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8%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12%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과나무 동네에 꽃이 피었다
"사과나무 동네에 꽃이 피었다" 내용보기
나비 봄볕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나비 날아간다 나비 겨드랑이에 들어갔던 봄볕이 납작 접혀서 나온다 나비는 재미있어서 자꾸만 봄볕 접기 놀이를 한다 나비가 접었던 봄볕이 팔랑팔랑 땅에 떨어진다 사과나무 동네에는 나비가 주인공이다. 겨드랑이에 봄볕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날아간다. “나비는 고운 옷 입고 / 나풀나풀 / 꽃에게로 다가가 /
"사과나무 동네에 꽃이 피었다" 내용보기

나비



봄볕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나비 날아간다

나비 겨드랑이에 들어갔던

봄볕이

납작 접혀서 나온다

나비는 재미있어서 자꾸만

봄볕 접기 놀이를 한다

나비가 접었던 봄볕이

팔랑팔랑

땅에 떨어진다



사과나무 동네에는 나비가 주인공이다. 겨드랑이에 봄볕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날아간다. “나비는 고운 옷 입고 / 나풀나풀 / 꽃에게로 다가가 / 누가 더 예쁜 옷을 입었나 / 대 보”(「봄맞이」)기도 한다. 사과나무 동네는 망초꽃이 “계란 부침을 해 놓고 // 벌들, / 나비들, // 어서 먹으라고 / 어서어서 / 많이 먹으라고 // 우리 엄마처럼”(「망초꽃」) 초대하기도 한다. 벌과 나비뿐만 아니라 망초꽃도 주인공이다. 그러고 보면 사과나무 동네는 주인공이 따로 없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할미꽃이 “모두모두 / 지팡이 짚고 / 땅으로 내려오”(「할미꽃」)는가 하면, 풀벌레가 와서 “풀 대신 말해 주고 / 풀 대신 울어 준다”(「풀들은 입이 없어서」). 때로는 “마귀할멈이 / 캄캄한 밤에 나타나 / 사과나무를 마구 흔들”(「태풍」)기도 하지만, “벌은, / 나비는, / 하루 종일 / 꽃밭을 / 들락거”(「꽃밭」)린다. 사과나무 동네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꽃인 것이다. 그러니 사과나무 동네에는 꽃이 가득하다.



염소 똥



주우면

콩이 석 되

먹을 수 없는

콩이 석 되


놔두면

똥이 서 말

거름이 되는

똥이 서 말



사과나무 동네에는 똥이 서 말 거름이 되는 염소도 산다. 식물과 곤충, 동물이 두루 어울려 산다. 개구리가 집을 “봄밤이 다 가도록 / 쌓았다가 허물고 / 쌓았다가 허”(「개구리 울음」)무는가 하면, “가을이 노랗게 익으면 / 콩꼬투리 속에 갇혔던 / 뻐꾸기 울음이 / 뻐꾹뻐꾹 튀어나”(「콩 심는 날」)온다. “까만 밤이 / 하얀 낮이 궁금해서 / 까만 염소를 낳”(「까만 염소」)는가 하면, “고양이는/ 쥐만 보면 이를 갈고 덤빈다”(「아기 쥐와 고양이」). 사과나무 동네는 온갖 동물과 식물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없는 존재가 있다. “다가오는 아이들 / 아무도 없”(「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다. 아이들은 “거울 속에 들어가서는 / 나오지 않으려고”(「거울」) 하거나, “학교에서 / 학원에서 / 시험 보느라 지”(「깍두기」)쳐 있다. 정작 가장 귀한 꽃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의 현실 때문이기도 하고, 시인의 상상력이 거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4.11.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맛있는 열매를 먹고 싶은 마음으로 (사과의 길)
"맛있는 열매를 먹고 싶은 마음으로 (사과의 길)" 내용보기
시를 사랑하는 시 72맛있는 열매를 먹고 싶은 마음으로― 사과의 길 김철순 글 구은선 그림 문학동네 펴냄, 2014.4.30. 9500원  우리 집은 가을이 깊을 무렵부터 겨울까지 날마다 감알을 즐깁니다. 아침 낮 저녁으로 으레 감알을 썰어서 아이도 어른도 즐겁게 먹습니다. 다만, 이 감알은 봄이 다가오면 거의 떨어지고, 봄으로 접어든 뒤에는 더 구경하지 못합니다.  봄하고 여름에는 감알
"맛있는 열매를 먹고 싶은 마음으로 (사과의 길)" 내용보기

