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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쉽지 않게, 시를 읽으며 기도하는 마음
"어렵지 않게, 쉽지 않게, 시를 읽으며 기도하는 마음" 내용보기
목차를 훑으면서부터 마음을 정렬했다. '이 넉넉한 쓸쓸함'(이병률), '수선화에게'(정호승)는 내 가슴속에서도 기도였다. 잠든 아이의 이불을 마저 덮어주고 깊은 밤의 책상 의자에 앉았다. 문득 초등학생인 아들이 얼른 잠들기를 바라는 못된 엄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가 피곤할 거라는 말은 핑계고, 얼른 재우고 거룩한 독서 시간을 갖고 싶었다. 잠들기 싫은 아이는 요즘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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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훑으면서부터 마음을 정렬했다. '이 넉넉한 쓸쓸함'(이병률), '수선화에게'(정호승)는 내 가슴속에서도 기도였다. 잠든 아이의 이불을 마저 덮어주고 깊은 밤의 책상 의자에 앉았다. 문득 초등학생인 아들이 얼른 잠들기를 바라는 못된 엄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가 피곤할 거라는 말은 핑계고, 얼른 재우고 거룩한 독서 시간을 갖고 싶었다. 잠들기 싫은 아이는 요즘 유행하는 딱지를 사달라고 했다. 지금도 많아서 안된다고 하니 시무룩하게 오디오 동화책을 틀어달라고 했다가, 괜히 또 일어나서 태권도 옆차기를 해댄다. '잼민이로 살면 재밌잖아, 근데 왜 어른들은 잼민이처럼 못 놀아?' 즐거운 시간을 버리려 하는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네' 반사적으로 말하곤 답을 생각해도 찾을 수 없었다. 채소가 싫었던 그때를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기도'라는 말이 잔뜩 묻어 있는 시집에서 아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낸다. 어른이라는 괴로움 말고, 어른이기 때문에 가능한 감정을 찾는다. 


 작가의 서재를 둘러 가장 좋은 시집을 책으로 엮었겠구나, 삶의 묵직함이 느껴졌다. 작가의 기도는 인간 존엄과 자아 성찰을 위함이라 해석했다. '기도하지 않는 자는 길을 잃는다.(165쪽)'라는 문장에서 나를 만났다. 포괄적인 의미의 기도는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확신 위에 도톰하고 촉촉한 흙을 덮고 씨앗 같은 마음을 써 내려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문장을 수집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기도하고 필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책장에 시집을 꽂아 두고, 감성이 잠적할 때 꺼내본다. 여행 갈 때에도 꼭 한 권은 챙긴다. 내게 있어서 시는 마음의 가장 곱고 부드러운 순간을 의미한다. 책을 엮으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묵상과 기도를 했을지 떠올렸다. 고요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에 똑같이 두 손을 모았다. 



*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하였습니다.
o********u 2024.07.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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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숨 한 번 들이마셔도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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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해본 적이 언제였던가, 까무룩하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제 복을 비는 기도만큼 이기적인 것은 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후론 빌지 않았다. 원래 종교도 없었거니와 기독교가 국내에 기복신앙으로 잘못 정착했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자식이 시험에 합격하길 빌려고 새벽기도를 다니거나, 팔공산에 몇번을 오르내렸다는 사람들의 말에 콧방귀를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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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해본 적이 언제였던가까무룩하다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제 복을 비는 기도만큼 이기적인 것은 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후론 빌지 않았다원래 종교도 없었거니와 기독교가 국내에 기복신앙으로 잘못 정착했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자식이 시험에 합격하길 빌려고 새벽기도를 다니거나팔공산에 몇번을 오르내렸다는 사람들의 말에 콧방귀를 끼었다본인의 노력에 따라 시험 결과가 나오는 것이지 부모의 기도가 무에 그리 영향을 미친단 말인가 싶었다.

