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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누에 이야기가 이리 재미날 수 있는건가?
"누에 이야기가 이리 재미날 수 있는건가?" 내용보기
어릴 적 누에에 대한 추억이 있는 입장에서는 정말 재미난 책이다.다만 누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나, 그냥 징그러운 애벌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다가갈 지 이 책의 미묘함은 .....번데기가 꼬리(알고보면 배?)를 흔들던 어릴 적 추억으로 읽게 된 책이다.내가 아는 누에에 대한 지식(오로지 경험으로만 알던)과 내가 알지 못했던 누에에 관한 이야기가 다채롭구나.누에
"누에 이야기가 이리 재미날 수 있는건가?" 내용보기
어릴 적 누에에 대한 추억이 있는 입장에서는 정말 재미난 책이다.
다만 누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나, 그냥 징그러운 애벌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다가갈 지 이 책의 미묘함은 .....

번데기가 꼬리(알고보면 배?)를 흔들던 어릴 적 추억으로 읽게 된 책이다.
내가 아는 누에에 대한 지식(오로지 경험으로만 알던)과 내가 알지 못했던 누에에 관한 이야기가 다채롭구나.

누에나방의 짝짓기가 이렇게 스펙타클 할 수 있는 것인가?
본능이 앞선 거친 토마스에겐  제발 그만 하라는 마음을 전하게 되고
알을 낳는 암컷들에겐, 그 노랗고 조그만 알들을 낳고 있구나 하고 예전에 봤던 누에의 알들이 떠 오른다.
생각해 보면 나는 어리고 무지하여 그냥 작은 화장품 단 상장에서 이 나방들을 키웠다.. 
번데기 상태로 받아서 나방이 된 나의 누에나방들은 화장품 단 상자 표면에 노랑 알을 낳고 다녔다.

그때는 이들의 짝짓기가 이렇게나 험난하다고는 생각 못 했다..

그냥 하얀 솜털 같은 누에나방들이 참 예뻐 보였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이후 나에 누에나방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없다.
어릴 적 그 호기심은 알을 낳는 것을 본 후 시들해졌던가 보다..

p. 165  나는 지금 귀여운 알을 낳고 있어. 작고 노란 알갱이를 고치에 붙이노라면 내가 아주 멋진 존재인 것처럼 느껴져. 알을 낳고 나면 그 옆에서 잘 움직이지 않아. 내 이름 술래처럼 이 작은 둥지에서 알을 지키는 술래가 되고 싶은 건지도 모르지.

작가님의 누에나방은 고치를 같이 가지고 있어서 고치에 알을 낳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누에고치를 업으로 삼으신 분들에게 고치를 갈라내고 나온 번데기만 받았던 터라 고치가 없었으니
단 상자에 귀엽게 촘촘히 박히는 노랑 알들을 볼 수 밖에 없었던것이다.

p.166 막냉이는 상한 곳 없이 완벽한 날개와 뻗쳐올라간 더듬이를 가진 미남충이었다.

오로지 ㅋㅋ 사람의 관점으로 보는 것인데 작가님의 설명으로 묘사된 해보나 토마스, 회오리의 모습과 비교 한다면 막냉이는 ㅋ 미남충이 맞다.
내 눈엔 다 똑같아 보이던 누에나방들이 ㅋㅋ 미남나방이 있을 수도 있구나. 그리고 나방들도 그걸 따지는구나 푸핫!

p.172 우리는 관계라는 우주 속에서 복잡다단한 자기만의 법칙으로 살아가는 각각의 행성이다.

이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작가님의 좋은 대화를 위한 3가지 조건? 이야기에도 공감이 되고 저 이야기에도 공감이 된다. 왜냐하면 나도 한 때 인간관계에 집착한 적이 있으니까.. 그리고 사실 지금도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다 라며 떨치지 못하면 살고 있으니까.. 다만 어릴 때 보다는 집착하진 않는다는 점.. 그게 나이 먹은 세월의 결론일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l*******l 2024.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숲길을 걷는 듯한 힐링의 숨통을 전하는 책.
"숲길을 걷는 듯한 힐링의 숨통을 전하는 책." 내용보기
좌충우돌했던 나의 30대에 따끔하면서도 명쾌했던 인생 지침을 안겨줬던 <여자생활백서>의 안은영 작가의 오래간만의신간이라는 소식에 냉큼 주문한 책이다. 뭐 하나를 이야기 해도 똑소리나게 호탕하게 일침을 가했던 그냐가 하던 일을 정리하고 숲해설가가 되어 누에를 키우며느꼈던 소회를 적은 에세이라는 작은 정보만 갖고 읽기 시작한 책.작가에 대한 궁금증은 컸지만 누에라는
"숲길을 걷는 듯한 힐링의 숨통을 전하는 책." 내용보기

