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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찾아가야만 하는 자기만의 무대가 있다’ 나는 뭐든지 문을 여는 역할은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이 책은 박철현이라는 사람의 자전적 에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해 박철현 이라는 사람,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피식대학에 대해서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몇 번 접한 적이 있으나, 그것이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것 자체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말이 맞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즐겨 보지는 않는 사람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맞으나, 이 책을 보고 난 후에는 스탠드업 코미디에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를 직접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어 직접 검색도 해보았다.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거나 몰랐던,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독서의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나의 입문서로 명명하려 한다. 여기에 박철현 이라는 사람의 인생 스토리는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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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웃기려고 쓴 농담에 짠 맛이 날 때>의 저자 박철현은 좌중을 웃게 할 때 느낀 짜릿함으로 꿈을 찾은 사람이다. 그의 꿈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었다.
p. 122
p. 176-177
씬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 그만큼 사랑하는 씬에서 자기의 역할과 위치를 스스로 찾아내었고 만족하기까지하는 그의 모습은 비슷한 나이의 누군가에게는 외려 부러움의 대상일지도 모른다. 저자 스스로 자기 인생은 찍먹의 역사라고 했지만 그는 코미디에 누구보다 끈덕지고 적극적인 사람이다. 미지의 바다에 뛰어들었던 첫 번째 펭귄은 앞으로 어떤 해류를 타고 어디까지 헤엄쳐 갈까. 너른 바다의 어떤 지점에서 어떠한 만족감을 느낄까. 대중의 웃음이 함께할 그의 헤엄을 응원하는 바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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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희망의 보고서: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의 담을 넘어,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다. (p.149)’
‘감명 깊다’라는 표현을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제였더라. 초등학교 때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쓸 때가 아니었을까? (일부러 ‘국민학교’를 쳤는데, 스페이스바를 누르자마자 ‘초등학교’로 자동 수정되었다. 그렇다. ‘감명 깊다’는 그렇게나 오래전 감정이다.)
코미디언 박철현의 『웃기려고 쓴 농담에 짠맛이 날 때』를 나는 한마디로 감명 깊게 읽었다. 한 편의 ‘인생사용 설명서’라고 해야 할까. 180쪽 남짓한 한 권에 이걸 다 담았다고? 싶을 정도의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속삭이듯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자꾸 앞표지 날개를 열어봤다. 1992년 10월 30일생. 겨우(!) 서른네 살이라니. 저자가 코미디언이라니 책이 재밌으리란 기대는 했었지만, 코끝이 싸해지며 눈물까지 솟으리란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용기와 희망의 보고서> 그의 이 ‘인생사용 설명서’에 붙이고 싶은 부제다. 선택과 도전, 질문과 탐색, 막막함과 고꾸라짐의 궤도를 돌고 돌면서도 그가 하지 않은 것이 두 가지쯤 있다. 후회와 좌절이다. 그는 후회하지 않음으로써 책임지려 하고, 좌절하지 않음으로써 정지하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나는, 그가 서른넷밖에 안 되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고,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없이 기대된다.
이렇게 멋진 사람이라면 직접 만나 봐야 하지 않겠나! 마침 그의 단독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스탠드업 코미디 단독 무대라니!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안다, Conan O’brien이나 유병재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다는 걸. 하지만, 그의 책을 읽은 나로서는, 그가 박철현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는 걸 또한 잘 안다.
공연 후 포토타임. 사인을 받기 위해 책을 내민 나를 그는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한 시간 여의 단독 무대를 꽉 채운 코미디언답지 않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상하게 생긴 사인 밑에 그가 남긴 한 줄. ‘가장 필요한 건 유머!’ 꺼지지 않는 그의 용기와 희망은, 유머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그의 믿음에 대한 반응이며 실천이었으리라. 준비했던 게 아니었는데, 그런 그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다음 책도 써주세요!”