시를 사랑하는 시 72



맛있는 열매를 먹고 싶은 마음으로

― 사과의 길

 김철순 글

 구은선 그림

 문학동네 펴냄, 2014.4.30. 9500원



  우리 집은 가을이 깊을 무렵부터 겨울까지 날마다 감알을 즐깁니다. 아침 낮 저녁으로 으레 감알을 썰어서 아이도 어른도 즐겁게 먹습니다. 다만, 이 감알은 봄이 다가오면 거의 떨어지고, 봄으로 접어든 뒤에는 더 구경하지 못합니다.


  봄하고 여름에는 감알을 구경하지 않기도 하고 딱히 먹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커다란 가게에 감알을 덩그러니 놓겠지요. 도시에 있는 커다란 가게에서는 한겨울에도 수박이 있고 딸기가 있으니까요. 바나나 같은 열매는 네 철 언제나 놓여요. 더구나 바나나는 시골에서조차 네 철 언제나 구경할 수 있습니다.



봄볕을 / 접었다 폈다 하면서 / 나비 날아간다 / 나비 겨드랑이에 들어갔던 / 봄볕이 / 납작 접혀서 나온다 (나비)


이제 감나무 밑 동네가 환해질 거야 / 왕관을 쓴 베짱이 노랫소리에 / 모두들 흥이 나서 일을 할 거야 (감꽃 왕관)



  그리 멀지 않은 옛일을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우리 집 큰아이가 2015년에 여덟 살인데, 내가 여덟 살이던 1982년을 헤아리니, 그무렵에는 겨울로 접어들 무렵 비로소 맛본 열매가 몇 가지 있습니다. 감이나 능금이나 귤 같은 열매는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될 즈음 널리 먹습니다. 이러다가 봄을 맞이하면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여름에도 구경하지 못해요. 그러나 봄이나 여름에는 이즈음 만날 수 있는 다른 열매가 있습니다. 살구와 오얏이 무리익는 봄을 한껏 북돋우고, 복숭아랑 포도랑 참외가 잇따르지요.


  김철순 님이 빚은 동시집 《사과의 길》(문학동네,2014)을 읽으면서 제철에 먹는 열매가 하나둘 떠오릅니다. 요즈음 우리 집 아이들이 신나게 먹는 열매를 가만히 떠올립니다. 다른 집에서는 어떠한지 모르나, 우리 집 아이들은 감이랑 바나나가 있으면 감을 먹습니다. 감이랑 능금이 있어도 감을 먹습니다. 감이랑 배가 있어도 감을 먹어요. 감을 다 먹고 나서야 바나나나 능금이나 배를 쳐다봅니다.


  그런데, 무화과하고 감이 함께 있으면 언제나 무화과에 먼저 손이 가요. 무화과 옆에 다른 어떤 열매가 있어도 무화과보다 앞서지 못합니다. 무화과하고 수박을 함께 놓는다면 달라질는지 모르나, 무화과하고 수박은 서로 익는 철이 달라서 밥상에 함께 놓일 일이 없습니다.



엄마는 / 착한 일을 할 때마다 / 반짝이 스티커를 / 붙여 주신다 (별)


아이들은 / 학원 가고 / 숙제하고 / 텔레비전 보느라 // 무궁화꽃이 핀 줄도 모르고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심심해서 / 무궁화 혼자 꽃을 피웠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어버이한테서 모든 것을 물려받습니다. 어버이한테서 피와 뼈와 살을 물려받을 뿐 아니라, 마음결도 말씨도 물려받습니다. 꿈이랑 사랑도 물려받는데다가, 눈썰미랑 손길이랑 몸짓도 고스란히 물려받아요.


  아이들만 학원에 넣거나 학교에 보낸다고 해서 아이들이 똑똑해지지 않습니다. 어버이도 함께 배울 때에 아이들이 똑똑하게 자랍니다. 아이들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슬기롭게 거듭나지 않아요. 어버이도 함께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키우고 넓힐 때에 비로소 아이도 어른도 함께 슬기롭게 거듭납니다.


