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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많은 책들을 찾아 읽었고, 그 매력에 빠졌지만 늘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우리나라 작가들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것. 일본이나 영국 혹은 미국이나 북유럽. 다양한 나라들에서 출간된 추리 소설은 뒤통수를 제대로 갈기는(?) 반전을 선물했고 그 재미 때문에 혹은 이 사회가 갖고 있는 부조리를 시원섭섭하게 만져주는 짜릿함 때문에 열심히 읽었다. 사회가 변하면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이해 관계. 그 관계를 추리소설이 주는 재미로 버무리는 것. 이게 작가의 능력 아닐까? 우리나라에는 이런 작가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작가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추리 소설을 썼다고 생각한다.
호리병을 닮은 호정 저수지. 이곳은 매년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축제로 바쁜 4월 중순. 이 저수지에 차가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차는 완전히 잠겼고 차안에는 미모의 중년 여성이 익사체로 발견된다. 그녀는 한때 ‘아시아의 인어’라 불린 수영선수 서은희였다. 사건 담당 파출소장 석규는 호정저수지 사고 현장에서 18년 전 사건을 떠올린다. 그때도 호정저수지에 차가 빠졌고, 운전석에는 이정수, 옆에는 부인 송정인이 타고 있었다. 이정수라는 인물은 석규의 고등학교 동창생인 이정국의 동생이다. 18년 전 사건 당시 이정국과 부인 서은희가 동생 부부를 죽이고 이정수의 재산을 취했을 거라고 석규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사건은 자살로 마무리 되고, 석규도 거의 잊고 있었다. 하지만 똑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비슷한 방식의 죽음. 이것은 정말 자살일까? 아니면 타살일까? 퇴직을 앞둔 석규는 이 익사 사고를 조용히 추적한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18년 전의 사건. 하지만 진짜 비밀은 어쩜 그전부터 이어진 사람들의 인과관계가 아닐까?
진짜 범인을 찾아 추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과 사건들이 등장하고 사연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생각한다. 나는 혹 내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슬프게 한 적은 없었던가? 인간에게 사랑은, 질투는 그리고 성공과 음모는 어느 날 조용히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랜 시간에 걸쳐 무르익고, 부풀고, 자라난다. 그리고 때가 되면 어느 날 ‘펑’하고 터지게 된다. 보통 우리는 삶을 3대에 걸쳐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내 잘못이 혹 내 부모나 내 아이에게 물들지 않기를 바라고 그래서 착하게 살려고 한다. 하지만 때론 잘라내지 못한, 정리하지 못한 인연의 끈이 누군가를 상처 입히곤 한다. 나로 인해 시작된 불행이 자식에게 이어지는 불행.
정당한 복수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야. 정정 당당한 사회가 왜 안 되는 줄 알아? 법대로 하니까 안 되는 거야. 법은 권력이야. 권력의 속성은 지배욕이고, 법은 결코 지배를 당하려고 하지 않아. 약한 자를 위한 법이 필요하다고? 아니지. 그 법을 휘두르는 자는 절대 약자가 아니거든. (중략) 법이란 게 그렇잖아.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지 말라고 하지, 뭘 하라고는 안하잖아. 아무것도 못 하는데 무슨 정의가 실현되겠냐? 법적으로 정당한 복수가 허용된다면 고슴도치 같은 놈들이 쉽게 범죄를 저지를 것 같아? (1권 127~128) 우리는 흔히 최고의 복수가 보란 듯이 잘사는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복수를 못하게 하려는 말장난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미개한 사회를 사는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안전망이 잘 구축된 현대 사회에 살고 있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행복한가? 아니라고 본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돈을 이용해 없는 사람들을 괴롭히지만 거기에 정당히 대처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없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은 복수조차를 꿈꿀 수 없다.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잘사는 사람들은 더 잘사는.. 