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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소설은 90년대에 나온 작품 『벽오금학도』를 읽은 지 실로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초판이 1981년이고 내가 읽은 것은 2014년 출간본이다. 오래된 작품인 만큼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내용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우리의 숙제 같은 물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수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배워온 것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모조리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 그 자체’라고 했다. 2년 넘게 ‘마음공부’에 관심을 두고 유튜브나 책을 접한 나로서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놀라웠다. 이미 사십 년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니 말이다. 역시 작가에게 있어 삶의 지표나 통찰력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한다.
그래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들개 그림에 목숨을 건 남자와 문학을 자신의 전부이자 마지막으로 여겼던 여자의 이야기다. 그 남자는 말끝마다 ‘무의미’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반복해야 했던 일과 삶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일까. 여자(화자)는 글이 써지지 않아 고통스러워한다. 마치 완벽한 때를 기다리는 듯했다. 나중에는 그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조금씩 채워지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삶의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런데 왜 하필 들개였을까. 획일화된 조직사회에 익숙해져 야망과 야성을 잃고 피폐해져 가는 현대인의 삶을 담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여자는 학창시절 자신이 다녔던 폐허가 된 학원에 들어가서 혼자 살고 있었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숙부가 이민을 떠나는 바람에 혼자 남겨졌고 가난했기 때문에 그곳을 선택한 거였다. 빈틈이 보일 정도로 벽이 갈라져 곧 붕괴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면서도 거기를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흔히 사람들은 꽃이 기후가 좋은 상태에서만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생각들을 가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반드시 꽃도 고통을 견디지 않으면 아름답게 피어날 수가 없습니다. 겨울의 모진 추위, 여름의 혹독한 더위, 그런 것들에게 시달린 뒤에야 꽃은 피어납니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 꽃이 많이 피는 것입니다.(중략) 예술가는 작품이라는 진주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라도 자기 자신의 생활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입니다.”(P124)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갈 곳이 없으니 여기에서 그림을 그리겠다고 여자에게 졸라서 들어왔다. 밖에 한 발자국 나가지도 않고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서 여자의 출입을 금지한다. 그가 허락할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나중에는 대소변까지 작업실에서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자신도 들개가 되어간다.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자 실물 개를 사들여 먹이도 주지 않고 야성의 개로 길들여간다. 물론 여자가 일을 한 돈으로 사다 준 것이다. 여자는 글을 쓰지 않고 남자의 그림이 완성되기만을 마음을 졸이며 학수고대한다. 혹독한 환경에 자신을 가두고 굶주림과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드디어 아흔아홉 마리의 들개 그림을 완성한다. 개와 교감을 나누며 그것을 그림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신들린 경지를 느끼게 했다.
‘나는 보았다. 거기 경건하게 완성되어 있는 한 남자의 영혼을. 나는 오래도록 시선을 다른 데로 옮길 수가 없었다. 그 그림은 일찍이 내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가장 아름다운 또 하나의 세계였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그의 유서이자 영혼의 목소리였다.’(P336)
지금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과 가난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을까. 가혹한 환경을 스스로 선택하고 오로지 들개 아흔아홉 마리를 그리기 위해 온 열정과 영혼을 바쳤다. 읽는 내내 여성 작가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섬세한 문장에 놀랐다. 이 작품은 발표되고 70만 부가 판매되며 문단과 대중을 놀라게 했고 이외수 작가의 예민한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그 남자에게 들개는 어떤 의미였을까. 아마도 편안한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타성에 젖어 꿈과 목표를 잃은 자신을 깨우고 싶었던 것일까.
