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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속에 단 한줄 등장한 인물도 영감의 원천이 돼, 멋진 인물로 재탄생하게되는 경우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것이 역사소설이 갖는 매력이자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빙애'의 주인공 빙애는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등장하는데, 사도 세자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둘 정도로 사랑을 받았지만 세자의 손에 죽음을 당하며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고 기록돼있다고 한다. 후대에 경빈 박씨로 추봉되기는 하지만 그녀의 참혹한 죽음이 위로받을 수 있을런지. 혜경궁 홍씨 입장에서 보면 지아비의 애첩에 대한 미움과 질투가 어찌 없었을까. 작가는 빙애를 작품에 등장시키면서 역사와 운명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고 싶었던 것인지, 빙애와 윤시훈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기녀가 될 운명에 처한 빙애를 구해준 윤시훈, 시훈은 빙애를 집으로 데려가고, 시훈의 부친인 윤구선은 빙애를 친딸처럼 보살펴준다. 그 몇년동안 빙애는 시훈과 연모하는 사이가 되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다. 경종의 호위무사이자 뼈속까지 그의 신하였던 윤구선이 끝내 영조 앞에서 경종의 독살설을 언급함으로써,반역죄로 처형당하게 된다. 그로써 윤구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빙애와 시훈의 운명도 급전직하하게 돼, 서로 생사도 모른 채 도피길에 오르게 된다.
'빙애'는 전체적으로 뻔한 설정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이야기도 그런데다 빙애는 윤구선을 처형한 영조를 겨냥하고, 세자에게 복수할 마음을 먹었고, 시훈 역시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고는 하지만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전형적이라 할까. 평면적이라고 할까. 매력이 없었다. 산적 소굴로 들어가 그들의 우두머리가 된 시훈과, 바느질 솜씨가 빼어나 궁녀로 입궐해 사도 세자의 총애를 받는 몸이 된 빙애, 그럼에도 두 사람은 오매불망 서로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
'빙애'는 전체적으로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한중록에서 발견한 빙애의 존재를 작가가 너무 안이하게 처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랑도 복수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사도 세자가 사랑한 단 하나의 여인이라는 소제목이 무색할 정도였고, 오히려 몇번 등장하지도 않는 혜경궁 홍씨가 안돼 보여서 그녀에게 더 마음이 쓰였다. 친정에서도 그녀를 권력의 디딤돌로 이용하려 든 걸테고, 남편도 그런 그녀를 멀리하고 있으니, 빙애는 두 남자에게 넘치도록 사랑이라도 받았지,혜경궁 홍씨야 말로 무슨 죄인건지.
영조의 눈밖에 난 사도세자의 내면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정도 선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갈등을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빙애와의 관계나 혜경궁 홍씨와의 관계 또한 단선적이기 이를데 없었으니. 빙애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설마했던 내 예상이 들어맞았다. 결말에서 반전을 기대했건만 맥이 빠졌다. 이렇게 등장인물의 갈등에 파고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적으로만 복수와 사랑을 언급하고 그에 매몰되다 보니 작품이 느슨해져 버린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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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곤 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 혹은 역사의 단 한 글자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사도세자 하면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은 불행한 삶을 산 사람이고 광기에 물든 사람이기도 했다. 사도세자보다 혜경궁 홍씨가 더 유명하고 정조의 아버지로만 알고 있는 짧은 생을 살다간 광인. 하지만 정말 사도세자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사도세자의 짧은 생을 보면서 그에게는 후궁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후궁이 둘이나 있었고, 정조 말고 이복형제가 셋이나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후궁 중 한사람 빙애의 이야기.. 이 책을 읽기 전 박빙애라는 인물을 찾아보았다. 사도세자의 두 번째 후궁. 대비전의 나인이었기에 그녀가 성은을 입었을 때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도세자를 만나 1남 1녀를 두었고 사도세자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기록에 의한 박빙애의 삶이다. 박빙애의 삶이 애달프다고 생각했을까? 아님 남편인 사도세자가 그녀를 죽었기 때문일까? 상상으로 만들어진 빙애의 삶. 몇 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 볼까?
