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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닐 때, 학보 만드는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그때 선배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 '직필(直筆)은 사람이 죽이고 곡필(曲筆)은 하늘이 죽인다'는 말이었다. 붓을 든 자는 자신의 남긴 기록으로 인해 언제든지 필화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 붓을 쥔 자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직필'은 조선시대 사관이 기록한 역모가 담긴 사초의 행방을 찾는 과정이 그려져있는 작품인데, 문제는 작성 당사자인 민수영은 기억 상실증에 걸려 사초를 어디에 숨겼는지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서 댄 브라운 원작의, 얼마전에 본 영화 '인페르노'가 연상됐다. 그 영화에서도 기호학자인 랭던(톰 행크스)이 기억을 잃어 버린 상태에서 지도 속 암호를 풀어야 하는데, 알고보니 곁에서 그를 도와주던 여의사가 범인이었던 것이다.
수영 역시도 무엇이 진실이고 누가 동지인지 진위와 피아 식별이 되지 않아 혼란스럽기만 한데,왕의 형 월산대군, 한명회, 그리고 왕(성종) 또한 사초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대체 사초에 기재된 내용이 무엇이길래 그토록 사초를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 수영 역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며 사초는 물론이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밝혀내려한다.한 마디로 민수영은 직필로 사초를 남긴 죄로 쫓기게 된 인물이었던 것이다.
비밀이 담긴 사라진 기록이나 주인공이 기억상실에 걸렸다는 흔한 설정이지만 직필은 흥미롭게 진행이 됐다. 권력욕의 상징처럼 된 훈구파 한명회나, 왕의 형이라는 이유로 몸을 낮춰 살고 있는 월산대군, 그리고 왕은 자신을 조종하려 드는 신하들에게 맞서는 상황에서, 왕의 부친의 죽음과 관계된 사초 내용은 대단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신하임에도 왕을 통제하고 싶어하고, 또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한명회의 탐욕이나, 왕의 형이라는 이유로 언제 역모의 주범으로 몰려 희생자가 될지 모르는 월산대군,
'직필'은 무엇보다 뒤로 갈수록 내용이 그럴 듯해져서 읽을 맛이 났다. 실명이 등장하는 역사소설의 경우 역사적 상황이나 고증이 너무 무시된 채 과하게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을 보면 불편해진 적도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허구적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서도 결말부분에 이르면 그랬을 수도 있겠다고 슬며시 동의가 되기도 했으니.
메세지 또한 울림이 있었다. 붓이 인간의 문명과 이성을 상징한다면 그것과 함께 법이라는 또다른 사회를 작동시키는 원리가 등장하고 있다. '경국대전'의 반포로 조선은 비로소 국가로서 체제가 완성됐는데, 한 사회가 건강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붓의 힘과 함께, 법의 힘 또한 필수적라는 점에서나 또 법으로 통치하는 문명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완성된 '경국대전'을 읽던 왕이 사관에게 하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이제부터 사관은 허리를 펴고 나의 행동거지를 살피도록 하라. 나를 어려워하지 말고 내 과실을 지적하여 수시로 바로 잡도록 하라"고. 엎드려 기록하던 사관이 더욱 자신의 말과 행동을 잘 보고 직필로 기록할 수 있게 조치한 것이었다. 성종이 성군으로 평가받게 된 데에는 이렇게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으면서, 한번도 붓을 쥔 자, 기록하는 자를 탄압하지 않았던 덕이 크다. 반면에 한명회는 어떻게 기억되고 평가되고 있는지.이렇듯 기록은 당대 아닌 후대에 그 빛을 발하게 된다. 기록이 있기에 인간은 교만하지 않고, 후대를 염두에 두게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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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길목에서 살아난 남자... 그는 자신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 남자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기에 그가 나타나자 권력의 중심에 선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진 작가님의 '직필'.. 들어 세운 붓은 이인화 작가의 '영원한 제국', 이정명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의 사극 소설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란 평을 듣는다. 조금은 생소한 작가의 이 작품에 대한 평이 이토록 높은지는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느끼게 된다.