 

모든 결과는 곧 본인이 했던 무수한 선택의 결과라고 여기며 살아왔다그러면서도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할 땐 잘 된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비하하기 일쑤였다그러나 가족에게 좋지 못한 일이 생기거나 시험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기도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는 내 탓인가 싶은 맘 한자락이 슬그머니 올라오곤 했다가족에겐 스스로에게만큼 단호한 심정이 되지 못했다기도까지는 아니어도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고 세세하게 챙기는 것은 내 몫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가족이 아니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예컨대 이런 것들인데 이루어진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배철수씨가 자신의 방송에서 DJ로 만족하며 노래를 다시 부를 일은 없을거라고 말할 때 나는 그가 꼭 다시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는 구창모씨와 몇 년 전 전국 콘서트를 시작했고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다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벅찬 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위암 수술 후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쇠잔해진 모습으로 말러를 지휘할 땐 내 몸이 연신 부르르 떨려왔다곧 쓰러질 것 같은 몸짓이었으나 눈빛만은 형형했다지휘단상 위의 아바도를 계속 보고싶기도 했고 좀 쉬길 바라기도 했다그러다가 또 이렇게 빌었다제발 그를 오래오래 볼 수 있게 해달라고그러나 그는 2014년에 세상을 등졌다.

 

기도는 하늘에 올리는 시시는 땅에 드리는 기도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라는 시집을 이문재 시인이 엮어내면서 부제로 쓴 문구다시와 기도가 다르지 않음을 표현하는 말이다나는 기도를 거의 하지 않는 만큼 시와 그리 가깝지 못했다중학교때 국어 숙제로혹은 친구에게 편지 쓰며 외던 때 이후로 점점 시와 멀어졌다부제처럼 기도하듯 시를 욀 수 있을까기도든 시든 부담없이 하라는 뜻인 것 같은데 기도하듯 시를 쓸 깜냥은 못되니 시인의 말대로 이 책에 실린 시 뒤에 연결하여 뭐라도 끄적대어 볼까 했다.

 

역시 쉽지 않았다그럼 베껴쓰기라도 해보려고 오랜만에 종이와 펜을 꺼냈다필사라고 어디 쉬우랴오랫동안 손놓고 있었는데 손글씨가 예쁠리 만무하지...

 

책 제목을 여러번 써보다 시인이 언급한 쿤제의 '은엉겅퀴를 소리내어 읽었다. '남들의 그림자 속에서 빛나'겠다는 시구에서 이문재 시인은인류의 스승들이 일러준 황금률을 이토록 간명하고도 깊이있게 표현한 시를 본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그래서 종결어미를 바꾸어 평생 붙잡아야 할 기도문으로 변주했다.

 

남들의 그림자 안에서 내가 빛나게 하소서


 

부끄러운 탄식을 자아내게 만드는 시들이 이 책에는 많다현재 고뇌의 뿌리가 어디인가에 따라 눈길이 오래 머물 페이지는 독자마다 제각각일 것이다요즘처럼 세상이 어지럽고 날씨마저 푹푹 찌는 때엔 누구라도 심상하긴 어려울 테다기도까지는 아니어도 수런거리는 맘을 진정시키고픈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물론 이문재 시인은 기도와 시가 다르지 않다 했지만...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할 일에 용을 쓰던 시절에 주문처럼 되뇌었던 시가 맨 첫 페이지에 있었다.


 

니부어의 기도문이 이해인 수녀님의 '오늘을 위한 기도속 시구들과 겹쳐 읽혔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밖에는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우루과이 한 성당 벽에 쓰인 기도문의 한 자 한 자는 말만 번드르르한 가식덩어리인 우리에게 내리치는 죽비같은 호령이다.


 

시를 외기는커녕 읽을 시간조차 없는 이들을 위해 이문재 시인은 이렇게 썼다.

 


눈 감고 한숨 가다듬는 것으로도 기도가 된다고...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l******g 2024.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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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내용보기
무심함을 단순함을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만나자. 저녁빛이 마음의 내벽사방에 펼쳐지는 사이 가득 도착할 것을 기다리자.  과연 우리는 짐 하나로 온 것이 맞는지그러면 산 것인지 버틴 것인지그 의문마저 쓸쓸해 문득 멈추는 일이 많았으니서로 부둥켜안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게 살자.(P70, 이병률 “이 넉넉한 쓸쓸함”중에서)   사는 게 바쁠 수록 읽지 않게 되는 것이 시와 소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내용보기


무심함을 

단순함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만나자.

