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덕숙덕 사모의 그림자 탈출기>는 자유로운 예술가적 성향을 지닌 한 여성이 기독교 사역의 사명 아래서 목사 사모로 자신을 지우고 살다가 페미니즘을 만나 그림자 같은 삶을 박차고 자신을 자기답게 세워가는 과정을 시원하게 그린 연대기다. 전작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가 간암수술후 자연치유로 새 삶을 얻게 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렸다면, 이 책은 그 프리퀄로서 저자의 삶을 전반기, 하프타임, 후반기로 나눠 보여준다. 20대, 30대의 미성숙한 삶, 그리고 40대에 하프타임을 가지며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고군분투, 이후 자기 목소리를 내며 약자와 연대하려는 깨달음과 그 실천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저자는 솔직하다. 에필로그에서 지난 삶에 드리운 그림자를 똑바로 응시하는것이 가장 괴로웠다고 하며 나도 모르던 나를 마주하게 될 땐 구토가 날 정도였다고 한다. 삶의 부끄러운 과거를 마주할 때 누구나 이불킥하며 소리질러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너무나 공감되고 그래서 더 위로가 된다. 저자는 자신의 미성숙한 시간을 글쓰기로 고백하고 스스로와 화해하며 인생후반전을 살아낼 계기로 반전시킨다. 뻔뻔해지며 목을 쳐들고 자신을 좋아하고 약자와 연대하고자 한다. 부끄러움을 펼쳐낸 저자의 용기와 기어코 찾아낸 해답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자기삶에 방향성을 잃거나 헤매고 있는 독자에게 어떻게 자기길을 찾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위로를 넘어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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