책 속 문장들을 남겨본다. 이 문장들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사람들. 펼쳐지는 사건들. 우연을 가장한 필연. 필연적으로 찾아온 우연. 그를 따라 Serendipity의 무한궤도를 돌며 놀랍고, 신나다가, 슬프고, 웃다가, 안타깝고, 아찔하다가, 울다가, 신기했다. ‘감명 깊었다!’
나를 가로막고 있는 담을 넘어,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코미디언 박철현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 21쪽 그 후로 몇 달을 고생하시던 할머니는 벚꽃이 지던 어느 봄날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때부터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37쪽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이 자신 없는 일을 평생 해야 한다면 그게 과연 행복한 삶일까?’ 처음으로 방황을 했다. 그리고 2학년이 되는 해에, 나는 휴학했다.
- 51쪽 교회에서 처음으로 꽁트를 하며 참 행복하겠다 싶었던 ‘코미디언’을 내 직업으로 삼아보고 싶어졌다. 가족들에게 말하면 싫어할 것 같았는데, 옆에서 듣던 둘째 누나는 ‘그 재밌는 걸 왜 안 하냐?’라고 했고 엄마는 본인이 교사가 되지 못한 걸 아직까지도 후회한다며 젊을 때는 일단 해봐도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가족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다시 휴학계를 냈다.
- 86쪽 나는 뭐든지 문을 여는 역할은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 97쪽 나는 그곳에서 내 인생에 가장 극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 101쪽 정말로 얼떨떨했지만 동시에 기뻤다. 두근거렸다.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내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일이란 건 없었다.
- 107쪽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 나눴다. 내 꿈을 말할 때면 항상 언급되던 그 사람에게 내 꿈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 123쪽 바로 국내 최초의 코미디 클럽 탄생이었다.
- 129쪽 우리는 언젠가 카페를 차린다면 의자인데 앉는 부분이 없고, 문인데 손잡이만 있는 그런 걸 만들 거라며 헛소리를 하곤 했다.
- 134쪽 그 결과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알겠지만 내 인생 최악의 선택이었다. 비틀즈가 되지 못한 드러머, 인기 아이돌 그룹에 들지 못한 제6의 멤버. 그런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때는 그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 145쪽 멀쩡한 대학교를 나와서 하고 싶은 거 해보겠다고 설쳐대다가 고꾸라진 인생에 일말의 돌파구도 희망도 없어 보였다.
- 147쪽 그리고 다짐했다. 반드시 잘 되고야 말겠다고. 고마운 마음 백 배, 천 배로 갚아주겠다고...... 멋진 삶을 선사하고야 말겠다는 다짐이 남아있다. 마음을 다잡은 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 149쪽 <담넘어>의 슬로건은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의 담을 넘어,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다.’였다.
- 158쪽 코미디언 모두에게 쉽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시간을 견뎌냈다.
- 161쪽 피하려고 머리를 뒤로 빼고 주먹을 뻗으면 절대로 상대에게 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한 대 치려면 상대에게 맞을지도 모르는 그 거리까지 들어가야 했다. 그 점을 깨달은 나는 가드를 단단하게 올리고 몇 대 맞아 주겠다는 생각으로 상대의 품에 들어갔고 그러다 보니 휘젓는 주먹이라도 상대를 맞출 수 있었다.
- 164쪽 ...... 도무지 제대로 된 코스를 달리고 있는 것인지, 도착 지점이랄 게 있기는 한 건지 매번 의심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는 달리고 달렸다. 서로를 응원하고 또 응원 받으면서 말이다.