 

저녁빛이 마음의 내벽

사방에 펼쳐지는 사이 

가득 도착할 것을 기다리자. 

 

과연 우리는 짐 하나로 온 것이 맞는지

그러면 산 것인지 버틴 것인지

그 의문마저 쓸쓸해 문득 멈추는 일이 많았으니

서로 부둥켜안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게 살자.

(P70, 이병률 “이 넉넉한 쓸쓸함”중에서) 

 

 

사는 게 바쁠 수록 읽지 않게 되는 것이 시와 소설이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울 때 결국 붙잡게 되는 것은 시인 것 같다. 사실 이번에 읽게 된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휴가가는 여행가방에 던져 넣어갔다. 보통의 경우는 여행엔 소설을 가지고 가는데, 왜 이 책이 손에 닿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때때로 어떤 구절은 목에 메이고, 어떤 구절은 마음에 메여서 결과적으로는 이 책 때문에 꽤 풍성한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는 “혼자의 넓이” 등을 출간한 이문재 시인이 기도문과 시를 한데 엮어 만든 책이다. 기도문과 시라니 의아할 수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기도도 노래도 결국은 시가 아니겠는가 생각해본다. 그런데 독특한 것이 독자가 시를 이어쓰길 바라는 마음으로 엮었다고 한다. 안 읽는다, 안 읽는다 하면서도 수백권의 시집을 읽은 것 같은데, 독자가 이어쓰라고 만든 시집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이 한 줄 한 줄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어진다. 숙제라도 하듯 더 좋은 문장을 적어넣기 위해서, 내 마음을 잘 적어보고 싶어서 말이다. 안타깝게도 나의 이어쓰기 노트에는 썼다 지운 흔적만 가득하지만 언젠가는 이 노트에 빼곡히 나를 기록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독자가 이어쓰고 싶어지는 시가 가장 좋은 시라는 작가의 말처럼,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안에는 내 마음을 터놓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이미 읽어본 시도 있었고, 노래나 기도 등으로 접해본 문장도 있었다. 아는 것은 아는데로, 모르는 것은 또 모르는 데로 읽으며 내 방식대로, 내 입맛대로 소화시키며 읽었다. 

 

아마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는 당신에게도 그런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세상의 많은 문장들을 바탕으로 나를 쌓아올리는 일. 나를 적어내는 일. 


g********r 2024.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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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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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과 끝에 무엇이 있는 것이 좋을까? 그 자리를 아주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기도’ 혹은 ‘명상’일 것 같다. 물론 영상과 음악매체가 발달하면서 기도와 명상이 의식해서 챙겨야하는 요소들이 되었지만, 최종적으로 귀환하는 인간의 안식처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나의 이 자리를 메꿔 주었던 책은 바로 #당신의그림자안에서빛나게하소서 이다. ‘시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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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과 끝에 무엇이 있는 것이 좋을까?


그 자리를 아주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기도’ 혹은 ‘명상’일 것 같다. 물론 영상과 음악매체가 발달하면서 기도와 명상이 의식해서 챙겨야하는 요소들이 되었지만, 최종적으로 귀환하는 인간의 안식처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나의 이 자리를 메꿔 주었던 책은 바로 #당신의그림자안에서빛나게하소서 이다. ‘시인 이문재가 건져 올린 세상의 모든 기도, 모든 간절함’ 의 부제에 딱 맞는 시, 기도들이 잔잔하게 나를 깨워주었다. 특히 이어쓰기 노트는 단순한 필사를 넘어서 책 중의 시나 기도를 읽은 이의 소리로 이어서 적어갈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주고 있었다. 생각지 못한 경험으로 한층 더 포근해 질 수 있었던 시간 이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책의 여운이 오늘도 내일도 계속 될 것 같다.



_기도에게 -박준-

사찰에서든 교회에서든 성당에서든, 제가 비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저는 아무것도 빌지 않게 해달라고 빕니다. 이 기도에는 욕망을 줄여 마음과 몸을 간소하게 살고 싶다는 뜻도 있지만 ‘아무것도 빌지 않아도 될 만큼 평온한 일들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큰 욕심도 있습니다._p93



_마더 테레사의 기도법

미국 CBS 방송국의 유명 앵커인 댄 래더가 테레사 수녀에게 질문했다. “수녀님은 기도할 때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테레사 수녀가 담담하게 답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듣습니다.”


