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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표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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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Wade Davis는 1953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태어난 칠순의 노학자이자 인류학자, 민속학자, 저자, 그리고 사진작가다. 그의 연구와 저술은 주로 원주민 문화, 식물학, 그리고 샤머니즘에 집중되어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및 인류학을 전공하여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생물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남미 아마존 지역에서 코카 식물의 의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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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Wade Davis는 1953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태어난 칠순의 노학자이자 인류학자, 민속학자, 저자, 그리고 사진작가다. 그의 연구와 저술은 주로 원주민 문화, 식물학, 그리고 샤머니즘에 집중되어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및 인류학을 전공하여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생물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남미 아마존 지역에서 코카 식물의 의약적 사회적 역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저술로는 그의 지도교수였던 리처드 에반스 슐츠와 남미의 원주민 문화를 탐구한 "One River" (1996), 원주민의 지식과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잃어버린 원주민의 지혜를 재발견할 것을 주장한 "The Wayfinders" (2009)가 있다. 또한 그는 전 세계 다양한 원주민 문화의 전통, 의식, 그리고 지혜를 문서화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특히 원주민의 전통적 지식이 현대 과학과 사회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하며, 이를 보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탐험과 연구 과정에서 찍은 다양한 사진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원주민 문화를 기록하였으며 유수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강의와 대중 강연을 통해 그의 연구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요즘처럼 정보의 진실 여부가 아니라 인기도에 따라 평가되는 인공지능 검색의 시대에 이런 종류의 의미심장한 책은 폭넓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기존의 통념을 버리고 인류학적 렌즈를 통해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자고 한다. 그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따라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관점을 통해 우리 시대의 난해한 문제들을 함께 탐구해 보자고 독자를 초대한다. 여기에는 세계 여러 국가의 맏형 노릇을 자처했던 미국의 건국 과정부터 오늘날 허물어지고 있는 민낯, 에베레스트 등정의 역사, 코카 잎과 그에 얽힌 마약과의 전쟁 이야기, 전 세계인이 걱정하는 기후 변화 등이 포함된다. 그 결과 깊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숨을 헐떡이며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만큼이나 짜릿한 에세이 모음집이 탄생했다. 13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대학 1학년 교양 인류학 오리엔테이션 수업에 딱 맞을 것 같다. 집단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여 일주일에 에세이 한 편씩 한 학기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독자들은 역사의식과 시대적 개념이 없다고 늘 비난받는 정치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실제로 일어난 일에 관하여 서술하고 있지만, 교묘한 노력으로 교과 과정에서 잊히거나 삭제되었거나 수정주의자들에 의해 왜곡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동시에 역사의 뒤안길에 가려졌던 사소하면서도 충격적인 비화를 알게 되는 재미를 준다. 각 에세이를 깊이 있게 파고들 기회도 많겠지만 큰 그림을 유지하면서 상당히 빠르게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볍기도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굳이 지적하자면 책 뒷부분에 참고 자료와 기타 추천 읽을거리에 대한 구역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예를 들어, 맬컴 엑스의 자서전을 언급한 경우처럼 각각의 에세이를 한 권의 책으로 확장 서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혹자는 일개 인류학자가 시사 문제에 대해 논평하는 데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 물을 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은 꽤 큰 의미가 있다. 만일 역사상 문명과 문화의 흥망성쇠를 연구하는 것이 독자의 직업이라면 오늘날의 도전적인 상황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웬만한 문화평론가나 역사학자보다 더 박식한 저자는 지성, 사고력, 솔직함을 무기로 누구보다 할 말이 많아 보인다. 오늘날 신문의 머리기사 이면에 숨겨진 길고 어려운 역사에 대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들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그의 글에서 불쾌감을 느끼거나 도전 의식을 느낀다면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제대로 피부에 와닿은 것이다. 특히 역사와 정치 분야에 대해 신랄한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이렇게 촘촘히 연구하고 잘 서술된 아이디어와 고견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때때로 자기 의견과 결을 달리하는 도전이 필요한 법이다. 이 책을 읽고 안전지대를 벗어날 준비가 되었다면 나름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학자인 동시에 헤밍웨이가 말한 것처럼 세상이 들어야 할 말을 하는 뛰어난 작가이기도 하다. 식민주의에서 탄생한 인류학은 우리가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다양한 렌즈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미국의 인종차별, 성지산, 제1차 세계대전, 신성한 인도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되짚어보며 사물의 표면 아래를 능숙하게 탐험하여 우리의 문화적 서사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도록 조명하고 도발적으로 요구한다. 우리가 한 종으로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자신에게 전하는 이야기, 신화,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밈의 시대, 단순화가 위험한 시대에 우리가 이야기를 바꾸고 한 종으로서 진화하기 위해 이해해야 할 문화적 복잡성을 이보다 더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가는 없어 보인다.