자신을 어미라는 칭하는 노파는 미동도 없이 누워만 있는 남자의 배에 귀를 기울인다.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가 더 없이 반갑다. 남자를 위해 밥을 지어주고 지극정성으로 부지런히 안마를 하는 노파의 바람은 하나다. 그가 살아나도 자신과 함께 할 것이란 희망... 허나 남자는 몸을 추스르자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부터 찾고 싶다. 자신을 형님이란 부르는 남자를 통해 그토록 알고 싶었던 이름을 알았지만 의문점은 더더욱 깊어질 뿐이다.
민수영이란 이름 뒤에 가려진 과거의 행적... 자신을 아는 사람들을 수소문하다 현 임금의 형 월산대군의 집에서 잠시나마 노비로 일하게 되고 그에게 한 여인이 눈에 들어온다. 그녀 역시 노비로 그녀는 자신이 그의 아내라며 그가 쓴 글을 보게 보여준다. 자신이 사관이란 직업을 갖고 있었으며 왜 죽음의 생사에 놓이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된 민수영... 기억을 되찾고 싶은 그의 열망은 오히려 그를 기다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결과를 가져 올 뿐이다. '월산대군'을 통해서 듣게 된 정숙하다고 알고 있는 아내의 행동을 믿을 수 없다. 민수영은 정체불명의 아내와 함께 붙잡히게 되는데...
권력의 뒤로 밀린 한명회는 다시 권력의 중심에 나서고 싶다. 그가 가진 패는 민수영이 기록한 사초에 있다. 정통성을 중심으로 한 왕의 형제가 관련이 된 역모... 다양한 인물이 사초의 행방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로인해 민수영은 다시 한 번 죽음의 기로에 선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싶다.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선대왕의 독살에 관련한...
분명 흥미로운 소재의 역사소설이다. 역사의 편찬을 맡아 초고(草稿)를 쓰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로 실록 편찬에 참여한 사관이란 직업을 가진 민수영이란 인물을 통해 조선시대 급박하게 돌아가던 왕권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흥미롭게 전개된다. 마지막에 성종과 한명회를 중심으로 한 긴장감이 넘치는 장면도 있었음에도 살짝 아쉬움이 드는 것은 왜인지... 사극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이런 점이 보완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면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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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사내가 있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그런데 심중 산골, 늙은 노파는 그를 위해 주물러주고 먹여주고 대.소변을 모두 처리해주면서 오직 그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린다. 그가 아는 사람이라곤 자신을 형님이라고 대하는 , 가끔 찾아오는 양반차림의 이정 이란 사람-
자신이 왜 이리 누워있으며, 그는 누구인지, 노파는 누구인지, 아니 자신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해대지만 여전히 두통만 올 뿐이다.
간신히 알아낸 자신의 이름은 민수영이고 시시각각 조여오는 그림자들의 위험을 알리는 이정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알고 있을 듯한 사람들을 찾아 한양에 가게된다.
하지만 그가 이미 살아있단 소릴 알게 된 그 누군가는 결국 그가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안위보장에 필수인 그 무엇을 찾아내어 뺏기 위해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무엇이란 무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초였다. 즉 그의 직업은 사관이었단 말이된다. 사관이란 무엇인가? 아무리 무소불위의 임금이나 권세를 휘두르는 막강한 신하라 할지라도 올곳게 자신이 들은 바를 솔직하게 바로 써내리고 오직 그들만이 간수하고 보관할 책임이 있는 자리를 말한다.
그런 사관이었던 민수영은 실록의 초고인 사초를 매일 기록하고, 후일 실록 편찬에도 참여하게 된다. 실록 편찬에 참여한 민수영은 자신이 예전에 작성한 사초의 내용이 왕의 형제가 연루된 역모와 관련되었음을 알고 피비린내 나는 사화를 피하기 위해 사초를 훔쳐내게 되지만 그 여파의 결과는 유배형에 처해진다.
벼슬에 오름으로써 안이했던 자신의 한 때나마의 지위를 이용해 살아왔던 민수영이란 자의 눈을 통해 당대의 끈은 떨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권세의 상징으로 대두되는 한명회와 월산대군, 성종, 그리고 그의 아버지인 의경세자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둘러싼 당시 세조와 권신들간의 대화록을 기록한 사초를 빌미로 서로 다른 입장에서 권력의 구도를 차지하려는 모습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는 보기드문 흡인력이 높은 책이다.