예상 밖의 답변을 들은 댄 래더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나요?”

테레사 수녀가 답했다. “그분께서도 가만히 듣고 계시지요.”_p81



이달의 사락 y******k 2024.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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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한 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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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시가 적혀 있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한 쪽씩 읽고 대론 옮겨 적기도 했다. 문장이 가슴을 울릴 때 가끔 따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들고 나니는 내내 이렇게 적기는 또 처음이다. 아마 요즘 내 마음에 기도가 필요해서 그런 것일까 돌아보았다.언제나 기도가 필요한 나에게 이제야 이 책과 인연이 닿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기도는 필요하다. 기도는 희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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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시가 적혀 있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한 쪽씩 읽고 대론 옮겨 적기도 했다. 문장이 가슴을 울릴 때 가끔 따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들고 나니는 내내 이렇게 적기는 또 처음이다. 아마 요즘 내 마음에 기도가 필요해서 그런 것일까 돌아보았다.


언제나 기도가 필요한 나에게 이제야 이 책과 인연이 닿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기도는 필요하다. 기도는 희망이니까. 이런 거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저런 곳에 가고 싶다,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은 희망이고 그건 다른 말로 기도라는 걸 알았다.



[독자가 시를 이어 쓰게 하는 시가 좋은 시다.]



책 날개에 쓰여 있는 문장을 보고 '그렇다면 나는 좋은 시를 읽은 것이구나' 라고 했다. 나는 기도와 희망을 묶었는데 작가는 기도와 시를 묶었으니 희망과 시도 손을 맞잡을 수 있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밭 한 뙤기>



권 정 생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 뙤기

논 한 뙤기

그걸 모두

'내' 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느님도

'내' 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되고



밭 한 뙤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출판사에서제공한책을읽고솔직하게작성한글입니다
#이문재
#당신의그림자안에서빛나게하소서
#달


c*******5 2024.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잠들기 전 읽기 좋은 기도 시집_"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 이문재 엮음
"잠들기 전 읽기 좋은 기도 시집_"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 이문재 엮음" 내용보기
이 책은 잠들기 전에 소파에 누운 채 펼쳐보았다.하루가 고단하여 책을 읽을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을 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기도 시들을 엮은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를 보았다.다양한 기도를 하는 시들이 모여있는 책이었다.그런데 괜히 마음이 스르륵 편안해졌다.나도 그 시들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기도를 하게 되었을지 모른다. 세상이 그리 삐딱하지도, 나만
"잠들기 전 읽기 좋은 기도 시집_"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 이문재 엮음" 내용보기

이 책은 잠들기 전에 소파에 누운 채 펼쳐보았다.

하루가 고단하여 책을 읽을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을 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기도 시들을 엮은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를 보았다.


다양한 기도를 하는 시들이 모여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괜히 마음이 스르륵 편안해졌다.

나도 그 시들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기도를 하게 되었을지 모른다. 

세상이 그리 삐딱하지도, 나만 불행하지도 않을 것이다.

라는 따뜻한 잔치국수 한 그릇 건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사람이 지쳐있는데 계속 질책을 받게 된다고 가정해 보면, 

얼마나 더 송곳처럼 뾰족해지는가.


그런데 시 한 편도 아니고 '기도'를 하는 듯한 시들을 계속 마음으로 읽다 보니 내 마음도 누그러진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계속 희망을 노래한다는 것이다.

절망 속에서도 계속 견뎌 보려고 하는 것이다.

응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친 누군가에게 책 한 권 선물을 하게 된다면,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 시집을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시집이 주는 매력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다.

물론 나도 서평을 쓰기 위해 이 책을 읽었지만, 힐링이 되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지인에게 빌려주었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읽어보라고 권유했다. 