- 180쪽 다만 누군가 나중에 나를 기억해 주었을 때, 미지의 바다로 먼저 뛰어들었던 첫 번째 펭귄 같은 존재가 있었다고 말해준다면 그건 꽤 뿌듯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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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란 무엇인가? 내게는 그저 유튜브 쇼츠를 하염없이 내리다보면 가끔 하나씩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상이었다. 왠 동양인 남성이 영어를 쓰면서 미국에서 동양인과 관련한 스탠드업 코미디 영상을 봤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실 난 스탠드업 코미디보다는 영상을 통해 개그를 접하는 게 훨씬 익숙한 세대다. 뭐 코미디에 관심이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나와 같은 익숙함을 갖고 있을 테지만... 나에게 첫 코미디는 개그콘서트였다. 지금은 명맥을 이어오는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관심이 많이 저조해졌지만 나는 개그콘서트의 전성기와 함께 성장했다. 그래서 영상을 통한 코미디의 소비가 주를 이루며 굳이 공연까지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마도 국내의 코미디언들은 나와 같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코미디 공연을 팔아야 하니, 꽤나 고생스러울 것 같다. 그 고생스러움이 이 책에 전부 녹아들어가 있다. 내가 앞에서 이렇게 코미디에 대해 일장연설을 한 것 치고, 이 책은 코미디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뒤에 있는 수고스러움을 전하는 책은 아니다. 그냥 '박철현'이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일기장 같은 책이다. 다만 일기보다는 회고에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현재 저자는 30대이지만, 이 책에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10대, 20대의 모습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잘 다니던 자신이 왜 코미디의 길로 빠지게 됐으며, 후회했던 선택과 후회없던 선택이 모두 담담하게 묘사돼 있다. 내가 느낀 저자는 항상 한 발 더 앞서 가는 사람이었다. 당시 전국 공대에서 유일한 개그 동아리를 운영하기도 했고, 아무것도 없던 학교 근처에 붕어빵 가게를 열어 붕어빵을 팔기도 했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길을 가는 게 아마 그의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구독자 300만 명에 육박하는 대형 유튜버인 '피식 대학'의 초창기 멤버였지만, 개인 심경 변화로 그만둔다는 문장을 읽을 땐 탄식했다. 그...길은 걷지 마셨어아죠..싶었다. 물론 세상의 전부가 돈과 명예는 아니지만, 있어서 나쁠 건 또 아니기에...정말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잘 걸어가는 사람인 것 같았다. 나는 뭐든지 문을 여는 역할을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박철현, ≪웃으려고 쓴 농담에 짠 맛이 날 때 ≫, warm gray and blue, 2024,87쪽 '프로오픈러' 칭호라도 하나 쥐어드리고 싶다. 사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고, 문을 여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이 가 보지 않았으니 길 위에 뭐가 있는지 모르며 문 뒤에 어떠한 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판단할 수 없다. 그래서 게임을 할 때도 맨 앞에 있는 캐릭터가 가장 공격을 잘 막아주는 체력이 높고 방어력이 높은 '탱커' 캐릭터들이다. 공격이 들어오더라도 잘 받아낼 수 있도록. 단단한 캐릭터, 단단한 사람인 것이다. 나는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안정된 삶에서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하지만 그저 변화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누릴 뿐이다. 내 주변 사람들이 하니까 따라서 하는 행동도 많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고는 한다. 만약,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이렇게 높지 않았다면 나는 대학을 왔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나는 모두가 많이 하는 걸 안정적이라 생각하니 아마 다수가 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했다면 안 갔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는 그저 저자가 스스럼없이 도전하고 그 도전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게 신기할 뿐이다. 웃고 살자는 말은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운 말이자,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웃으면서 살 수 있지만, 그 마음이 흔들리는 건 더 쉽다. 웃으려고 쓴 농담에서 짠맛이 느껴지는 순간이 아마 그때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그 짠맛도 자신만의 특성으로 받아들였듯이, 우리도 인생에서 느껴지는 짠맛을 받아들여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맘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도전했는데 실패만이 날 뒤돌아 볼 때 우리의 인생은 짜다. 하지만 저자가 자신의 짠맛을 웃을 수 있는 행복한 맛을 만드는 기반으로 소화한 것처럼 우리의 짠맛도 미래의 행복한 맛의 기반이 돼주길 바랄 뿐이다. #웃기려고쓴농담에짠맛이날때 #박철현 #에세이 #warmgrayandblue #웜그레이앤블루 #코미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