자신의 손으로 왕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던 한명회의 야심찬 권력유지를 이으려는 야망 앞에 성종은 그러한 선대의 왕들이 훈신들에 주눅들어 정치를 해야만 했던 세태를 인지하고 또 다른 새로운 왕조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민수영이 빼돌린 사초의 필요성을 , 세조의 왕위에 오른 당위성에 찬성할 수없었던 의경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대화록를 기반으로 왕의 정통성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사초의 진실을 덮고 가느냐, 탄핵으로 몰아 또 다시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왕을 앉혀 놓느냐로 ,서로 눈에 가시처럼 견제를 하는 구도의 설정이 기억을 잃어버린 한 사관이란 주인공의 눈으로 스릴과 역사소설의 참 맛을 간만에 느끼게 해 준 재미를 보여준 책이다. 조선의 왕조는 그 정통성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그들 나름대로의 약해진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때론 훈구파, 때론 신구파로 나뉜 신하들을 이용함으로써 견제의 틀을 유지하며 나름대로의 혈통보전을 인정해왔단 사실을 토대로 볼 때 위의 소설은 비록 가상의 인물과 가상의 사건흐름을 구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저마다의 야망과 욕심 때문에 벌어진 사태를 두고 누가 이번 기회는 이겼고, 실패했는지를 인정했을 뿐 결코 온전한 나라의 정통성은 시시때때마다 불안의 기미를 보였단 점에서 위의 소설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할 수가 있겠다.
같은 혈육임에도 믿지 못하는 왕가의 사람들, 한낱 백성이지만 사관으로서 순리대로 처리하고자 했던 민수영이란 자의 처신은 실로 눈물겹다. 성종이 하나의 인간이었다면 당연히 한명회를 처리하고도 남았겠지만 군주의 순리대로 하자면 무엇보다 조선과 백성을 위해야했기에 한 템포 거둔 그 심정은 오죽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만큼 감정 몰입도가 높은 가독성을 지니게 한다.
그 와중에도 서로의 실리를 얻기 위해 타진하는 과정은 권력이 가진 구린 속성임에도 불구하고 성종은 나름대로의 경국대전이란 완성, 즉 양법미의(良法美意) , 아름다운 의미의 좋은 법을 토대로 조선의 완전한 기틀을 마련할 기회를 얻는 과정이 노련하고 냉철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또 다른 군주로서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된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 사관으로서 끝까지 바른 순리대로 처신하고했던 민수영의 모습은 저 나는 새도 떨어뜨리고 왕을 맘대로 갈아치울 수있다던 한명회 보다, 아비가 죽지 않았다면 정통순리대로 자신이 왕으로 오를 수 있었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으로 살아가는 월선대군보다도, 혈육을 믿지 못하며, 사관의 그릇된 행동으로 자신의 선대 왕조의 정통성에 대한 위협을 간과 할 수없었던 성종보다도 오히려 살아가는 순리를 따지자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란 드라마에서 보여주듯이 역사의 단 한 줄의 글로 인해 많은 가상의 이야기들이 탄생할 수있는 것을 볼 때 이 소설 역시 저자의 허구의 세계를 그려놨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도 이런 가능성은 얼마든지 벌어졌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1485년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를 두고 상상의 나래를 편 저자의 활기찬 글 흐름과 역사적인 한정된 사실과 시간을 두고 그 틀 안에서 촘촘히 벌어졌을 법한 이야기들을 다룬 솜씨가 읽는 동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만들었다.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재밌는 소재란 생각과 함께 차후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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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필
처음에 읽기 시작하면서 어려운 단어가 읽는 내내 많이 나오지는 않을까 살짝 염려도 했지만 그렇진 않았던 것같다. 읽으면서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도 정말 역사소설 느낌이 가득 묻어나는 현대적 역사소설을 한 권 읽는 것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직필, 들어세운 붓'이라는 제목이 어떤 내용을 풀어갈까 궁금했는데 정말 말 그대로 들어세운 붓과 관련된 한 사관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빈사의 지경에 빠졌다가 십여 년 만에 깨어난 유배지의 사관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깨어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모든 권력자들의 암투가 활개를 치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되어나간다. 모두 반역의 사초가 어디에 있는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관을 추적하지만 정작 그는 기억을 상실한 상태이고,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권력의 한가운데로 돌진하는 사관, 역모의 사초를 먼저 탈취하기 위한 왕과 노회한 훈구 공신들의 대결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읽는 내내 정말로 이와 유사한 일이 조선시대에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되었을 정도로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읽었던 것같다. 그리 어렵지 않은 역사소설을, 것도 새로운 소재의 역사소설을 한 번 읽어보고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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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대전'은 세조때부터 시작해서 성종때 이르러서야 완성된 조선시대의 법전이다. 라고 딱딱한 텍스트로 알고 있던 경국대전의 의미를 앞으로는 좀 더 의미있게 떠올릴 것 같다. 비록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소설임을 알지만 아마 조선의 왕들이 법전을 만들때 그런 마음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어서이다.