시가 주는 고요함과 토닥임을 느낄 수 있다..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책을 재미있게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o*****5 2024.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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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되는 시, 시가 되는 기도 : 이문재 -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기도가 되는 시, 시가 되는 기도 : 이문재 -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산란할 때마다 시집을 읽는다. 시인이 고심 끝에 고른 단어들로 빚어낸 문장들을 천천히 읽다 보면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고 기분이 나아지는 효과를 느낀다.이런 효과를 느낀 게 나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도는 좋은 시에 가깝고, 좋은 시는 좋은 기도에 가깝다."라는 이 책의 문장을 잃고 무릎을 쳤다. 종교가 없는 나는 그동안 기
"기도가 되는 시, 시가 되는 기도 : 이문재 -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산란할 때마다 시집을 읽는다. 시인이 고심 끝에 고른 단어들로 빚어낸 문장들을 천천히 읽다 보면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고 기분이 나아지는 효과를 느낀다.이런 효과를 느낀 게 나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도는 좋은 시에 가깝고, 좋은 시는 좋은 기도에 가깝다."라는 이 책의 문장을 잃고 무릎을 쳤다. 종교가 없는 나는 그동안 기도를 하는 대신 시를 읽었구나. 그렇다면 종교가 있는 사람이 기도를 하는 마음은 시를 읽는 마음과 비슷할까. 이문재 시인이 엮은 책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를 읽으며 한 생각이다.


이 책은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등을 낸 이문재 시인이 엮은 시 선집이다. 책에는 나희덕, 김현승, 안도현, 도종환, 권정생 등의 한국 시인들과 네루다, 릴케, 타고르 등 외국 시인들, 이해인 수녀, 틱낫한 등 종교인이면서 동시에 이름난 문인인 이들의 글을 담고 있다. 마더 테레사의 기도법, 전태일 열사가 쓴 두 번째 유서, 수경 스님이 쓴 '오체투지의 길을 떠나며' 등 시로서 집필된 글은 아니지만 문장이 시처럼 읽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기에 부족함이 없는 글도 여러 편 실려 있다.


이문재 시인은 왜 이 책의 테마로 '기도'를 택했을까. 후기에 따르면 시인은 오래 전 둘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두 돌, 세 돌이 지나도 아이가 일어서지 못하자 자신도 모르게 사찰을 찾고 기도를 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끊임없이 조건을 달고 있었다. '이렇게 해주시면 내가 이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왜 나만, 왜 내가 구원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솟구쳤다. (중략) 구원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가족과 이웃이, 사회가, 시대가, 인류가, 천지자연이 안녕해야 비로소 내가 안녕할 수 있었다." (160쪽) (참고로 아이는 다섯 살 때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이 때를 계기로 시인은 좋은 시와 기도는 '타인의 마음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라'라는 황금률을 공유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만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남도 안녕하기를 기원하고, 종교 간의 벽을 부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는 데 시와 기도가 일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시를 눈으로 읽는 데 그치지 말고, 시를 읽고 이어 써보는 경험을 해보라고 권한다. 좋은 시와 기도를 손으로 써보고 마음에 새기면, 의식하지 않아도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고 머릿속에서 좋은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시 쓰기 연습도 되니, 시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좋은 도전 과제가 될 것 같다.

이달의 사락 j****y 2024.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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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문재가 시의 마음으로 건져올린 세상 모든 기도 필사하기 좋은 책 추천
"시인 이문재가 시의 마음으로 건져올린 세상 모든 기도 필사하기 좋은 책 추천" 내용보기
믿는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바가 있을 때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무엇을 이루게 해달라기보다는주로 원하는 것을 행할 수 있는지혜와 용기, 포기하지 않을 마음,혹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나 자신을 자책하지 않게 해달라는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계획 같은 느낌으로공손히 손을 모은다.사실 오래된 말씀은 종교적인 색을 떠나후대의 사람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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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바가 있을 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무엇을 이루게 해달라기보다는
주로 원하는 것을 행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 포기하지 않을 마음,
혹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나 자신을 자책하지 않게 해달라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계획 같은 느낌으로
공손히 손을 모은다.

사실 오래된 말씀은 종교적인 색을 떠나
후대의 사람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어쩌면 그것이 최초의 교육이었을 수 있고,
깨달음에서 비롯된 이어짐 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따금씩 전해지는 기도문들을 보며
힘을 얻기도 하고, 나아갈 방법을 배우기도 하며
반성을 하기도 한다.