그런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다양한 이해관계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한다. 살면서 사람들이 힘들면 더 힘들었지 편안해지지 않는다. 그 만큼 세상 사람들은 모두 내 마음 같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하고, 그 안에서 잘살아야 하는 것이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사람들의 욕심과 욕망 그리고 추악한 뒷모습들. 그리고 그 안에서 상처 받는 사람들은 결국... 그들이 낳은 자신의 아이들 아닐까?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인생사와 치유하지 못한 아픔들. 어떤 사람들에게 집은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기억이 멈춘 곳, 혹은 기억을 가둔 곳. (1권 88) 혹 나는 어느 부분에 기억을 가두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또한 어느 부분에서 기억을 멈춰버렸을까? 사람이 살고 죽는 것. 때론 그 안에 다양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 혹 나는 누군가의 복수심에 불을 지핀 행동을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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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한국 추리소설입니다.... 요즘 서양 스릴러 위주로 독서를 하다가.. 홍보문구에 '본격 미스터리의 화려한 등장'이란 말에 혹해서 샀는데...넘 좋았습니다.. 아직 1권만 읽은 상태라....정확한 판단을 내리기엔 부족하지만.. 일단 1권은 굉장히 잼나게 읽었어요^^
작가분이 낯설어서, 신인작가분인가..싶었는데..2000년도에 데뷔하셨고.. 작품도 몇편 내셨더라구요....참...한국소설에 넘 무관심한 나..ㅠㅠ 나중에 다른작품들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은퇴를 앞둔 파출소 소장 '석규' 사랑하는 아내를 암으로 잃고, 그후 외동딸은 연락도 하지 않습니다 딸과 화해를 바라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지도 않지요..
시골마을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호정 파출소'의 관할인 '호정 저수지'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사고가 납니다..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석규'와 달리 강력반 형사를 꿈꾸는 '현순경'은 조용한 관할서에서 일어난 사건에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자동차와 함께 끌어낸 시체...다들 그녀가 어디선가 낯이 익다고 생각하지요.. 바로 그녀는 한국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3관왕으로서 '아시아의 인어'라 불리던 '서은희'씨였죠.....(최윤희씨..ㅠㅠ ..이거 고소안하려나??)
'왜 아시아의 인어가 익사를 했을까?'란 의문... 그래서 다들 사고가 아닌 자살로 보는 가운데... '석규'는 18년전 '호정 저수지'에서 일어난 사고를 떠올립니다..
18년전 피해자는...동창인 '이정국'의 동생부부 '이정수'와 '송정인' 그리고 그 뒷좌석엔 '서은희'와 아이들이 앉아있었죠...
'이정국'의 동생부부의 미스터리한 죽음 이후.. 18년후..이젠 '이정국'의 아내인 '서은희'마져 죽은 상태...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석규'는 '이정수'의 딸인 '이지아'를 찾아가고.. '송정인'이 불륜을 저질렸을 가능성을 찾은 가운데 누군가가 어머니 '송정인'에게 수시로 편지를 남기고 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석규'는 그 여인의 정체를 밝혀내고...그녀 또한 자살했음을 알게 되죠 모든 사건이 결국은 '이정국'을 향하고... 자신의 추리를 들고 '이정국'을 찾아가는 '석규' 그러나...'정국'은 마구 화를 내며 부인하고..아들의 파티에 들어가야 한다고 들어갑니다..
한편.... 강력반 형사인 '오태주'는 기묘한 소포를 받게 됩니다.
이웃집 여자인 '하주연'은 자칭 미스터리 카페의 운영자... 그녀는 '태주'에게 할머니가 그 소포를 자신의 집앞에 놔두고 갔다고 말을 하죠 그리고 쓸데없이 추리하기 시작합니다..
기이한 향수냄새와 할머니는 관련 없어 보이는 가운데.. '태주'는 소포을 열어보고... 거기엔 동창인 '이시우'의 파티 초청 티켓이 들어있지요..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가 된 '이시우'의 티켓을 누가 보냈을까? 고민하는 가운데.. 첫사랑인 '이지아'를 만나게 되지요...
결국 ...누군가가 보낸 '티켓'을 가지고 '이시우'의 파티로 향한 '태주' '태주'와 다시 만난 친구들의 관계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시우'의 아버지 '이정국'이 시체로 발견되며 1권이 끝납니다...