평범한 집안의 딸. 빙애. 아버지의 실수로 기녀가 될 위기에 처한 빙애는 무뢰배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도망가던 중 평양의 명망가 도령 시훈에 의해 구조된다. 시훈은 빙애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윤씨 가문에서 딸처럼 자라게 된다. 오누이의 정을 나누며 살아가던 시훈과 빙애는 시간이 흘러 서로를 연모하게 되지만 아버지가 어떤 사건에 휘말려 윤씨 가문은 몰락하고 만다. 시훈과 생이별을 한 뒤, 시훈의 생사도 알 수 없었던 빙애는 독한 마음을 갖고 궁으로 향한다. 궁에 들어간 그녀는 대비전의 나인이 되고 그곳에서 장차 조선의 지존이 될 남자 이선을 만나게 된다. 당파에 의해 결혼해야 했던 이선은 자신의 편에 선 채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개 끄덕여 주는 빙애를 사랑하게 된다. 이선을 만나 1남 1녀의 아이를 낳았지만 빙애의 마음에 시훈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극적으로 만난 시훈.. 세 명의 삶은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
정조의 어머니로 현명하고 지혜롭기만 할 것 같은 혜경궁 홍씨도 아내로는 별로였을까? 세자빈이 된 딸을 방패삼아 노론의 세력을 키워가는 장인이 예뻐 보이지는 않았을 사도세자. 또한 자신의 아버지 영조가 효종을 암살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효종의 북벌정책을 지지했던 사도세자의 입장에선 자신이 처한 현실이 달갑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 당시로 갈수 없는 우리는 감정이 실리지 않은 역사서를 통해 해석하려고 노력한다.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고, 그 다양한 해석은 때론 누군가를 미화시킬 수 있다. 짧은 생을 살다간 사도세자에 대한 솔직히 잘 모른다. 그리고 사도세자가 사랑했다고 말하는 빙애의 삶도 진짜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그 당시 사도세자라면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상상하는 건 좋은 시간이었다.
무예를 즐겼고, 당시 나라를 좌우 했던 노론보다 소론을 등용하고 싶었던, 머리 좋았던 사도세자. 무엇이 그를 정신병에 물든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광기에 휩싸여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록에는 남편인 사도세자를 정신병자로 묘사했다고 한다. 그 속에서 어쩜 사도세자는 빙애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취했을까? 하지만 빙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광기에 휩쓸려 그녀를 죽였을까? 책은 사도세자를 광기에 물든 광인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백성을 생각하고 어진 임금이 되고 싶었던 마음을 이야기 한다.
나이가 들수록 완고하고 표독스러워지는 자가 있는 반면, 나이가 들수록 기개가 꺾이고 세상이 보다 복잡한 갈등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고 혼란에 빠지는 자들도 있었다. (1권 129)
아직 먼 일 같겠지만, 자네도 결국엔 알게 될 걸세. 세상에는 온전히 옳은 것도 없고 온전히 그른 것도 없다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살아갈 이유가 있는 법이고 그것은 그것대로 온당한 법일세.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어떻게든 좇으려 아등바등했던 것들이 막상 죽음 앞에 서면 실로 부질없는 일이었다는 생각. 그런 것들도 있다네. (2권 55)
누구나 가슴에 품은 상처가 있는 법일세. 그로 인해 누구는 죽고 누구는 다치지. 하지만 그 상처를 털어내려고 다른 사람을 해한다면, 그것은 상처를 더 깊게 곪게 하는 일밖에 되지 않을 걸세 (2권 282)
만약 사도세자가 온전히 사랑받고 용기를 받았다면 그런 불행은 없었을까? 만약 영조가 그렇게 오래 살지 않고, 사도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줬다면 우리나라는 다른 세상이 되었을까? 만약 당시 노론이 우세하지 않고 소론이 보다 우세했다면 다른 조선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인생이고 그 나라의 운명이지만 우리의 역사를 알게 되면 자꾸만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진짜 힘을 가져야 하는 사람에게 힘이 없어 제대로 된 정치를 하지 못한 경우가 상당하니까. 그 당시에도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급급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 모습은 지금의 우리 정치인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국민들도 아는 것. 국민들도 느끼는 것을 정말 중요한 그들이 알고 느끼지 않는다면 늘 우리나라는 같은 모습일까? 사랑으로 시작한 역사 이야기가 결국은 지금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답답한 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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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재익 작가의 소설을 좋아한다. 밀양여고생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전작 '41'이 묘한 쾌감을 준 것 뿐만 아니라 작가의 문체가 맘에 들었다. 언론인들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 호흡이 짧고 명료한 문장을 사용한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장점이 있다.
