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책을 못 읽다가 맘먹고 읽은 책이 심신상관의학의 창시자인 그 유명한 디팩 초프라의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였다. 그 책을 읽으며, 디팩 초프라와 수트라 명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절판되었다가 재출간 책인데, 또 다른 디팩 초프라의 책이 재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 표지도 예쁜 연두색으로 되어 있어서 읽고 싶었다.

제목부터 정말 매력적이다. '더 젊게 오래 사는 법'이라니! 원제인 Ageless Body, Timeless Mind 역시 읽고 싶게 만들었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에서는 7개의 수트라(의미가 있는 만트라)를 활용해 날마다 돌아가며 명상하도록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더 젊게 오래 사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10주 동안 실천하게끔 제시하고 있다. 30년 전에 이런 책을 펴냈다니, 세계의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디팩 초프라 박사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인간의 신체가 꾸준히 퇴화하는 생물학적 기계가 아니라, 인간은 환경과 역동적으로 교류하는 존재, 정보와 지성의 네트워크가 훌륭하게 체계회되어 있는 존재, 변형과 재생이 가능한 존재라는 것이다. 2013년에 취득한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 역시, 인간은 훈련에 따라 인식에 따라 뇌세포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뇌가소성이 핵심이었는데 우리들의 틀에 박힌 인식이 우리를 늙고 병들게 하는 것이라는 것에 쾌재를 부르며, 나도 젊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10가지 실천법을 따라하면 10년에서 15년 생체 나이를 젊게 할 수 있다니, 이건 정말 기적이다. 진시황이 이걸 알았다면 불로초를 찾아 그렇게 헤매지는 않았겠다! 이 책을 읽는다면, 인생의 후반기를 쇠퇴하는 시기로 보기보다는, 더 큰 지혜와 창의성을 발견하는 기회로 여기고 더 활기차고 기쁜 삶을 살 수 있을듯하다. 실제로 나를 돌이켜보니, 10년 전보다 지금이 더 젊게 느껴져서 활기차고 신나게 살고 있다. 얼굴 표정도 훨씬 밝아졌고 말이다. 그러니 우리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게 된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배운 한계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어린시절에 다운로드된 집단 무의식은 우리의 뇌간에 자리잡아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이란 이름으로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한다. 그걸 깨닫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지금껏 나이들면 신체는 노화하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노화를 점점 강화하고 촉진했다. 그 사실에 의문을 제기할 생각은 못하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능력이 감소한다는 습관적인 생각이 굳어졌는데, 이제 바꿀 때가 된 것이다!

여기에서도 모든 마음공부 책들에서 공통으로 발견하는 양자 물리학, 또는 양자역학 얘기가 나온다. 양자 영역에서는 어떤 생물학적 나이를 경험할지 결정하기 전에는 모든 나이가 열려있다. 어떤 나이가 되고 싶은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세 가지 나이를 알게 되었다. 연대기적 나이(법적인 나이), 생물학적 나이, 그리고 심리적 나이다. '1일 1식'의 저자인 나구모 요시노리는 30대 때 온갖 성인병을 달고 있다가 1일 1식을 실천한 후 60대 때의 혈관 나이가 20대로 나오는 기적을 보이고 있다.  심리적 나이는 자신이 얼마나 늙었다고 느끼는지에 따른 주관적인 인식인데,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같은 나이라도 몇십년의 편차를 만드는 걸 나도 많이 관찰했다.

내 나이 30대에는 60살 이후의 내 삶을 전혀 상상할 수가 없어서 60살만 살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며 80살까지 내 수명을 연장했는데, 이제는 100세 시대란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반쯤 산 것이다! 앞으로의 5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 보지 않은 완전 미지의 세계다.

100세, 또는 그보다 더 오래 살고 싶은 이유가 자신의 창조적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분명히 알 때, 우리의 몸에서는 화학적이고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자신의 고유한 재능을 파악하고 이를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할 때, 면역 체계가 강화된다니 정말 놀랍다! 인간의 인식과 해석과 기대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관점을 바꾸고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하니,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

이 책에는 죽음을 앞둔 에이즈 환자가 명상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삶에서 독소를 제거하여 15년 후 완전히 건강해진 예가 나오고, 그 유명한 하버드대 연구(70대와 80대 남성을 대상으로 20년 젊어진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한)가 나온다. 노화는 나이듦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태도와 기대치가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첫번째 실천과제가 '인식을 바꾸어 젊음을 되찾아라'인데, 나는 45세로 되돌리겠다고 설정하고 하루 5번(기상, 아침 식사 전, 점심 식사 전, 저녁 식사 전, 취침 전)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세 번 이상 마음 속으로 말했다. 이왕 젊어질바엔 40세로 돌려볼까? 했는데 저항이 올라왔다~^^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나의 생체 지표는 건강한 45세로 설정되어 있다.
나는 건강한 45세로 보이며, 그렇게 느껴진다." 라는 문구를 인쇄해서 모니터 밑, 스마트폰에 붙이고 다녔으며,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으로도 설정했다.

일곱번째 실천과제인 '독소를 제거해 젊음을 되찾아라'에서는 요즘 대세인 디톡스 방법이 여러 가지 나오는데, 특히 해로운 감정을 제거하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삶에서 독소를 제공하는 것들을 단순히 섭취하는 음식 뿐 아니라, 독성이 있는 경험, 독성을 주는 관계, 독성을 주는 감정이라는 인식의 확장을 통해 삶의 모든 단계에서 독소를 확인하고 배출하라고 하는 부분에 크게 공감하였다.

또, 아홉번째 실천과제인 '사랑을 통해 젊음을 되찾아라'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매일 정직하게 진솔하게 감사를 표현하며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을 말을 자주 하라는 처방이 감동이었다. 역시 사랑은 가장 강력한 소통의 종합 예술이구나! 유교사상에 갖힌 우리 나라에서는 '성'에 대한 왜곡된 관념이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에너지는 우주의 원초적인 창조 에너지이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성 에너지에서 비롯된다는 것, 인간의 경우 성적 에너지는 신체적, 정서적, 영적 등 모든 수준에서 창의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인식의 확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문제는 10가지 실천과제의 실천(10주 동안 실천하기)인데, 첫번째 주 실천하는 것도 정말 만만치 않았다. 아흐, 꾸준히 하는 게 왜이리 어려울까! 책의 내용이 정말 주옥같고 이렇게 하면 젊어진다는 확신은 있는데, 실천이 관건이다.

사랑하는 분들이 기쁘고 활기차게 사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요즘 책 선물을 종종 하는데,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와 '더 젊게 오래 사는 법'을 몇 분께 보내 드리니 기쁘다~^^  이 육체라는 옷을 입고 있는 한, 육체가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더 활기차고 기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