1권은..일단 재미있었습니다.. 미스터리한 죽음과 배경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관계...그렇지만 과연 2권에서 어떤씩으로 풀어나갈지..궁금하네요 (결말 허무하면 용서하지 않으리...ㅋㅋㅋㅋ)
진짜 궁금한건...주인공 '석규'의 아내의 죽음...비밀이 있는거 같은데 말이에요.. 메인사건인 '아시아의 인어'의 죽음과 관련 있을지 그건 모르겠네요.. 우야동동...2권도 얼른 시작해야겠습니다...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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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작가 이름에...출간된 작품이 많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출간되는 작품들 중 희소성이 있는 스릴러 추리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 선택에 대한 결과는 기대보다 만족스러웠다. 작가는 2000년 <남편을 지독히 사랑하는 여자>가 당선되어 추리소설 작가로 활동했단다. 단편 작품만 쓰다가 이번에 장편을 출간하게 됐다고...
이 작품은 1 세대(부모)와 2 세대(자녀)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1세대는 종로 경찰서 강력계에서 근무하다 아내의 병 때문에 서평으로 내려와 파출소장이 된 석규가...2세대는 서울 강력반 형사인 오태주가 주인공(시점에 따라)으로 등장한다. 1세대와 2세대 라는 명칭으로 구분한 것은 2세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1세대에 등장하는 인물 들의 자식들이거나 그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1세대와 2세대가 각각의 사건을 이어가다 끝부분에 가서는 서로 만나게 되는 그런 구성을 가지 고 있다.
1세대 석규에게는 서평에서 대학병원 원장을 하고 있는 황민기와 연예기획사 대표로 있는 이정 국이라는 중고교 동창이 있는데 이정국의 아내인 서은희가 저수지에 빠져 익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된다. 석규는 과거 18년 전 이정국의 동생, 이정수 부부가 같은 저수지에 똑같이 익사한 사건을 떠올 리며 서은희의 익사 사고가 이정국에 저질러진 살인이라 보고 개인적인 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이정수 부부 사건도 사고사로 종결됐지만 이정수 부부 사고사에 의심이 있는 가운데 이정수 부부 사망 후 물려 받은 유산으로 기사회생했다는 사실에 이정국을 의심했었드랬다)
2세대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울 강력반 형사 오태주로 M그룹 세째 아들인 마창기와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이시우(이정국 아들)가 동창으로...이시우의 사촌 여동생 이지아(이정수 딸)가 좋 아했던 여인으로 등장한다. 이 중 이시우와 관련된 사람들이 황산 테러를 당하게 되고 오태주가 담당 형사로 수사에 참여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이 작품은 내가 읽은 추리소설에 비해 스토리 보다는 각각 상황에 따른 인물들의 내면 묘사 가 풍부한 편이다.(이런 작품들을 요약해서 리뷰하는 것이 어려운 편이다...지금처럼) 뒤로 갈수록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 인물들의 범죄, 원망, 미움, 죄책감 등으로 인해 맞게 되 는 파국적인 결말(등장인물 대부분이 죽음)가 약간 황당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그 만큼 여러인물들의 풍부한 내면 심리와 욕망이 잘 섞여 표현됐다고 보면 될 듯 싶다.
쓰고 보니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도 헷갈릴 정도로 난해하게 썼는데 그 정도로 이 작 품은 스릴러 추리물 치고는 좀 복작한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로 비유하면 16부작 미니시리즈 보다는 30~50부작의 창사특집 드라마가 연상될 정 도로 세세한 에피소드가 많이 담겨 있다. (읽으면서 어떻게 요약하지...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내용이....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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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그여자는,그들은 ...... 춤출 수 있을까 사랑과 죽음이 시작된 곳
이란 문구로 시선을 끈 이야기는 은퇴를 앞 둔 파출소장 '석규' 가 관할하는 호정저수지에 차가 빠진 사건으로 시작된다. 그 사건으로 죽은 여인이 우리나라 최초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3관왕을 차지한 서은희란 걸 알게되자, 석규는 18년전 그 곳에서 있었던 또 다른 사고를 떠올리게 된다. 서 은희의 시동생 부부, 이 정수 송 정인 역시 그 곳에서 비슷한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부부 갈등으로 인한 의도적 사고로 종결되었던 사건은 이번 서은희의 사고로 찜찜하게 묻었던 석규의 기억에 의문을 더하게된다.