만일 독자가 아무리 끔찍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의연하게 대처한다면 모든 것이 결국에는 잘 풀릴 것이라고 믿는 편이라면, 이 책은 읽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 대다수가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세계와 그 안의 사람들을 여행하고 경험한 저자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그의 관찰은 우울했던 코로나 시절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던 사람들을 애써 위로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과거의 사고와 행동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저자는 단 하나의 절대적인 진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이러한 현실에 눈을 뜨게 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에게 사물의 표면 아래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통찰을 제시하는 저자의 초대에 응해보자. 우리 후손들을 위해 어떤 종류의 세상과 정원을 심고 가꾸고 싶은지 성찰하고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아고라 #사물의표면아래 #인류학 #책추천 #서평

j******r 2024.07.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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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표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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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표면 아래_너머를 보는 인류학지은이: Wade Davis 웨이드 데이비스 옮긴이: 박희원발행일: 2024. 6. 28 1판 1쇄펴낸곳: 도서출판 아고라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인류학 교수로 재직 중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민속식물학자인 웨이드 데이비스의 문화인류학책이 출간되었다. 문화인류학자나 민속식물학자를 떠올리면 밀림이나 저기 먼 아프리카의 소수 민족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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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표면 아래_너머를 보는 인류학
지은이: Wade Davis 웨이드 데이비스 
옮긴이: 박희원
발행일: 2024. 6. 28 1판 1쇄
펴낸곳: 도서출판 아고라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인류학 교수로 재직 중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민속식물학자인 웨이드 데이비스의 문화인류학책이 출간되었다. 문화인류학자나 민속식물학자를 떠올리면 밀림이나 저기 먼 아프리카의 소수 민족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있는 외부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나나 보통의 독자들이 상상하는 인류학 교수인 그는 그렇게 세계의 여러 나라를 탐색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대해 알리기에 바빴다. 그러나 그런 그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동이 걸렸다. 그러면서 답사를 떠나 강을 따라다니고 사막을 건너고 숲을 헤치고 다니는 대신 텍스트의 바다를 헤치며 록다운에 걸린 답사를 글로 엮었다. 이 책에는 전쟁과 인종, 산맥, 식물, 기후, 탐험, 청년에게 그가 건네는 글, 신성에 본질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분야들의 사물과 사건들에 대한 표면의 아래까지 심층적으로 쓴 글을 모았다. 또한 그 여러가지 사건 한 가지 한 가지에 대해 사건 마다 여러가지 스펙트럼으로 비추어 우리가 모르던 부분들을 다각도로 다방면에 걸쳐 심층적으로 분석해준다.

모든 문화는 인간의 상상과 마음의 고유한 발로였다. 그 하나하나가 ‘인간으로 존재하고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고유한 답이었다. 이 질문을 받은 인류는 각기 다른 언어 7,000종으로 답한다. 이 목소리를 한데 모으면 우리가 하나의 종으로 직면하게 될 그 모든 난관에 대처할 자원이 된다. -p. 69 인류학이 중요한 이유

인류학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학문으로 사물의 표면 아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p. 72 인류학이 중요한 이유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사이의 분쟁은 근본적으로 종교의 문제가 아니다. 공통으로 나타나는 수십 가지 의식 행위가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기원이 같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성소에 입장하기 전에 신발을 벗는 관습, 생리 중인 여성은 성전과 모스크 출입을 금하는 규칙, 기도 전에 씻어야 한다는 의무, 정해진 시기에 떠나는 순례, 예물과 희생 제물, 높은 언덕 꼭대기를 거룩한 곳으로 여기는 믿음, 성인과 신성한 나무와 산과 샘에 대한 경배가 그렇다. 중동에서 거의 한 세기 동안 맹렬하게 이어진 전투는 모두 땅과 기억 그리고 역사를 통제할 힘의 문제다. 이는 민족간 분쟁이기도 하지만, 완전히 별개인 두 역사 내러티브의 충돌이기도 하다.
-p. 81 약속의 땅