좌충우돌했던 나의 30대에 따끔하면서도 명쾌했던 인생 지침을 안겨줬던 <여자생활백서 안은영 작가의 오래간만의신간이라는 소식에 냉큼 주문한 책이다


 하나를 이야기 해도 똑소리나게 호탕하게 일침을 가했던 그냐가 하던 일을 정리하고 숲해설가가 되어 누에를 키우며느꼈던 소회를 적은 에세이라는 작은 정보만 갖고 읽기 시작한 .


작가에 대한 궁금증은 컸지만 누에라는 곤충을 키우는 이야기라니.... 과연 이게 재미 있는 소재가 될까 라는 호기심으로읽기 시작했는데아니   도대체 뭐야손에 잡기 시작해서 호로록  숨에  읽어 버리게 되는 마성의 힐링 책이다.


 제목 처럼 미물에 가까운 누에들을 키우는 일이 이토록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무심하게 누에를 키우기 시작해 점차 이들에게 애착을 갖게 되고 아이들에게   신선한 뽕잎을 찾아다 주기 위해 오디 농장을 헤메는 저자의 귀여운 행동에 나도 모르게 물개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게 된다작가가 키우는 누에들이벌레에서 고치가 되고완전 다른 형태의 성충인 나방이 되기까지의 여정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며 책장을 넘기고 넘기게 된다.


그렇게 책을 넘기며 마지막 누에들의 삶의  여정까지를 함께  작가의 마지막 소회까지  읽고 나면미물인 누에의삶에서  나아가 내가 사는 인생 또한 따스하게 반추하고 쓰다듬게 되는 마음까지 헤아리게 되는 따뜻한 책이다.


작가는  속을 거닐며 삶의 기운을 얻는다 하는데나는  책을 읽고 마치 숲에 다녀온  같은 숨통이 트이는 힐링 모금을 얻었다마음이 각박해 지고 숨통이 조여오는 일상에 지친 이라면 속을 거니는 듯한 심폐소생술 같은   읽기를 권유해 본다.

p*****6 2024.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에! 누에와 사랑에 빠지는데 걸린 시간 반나절
"세상에! 누에와 사랑에 빠지는데 걸린 시간 반나절" 내용보기
나에게 누에는 즐겨먹는 술안주 번데기의 전신인 애벌레... 명주실을 뽑아내는 익충 정도였고, 당연한데도 그 누에가 자라서 나방이 되는 줄은 몰랐다. 어느날 돌연 아홉마리 누에를 입양한 숲해설사는 지우개똥 같던 누에에게 뽕잎을 상납하며 나날이 통통해지고 나름의 이목구비(랄까, 그저 주름이랄까, 다소의 마디랄까)가 생기는 누에에게 홀딱 반하게 된다. "으에 애벌레같은 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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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누에는 즐겨먹는 술안주 번데기의 전신인 애벌레... 명주실을 뽑아내는 익충 정도였고, 당연한데도 그 누에가 자라서 나방이 되는 줄은 몰랐다. 어느날 돌연 아홉마리 누에를 입양한 숲해설사는 지우개똥 같던 누에에게 뽕잎을 상납하며 나날이 통통해지고 나름의 이목구비(랄까, 그저 주름이랄까, 다소의 마디랄까)가 생기는 누에에게 홀딱 반하게 된다. 


"으에 애벌레같은 걸 왜 키워?"라는 주변의 반응에도 작가는 점점 이 꼬물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거두는데 진심이 되어가는데,  시나브로 덕통사고에 빠져드는 과정이 너무너무 웃기다. 