이렇게 시작한 사건은 주종 관계이면서 어렸을 적 동네 친구이기도 한 동네 파출소장 석규와 병원장이 된 황민기, 세계적 배우가 된 이 시우를 아들로 둔 이정국을 다시 만나게 하는 일이 된다. 그들 역시 어쩌면 원한이 있지않았을까 싶게, 이 정국에게 저마다 과거의 껄끄러운 기억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기에 그 기억속에 누군가가 아직 풀지 못한 원한이 있는 것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캐가던 석규는 수영 선수이면서 물을 두려워하는 트라우마와 알콜 중독로 긴 세월을 살았던 서 은희나 시동생 이 정수 부부에게 죽음전부터 이상스러운 일들이 있었다는 것 뿐 아니라, 이들의 과거에 생각지도 못했던 죽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1편은 이렇게 얽혀있는 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 정국의 아들 이 시우 주변에 뭔가 일이 더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섬뜩함과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시선, 어떻게 연결될지 2권에 가서야 알 수 있을 듯한 형사 태주와 옆집 여자 하 수연이라는 등장 인물의 끝나지 않은 설명이 궁금함을 더하게 된다. 사건과 단서의 나열만 드러난 1권이라 아직 "그 남자는 그 여자는, 그들"이 누굴지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저마다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기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그들 사이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이는, 시간이 묻어놓은 원한이 누구에 의해서, 왜 시작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풀릴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음 편을 기대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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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살던 인어가 사람의 다리를 가지고 인간처럼 살다 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는 물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동화속의 인어는 물속에 들어가면 인간의 사랑을 얻지 못해 다시 인어가 되기는커녕 물방울이 되어버린다. <춤추는 집>은 하나의 살인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어가 탄 차가 호수에 빠졌다. 그런데 인어는 차 안에 갇혀 죽게된다.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인어였던 여자가 물에 빠져 죽었다. 사고일까, 자살일까, 살인일까?
사건을 담당하게 된 파출소의 소장 석규는 물에 빠진 인어가 18년 전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서은희였다. 18년 전에도 같은 호수에 차가 한 대 빠졌다. 함께 타고 있던 남자와 여자가 죽었다. 동승한 남자는 이정수라는 남자로 친구 이정국의 동생이었고, 죽은 여자 송정인은 정수의 아내였다. 그리고 18년 후 같은 호수에서 죽은 인어 서은희는 친구 정국의 아내이자 정수의 형수였다. 석규는 서은희의 죽음에 18년 전 사건이 떠오르고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분명 18년 전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18년 전 사건이 일어났을 땐 이정국과 서은희가 공모해 동생 정수 부부를 죽이고 재산을 가로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은희는 18년 후 두 사람이 죽은 장소에서 같은 형태로 죽음을 맞은 것에서 끝나버린 것 같았던 사건이 진행되고 있음을 직감한다.
석규는 18년 사건과 관련해 조금씩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당시엔 형사였지만 지금은 파출소장일 뿐이지만 지인들에게 당시의 상황으로 점점 사건의 진실을 찾고 싶어한다. 이정수 부부 사이엔 딸 이지아가 있었고, 이정국 부부의 아들인 이시우도 있었다. 정수 부부의 사건 뒤에 시우는 외국으로 유학을 갔고 유명 인기 뮤지컬 배우가 되어 다시 나타난다. 시우와 중학교 때 단짝이었던 태주와 다시 재회한다. 살인사건의 가족과 경찰이라는 관계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는 동안 석규는 죽은 이정수의 아내 송정인이 죽기전 불륜 현장이 사진으로 찍혀 배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춤추는 집>은 의외로 흥미롭다. 속도감도 있고 이야기의 구성도 재밌게 되어있다. 과거 18년 전의 사건이 현재와 연결되면서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결말을 보면 이 복잡함 역시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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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화, [춤추는 집①], 네오픽션, 2014. 