재무장관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David Lloyd George와 외무장관 에드워드 그레이Edward Grey는 1914년 8월 말에 진작 비밀 전쟁선전국을 창설했다. 전쟁선전국의 목표는 영국이 전쟁에 임하는 목적을 국내와 해외 양쪽에 홍보하는 것이었다. 이 부서는 1917년 정보부로 흡수되었다. 총리가 된 로이드 조지가 시인했듯 그 무렵에는 “뚜렷한 결과 없이 심각한 손실만 입은 탓에 환멸과 전쟁에 대한 피로가 온 나라에 일반적인 감성으로 퍼져 있었다.” 1917년 12월 <<맨체스터가디언>>의 C. P 스콧 C. P Scott에게 한 논평에서 총리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사람들이 실상을 제대로 알면 전쟁은 내일이라도 멎을 겁니다.”

 정보부의 과제는 사람들이 실상을 절대 모르게 하는 것이었다. - p. 134 전쟁과 추모


 에베레스트 등정이 1921년 실제로 그랬듯 달 착륙만큼이나 상상 불가한 일이었던 시절을 돌이키노라면 도전 앞에 분연히 일어선 이들의 성품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반추하게 된다.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가 그들을 저 높이까지 이끌었다. 그 기상은 오늘날에도 세계의 정상에 이르고자 만국에서 찾아오는 등반가들의 심장에 불을 지핀다. 이는 산악인이 바랄 수 있는 무엇보다 훌륭한 유산일 것이다. -p. 162 에베레스트 등정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는 그때까지 알려져 있던 세계를 전부 여행했다. 그리스로 돌아온 그는 페르시아 궁정의 일화 하나를 전했다. 어느 아침 다리우스 황제Darius I가 두 속민의 대표를 불러모았는데 한 민족은 사람이 죽으면 화장하는 문화였고 다른 민족은 죽은 사람을 먹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다리우스는 각 대표에게 서로의 죽음 의례를 따라 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양쪽 모두 생각만으로도 경악했다.

 헤로도토스는 여기서 명백한 결론을 도출했다. 모든 문화는 각자의 전통을 선호하고 다른 문화의 전통은 멸시한다는 것이다. 예수가 등장하기 5세기 전에도 이 영민한 관찰자는 의식의 여명이 밝아온 이래 다른 무엇보다도 인류에게서 떨어지지 않은 특성인 문화적 근시안을 식별해냈다. 우리 방식이 옳은 방식이고 그 밖의 모두는 스스로 모를지언정 우리가 되는 데 실패한 이들이라는 생각 말이다.

 헤로도토스는 관찰하되 비판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토록 돋보였고 또 그만큼 비난받았다. 플루타르코스Plutarchos는  그가 미개인에게 공감한다고 힐난했고 아테네에서 그의 기억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로도토스가 그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여구를 싣고 다닌 말들의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그때까지 그리스에는 알려진 적이 없던 따라서, 그가 새로 발견한 강을 헤엄쳐 건너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를 이야기 했다면 플루타르코스의 분노는 사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에는 다행스럽게도, 헤로도토스는 그렇게 하는 대신 자신이 새로이 알게 된 것을 기록했다. 그것을 개인적 체험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현상, 자기 자신의 그림자 너머에서 본 것, 대지의 아름다움, 신기한 늪 생물, 민족의 시였다. 그는 현자로서, 경이를 향해 눈을 크게 뜨고 여행했다. 탐험은 이국정조를 넘어 앎과 믿음의 새로운 영역으로 그를 데려갔다. 그곳은 알고자 하는 이들의 영적 보금자리, 문화로 실현된 인간 상상력의 한없는 지평이었다.

 서구 문명의 여명기에 헤로도토스는 인류 유산이야말로 무엇보다 탐험할 가치가 있음을 알아보았다. 2,000년 뒤 크누드 라스무센은 이누이트를 북극의 화신으로 인식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다녀간 세계에서, 새로운 세대의 탐험가가 이들의 모범을 따르는 것은 썩 괜찮은 선택이다.