이 책은 임금의 말을 기록하는 사관이 숨긴 사초를 중심으로 임금인 성종과 그의 형 월산대군, 그리고 신권이 중심에 서 있는 한명회의 드러나지 않는 피튀기는 권력다툼을 그린 소설이다. 사실 사관이 죽을 고비를 넘겨 기억을 잃은 채로 살아나고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초반부분이 너무 길어서 조금 지루했다. 그러나 중반부터 성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스토리에 속도감이 붙더니 마지막엔 살짝 감동도 주는 멋진 결말로 끝나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담고있는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아 보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성종은 새로운 법전의 반포를 막는 핑계로 법치보다 덕치를 논하는 신하들에게 법이 바로 서면 권력을 휘두르는 권세가나 무능한 폭군도 벗어날 수 없다고 반박한다. 2014년 지금을 사는 나에게는 참 꿈같은 내용의 토론이 아닐 수 없었다. 법이 있다 한들 그 법의 머리 위에서 노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오늘날 법치 덕치를 이야기 하는 것은 왠지 사치스럽다 여겨졌다. 민주주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지금 시대에 태어나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면서 살고 있지만 가끔씩 왕조시대를 동경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런 소설을 볼 때가 그렇다. 스스로의 욕심을 채우자면 아비의 원수를 죽이고 그와 관련된 모든 이들을 도륙해야 했겠지만 조선의 군주로써 어지러워진 질서를 바로잡는 것을 선택하는 성종의 결정에 감탄하게 된다. 모든 것은 자신의 백성을 위해서, 내가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실속있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어진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으로 한번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민수영의 마지막 행동도 깊은 감동을 줬다. 죽는 순간까지 사관이라는 직업이 가진 의무를 상기하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그 순수함에 조금 소름이 돋았다. 아무래도 역시 지금시대에는 보기 힘든 일이라서 그런 것 같다. 조선시대때나 지금이나 권력이 있는 곳에 부정부패가 스스럼없이 행해진다는 사실이 씁쓸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때나 지금이나 그 권력에 맞서는 그래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묘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그 숨겨져 있는 '사초'의 내용이다. 시간이 흘러 잊혀졌을 수도 있던 일이 수십년이 지나 다시 세상에 나와 역사의 심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궁의 모든것을 기록한 사관의 사초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에게 사초는 무엇일까 고민하다 아마 신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됬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 모든 사람이 보고 들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무심하게 넘기는 인터넷 보도들이 나중에 아주 의미있는 '사초'가 될 것이라 생각하니 새삼 다시 한번 훑어보게 된다. <직필>은 다시 한번 제대로 역사공부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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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영은 모든 진실을 기억너머로 흘린 채 오랜 혼돈 속에서 깨어난다. 