정석화의 소설 [춤추는 집①]은 [재림](안치우, 황금가지, 2014.)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만나는 한국형 추리 문학이다.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연이어 국내 미스터리를 읽게 되었다. 아직 1권만 읽은 상태라서 섣부른 평가가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고 마음이 가는 작품이다. 과거의 잊고 싶은 인연이 현재의 발목을 잡고, 현재의 사건이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다. 은퇴를 앞둔 파출소 소장과 강력반에서 발돋움하는 초임 형사의 시각으로 번갈아 진행하는 이중 구조는 일본 미스터리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짜임새이다. 작가는 2000년 '스포츠 서울'의 신춘문예 추리소설 부문에서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마치 매일 지면에 오르는 연재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문학성과는 별개로 장르소설이 주는 자극성과 정보성은 과하지 않게 적절히 분배되어 가독성을 높이고 있고... 부디 2권에서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곳 저수지의 원래 이름은 호정(狐精)이 아닌 호리병 속에 들어가면 별세계가 보인다는 일호천(一壺天)이었다. 일호천저수지에서는 매년 일고여덟 명 정도의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낚시를 하거나 꽃놀이를 즐기다가 실족하여 죽는 것이 아닌 작정하고 물에 뛰어들어 죽는 자살자들이었다. 저수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사는 호정리 사람들은 저수지의 이름이 잘못된 탓이라고 여겼다.(p.25) (현실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건이 일어난 곳은 서평군의 호정저수지이다. 호리병의 모양을 닮은 저수지는 일 년에 한 차례 주위에 심은 벚나무의 꽃이 우거지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이제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호정파출소 소장 최석규는 저수지에 차가 빠졌다는 신고를 받는다. 차는 물에 완전히 잠긴 상태이고 운전석에서 한 여자가 익사한 사고이다. 그런데 익사자는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을 차지해서 아시아의 인어로 불리던 여자이다. 아시아의 인어가 물속에서 죽다니... 문득 18년 전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때도 이곳에서 똑같은 사고가 있었다. "둘의 합의에 의한 자살이거나 아니면 한쪽은 자살, 다른 한쪽은 타살이겠지."(p.99) 최석규, 황민기, 이정국은 중학교 동창이다. 최석규는 파출소 소장이고, 황민기는 에비슨 병원의 원장이며, 이정국은 연극 공연계에서 알려진 인물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인연 아니 악연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셋은 서로 얽혀 있으면서 그리 반갑지 않은 사이이다. 18년 전의 사고에서 이정국의 동생 부부가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정국의 아내가 죽었다. 최석규는 경찰의 촉으로 여기에 뭔가가 있음을 감지하고 사고사로 마무리된 파일을 다시 들춰낸다. "난 정당한 복수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야. 정정당당한 사회가 왜 안 되는 줄 알아? 법대로 하니까 안 되는 거야. 법은 권력이야. 권력의 속성은 지배욕이고. 법은 결코 지배를 당하려고 하지 않아. 약한 자를 위해 법이 필요하다고? 아니지. 그 법을 휘두르는 자는 절대 약자가 아니거든. 예를 들어 북한이 혹은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나라를 먹었어. 그럼 재벌 회장님들이 벌벌 떨 것 같아? 그들이 망할 것 같아? 그 사람들 하나도 걱정 안 할걸. 그들은 돈의 힘을 알거든. 권력을 가진 사람들 역시 돈의 맛을 알고. 서로 줄 게 있고 먹을 게 있는데, 너 같으면 피 튀기며 싸우겠냐? 차라리 술잔을 부딪치지. 법이란 게 그렇잖아. 아무것도 못 하는데 무슨 정의가 실현되겠냐고..."(p.127-128) 오태주와 이시우는 중학교 동창이다. 오태주는 용산경찰서 강력반의 형사이고, 이시우는 이정국의 아들로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한 유명한 뮤지컬 배우이다. 무슨 연유인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둘의 사이도 이제는 어색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시우의 주변에서 원인 모를 테러가 지속해서 발생한다. 심한 폭행을 당하고, 익사하고, 황산을 뒤집어쓰는... 그리고 다시 한 번 충격의 사건이 일어난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야. 