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소설은 처음 접해봤는데, 너무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름에 구매해서 읽었는데 읽는 내내 대만의 습한 공기가 느껴졌네요. 뒷장으로 갈수록 마음 한 구석이 너무 아팠습니다. 주인공의 부모세대까지 스토리가 이어져 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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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푸루이 작가의 바츠먼의 변호인은 뒤잡어질 가능성이 극히 적은 사건을 맡게 된 국선변호인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그 과정 속에 수많은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낸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사실 바츠먼의 변호인의 기본 포맷 자체가 자칫하면 무척이나 뻔한 이야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았는데, 이 책의 덮을 때 즈음에는 무엇 하나로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면서도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바츠먼의 변호인이 지닌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적지 않은 분량이기는 했지만 그와는 관계없이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바츠먼의 변호인의 책장을 덮는 순간 이 책이 주었던 여운만큼은 아주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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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에 입장해서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묘한 기시감은 중독성이 강하다. 그런 기시감을 선사하는 글에 한 번 빠지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등딱지에 들러붙은 뱃가죽을 부여잡고 허기를 참아내고, 화장실이 급해도 방광을 재차 꾹꾹 눌러가며 그 세계에서 유리되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내가 보인다. 식욕도, 생리적 현상도 억누르면서까지 책이 유혹하는 세상에 들어가게 되면 나의 현실은 또 얼마나 작으며 세상은 어찌나 거대한지 그 이질적인 감각의 경계에 정신이 멍해진다. <바츠먼의 변호인>은 제목만 언뜻 보면 독일이나 헝가리 등 동유럽 쪽 소설인가 싶은데. 저자는 중국인 이름이네? 어떻게 작가와 책 제목이 이질적인지? 근데 번역가는 중화권 책을 한글로 옮기시는 강초아님이고. 바츠먼 -이라는 단어의 조합과 발음에 대해 갖고 있는 나의 선입견이 와르르르 무너진다. 바츠먼은 중국어로 八尺門 해협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바츠먼이라는 명칭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 타이완은 누가 비스킷이랑 버블티가 유명하잖아~~~ 타이완 외곽에 온천도 굉장히 좋다는데 시골 풍경도 아름답고. 언제 한 번 가볼 일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자 일단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대만 지도를 노트북 화면에 띄웠다. 타이베이가 북쪽에 있구나. 바츠먼은 타이베이에서도 더 북쪽에 있는 해안이다. 드디어 책에서 등장하는 무대가 나온다. Keelung은 지롱 지역이고, 이곳에 Heping Island에 바로 바츠먼 (Bachiman) 이 있다. 싱가포르의 클라키 강변을 따라 알록달록한 색을 입고 늘어선 선적 창고 같은 건물들이 떠오르는 정빈 항의 컬러 하우스들 사진도 눈여겨보게 된다. 타이완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바치만이 있는 화평 섬은 인터넷의 힘을 빌려 어떤 곳인지 모양새를 눈에 입력하고 나니, 그제야 책에서 등장하는 이곳에 살았던 타이완의 원주민인 소수민족 아미족 -에 대해 공부를 한다. 대만에 원주민 소수민족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는데, 그것도 한 민족이 아니라 여러 민족이 있고, 그중 아미족 인구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 바츠먼이 있는 대만 북부는 복잡했던 동아시아 정세에 연관되어 일본의 침략도 받고, 미 해군이 정박하던 곳이기도 해서, 과거에는 굉장히 화려하고 이국적인 문화들이 혼재해있던 곳이라는데. 사진과 책과 인터넷에 나와있는 내용을 종합해 보면, 현재는 몇십 년 전 번성하던 항구의 자취는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 남아있는 도시 아미족과 물밀듯 이주해온 인도네시아의 노동자들이 많은 곳이다. 대만에 이렇게 인도네시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줄 몰랐는데. 책에서는 대만 사회에 곳곳에서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족 외에 차별받는 소수민족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대만이 이런 곳이었어? 아미족 출신으로 성공한 국선 변호사 퉁바오쥐가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인도네시아 어업에 취직한 노동자 압둘아들의 변호를 맡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간단한 한 줄 속에 수많은 대만 사회의 법의 문제점과 인종 차별을 비롯한 대만의 거대한 국익에 일조하는 어업 산업의 추악한 민낯, 그리고 그 산업을 육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벌이는 정치권과 어업 마피아들 간의 카르텔까지. 아.. 대만도 문제가 많은 나라구먼. +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는데. 먼저 82년생 작가. 작가의 경력을 읽어보면 눈이 핑핑 돌아가는데.. 이 정도면 천재 아니야? 대만 작가들 어째 이렇게 신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많은 거야? 미친 교육열 덕분인 건가... ^^;; 도대체 뭔가. 작가는 1982년 출생. 타이완의 변호사이면서 소설가, 각본가, 영화감독. 국립중정 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푸런대학 재정경제법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10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5년 동안 변호사로 일하다 타이완 교육부의 장학금으로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예술창작을 전공했고, 영화 연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결국 이 바츠먼의 변호사 책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대만 사회에 등장하자, 대만 넷플릭스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고, 그 작업에 참여하면서 영화도 만든다는데. 