이외수 작가는 글을 맺은 후에, 한 줄의 시나 한 악장의 심포니, 또는 그림 따위들은 설명되거나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다만 ‘느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을 쓸 때마다 그것을 염두에 두며 자신의 소설 또한 설명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소설이 감상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끝까지 영혼을 바쳐서 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하는 일이 있는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도전하지 못하고 그저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더욱더 귀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비교와 경쟁에 휘둘리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를 멈추지 말라고, 거기에서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일깨워주는 듯했다. #들개 #이외수 #해냄출판사 #들개그림에영혼을바친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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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지은이 : 이외수 출판사 : 해냄
소설을 별로 즐겨 읽지 않는 편인데... 뭔가 모를 끌림에 이끌려 책을 보게 되었다. 시면 시, 에세이면 에세이, 그리고 소설에서까지도 저자만이 갖고 있는 개성적 문체가 느껴진다. '한 줄의 시, 한 악장의 심포니, 또는 한 폭의 그림 따위들은 결단코 설명되어 지거나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다만 느끼어지는 것이라고...' 저자가 이 소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의도가 무엇이였을까... 이것부터 답을 찾고자 하다보니 쉽사리 입이 안떨어지고 머리가 지끈거리려 한다. 그래서 그냥 단순히 느낌만 정리해보기로 했다.
아프다..... 막막하다. 먹먹하다. 공감간다. 동감이다. 뭉클하다. 극하다. 무섭다. 예술이다. 이해한다. 감동이다. 나도 그랬다..........
소설을 크게 보면 두가지 키워드가 머릿속에 남았다. => '지독한 외로움'과 '예술' 극한 상황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어 왠지 철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이런것이 소설의 묘미구나..하는 생각도 들게해주었다. 이 소설이 나에게 흥미있게 읽혀진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관찰자 입장에 서서 나의 삶을 들여다 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서 아닐까...
- 지독한 외로움 - 내가 잠든 사이 사람들은 모두 우주의 다른 지역으로 까마득히 떠나버리고 이 지구 위에는 나 혼자만 있다는 생각, 문득 까닭도 없이 공허해져 왔다. -p59 고독이든 고통이든 극에 달하면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린다. -p88 극도의 외로움은 과연 인간의 마음까지를 눈멀게 한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p106 결국은 아, 어떻게 헤어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겠지, 옛날에도 늘 그랬었으니까.. -p179 모든것은 피어나고 있는데 나만이 시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p239 이 공원 안에서 제일 처량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나와 섞여줄만한 것이 없었다. 언제나 그러했지만 나는 지금도 혼자였다. -p241 역시 인간은 완전한 혼자가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가슴속에 파고드는 것 같았다. -p312 정에 고갈되어서 아주 작은 계기만으로도 한꺼번에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버린 모양이라고 내 나름대로 자신을 변명해 보고 있었다. -p333 바로 나와 함께 살았던 것들이며 내가 외로웠을 때 마음으로 자주 대화를 나누었던 것들이다. 그것들은 아주 작고 가까이에 있는 것들이다. -339.이외수 하지만 나의 정신은 이제 투명하다. -p174
- 예술 - 빌어먹을 놈의 사회가 내게서 빼앗아가버린 나의 실체를 찾겠다는 겁니다. -p96 누구에게 사육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갑니다. 외로운 방황, 맑은 배고픔, 적당한 야성, 모두가 나와 흡사합니다. -p107 부행이 없는 상태에서 좋은 예술이 탄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죠 -p115 예술가는 작품이라는 진주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라도 자기 자신의 생활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입니다. -p124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술이다. 그것은 인간의 정서를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떄문이다. -p293
원래 산속에서는 산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p120 전쟁이 끝난 뒤에야 전쟁에 대해서 말할 수가 있는 것이다. 소설.... 모두 남의 흉내가 아니면 내 겉멋 들린 관념의 유희에 불과하다...
온실에서 자란 꽃은 섬약합니다. -p122 나는 가슴이 빛나는 남자가 아니면..... 모두가 모조품들뿐이었다. -p191 줄 걸 못 주는 쪽보다 받을 걸 안 받는 쪽이 되고 싶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나는 그저 내 삶의 중심부에서 벗겨낸 저 내 영혼의 가죽 한 폭을 남겨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214 도덕이라는 것, 나는 자유보다는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나는 도덕적인 여자보다 자유로운 여자가 되고 싶다.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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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들개'는 한국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재치와 현실감 있게 그린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날카로운 분석력이 돋보입니다. '들개'는 주인공이 세상과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문제를 철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고민,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외수의 '들개'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깊은 통찰력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회와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그에 대한 개인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들개'는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