그 필연에는 반드시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그래서 우연이 겹치면 그 우연은 결국 우연이 아닌 거야."(p.167-168)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어. 형사는 가면 뒤의 얼굴을 봐야 해. 문제는 이 범인이라는 놈들이 가면 뒤에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있다는 거지만."(p.168) "양심에 찔려서 그런 거야. 내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구나, 그걸 아는 거지. 범죄를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한다면 굳이 복면을 쓸 필요가 없잖아."(p.183) "엄마는 거짓말쟁이였어요." 그리고 그녀는 이런 말도 했다. "딸은 엄마를 닮죠. 원해서 닮기도 하고 또 원하지 않는데 닮기도 하고."(p.310)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까? 도대체 어떤 인연이기에 이들은 계속해서 불편한 관계로 살고 있을까? 원인을 알 수 없는 테러의 범인은 누구일까? 그것이 설령 복수라면 무슨 원한이 있었던 것일까? 추리소설 특유의 공식... 가령 명탐정 캐릭터라든가 놀랄만한 트릭이라든가 기막힌 반전이라든가 하는 것은 아직 없었지만, 가랑비에 서서히 옷이 젖어 가듯이 논리성과 개연성을 유지하면서 사건의 본질에 점차 다가가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인물과 인물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는데,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인물 간의 관계성이 핵심인 만큼 숨겨진 사연이 궁금하다. 제목이 왜 [춤추는 집]일까? 작가는 1권에서 뿌린 떡밥을 과연 제대로 회수할 수 있을까? 2권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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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작가협회의 2014 한국추리문학대상을 공동수상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국내파 추리소설을 더 이상 읽지않게 만든 도 작가와 공동수상작이라고 한다. 정석화는 처음 듣는 작가이고 그 동안 추리소설을 끊었던 탓에 생긴 금단현상을 극복할 이유도 없어 보이고 국내파 작가를 거부할 이유도 없어 보여 호기심에 집어들게 되었다. 부족하나마 나름 갖춘 얼개에 스피드한 전개로 지루함 없이 읽었다. 사건, 시간과 인물의 교차 전개의 얼개가 새롭진 않지만 나름 잘 풀어간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어쨋든 도 작가 이후 끊었던 최신 국내파의 추리소설을 다시 찾게 해 주었다. 다음으로 송시우의 라일락 피던 집을 읽어볼 생각이다. 다 읽고나서도 앙금처럼 남는 허전하고 찝찝하고 아쉬운 2%가 뭘까? 세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인물들의 몰 개성이다. 거의 모든 인물들이 그렇다. 조연들만 그렇다면 모를까 중심인물들의 몰개성에 이르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작가의 의도라면 할말 없다. 인물들이 개성이 없어 보이는 이유는 뭘까? 내 생각에는 스토리상(구조)의 역할에 매몰되었기 때문인것 같다. 인물들을 떠올려보면-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외모는 어땟지? 옷은? 신체특징은? 사는 모습은? 행동의 특징은? 습관은? 말투는? 성격은?-당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작가가 부여한 역할에 충실한 얼굴없는 인물들 같다. 인물들이 작가가 내준 숙제를 하기 바빠 보인다. 인물들이 열심히 생각하고 행동하고 사건을 풀어 나가지만 비중과 역할만 다를뿐 죄다 똑같이 작품 전개를 위해 소모되는 졸, 마네킹들 같다. 한 두줄에 그치더라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들의 개성이 표출되었으면 정말로 좋았을것 같은데 아쉽다. 그나마 중후반부에 몇몇 조연들은 살아있다. 2권 후반부에서 밝혀진 두 원인 사건이다. 복수심에 불타게 만든 사건이 맞는가?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이 될 수 있는건가? 사건에 할당한 분량이나 내용과 표현도 아쉽고 이 원인사건의 여파로 인물들의 삶이 얼마만큼 파괴되었는지 어덯게 복수를 다짐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는지 심도있게 다루어졌는지 의문이다. 호랑이를 쫗아가니 고양이가 나온듯한 황당함이 있다. 마지막으로 왠만한 번역 작품에도 많지 않은 오타가 눈에 자주 띈다. 7년의 밤이 자구 떠오른다, 순수와 장르의 차이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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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호수에 빠진 자동차 익사체. 정년이 코앞인 파출소장. 알고 보니 친구의 부인이다. 사건을 살펴 보던 중 친구 이정국도 죽고 그 아들도 죽고. 자살한 내연녀 김영옥의 자손이 죽인 줄 알앗더니 다른 여자가 범인으로 밝혀 진다..