  아이들이 먹는 밥을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은 어버이가 차려서 주는 밥을 어릴 적부터 먹어요. 어버이(어른)가 스스로 즐기는 밥을 아이들한테 차려서 주기 마련이요, 아이하고 둘러앉은 밥상도 ‘아이 입맛’에 앞서 ‘어른 입맛’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어머니 손맛이든 할머니 손맛이든, 모두 어른이 아이한테 물려주는 밥맛이에요. 그러니, 어른 스스로 밥을 새롭게 지어서 새로운 맛을 찾을 적에는 아이도 새로운 맛을 차근차근 익힙니다. 어른 스스로 삶을 새롭게 가꾸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빚을 적에는 아이도 꿈을 새롭게 품으면서 새로운 하루를 즐겁게 북돋울 만합니다.



엄마가 깎아 놓은 사과는 / 아주 달고 맛이 있어요 (사과의 길)


해님이 나오니까 / 입을 / 꼭 다물고 있다 (우산)



  동시집 《사과의 길》에 흐르는 이야기를 가만히 되새깁니다. 김철순 님이 빚은 이 동시집에 흐르는 이야기는 요즈음 나오는 수많은 다른 동시집하고 비슷하게 ‘아이가 학교에서 겪는 삶’하고 ‘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집에서 어머니하고 부대끼는 삶’을 큰 줄거리로 삼습니다. 아무래도 오늘날 거의 모든 아이들은 여덟 살이 되면 학교에 들어가고, 학교에 들기 앞서 학원을 다니기 마련이니, 이런 이야기를 동시로도 널리 쓸 만합니다.


  그런데, 《사과의 길》을 비롯한 오늘날 한국 동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학교와 학원과 집안 이야기는 있되, 아이와 어른이 삶을 새롭게 배우는 이야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성적이나 시험이나 숙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는다든지 고달픈 이야기는 어김없이 있지만, 아이와 어른이 저마나 가슴속에 꿈이나 사랑 같은 씨앗을 심어서 새로운 길을 걷는 이야기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습니다.


  재미난 말잔치나 돋보이는 말놀이는 있되, 말 한 마디에서 사랑을 길어올린다거나 글 한 줄에서 꿈을 키우는 웃음이나 노래는 아무래도 동시로 그리지 못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사람들에게 / 시원한 그늘 만들어 주느라 / 오래 팔 벌리고 있는 / 느티나무 / 아무도 없는 / 캄캄한 밤에는 / 슬쩍, / 팔을 내릴지도 몰라 (그럴지도 몰라)


“이것도 몰라?” // 수학 시험 40점 맞았다고 / 우리 엄마 / 열 받았다 (수학은 정말 싫어)



  우리 어른들은 어떤 동시를 써서 어떤 이야기를 아이들한테 들려줄 적에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기쁘게 웃거나 노래할 만할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시험이나 성적이나 공부나 숙제나 학원을 놓고서 ‘어머니 마음에 잘 들 만큼 뭐든지 잘 해야’ 비로소 웃거나 노래할 만할까요? 잘 하면 잘 하는 대로 학원이나 공부를 더 시키지 않을까요? 못 하면 못 하는 대로 학원이나 공부는 더 끝없이 이어지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괴롭거나 고단하기 때문에 ‘현실을 잊도록 도와줄 만한’ 재미나거나 남다른 놀이를 찾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괴롭거나 고단할 줄 알면서도 정작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고단하게 내모는 틀’을 치우려고는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재미나거나 남다른 놀이를 장난감이나 인터넷이나 컴퓨터나 손전화나 놀이기구 따위로 내주려고 합니다.


  나는 내 어릴 적을 돌아보아도 알 수 있고, 시골에서 늘 새롭게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아도 알 수 있는데, 아이들한테 이 놀이나 저 놀이를 가르쳐 주어야 아이들이 잘 놀지 않습니다. 아이들한테 장난감을 많이 사 주거나 선물해야 아이들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아이들한테는 ‘놀 겨를’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한테는 ‘놀 곳’이 있어야 합니다. 놀 겨를을 주고, 놀 곳을 마련할 적에, 아이들은 누구나 스스로 놀이를 생각해 내어 기쁘게 즐겨요. 놀 겨를이 없거나 놀 곳이 없는 아이들은 골방에 스스로 갇혀서 손전화나 인터넷만 붙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농사짓는 우리 할머니 / 시골에서 올라오셨다 / 학교 끝나자마자 / 집으로 뛰었다 // 송글송글 / 등에 땀이 솟아난다 / 땀이 마르자 / 삐죽삐죽 풀이 돋아난다 (내 등에 풀을 뽑는 할머니)