아.. 이 사람 진짜 뭐야?^^;; 웬일인지 모르겠지만, 이 <바츠먼의 변호인>은 한국어, 일어, 베트남로 번역이 되어있고 영어 번역은 마무리가 되지 않았는지 아직 출판이 안 되어있다. 이 책을 여기 친구들한테 꼭 소개해 주고 싶어서 영 번역을 열심히 찾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가 없네? 얘들은 중국어로 쉽게 읽을 수 있는데 말이지. 너무 부럽다. 여태껏 중국어에 관심 크게 없고, 그저 우리 아들들 기 빨아먹고, 매달 투션비 잡아먹는 어려운 고질 언어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 중화권 작가들의 책을 읽을 때마다 중국어의 매력이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온다. 중국어로 된 사이트에서 쇼핑을 할 때엔 아... 그저 생활을 위해 필요하긴 하겠구나 정도로 실용적인 면에서 언어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반해, 이렇게 책을 통해 알게 되는 낯선 언어의 새로운 매력들은 그냥... 설레는 감정 그 자체인 듯. 그래도 그나마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때 한문 시간에 배웠던 단어들이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인가. 창의력 저하 어쩌고저쩌고 주입식 교육 반대.. 등등. 나도 너무 이해하고,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며 친구들이랑 우리들의 학창 시절 너무 끔찍했다고 한탄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주입식 교육이 고마울 때가 있다는 . ++ 이 책 속에는 인도네시아 헬퍼와, 원양어선을 타는 노동자들이 등장해서. 홍콩을 배경으로 이들의 삶을 잠시 비추었던 The expatriates 와는 또 다른 각도로 문제를 바라보게 한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에 곧 필리핀 가사 관리사들 신청 접수를 실시했던데 중간에서 중개인을 하고 수수료를 취하는 각국의 에이전시들이 좀 제대로 양심 있는 사람들이길 바랄 뿐. 책 속에 등장하는 인도네시아 헬퍼 리나는 녹록지 않았던 퉁바오쥐와 함께한 통역 일을 겪으며 타이완에서의 삶을 정리한 후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새로운 꿈을 계획하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 정말로 우리가 아주 심플하게 도우미, 헬퍼, 노동자들, 등등으로 부르며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치는 이들의 삶의 질감이 얼마나 실제 하는 현실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얼마 전에 근처 공사하는 곳을 버스 타고 지나가는데, 옆에 있던 초3 둘째가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며 말한다. '엄마, 난 저렇게 저기서 일하는 foreigner들을 보면 맘이 안 좋아. I feel so bad for them' 나도 그래 아들. 우리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전철들. 편하고 시원하게 다닐 수 있는 이런 터널. 모두 다 저 사람들이 몸을 써서 일해서 만든 거잖아. 물론 고생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지만, 우리 진짜 고마워해야 해. +++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초아 번역가님에게 빠져들게 되는 책. <거지반 / 첨 결 / 순배 / 갹출> 위 단어들은 내가 책을 읽으며 오타인 줄 알고 신고하려고 했던 것들인데. 왠지 좀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을 해보니 다 있는 단어. 그러나 생활 속에서 자주 쓰지 않는 단어라 어색해서 오타인 줄 알았다. 강초아님 번역은 안 그래도 안정적이고 번역체가 아니라 이질감이 없는 유려하기 짝이 없는 글이지만 이제는 왠지 한글 단어 하나하나에도 정성과 공을 굉장기 깃들여 옮기신다는 것이 엄청 느껴지는 거다. 그래서 한 글자도 허투루 읽을 수가 없었다. 얼마나 또 보석 같은 낱말들을 숨겨놓으셨을지... 법 용어뿐만 아니라 타이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은 또 어찌나 친절하고 꼼꼼하게 정리해두셨는지. 와.. 정말 믿고 읽는 강초아 번역가님. 존경합니다. 주말에 대만에 바츠먼, 지롱 항구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이런 책이 있어서 늘 삶은 풍요롭고 일상은 고양되고 나는 행복하다. |
처음 참가하는 티저북 서평.최근 트렌드가 이런 느낌인가 낯설음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페이지를 넘길수록 괜히 참여했다는 생각... 읽을 수 있는 남은 페이지는 자꾸 줄어드는데, 이야기에 속절없이 끌려가기 시작하는 나를 느끼며, 이거 큰일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퉁바오쥐 따라 스멀스멀 올라온다. 티저북이니 엔딩은 알 수 없고, 아직 예약판매니 당장 끝을 보지도 못 해, 오늘밤 잠자기는 다 그른 듯....! 도대체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인이 한 말은 무슨 뜻이란 말인가...!! 편집부 끊기 신공이 아주 천상급이십니다. 결국 장바구니에 넣어 결제 대기 중이랍니다. 이게 티저북 서평단으로 뽑힌건지... 강매(?) 당하는 호구(!)로 간택당한건지.... 인문학을 가르치는 직업상 타이완에 대해 어느 정도 (겉핥기식은) 알아서 아미족, 화롄, 타카라, 중화민국 등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열어본 적은 없기에 머릿속에 무대를 그려넣는 것이 꽤 즐거웠다. 캐릭터가 전형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사회 분야 여럿이 어떤 방식으로 얽혀갈지 매우 기대되는 면이 있다. 원주민 출신의 변호인, 엘리트 집안의 총아, 정치적 신념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권력층... 본격적인 그들의 교차점을 기대하며... 네, 저는 결제하러 갑니다! 맛보기에 마음 긁히며 초조해지는 경험없이 다른 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타이완 해안가와 대도심을 가로질러 보시기를 바랍니다! #바츠먼의변호인 #탕푸루이 #글항아리 인스타로 미션은 기한내 마무리 했지만,여기도 살폿 늦게라도 달아 둡니다. 책의 등장인물간의 관계가 어찌 얽혀 들어갈지 정말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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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어 이걸 어째야하나 했는데 몰입하게 만드는 글 덕분에 속도감 있게 읽을수 있었고 주인공의 특유의 능글거림과 초철살인의 예리함에 감탄을 하며 기대감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바츠먼의변호인#탕푸루이#글항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