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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마이아로즈 크레이그는 방글라데시계 영국인이다.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 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영국인이고 어머니가 방글라데시인이다. 외할아버지가 방글라데시로 왔다. 부모님이 취미로 새를 관찰하는 '탐조' 활동을 했고, 저자도 부모님을 따라 탐조활동을 했다. 걷지 못할 때부터 탐조활동을 하는 부모님에게 업혀 따라갔으니, 저자의 탐조활동을 태어나자 마자 시작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시작된 탐조활동으로 저자는 40여개국을 돌며 5000여 종의 새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대부분은 가족이 함께했다. 책은 전세계를 돌며 이루어진 탐조활동에 대한 기록이다. 동시에 탐조활동 과정에서 체험한 전지구적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이며, 저자가 단지 탐조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관찰한 새들의 생존을 실천한 사회적 활동의 기록이다. 게다가, 어머니는 양극성 장애 환자이다. 어머니의 양극성 장애만으로도 책 한 권이 나올 것 같은데, 이 가족은 어머니의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분투하고, 동시에 전지구를 돌아다니며, 또 동시에 지구를 살리기 위한 사회적 연대와 저항적 실천에 적극 나섰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이 가족이 또한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 지 뒤늦게 알겠다. 아 정말 어려운 일이 하나 빠졌다. 저자는 이 경험들을 청소년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며 같이 경험했다. 이 가족에게 불가능할 것만 같은 경험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들에게 자연과 새는 안식처였기 때문이다. 그들이 현실에서 겪은 고난을 자연에서 새들과 함께 치유했다. 저자는 이 사실을 계속 강조한다. 의무감이나 혹은 또 다른 소비의 방식이 아니라. 읽는 내내 새들을 구글로 검색하며 읽었다. 읽는 시간은 늦춰졌지만 너무 즐거운 책읽기였다. 재미있는 것은 탐조인들에게는 항상 언제난 영원히 꼭 봐야할 새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새를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어디든 떠날 마음이 있다. 그들에게 이제 더 이상 봐야 할 새는 없는 날은 오지 않는다. 언제자 봐야 할 새가 있고, 또 그 새들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난 준비가 되어 있다.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언제나 해야 할 일들이 있는 삶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