구성은 간단하다. 그러나 1,2권 한 700페이지가 넘는 데 반으로 줄여도 아무 이상이 없을 거 같다. 화자를 바꿔 가면서 사건을 전개하지만 수시로 새로운 인물이 나오고 장면이 바뀔때면 과거 회상과 인물소개로 자주 맥이 끊긴다... 화자를 바꿔 가면서 전개하는 스타일은 일본소설에 많이 나오는 작법.
차라리 미야베 미유키라면 너무 지나친 친절한 설명이 페이지를 늘리비만 이건 다르다. 본인 아내의 폐암사망과 호합하지 못하는 딸 예기는 불쑥불쑥 튀어나와 이야기가 끊긴다. 1권 초반이후 부터는 읽는 게 힘이 든다. 등장인물과 줄거리르 이해하기 위해서 신경을 써야 되는 피곤한 스타일이다. 왜 일본 소설들처럼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파악되도록 못 쓰는 걸까...
단순한 줄거리가 장황하게 늘어지고 결론은 뻔한 데 지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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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인어가…… 왜 물속에서 죽었을까요?" 책은 '아시아의 인어'라 불리는 서은희가 왜 다른 곳도 아닌 물속에서 죽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국가대표 수영선수로서 한때 아시아의 인어라 불리던 서은희, 서은희는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다른곳도 아닌 물속에서 사고사를 당했다? 그녀가 사고를 당한 곳은 18년 전 서은희의 남편 이정국의 동생 이정수와 송정인 부부가 탄 차가 사고를 당한 바로 그 장소였다는 것이 더욱 의문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호리병 속에 들어가면 별세계가 보인다는 뜻의 일호천(一壺天)이 그들이 사고를 당한 호정(狐精)의 원이름이다. 이름만으로 그곳이 자살의 명소가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별세계가 보인다니까 미친 연놈들이 무작정 뛰어드는 거야." (p.25) 이름 탓에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하여 동네주민들이 저수지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새로 정한 이름이 마을지명을 딴 '호정'이다. 그럼에도 그곳을 죽음의 장소로 여기는 사람은 많은듯 한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18년전 이정수 부부의 사고가 아닐까 싶다. 아시아의 물개라 불리던 '조오련'이 있으며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있다. 이 책속의 '서은희'와 같은 '아시아의 인어'라 불리던 최윤희는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3관왕에 이어 1986년 서울대회에서도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아의 인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녀의 남편이 가수(유현상)니 서은희와 비슷하다고 해도 되겠다.
사건의 중심에는 호정파출소 소장 최석규와 사고 당사자인 서은희의 남편이자 석규의 어린시절 친구인 이정국과 에비슨병원의 병원장이자 역시 어린 시절의 친구인 황민기가 있다. 박카스병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 있었다면, 이정국은 그것을 어디서……? (p.159) 전직 형사이자 현 파출소장인 석규는 두 사건의 연관관계를 조사하며 두 사건 모두와 관계가 있는 이정국을 용의자로 의심하고 조사에 들어간다.《춤추는 집》의 표지로 돌아가서 어둠속에 잠겨있는 한적한 이층집의 분위기에서 무엇인가 등장할것 같은 으스스함이 느껴졌다. 무엇이 저자로 하여금 책의 제목을 '춤추는 집'이라 하게 만들었을까? 소설이란 처음 글이 작가가 만들어 낸 것이라면 그후는 책속의 인물들에 의해 저자가 이끌려다니는 것이라 한다.
저자는 용의자 이정국의 친구이자 정의를 구현하는 경찰의 신분을 가진 최석규로 하여금 어떤 진실을 밝혀내게 하고 싶은 것일까? 이 책의 스토리와 그다지 상관없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에 빠진 나이가 로미오의 나이 열일곱 살, 줄리엣의 나이 열네 살이었다는 것과 춘향이와 이몽룡이 사랑에 빠졌을때 나이도 열여섯이라는 것이다. 물론 옛날과 현재는 다르겠지만 지금 십대 중반의 청소년들이 사랑하겠다고 말한다면 어느 부모가 과연 '우리 자식 잘 한다'며 찬성표를 던질수 있을까 하는 쓸잘데없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