들어세운 붓 ‘직필’은 1485년 성종 15년 왕의 역모와 관련된 사화를 막으려 사초를 숨겼던 사관 민수영이 오랜 코마에서 깨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고 한명회의 노쇠권력을 뿌리 뽑으려 사초를 찾아야 하는 월산대군, 훈구파의 영원한 권력을 위해 사초를 쫓는 한명회, 진정한 권력을 찾고 조선을 바로세우고자 사초를 찾는 성종 사이의 숨막히는 긴장감이 소설 전체를 통해 팽팽히 유지 되고 있다. 이 속에서 사초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민수영은 무력하기만 하다. 오랜 병상에서 일어나자마자 정체성을 찾아 자신을 보살펴준 노파를 떠나지만, 그를 형이라 부르는 월산대군에게 감금인 듯 보살핌인 듯 모를 더부살이를 하며 속이고 쫓기며 기억을 찾으라는 여러 상황의 재촉을 받으며 기억의 파편 속에서 헤매인다. 살생부로 세조를 권좌에 앉힌 한명회는 여기서도 나이에 녹슬지 않은 기세와 눈빛으로 왕과 그의 형 월산대군을 긴장케 한다. 가장 애매한 캐릭터는 월산대군이다. 형제로써 사초와 관련된 주역으로써, 왕과 소통하는 듯 보이지만 완전히 속을 트지 않은 그리고 상황을 달리 해석하는 그들의 같은 이해 다른 생각과 셈법이 나와 소설 속의 왕 그리고 민수영에게 알 수 없는 혼돈을 주지 않나 싶다. 잘 쓰여진 흐름과 인물구도 속에 맻힌 긴장감이 소설을 한 번에 일키게하는 집중도 높은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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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필]들어 세운 붓, 역모의 사초를 둘러싼 권력자들의 팽팽한 싸움!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창작역량강화 지원사업 대상 작가로 선정!
우리 역사소설을 보면 늘 권력의 부침을 심했다. 피라미드형 권력구조이기에 최고 권력자의 자리는 늘 야심가들의 탐욕스런 먹잇감이었다. 권력의 승계가 순탄치 않았던 시절에는 늘 피바람 몰아쳤다. 왕의 자리는 그렇게 피비린내 진동하는 인간 욕망의 최고점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가 한낱 하루살이 같은 자리라면, 중신들의 입김에 따라 파리 목숨보다 못한 자리라면, 그저 이름 없는 민초의 삶이 부러웠을 텐데.
민수영. 그는 깊은 산중에서 가짜 어미의 보살핌으로 기력을 회복하지만 모든 기억을 상실한 남자다. 무엇이 가짜고 무엇이 진짜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수영의 몸의 기억은 자연을 거스를 수 없었던 걸까.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이정이 준 지필묵은 그의 기록본능을 여지없이 일깨웠으니. 이정에게서 지필묵을 받은 이후 자신의 생활을 기록하는 민수영. 빠르게 써내려가는 중에도 깔끔하게 정제된 글씨체라니. 귀신이 씐 것처럼 저절로 손이 움직여 글씨를 남기는 그는 과거에 어떤 일을 했던 걸까.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질수록 이상한 일들은 일어나는데......
민수영은 위험을 피해 은둔자로 살 것이냐, 기억을 찾고 정체성을 찾을 것이냐를 고민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남자를 찾아 나서는데..... 알고 봤더니 이정은 월산대군이었고, 자신은 사관이었으며 중요한 사초를 숨겼다는데....그가 숨긴 사초의 내용은 무엇일까. 한명회와 월산군, 성종이 찾으려는 각각의 이유는 무엇일까.
읽을수록 급박하게 전개되는 내용, 미스테리한 이야기에 서스펜스가 더해져 긴박하고 전율적이다. 성종의 형 월산대군이 역모를 일으킨다는 내용의 사초 분실, 한명회와 월산대군의 팽팽한 줄다리기, 덕종의 독살을 지시했다는 사초, 기억을 잃은 춘추관 서기관 민수영, 그의 아내라며 다가오는 의문의 노비 춘비, 친구라는 조명환...... 한명회의 짜 맞춘 각본, 그에 맞서는 월산대군의 기지, 여린 성종의 의심, 누가 승리할까, 무엇이 진실일까.
한때 왈패들과 어울리는 경덕궁 궁지기에 불과했던 한명회. 그는 호랑이 김종서를 죽이고 권력을 움켜쥐더니 왕을 바꾸고 왕을 조종하는 조선 제일의 세도가가 되었다. 두 딸마저 왕의 배필로 보낼 정도의 권세였으니 사위이자 왕이었던 성종 마저 눈에 뵈지 않았던 걸까.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한 편의 역사 추리소설이다.