빙애 1권도 대부분의 문장이 명료하다. 다른 역사로맨스소설은 형용사를 비롯한 미사어구 때문에 문장이 길다. 로맨스장면이 많다보니 분위기를 설명하는 글도 많다. 반면 빙애 1권은 되도록이면 풍경이라든다가 분위기 설명이 되도록 줄이려는 노력이 보인다. 에피소드의 중점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부제가 사도세자가 사랑한 단 하나의 여인인데 1권에서는 사도세자의 없다고 봐도 된다. 빙애가 윤구선 가문에 들어가고 아들인 시훈과의 연정, 그리고 영조에 의한 윤구선 가문의 몰락이 대략적인 1권의 줄거리다. 로맨스보다는 시훈, 도규의 대결 등을 포함한 남자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더 남는다.
1권 시작부터 비극적 사랑으로 결말을 맺을 것을 암시한다. 흔치 않은 경우다. 일련의 소설들이 왕의 가짜죽음으로 해피엔딩으로 끝을 내니까. 2권에서는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어떻게 해결될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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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사를 소재로 한 글을 읽다 보면 사람인 그대로인데 신분이 갑자기 변하여 암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런 경우 지식은 있고, 세성에 대한 나름의 방향은 설정되어 있는데 제도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삶이 그려진다. 이상은 높고 현실은 따라가지 못하는 괴리를 인물 중심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 신분이 바뀌게 되는 일에는 역적의 누명을 쓰게 되어 그렇게 되는 일이 많다. 조금만 권력에 도전하는 일이 일어나면 역적으로 몰리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는 경우가 번다하다. 정말 당사자들에게는 암담한 일이리라. 남자들은 씨앗을 없앤다는 미명하에 구족을 멸하고 여자들은 노비로 비천한 삶을 살게 된다. 이 책도 주인공들이 그러한 힘겨운 상황 속에서 서로의 관계가 형성되고 만들어져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주인공 10여 세의 빙애는 아버지가 빚 독촉에 자결을 택하게 되고, 인신매매하는 무리(검계)들에게 넘겨져 노예로 팔려갈 신세가 된다. 그녀는 끌려가는 길목에 평양이 어느 공간에서 도망을 하게 되고, 산 하나를 넘으면서 발에 상처가 나도록 도망을 치다가 결국 어느 골목에서 잡힐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때 그녀의 앞에 나타난 인물이 남자 주인공 시훈이다. 시훈의 빙애보다 서너 살 많은 상태고, 훤칠한 인물로 그려진다. 시훈은 그곳에서 빙애를 잡으려는 무리들을 물리치고 빙애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시훈은 경종의 호위무관 출신인 구선의 아들이다. 시훈이 빙애를 그 집으로 데리고 간 것이다. 그때 그 집은 가족들이 시훈의 여동생을 잃고 상심에 젖은 삶을 살고 가고 있었다. 그 때 빙애가 그 집에 들어간 것이다. 그녀는 시훈의 여동생으로 연상되기에 좋은 여건이 되고, 가족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의 뜻에 의해 그 집에 가족으로 받아드려 진다. 빙애는 성장하면서 똑똑한 모습을 보여준다. 구선의 책 정리하기, 어머니의 침전 등을 도우는데 소홀함이 전혀 없다. 그래서 그 집의 몸종들에게도 모두 인정받는 그 집의 딸이 된다. 그러나 겸비함을 잃지 않는 덕을 보이기도 한다. 조금 성장하여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갖춰 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시훈과 빙애가 너무 가까이 있다 보니 남녀의 감정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눈치 챈 부모들은 때어놓기 위해서 애를 쓴다. 