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만큼이나 그림이 귀여워서 손이 가요. 내용은 옛날이야기와 인권을 엮어서 요즘 난리인 인터넷 범죄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를 지키고 다른 아이들에게 실수하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요즘 딥페이크가 난린데, 범죄자나 피해자 연령이 다 10대까지 내려왔다고 합니다.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제대로 반성하고 처벌받는 건 당연히 중요하고, 가장 좋은 건 역시 호기심을 변명으로 쓸 여지가 없도록, 처음부터 접근조차 안 하도록, 어떤 피해를 줄 수 있는지 미리 알고 조심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싶어요.ㅠㅠ 피해자가 조심한다고 다 되는 일은 아닌 거 같구요. 이 책은 장마다 바탕이 되는 동화가 달라요. 쑤우우욱~~! 그림 진짜 짱귀여움!! 배경이 되는 동화 마을 지도도 있는데 요것도 귀여워요. ![]() 요즘 가짜 뉴스도 심하고 해킹도 심하고, 애들이 어릴 때부터 유튜브를 보고 핸드폰을 사용하니 갈수록 아는 엄마들이 다 애들을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고민이 깊더라구요.
요 부분이 좋았어서 추기로...ㅎㅎㅎ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
|
우리 엄마는 인터넷에서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 엄마는 물건을 팔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쿠폰’이 있다는 말을 하며 어떤 사이트를 이용하도록 했다. 엄마는 그 말을 믿고 물건을 보냈지만 결국 물건값을 받지 못했다. 나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왜 그런 걸 믿었지?’라는 생각도 했다. 인터넷에서 이상한 사이트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노키오에게도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해』를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나는 정말 인터넷에서 나오는 정보를 잘 구별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속 인물들을 디지털 세상으로 데려온다. 백설 공주, 심청이, 엄지 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 행복한 왕자, 피터 팬 같은 인물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때문에 여러 가지 사건을 겪는다. 처음에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별로 웃을 수만은 없었다. 동화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지금 우리가 인터넷에서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일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한 왕자의 마지막 부탁」과 「고양이 탐정! 실종 사건을 해결해 줘!」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행복한 왕자의 마지막 부탁」에서는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어떤 아이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어떤 아이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준다. 나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 당연해서 이것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별로 해 본 적이 없었다. 「고양이 탐정! 실종 사건을 해결해 줘!」에서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들이 위험한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화면으로 보고 있을 때는 그냥 글이나 사진, 링크 하나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진짜 사람이 있다. 책을 읽으며 엄마가 당했던 일이 다시 생각났다. 엄마를 속인 사람도 처음부터 ‘나는 사기꾼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믿을 만한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쿠폰’이라는 평범한 말을 사용했기 때문에 엄마도 믿었을 것이다. 그때 나는 알았다. 인터넷에서 위험한 것은 이상하게 생긴 것만이 아니다.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가짜 뉴스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도 거짓말처럼 보인다면 오히려 속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기사 같은 제목을 달고, 그럴듯한 사진을 넣고, 사람들이 많이 본 것처럼 만들어 놓으면 나도 믿을 수 있다. 그래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인터넷을 많이 사용할 줄 아는 능력과는 다른 것 같다. 검색을 빨리 하고, 영상을 잘 찾고, 앱을 잘 다룬다고 해서 인터넷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아니다. 화면에 나온 것을 바로 믿지 않고 한 번 더 확인할 줄 아는 사람이 인터넷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제목만 보고 기사를 판단한 적이 있다. 영상도 섬네일이 재미있어 보이면 먼저 눌러 본다. 하지만 제목과 섬네일은 사람들이 클릭하게 만들기 위해 실제 내용보다 훨씬 크게 표현될 수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누가 만들었는지, 출처가 어디인지, 다른 곳에서도 같은 내용을 말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은 ‘속지 않는 법’만이 아니다. 나도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상처 입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달하고, 허락 없이 다른 사람의 사진을 올리고,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댓글을 다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다. 내가 직접 거짓말을 만들지 않았더라도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거짓말이 더 멀리 퍼지는 것을 도울 수도 있다. 이 책이 디지털 세상에서도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사기를 당하는 사람을 보면 ‘조심하지 그랬어.’라고 쉽게 생각했다. 엄마에게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속이는 사람이 일부러 믿게 만들기 때문에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중요한 것은 ‘나는 절대 안 속아.’라고 자신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속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에게도 앞으로 조심하라고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한 링크나 거래가 나오면 나도 같이 살펴보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도 한 가지 질문을 하려고 한다. ‘이걸 믿고 싶은 거야, 아니면 믿어도 되는 거야?’ 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아주 다르다. 인터넷에는 피노키오처럼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