경국대전이 예종 때 이미 완성되어 반포를 하려 했으나 중신들의 만류로 성종에 이르러서야 반포되었다는 이야기, 처음 알았다. 왕위에 군림했던 당대의 훈구대신들의 파워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역모, 사초, 신하의 도리, 예종, 덕종 독살, 월산대군, 성종, 한명회, 서기관, 경국대전......온 몸의 신경을 곤두세우는 단어들 속에서 속도감 있게 읽히는 역사소설이다. 현대극에서는 기억상실이 단골이지만, 역사소설에서는 낯선 설정이라는 점에서도 신선한 소설이다. 역사 속에서 무엇이 진실일까. 드라마로 나와도 좋을 사초에 얽힌 이야기, 스릴 있고, 긴박하고, 긴장감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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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나 드라마 가운데서 ‘조선시대 왕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를 비롯해, 한글을 만든 세종, 조카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세조, 흉포한 왕인 연산군, 개혁군주인 정조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좋아한다. 특히 영화 ‘관상’은 세조 즉위 과정에서 일어난 ‘계유정난’에 휘말린 조선 천재 관상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김종서와 수양대군, 한명회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90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조선왕조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 꼽을 수 있는 계유정난의 주인공인 수양대군은 왕권과 신권의 갈등을 비롯해 야망과 명분의 충돌, 절개와 야합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 준다. 이 책 <직필: 들어세운 붓>은 조선의 제9대 국왕인 성종과 세조의 킹메이커인 한명회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 사극 소설이면서도 예측을 불허하는 스릴러 구조를 갖추고 있고, 충격의 미스터리를 배면에 숨겨 읽는 내내 긴장과 박진감을 선사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숲 속의 작은 초가집에서 십여 년간 정신을 잃고 잠들어 있던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면서 시작된다. 남자는 선대왕인 예종의 사관이었지만 사초에 손을 댄 죄로 유배를 떠났다가 사고를 당해 지금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정체 모를 사내 ‘이정(월산대군)'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한 그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기거하던 초가집을 떠나기로 한다. 그러던 중 자신에 대해서 알려주는 같은 노비의 춘비를 통해서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아내라고 말한 그녀를 통해 자신이 썼던 종이인 사초를 보게 된다. 그 곳에서 결국 의금부로 끌려가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사관에게는 목숨이 걸린 문제지만, 그 하나로 인해서 조선이 뒤흔들리게 되는 상황을 맞는다. 왕국의 권력이 세조 사후 계유정난의 공신들에게 장악되어 있어 권좌의 왕은 무력하기만 하다. 사관의 운명은 왕의 운명과 크게 다르지 않고, 역모의 함정에 누가 빠지느냐에 따라 왕의 형제 역시 목숨을 보전하기 어렵다. 조선의 왕조는 그 정통성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그들 나름대로의 약해진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때론 훈구파, 때론 신구파로 나뉜 신하들을 이용함으로써 견제의 틀을 유지하며 나름대로의 혈통보전을 인정해왔단 사실을 토대로 볼 때 위의 소설은 비록 가상의 인물과 가상의 사건흐름을 구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저마다의 야망과 욕심 때문에 벌어진 사태를 두고 누가 이번 기회는 이겼고, 실패했는지를 인정했을 뿐 결코 온전한 나라의 정통성은 시시때때마다 불안의 기미를 보였다는 점에서 오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좁은 궁궐에서 벗어나 시전, 춘추관, 유배지, 한강의 섬 등 다양한 배경에서 일어나는 추적극은 박진감을 드높이고, 스토리가 귀결되는 정점에서 얻게 되는 카타르시스는 깊은 소설에서나 얻을 수 있는 그것과 다를 게 없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기대된다. 픽션 사극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꼭 한번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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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역변을 다룬 <역린>, 조선왕조실록의 사라진 15일을 다룬 <광해 왕이 된 남자>,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뿌리 깊은 나무>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팩션 사극 소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다. 팩션 사극 소설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만든 가상 현실 속에서 재미와 감동 그리고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필 - 들어세운 붓>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여담이지만 고즈넉 출판사의 사극 소설은 <정도전>, <별안간 아씨>, <직필 - 들어세운 붓> 이렇게 세 작품을 읽어봤는데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세 작품 모두 만족스러웠고 기회가 되면 고즈넉 출판사의 <명량>도 읽어보고 싶다.
