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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독자들은 자미두수라고 하면 좀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만과 홍콩, 상해에선 대단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동양 점성술 책이다.
자미두수(紫微斗數)란 중국 오대(五代)때(서기 950년 전후) 도사(道士) 진희이(陳希夷) 선생이 창안했다고 전해진다. 도사 진희이는 수많은 전설이 전해지는 중국 오대 및 송 시기에 활약한 은둔 지식인이다. 원래 오성술(五星術)이라 불리는 과로성종(果老星宗; 지금도 이 책은 중국서점에서 팔고 있다)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자미를 필두로 14개의 정성(正星)과 육길성(六吉星), 육살성(六殺星), 잡성(雜星)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자미두수는 모두 130개 전후의 많은 별들을 중심으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세세하게 풀어낸다는데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 자미두수를 주제로 저술한 책 중에선 가장 앞서 있는 대중적인 해설서이다. 제목 앞머리에다 ‘왕초보’라는 단어를 달고 있지만 사실 왕초보라고 하기엔 내용이 굉장히 풍부하고 복잡하다.(이후 저자인 이두(履斗) 선생은 진짜 왕초보를 위한「자미두수 입문」이란 자미 입문서를 따로 출판하였다)
두 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을 여러 번 정독하면 실제 임상에서 개략적인 통변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섣불리 이 책만을 믿고서 운명 감정에 나서면 곤란하다. 이후 이두선생은 실전 자미두수 1. 2, 자미두수 전서 상. 하권(중국 자미학계의 영원한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자미두수 전서와 자미두수 전집을 번역한 책)을 출판했다. 아울러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심곡 김치 선생의 심곡비결(한국인이 지은 최초의 자미해설서이다)도 같은 시기, 세상에 내 놓았다.
왕초보 자미두수는 명반 작성법에서 시작하여 사용되는 각 별들의 용어 해설 및 배치, 기본명반의 구조 및 성계조합의 특성, 자미두수 전설의 이해와 응용, 십이궁의 의미와 특징, 십사정성의 이해와 보좌살성의 특징, 잡성의 해설, 가장 중요한 사화의 적용과 임상 적용, 격국과 논명실례, 이두식 추론법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안별로 풍부한 해설과 친절한 안내를 더 한다.
더군다나 어떤 얼치기 역술인처럼 자기자랑 내세우지 않고 자기 업적 과시하지 않으며 겸손하게 책에 나오는 대로 설명과 주석을 덧붙이면서 이 분야의 장점을 알리려 애쓰신 흔적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정성을 기울인 책이다. 나도 오랫동안 역학에 심취해 여러 문파별로, 종류별로 다양하게 공부한 사람으로서 자미에 대해서만큼은 이 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내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지만 어느 학문이든 왕도는 없으며 절대적인 해답 또한 없다. 자기문파(門派)가 최고이며 자기만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인간은 정말 역겨울 뿐이다. 세상은 넓고 인물도 넘쳐난다. 이 말을 해 두는 것은 역학의 어느 분야든 절대적인 완벽함은 없다는 것이다. 어찌 인간의 미래를 100%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운명이 완벽하게 정해져 있다면 세상을 아등바등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저 주어진 숙명과 운명의 안내를 받으며 끌려가듯 살아가면 될 뿐... 범죄자의 사주는 살인의 골목에서, 거렁뱅이의 사주는 지저분한 길거리에서...
얘기가 길어졌는데...
누구든지 자미두수를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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