시훈이 무술에 남다른 능력을 보이기 때문에 과거를 봐서 나라에 보탬이 되는 큰일을 하고자 하고 그것을 기회로 둘 사이를 때려는 부모들의 마음이 그려진다. 그런 가운데 둘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시훈은 과거를 본 후 빙애를 데리러 오겠다며 길을 떠난다. 한편 영조는 나라가 피폐한 것이 음주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전국에 금주령을 내린다. 그러면서 당대의 유명한 어사출신인 박문수를 시켜 밀주를 만드는 자들을 소탕할 것을 명한다. 마침 감로주라는 좋은 술을 만들던 구선은 그 술 때문에 잡혀 거열형을 당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빙애는 가족에서 빠지게 하여 살길을 마련한다. 다른 모든 가족들은 이 일로 인해 몰살과 노예의 입장을 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그때 시훈은 과거를 보기 위해서 한양으로 떠난 상황이다. 한양성으로 들어가다 성 앞에 효수된 아버지의 시신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그 수급을 탈취하기 위해 마음을 쓴다. 목숨을 걸고 인륜을 다한 일을 하는 것이다. 이후 시훈은 평양 자신의 집으로 내려온다. 그때 박문수를 중심으로 한 밀주를 단속하는 모임인 청풍회에서 장도규와 일행들이 시훈과 빙애를 잡기 위해서 평양으로 내려온다. 빙애는 종의 인도로 장독에 숨고, 그 때 집에 도착한 시훈은 장도규 일행과 싸움이 일어난다. 그리고 무리들 때문에 몰려 강의 급류 속에 빠지게 된다. 그 후 빙애는 자신을 감춰준 종 복돌 아범의 도움으로 한양으로 상경한다. 하여 한양에서 그의 바느질 솜씨 등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삶을 살아간다. 또 시훈은 어느 스님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서로의 소식은 모르고 마음 속에 서로에 대한 애틋함만 간직한 채 시간이 흘러간다. 빙애는 더욱 여인의 고귀한 자태를 갖추게 되고, 왕에 대한 적개심으로 궁궐에 들어가기를 꿈꾸게 되며 대왕대비 전에 들어가게 된다. 그녀는 궁궐에서 생활하면서 더욱 빼어난 모습을 가지게 된다. 또 그녀의 자색이 널리 알려지게 되고, 세자의 흠모 대상이 된다. 세자가 그녀를 자신이 거하는 곳에 부르게 되고 독대하는 상황이 1권의 마지막 부분이다. 단숨에 읽혀지는 내용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글이다. 줄거리가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흥미롭게 전개되어 밀도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2권은 아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살아 있는 시훈이 활동을 하게 될 것이고, 궁녀가 되어 있는 빙애를 알게 되면서 벌어질 많은 일들이 전개될 것이란 생각이다. 아픈 이야기다. 신분과 미묘한 사랑이 혼재하면서 운명처럼 엮여지는 인간관계의 모습들이 글을 주된 내용이 되고 있다. 사도 세자의 사랑을 받은 여인, 그의 아이를 둘이나 낳은 여인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전개되고 있다. 조선조 신분의 변화와 얽힌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가슴을 짓누르는 쓰림이 된다.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의 소중함을 한 번쯤 인식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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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한 자리를 자신의 존재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던 책이다.