직필 - 들어세운 붓은 조선의 제9대 국왕인 성종과 세조의 킹메이커인 한명회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 소설이다. 한명회는 수양대군을 도와 단종을 폐위시키고 수양대군을 세조에 올린 대단한 인물로 영화 <관상>을 통해 수양대군의 킹메이커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숲 속의 작은 초가집에서 십여 년간 정신을 잃고 잠들어 있던 한 남자가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남자는 선대왕인 예종의 사관이었지만 사초에 손을 댄 죄로 유배를 떠났다가 사고를 당해 지금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가 숨긴 사초가 역모와 관련된 사초였는지도….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정체 모를 사내 '이정(월산대군)'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한 그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기거하던 초가집을 떠나기로 한다. 조금씩 기억의 퍼즐이 맞춰질수록 그는 거대한 무언가가 자신을 추격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예상하지 못한 혐오스러운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그가 기억을 찾아가는 도중 자신의 아내라는 인물과 절친한 친구였다는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 꿈속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고 기억을 심는 영화 <인셉션>이 떠올랐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역모의 사초를 얻기 위해 기억을 잃은 그에게 새로운 기억을 심는다는 내용이 꿈속에서 피셔에게 자기 길을 가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심어놓는 영화 <인셉션>의 내용과 묘하게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내라고 믿었던 사람이 사실은 싸구려 창부였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진다. 이제 그는 몸이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하나하나 흔적을 쫓기로 하는데….
선대왕의 독살에 관한 사초. 이 역모의 사초를 찾는 한명회와 성종. 그리고 의경세자의 장남임에도 왕이 되지 못한 월산대군의 결정. 모든 것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이야기에 책장의 넘김은 거침없었다. 퇴근해서 읽기 시작한 책을 네 시간 만에 모두 읽어버렸다. 그만큼 흡입력이 강한 책이었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땐 언제 다시 이런 팩션 사극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마저 들었다. 팩션 사극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세종 사후 왕위 계보도도 이해를 도우려고 그려놨으니 이 글을 읽을 때 참고하기 바란다. 이는 책에 나와 있는 계보도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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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것은 소개 글에 써 있는 한 문구 때문이였다. ' 이정명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의 다음 계보를 잇는 데 손색없는 사극 소설이다 ' 이 문구 하나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정말 보는 내내 끝까지 긴장을 하게 하는 책이였다.
이 책의 시작에는 한 남자가 거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고 있다. 자신이 기억나지 않고, 정말 자신의 어머니인지 모르겠는 사람이 극진하게 자신을 보살피고 있고, 그냥 형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가볍게 소개 하고 있는 정체모를 남자도 모르겠는 그런 상황. 다시는 못 깨어날 줄 알았던 남자가, 자신의 대소변까지도 노파의 손에 의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살아나야겠다는 강한 의지 하나로 결국 몸을 회복한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볼수록 안쓰러운 마음도 들면서도 이정도의 신념이 있는 사람이니까 죽음의 순간이 다가올때까지도 신념을 유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의 정체는 실록의 초고인 사초를 매일 기록하고, 후일 실록 편찬에도 참여했던 사관. 실록 편찬에 참여했었지만 사화를 피하기 위해 사초를 훔쳐낸 사관의 최후는 결국 유배형을 받았었고 그런 상태에서 결국 십년만에 깨어나서 빛을 봤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었다.
누군지 모르겠던 남자 이정을 따라가서 알고보니 그는 왕의 형님인 월산대군. 그의 집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비로 보내는 시간도 참 고역스러워보였다. 그러던 중 자신에 대해서 알려주는 같은 노비의 춘비를 통해서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아내라고 말한 그녀를 통해 자신이 썼던 종이인 사초를 보게 된다. 그 곳에서 결국 의금부로 끌려가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사관에게는 목숨이 걸린 문제지만, 그 하나로 인해서 조선이 뒤흔들리게 되는 상황.
뒤로 갈 수록 더 재밋고, 정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책이였다. 기억과 함께, 기억을 찾고 있는 사관의 모습들. 그리고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이 너무 흥미롭게 돌아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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