  맛있는 열매를 먹고 싶은 마음으로 씨앗을 심습니다. 맛있는 열매를 먹고 싶은 마음으로 나무를 언제나 곱게 돌봅니다. 맛있는 열매는 제철에 나는 열매인 줄 한 번 느낀 아이들은 ‘제철이 새로 돌아오는 날’까지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러니까, 사월에 비로소 ‘제철 꽃’이 피고 오뉴월에 바야흐로 ‘제철 열매’를 맺는 딸기를 십이월이나 일월이나 이월에 아이들한테 먹이려고 애쓸 까닭이 없습니다. 아이들한테 제대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지요. 햇볕과 바람과 비를 즐겁게 먹고 흙에 뿌리를 내려서 자라는 ‘제철 열매’가 가장 맛있을 뿐 아니라 우리 몸에 가장 좋다고 하는 이야기를 아이들한테 들려줄 수 있어야지 싶어요. 그리고, 제철 열매처럼, 아이도 어른도 제대로 철이 드는 제대로 아름다운 삶을 지을 수 있어야지 싶어요.


  능금 한 알을 바라보면서, 감 한 알을 손에 쥐면서, 복숭아 한 알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사랑스러운 길을 헤아려야지 싶습니다. 삶을 가꾸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흐르는 동시가 되어야지 싶고, 시험공부나 입시나 숙제는 좀 옆으로 밀어놓고는, 아이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하루에 다문 한두 시간이라도 마음껏 놀 수 있는 넉넉하고 따사로운 보금자리와 마을과 학교가 될 수 있기를 빕니다. 4348.12.1.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동시 비평)



이달의 사락 h*******e 2015.12.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과껍질' 위에 피어나는 '사과'를 따라가다
"'사과껍질' 위에 피어나는 '사과'를 따라가다" 내용보기
이 책은 '김철순' 시인의 '사과의 길'이라는 원작 시를 '그림책'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어머니'가 깎는 '사과 껍질'이라는 평범한 소재 속에 어린이의 동심 어린 시각을 담아 상상으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어머니가 깎아주시는 사과 껍질에 올라탄 '나'는 그 길 위를 걷습니다. 걷다 보니 그 위에 함께 피어난 '사과꽃'들을 발견합니다. '나'는 그 사과꽃들을 따라 걸으며, 그들이
"'사과껍질' 위에 피어나는 '사과'를 따라가다" 내용보기

이 책은 '김철순' 시인의 '사과의 길'이라는 원작 시를 '그림책'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어머니'가 깎는 '사과 껍질'이라는 평범한 소재 속에 어린이의 동심 어린 시각을 담아 상상으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어머니가 깎아주시는 사과 껍질에 올라탄 '나'는 그 길 위를 걷습니다. 걷다 보니 그 위에 함께 피어난 '사과꽃'들을 발견합니다. '나'는 그 사과꽃들을 따라 걸으며, 그들이 '열매'로 맺히고 '사과'가 되어가는 과정을 함께하게 됩니다.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성장하는 과정은 늘 순탄하지 않고, 여러 풍파를 겪게 됩니다. 사과꽃 역시 '사과'로 세상에 나오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많은 도움과 위협을 겪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삶의 성장과정'에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지점을 어린 아이들에게 보다 친근한 소재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소재가 '사과 껍질'이라는 점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시'를 '그림책'으로 읽는 경험 자체가 제겐 무척 새로웠습니다. '시'를 읽을 때는 보통 머리로 그 구절을 상상하곤 합니다. 그것이 시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시각적 요소와 함께 시를 감상하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구절 한구절 그림과 함께 감상하면서, 보다 깊숙한 감상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원작 시 자체가 너무 매력적인 시였기에 그림책으로 읽어도 충분한 맛을 느낄 수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제겐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던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가는 비는 살금살금 내려와 아기에게 젖을 물려 주었어요” 라는 구절이 그 중에서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아기에게 젖을 물려준다는 모성애의 감정을, 열매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양분을 제공하는 비의 모습과 연결지은 점이 재치있으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림책은 성인이 되어서 읽으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가끔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싶을 때, 그림책은 어른들에게 충분히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책이었습니다 :)
 
