두 살 때 얻은 둘째 아들 선! 늦은 나이에 아들을 얻었기에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였고, 일찍 세자자리에 책봉까지 했지요. 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던 영조는 사도세자가 성장하면서 공부에 매진하지 않는 세자가 못마땅하였어요. 영조와 달리 사도세자는 글공부보다는 무예에 관심이 높았고, 백성을 위하는 성군이 되고 싶었죠. 영조와 사도세자는 서로의 오해도 있었지만, 노론과 소론으로 나뉜 대신들의 음해와 함께 점점 더 멀어져갔습니다. 아비의 인정하나 받지 못한 사도세자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사도세자는 영조의 아들이며 정조의 아버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왜 뒤주에 갇혀 죽었을까?’, ‘아버지는 왜 하나뿐인 아들을 그렇게 했을까?’ 하는 호기심 하나면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조와 사도세자 간의 좁히지 못한 각자의 입장들을 보며 사도세자가 얼마나 비극적이고 불쌍한 아들이었는지를 생각할 수 있었고요. 영조의 위대한 업적만 생각한다면 성군이긴 하나 아버지로서는 얼마나 형편없는 존재였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인물이었답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 줄의 단편적인 지식 말고 인물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렇게 역사를 알아가면 이해도와 흥미, 장기 기억 속으로 오랫동안 여운이 남더라고요. 더 재미있기도 하고요. 『사도세자의 눈물』 도 그런 책이었어요. 사도세자의 삶이 궁금했던 책!
역사를 암기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해하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역사 동화! 사도세자의 삶이 너무나 기구하여 완독하고도 오랜 여운이 남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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