책상을 뒤져 넓적한 붓 하나와 OHP 필름을 찾아냈다. 뽕잎 한 장을 찢어 넣어주고 누에들이 먹이에 몰려간 틈을 타 붓으로 조심스레 똥을 쓸어모았다. 적당히 자른 OHP 필름을 쓰레받기 삼아 똥을 걷어내고 바닥에는 키친타월을 깔았다. 둥지가 이보다 더 보송보송할 수가 없었다. 깨끗한 둥지에서 쉬고 있는 누에들을 보니 뿌듯함이 머리끝까지 밀려왔다. 그러나 자부심은 곧바로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 누에 똥 청소가 이렇게 기뻐할 일이란 말인가. (47쪽)

생략된 누에 기르기 주의사항은 열개쯤 되었다. 손은 반드시 수돗물로 비누 없이 씻을 것, 잠깐 지켜봤을 뿐인데 한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고 나를 원망하지 말 것, 혹시 누에에게 말을 걸고 싶거나 별명을 붙여주고 싶거들랑 애벌레랑 산다고 나를 놀렸던 일을 사과하길 바람.(64쪽)


책을 읽다 문득 이 지우개똥의 미래가 궁금해 누에나방을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나비며 나방류의 얼굴을 처음 봐서 이기도 하지만, 팥알 같은 눈이며 마스카라를 올린 듯 화려한 더듬이, 토끼털 망토라도 쓴듯 하얀 털에 덮힌 모습이 귀부인 같은 녀석이었다. 고작 50일만에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그리고 완성체인 나방으로 매번 이토록 완벽하게 다른 변신을 하는 생물이라니! 누에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안녕, 나의 아름다운 미물들’은 짧고 찬란했던 여름을 온전히 아홉마리 누에에게 내준 신실한 누에집사의 연서다. 숲해설가인 작가는 주말이면 기꺼이 누에를 먹일 뽕잎을 따느라 심마니가 되어 숲을 누볐고, 이마만 보고도 아홉마리 누에(토마스, 소피, 흰둥이, 막냉이, 회오리 등등)을 구분하는 누에 광인이 된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상대라는 세계를 속속들이 탐색하게 된다. 작가는 사랑하는 누에의 과거를 뒤진다. 조선시대에는 매년 중전이 친잠례(누에치기를 기념해 올리는 제례)를 올리는게 중요한 행사였다.  


누에는 우화되기 전 입에서 가늘고 반짝이는 액체를 뿜어내 고치를 만드는데, 이를 뽑아내면 명주실이 되고, 명주를 엮어 짠 것이 지금도 최고급 섬유 중 하나인 비단이다. 실크로드의 기원이 되기도 한 누에의 일생에 동참하며 작가는 기꺼이 잠모(누에치는 사람)의 사명감에 고취된다. 삽화로 등장하는 누에들은 중간중간 '누에적' 관점으로 말을 건다.

우리 조상의 입에서 나온 실로 가야금이라는 악기가 나왔대. 태양과 비바람에 5년은 족히 말린 오동나무와 누에고치 실이 만나 우륵의 가야금이 탄생한 거라고. 일의 시작이라는 뜻의 ‘실마리’도 우리로부터 나왔지. 옛날엔 고치의 실마리를 잘 찾는 사람만이 누에치기 전문가라고 불릴 수 있었어. 우리는 오랫동안 사람들 가까이에서 친근하면서도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이 말이야. (203쪽)

50여일간 꼬물대던 누에의 일생을 함께한 작가는 그 특별한 시간이 준 깨달음을 고백한다. 손톱만 한 동거충들은 이름과 개성을 가진 누에들로 한 생을 살다가 가을이 오기 전 차례로 은사시나무 아래 묻혔다. 아홉 누에 중 가장 늦되던 막냉이가 애벌레 시절 요람이었던 뽕잎 위에서 마지막 숨을 뱉을 때는 저절로 울컥한 심정이 된다.

누에나방들이 정해진 바대로 생의 규칙을 수행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점점 어떤 숭고함에 사로잡혀 갔다. 우리는 하나의 생명으로 세상에 나와 소멸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간다는 삶의 준엄한 질서를 배웠다. 고명한 학자의 저술이나 냉철한 선각자의 강의에서가 아닌,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누에나방 따위에게 정통으로 저격당한 인생의 준비였다. (223쪽)

h*****l 2024.07.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