r**********4 2026.0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주아주 근사한 동시집
"아주아주 근사한 동시집" 내용보기
오랫만에 이 시집을 손에 들고 보고 한참 있다가 또 들여다고 했다. 가까이에 두고 아이에게 간간히 읽어주기도 하면서 김철순 시인의 시에 놀라움과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아이는 만화를 좋아하는지라 만화가 아닌 시집이라 급호감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내가 읽고 반한 몇가지 시를 읽어주며 박철순 시인을 천재인거 같다고 정말 놀랍다고 진심으로 표현하니 아이도 호기심이
"아주아주 근사한 동시집" 내용보기

오랫만에 이 시집을 손에 들고 보고 한참 있다가 또 들여다고 했다.

가까이에 두고 아이에게 간간히 읽어주기도 하면서 김철순 시인의 시에 놀라움과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아이는 만화를 좋아하는지라 만화가 아닌 시집이라 급호감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내가 읽고 반한 몇가지 시를 읽어주며 박철순 시인을 천재인거 같다고 정말 놀랍다고 진심으로 표현하니 아이도 호기심이 동하는지 고요하게 한참을 들여다 본다.

같은 나비가 나는 모습을 보아도 시인에게서는 시가 나오고 나는 그냥 나비가 날아간다로 마무리 되는 걸 보면서

시인의 눈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또는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바라 볼 수 있는 특별한 번역기가 내재 되어 있는거 같다.

수없이 많이 나비가 날아다니는 걸 보았지만 나비 겨드랑이에 봄볕이 들어갔다는 표현은 참 기발한거 같다. 나비가 날아갈때마다 봄볕이 팔랑 팔랑 떨어진다니 얼마나 멋진지 이제 나비를 볼때면 팔랑 팔랑 봄볕이 떨어져 내려 눈부실거 같다.

또 기억나는 시 한편은 귀뚜라미이다. 긴긴밤 허리에 둘러메고 싶다던 황진이가 생각나게 귀뚜라미가 여름을 반으로 접어서 뚜르르르르르르 박고 있다니 절로 입가에 웃음이 머금고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는 표현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고 다시 보아도 참 따듯하고 좋은 마음들이 사과의 길에 한가득 들어 있다.

사과의 길~ 멋지구리하다

k****6 2014.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 좋은 동시집 - 사과의 길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 좋은 동시집 - 사과의 길" 내용보기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다른 어떤 책보다도 필요한 책이라면 바로 동시집이라고 생각 합니다. 동 시집[사과의 길]은 우선 재미있습니다. 우리 주변,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물들을 가지고 탄생한 여러 동시들을 보면 아이들이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해석들이 돋보입니다.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는 동시들을 만나다 보면 사물의 대한 시인의 인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 좋은 동시집 - 사과의 길" 내용보기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다른 어떤 책보다도 필요한 책이라면 바로 동시집이라고 생각 합니다.


동 시집[사과의 길]은 우선 재미있습니다. 우리 주변,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물들을 가지고 탄생한 여러 동시들을 보면 아이들이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해석들이 돋보입니다.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는 동시들을 만나다 보면 사물의 대한 시인의 인식을 자연 스럽게 익힐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이가 사과의 길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시들을 보면 '콩나물 국' '개구리' '꽃밭' '산 비둘기' 입니다. 꽃밭에서는 나비들이 꽃밭을 들락 날락 거리는 것은 ??의 입에서 말을 꺼내려고 한다고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콩나물 국에서는 국 그릇의 있는 콩나물을 올챙이가 헤엄을 치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산비둘기에서는 비둘기가 만날 구구 구구 하는 것은 구구단을 못외워서 그러는 거라고 그래서 대신 알려준다고 했는데, 책을 통해 만나는 동시들을 보면 입가의 미소가 저절로 번지는  동시들이 많습니다. 몇번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동시들도 많아서 아이도 좋아 합니다.