사도세자가 사랑한 단 하나의 여인이라는 이야기에 구입을 했고 사도세자의 그늘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대왕대비의 침방나인이었던 빙애는 법도대로 하면 절대 취할 수 없는 나인이었지만 사도세자는 빙애만을 총애하였고 1남1녀를 두었다고 한다. 사도세자가 역사의 희생양만 되지 않았더라면 예쁘게 알콩달콩 살아갔을 여인이었을 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빙애의 남자 시훈
빙애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기녀로 팔려가는 중이다.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간 빙애는 무뢰배들에게 다시 잡히게 되었지만 시훈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되고 그의 집으로 가게 되면서 시훈과의 사랑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그런 시훈이 죽었다고 한다. 역적으로 몰린 양아버지 구선의 목이 성문에 걸리고 그 소식에 양어머니가 자진을 한다. 시훈은 빙애를 구해야 한다. 노비로 팔리기 전에 빙애를 구하려고 가지만 운명은 그들을 갈라놓게 되고 대동강 급류에 시훈이 떠내려가게 되었다고 소식에 빙애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왕을 죽일 마음으로 입궁을 하고 궁인생활을 하게 된다. 올해는 사도세자, 정조에 대한 영화 그리고 책을 쉽게 만날 수 있었고 노론과 소론의 대립속에서 한 여름 뒤주에서 제 자식을 죽인 영조의 이야기 또한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 역시 사도세자의 여인 빙애의 이야기이다.
궁안에서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자신의 부인인 빈 역시 노론세력이기에 어느곳에도 정을 줄 수 없던 사도세자가 빙애에게 어떤 마음을 품게 될지는 너무 궁금하다.
1권은 빙애가 어떻게 궁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어떤 한을 가슴에 품게 되었는지만 이야기되었다.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항상 가슴이 아프다.
총명한 그가 아버지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그 죽임을 고스란히 아들의 한으로 남겨둔다.
정조 역시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혹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그들인 노론세력에게 견제를 당하게 된다. 세자이지만 국본이 될 그 였지만 그의 나라에서 자신만의 정치적 야망을 꿈꿀 수 없던 사도세자 그리고 그의 여인의 빙애과 과연 2권에서는 어떻게 서로의 한을 풀어나갈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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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터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재익 작가님의 신간이고, 이전책과는 다른 역사소설이라 바로 구입해서 읽었다. 표지도 참 마음에 드는 빙애 1,2.
처음에는 '차가운 사랑 이라는 뜻인가?'로 생각했던 빙애는 여자주인공의 이름이였고, 많은 역사책에서 회자되었던 '사도세자'가 사랑한 여인이였다. 빙애와 어렸을적 오누이처럼 지냈던 '시훈'이라는 또 다른 남자주인공도 나오고, 시훈과 빙애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첫 시작부터 결론같은 장면으로 이야기를 강하게 시작하는데, 조금은 뻔해보이기도 하는 이야기같았지만 페이지를 잘 넘어가게 만드는 이재익 작가님의 문장때문에 재밌게 몰입되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오랜 시간 그렇게 돌고돌아 다시 만난 시훈과 빙애의 인연이 애달프기도 하고, 육체는 가질 수 있어도, 연모가 아닌 연민을 받아야만했던 '사도세자'도 불쌍하고, 그 시대의 노론,소론 틈에서 칼날에 서 있는듯한 상황을 견뎌야하는 왕족들도 안타까웠다. 사도세자만 역사인물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허구인줄 알았는데 정말로 빙애라는 인물도 있었고, 사도세자의 광기로 인해 빙애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역사는 사도세자와 빙애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정도로만 알려져있어서 이 책의 내용들이 물론 허구이겠지만 더욱 흥미로웠다.
여러 장면들의 긴장감이나 흥분됨, 애절함, 안타까움들이 잘 묘사되고 상상이되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처음부터 결말인듯 보이는 장면을 보고 시작해서 그런지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그려지는 사도세자의 광기는 충분히 공감되었다. 그런 환경에서 누구라도 제정신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나의 모든것이라고 여겨지는, 내 삶이라고 여겨지는 단 한사람에 대해서 모든것을 내 사람으로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도 안될 것이라는 결론이 들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래서 '사도세자의 선택이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마지막 결론은 결국 코 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사도세자와 빙애라는 역사적 실존 인물에 대해 배경이 될 수 있는 허구이야기를 적절하게 섞어서 재밌는 책이 된 것 같다. 뒤주에 갇혀서 죽어간 '사도세자'가 정말로 빙애를 향해서 마지막 손을 뻗지는 않았을까? 점점 흐릿해지는 사도세자가 아른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