-p. 174~175  


미국의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 중동, 영국, 아시아, 아프리카의 문화와 민족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사물의 표면 아래는’ 우리가 몰랐던 인류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인류학의 총체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재미와 긴장을 이어가며 마치 친절한 인류학자와 함께 역사 탐험을 떠난 듯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얼마나 문화적으로 인종적으로 근시안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좋은 책은 항상 좋은 질문을 품게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좋은 글이었다.

자기 삶의 설계자가 되기 위한 고투야말로 무엇보다 위대한 창조적 과제야. 그러니 인내심을 가지거라. 타협하지 말고. 네 운명이 널 찾아올 시간을 주려무나. -p. 314




딸에게 전하는 웨이드 데이비스의 말이 참으로 따뜻하고 고마운 조언으로 들린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울림을 주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어른이 되고 나니 누구라도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스스로 깨치고 스스로 선택하여 삶을 재단해나가야만 한다. 오랜만에 듣는 ‘어른의 말씀’은 앞으로 인생을 나보다 오래 살아갈 젊은이들에게도 나처럼 어지간히 나이를 먹은 중년에게도 깨우침을 주고 있었다.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는 말하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결정하는 주관적인 요소라고 한다. 작가 웨이드 데이비스가 딸에게 한 말은 나이든 내게도 잔소리가 아니라 조언으로 들린다.

따뜻한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본 ‘너머를 보는 인류학’, “사물의 표면 아래”는 두고 두고 인류학에 대해 궁금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멀리 그리고 깊이 사물의 표면 아래까지 살피는 지혜에 이르게 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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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s***8 2024.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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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표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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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학 교수인 웨이드 데이비스가 열세가지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에세이집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한 문장만을 읽었다면 나는 이 책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에 대한 집중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어쩌면 인류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사실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사물의 표면 아래' 라니. 왜 '사물의 표면' 아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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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학 교수인 웨이드 데이비스가 열세가지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에세이집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한 문장만을 읽었다면 나는 이 책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에 대한 집중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어쩌면 인류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사실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사물의 표면 아래' 라니. 왜 '사물의 표면' 아래일까?


책을 거의 읽어갈즈음 '문화와 자연은 분리되지 않는다. 숲과 강이 없으면 인간은 소멸한다. 그러나 사람이 없으면 이 자연세계에는 어떤 질서나 의미도 없다. 전부 혼돈일 것이다'(320)라는 문장을 대면하고 잠시 멈칫했다. 자연은 인간을 포함하여 그 자체로 완벽함으로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것을 깨뜨리는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뭐지?

이 궁금함에 대한 스스로의 답은 '시선'과 '인식'이라는 단어에서 끄집어냈다. 자연의 일부지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을 중심에 둬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문화와 자연은 분리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고, 이 글을 시작하면서 나름 저자가 '인류학 교수'임을 강조했다. 


'인식의 한계 너머'라는 의미에서 이 책은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힌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더 깊고 넓게 해주고 있는데 그것이 정치적인 발언이라거나 계급적인 구분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특히 기후불안과 공포, 신이 주신 영생의 잎에 대한 이야기는 그 부분을 더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실감하는 날씨와 기온의 변화로 실감하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지구환경을 위해 쓰레기 분리수거, 플라스틱 사용 자제, 텀블러나 장바구니 사용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우리의 실천 대안이 사용하지 않는 장바구니 열개를 갖고 있는 것보다 일회용 비닐을 열번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의 변화를 언급하고 있고 그와 더불어 인류의 생존에 있어 위협이 되는 것은 기후문제만이 아님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또한 과학의 기술 발전이 중립이 되지 않는 것처럼 식물의 성분 - 특히 오늘날 마약으로 분리되어 금지되고 있는 식물이 아니라 그 성분을 이용하는 일부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것 역시 다른 관점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음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 그리드(전기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연결된 네트워크)가 변화하려면 우리는 사물의 표면 아래를 보고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는 어디에 있어야 할지, 또 인간 경험에서 전례가 없었던 위험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무엇인지 알 각오를 해야만 한다"(249)













이달의 사락 r***2 2024.07.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