요 즘 상상력과 창의력을 아이들에게 키워주려고 하는 부모님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저학년일 땐 상당하던 호기심들이,학년이 올라가면서는 남과는 다른 생각, 남들이 보기에 엉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점점 줄어들면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동시집을 많이 만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문학동네 동시집입니다.

1*******3 2014.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과의 길
"사과의 길" 내용보기
엄마가 좋아하는 문학동네의 도서를 만났어요. 작은 책이지만 내용에서는 읽을 것도 생각할 것도 머릿속에 그려볼 것도 정말 많아요.   사과의 길... 제목만 보면 사과나무가 나오고 사과나무의 한살이를 알려줄 것만 같은 책이지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 책은 재미있는 동시가 가득한 책이랍니다. 엉뚱하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하면서 재미있는 동시의 재미에 푹 빠져 자꾸만
"사과의 길" 내용보기

엄마가 좋아하는 문학동네의 도서를 만났어요.

작은 책이지만 내용에서는 읽을 것도 생각할 것도 머릿속에 그려볼 것도 정말 많아요.

 

사과의 길...

제목만 보면 사과나무가 나오고 사과나무의 한살이를 알려줄 것만 같은 책이지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 책은 재미있는 동시가 가득한 책이랍니다.

엉뚱하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하면서 재미있는 동시의 재미에 푹 빠져 자꾸만 책장을 넘기게 되네요.

시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한편 한편 동시를 읽으며 키득키득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이렇게 재미있게 동시를 만나니 아이의 생각도 더 자유로워지고 표현도 다양해지는 것 같네요.

 

이 책의 동시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사과의 길

 

엄마가 사과를 깎아요

동그란 동그란

길이 생겨요

나는 얼른 그 길로 들어가요

동그란 동그란 길을 가다보니

연분홍 사과꽃이 피었어요

아주 예쁜 꽃이예요

조금 더 길을 가다 보니

꽃이 지고 열매가 맺혔어요

아주 작은 아기 사과예요

해님이 내려와서

아기를 안아 주었어요

가는 비는 살금살금 내려와

아기에게 젖을 물려주었어요

그런데 큰일 났어요

조금더 가다보니

큰 바람이 마구마구 사과를 흔들어요

아기 사과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어요

<중략...>

 

 

동시가 너무 재미있어요.

가만 읽다보니 동시라는 생각보다는 재미난 짧은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 책 속에 있는 동시들은 모두 이렇게 재미있고 조금은 엉뚱하게 표현이 되어있어요.

그 덕분에 아이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어요.

 

이 책 속의 동시들은 쉽게 읽을 수 있는 동시지만 동시를 읽는 동안 참 많은 그림이 그려지네요.

한편의 동시를 읽고나면 머릿속에 동시와 관련된 그림들이 떠다니며 한동안 여운이 남아 즐거워져요.

 

이 책은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많은 상상이 가능한 동시로 아이들에게 다른 꿈을 꿀 시간을 만들어 주는 좋은 책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o 2014.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박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소박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내용보기
이야기가 즉각적으로 이해되는 동화나 소설과 달리 시는 한 박자 쉬면서 음미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어 읽는 속도가 늘 더디더군요. 짧지만 깊은 사색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동시라 곰곰히 사색에 젖게 한 [사과의 길]. 그래서 동시집을 읽고 또 읽고 곱씹어 보았답니다. 시인을 본 적은 없지만 이런 동시를 쓰는 분이라면 분명 어린 아이와 같은 맑은 눈동자를 가졌지 않
"소박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내용보기

이야기가 즉각적으로 이해되는 동화나 소설과 달리 시는 한 박자 쉬면서 음미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어 읽는 속도가 늘 더디더군요. 짧지만 깊은 사색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동시라 곰곰히 사색에 젖게 한 [사과의 길]. 그래서 동시집을 읽고 또 읽고

곱씹어 보았답니다. 시인을 본 적은 없지만 이런 동시를 쓰는 분이라면

분명 어린 아이와 같은 맑은 눈동자를 가졌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스치는 일상과 사물을 건성으로 대하지 않고 늘 진지하게 바라보는게 생활화되지

 않고서는 이런 동시들을 자아 낼 수 없으리라 여겨져서요.

 

 

교과서에 실린 동시 이외는 동시를 대할 기회가 그닥 흔치 않은 동시집~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자주 접해주다보면 동시의 묘미를 언젠가는 알게 되리라는

철학으로 저는 아이에게 시를 읽어 준답니다. 그래서인지 시집을 주면 아이가 혼자

또박또박 소리내어 읽기도 하는데요, 그럴땐 그저 바라만봐도 흐뭇하더군요.

때론 잔잔하게 때론 쾌활하게 분위기를 내면서 읽어 내려가다 [달래]라는 동시를

읽으며 우리는 깔깔 웃음을 터트렸네요. 시에서는 이런걸 '각운'이라고 하고

랩에서도 '라임'이라고 해서 의미를 한층 더 잘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지요.

'달래'라는 동음이의어에서 리듬감이 저절로 생기고 그림도 막 그려지고

맛까지 전해져 입안에서 달래향이 마구 퍼지는 기분이 듭니다.

 

 

압축된 글 속에 담겨있는 깊은 이야기들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이끌기도 하네요.

수 많은 대상들을 이다지도 곱고 정확하게 표현했을까.

보통 사람의 눈엔 평범한 것들도 늘 특별하게 바라보기에 흔한 꽃 한송이도

시인의 눈을 거치니 이런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하네요.

 

 

아이들의 고민도 참 잘 담았습니다. '수학은 정말 싫어' 동시를 읽노라니

아이가 요즘 수학시험에 대해 받는 스트레스가 떠오릅니다. 공부 때문에 내 머리가 아픈데

엄마는 엄마 머리가 아프다고 아이고 머리야 하다지요.ㅎㅎ

벌 받을때 팔이 아파 슬쩍 내리기도 하는 것처럼 나무도 캄캄한 밤에 슬쩍 팔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표현은 정말 어린아이의 머릿속을 그대로 잘 드러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이네요. 동시는 뻔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아이들은 동시를

멀리하기도 하는데요, 재밌는 동시라면 이야기가 달라질거 같네요.

 

다른 시선으로 관찰하고 깊게 사색하고 재미나게 표현한 [사과의 길]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마음이 잘 담겨져 있어  

[사과의 길]에 담겨있는 예쁜 동시들을 읽어보고 또 창작도 해본다면

 마음 속에 담아뒀던 고민도 사라지고 정화되는 기분까지 만끽할거에요. 

 

 

 

 
 

 

 

 

 

y*****1 2014.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과의 길을 만나다
"사과의 길을 만나다" 내용보기
문학동네의 동시집을 맞이하는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첫번째 동시집은 맛있는 말이라는 책인데 그책도 재미있거든요. 아이랑 한참 함께보고 읽고 써보기도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동시는 사과의 길 일단 아이의 동시가 어렵지 않아서 좋았어요.  어떤책은 좀 어렵기도하고 재미가 없기도 한 동시집이 있더라구요. 동시마다 난이도가 있
"사과의 길을 만나다" 내용보기

 

 

문학동네의 동시집을 맞이하는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첫번째 동시집은 맛있는 말이라는 책인데 그책도 재미있거든요.

아이랑 한참 함께보고 읽고 써보기도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동시는

사과의 길

일단 아이의 동시가 어렵지 않아서 좋았어요.

 어떤책은 좀 어렵기도하고 재미가 없기도 한 동시집이 있더라구요.

동시마다 난이도가 있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동시는 저학년 아이들이 정말 좋아라 할만한 내용만 담고 있어요.

저희 딸아이도 좋아서 싱글 벙글 읽더라구요.

그림도 단순 명료한 느낌이 들고요

엉뚱하기도하고 발랄하기도 한 사과의 길...

톡톡튀는 개성이 어디로 튈지 모를만큼 독창적이네요.

 

특히 가래떡이나 가을등은 생각을 해야 아~~~하고 알아챌수 있어요.

재미있고 독특한 표현법이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네요.

재미있는 동시를 아이와 함께 주거나 받거니 하면서 읽어보았어요.

리듬감있게 읽기도해보고 동영상도 찍어보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 동시집을 통해서 아이가 한 층 더 자라고 감성적인 느낌을 표현할 줄 알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동시를 많이 읽어본 사람만이 또 한 좋은 동시를 쓸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이 드네요.

여러번 더 읽고 즐기도록하겠습니다.

g********2 2014.05.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