그런 기회에 만나보게 된 책은
이문재 시인이 엮은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이다.

동서고금의 모든 기도와 기도 시를 모았는데,
작자 미상의 기도를 포함해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시를 통해 간절함을 담고자 했다.

지치고 힘들 때,
먼저 그 시간을 겪은 이들의 마음이 가득 담긴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지만
오히려 해결책이 없기에 더욱 와닿고 좋다.
복잡했던 마음의 조각들이 그들의 말을 들으며
조금씩 풀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안도감이 좋다.

과거에는 기도라는 게 나 자신에게 말하는 다짐이었고,
가까운 가족이 떠난 이후에는 그들이 수호신인 양
그들에게 털어놓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이런 마음이고 이런 속상함인데
나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하지만
그 기도에는 질문도 답도 필요 없다.
사실은 그저 말하고 싶은 것뿐이다.



함께 주어진 이어 쓰기 노트를 통해
마음에 들어온 시들을 차분히 옮겨 적는다.
마치 나를 위한 것만 같았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시작으로
기도라는 것에 정형된 형태가 없이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라는 얘기는
종교적인 그것을 초월한 모두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도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어떤 욕심도
내가 나를 위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념들을 내려놓게 해주었다.
기도의 힘이란 무릇 이런 것일까,
나를 다시 돌아보고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세상을 만나는 것일까
시를 옮겨 적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마음에 복잡할 때마다 막연한 외침 같은 기도 대신
이제는 이 책을 펼쳐보려 한다.
간절함을 담은 나의 오래된 기도로
나의 길을 밝혀보려 한다.

"이 글은 달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이달의 사락 n*******5 2024.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랜 스승들에게 배운 ‘기도시’들을 다시 만나다>
"<오랜 스승들에게 배운 ‘기도시’들을 다시 만나다>" 내용보기
종교가 없는 나는, 기도하는 법을 이문재 시인에게 배웠다. 가만히 눈을 감거나, 손을 감싸거나, 손을 모으거나, 누구의 이름을 부르거나, 초를 켜거나, 바람 소리를 듣거나, 걷기만 해도 기도가 되니, 하루에도 셀 수 없이 기도하는 기도쟁이가 되었다.[오래된 기도]를 다 외운 줄 알았는데 적어보니 많이도 잊었다. 기도문과 시는 동의어 같기도 하다. 새롭게 만나는 기도문들을 이어쓰
"<오랜 스승들에게 배운 ‘기도시’들을 다시 만나다>" 내용보기


종교가 없는 나는, 기도하는 법을 이문재 시인에게 배웠다. 가만히 눈을 감거나, 손을 감싸거나, 손을 모으거나, 누구의 이름을 부르거나, 초를 켜거나, 바람 소리를 듣거나, 걷기만 해도 기도가 되니, 하루에도 셀 수 없이 기도하는 기도쟁이가 되었다.

[오래된 기도]를 다 외운 줄 알았는데 적어보니 많이도 잊었다. 기도문과 시는 동의어 같기도 하다. 새롭게 만나는 기도문들을 이어쓰기 노트에 천천히 적어보고 싶어질 듯하다.




물리적으로 모든 존재는 시시각각 변하지만, 변하지 않았다고 확인되는 한시적인 것들이 있다. 시집을 펼쳐 읽는 동안, 그 ‘변하지 않음’이 살짝 부끄러우면서도 안도와 반가움이 들었다. 녹는점에 다다른 무언가가 녹아내리는 느낌을 주는 시들은 대개 예전부터 좋아하던 시인들의 작품이다.

이어쓰기 노트에 적기 전에 화면에 필사를 해본다.

그리고 제 발로 걸어들어온 것들은 아무것도 내쫒지 마셔요 어둠의 한자락까지 따라 들어온다 해도 문틈에 낀 그 옷자락을 찢지는 마셔요

- 나희덕, [해질녘의 노래] 중에서 






노란 종달새(수우족), [인디언 추장의 기도시]와 [나바호 인디언의 기도]는 예전과 완연히 다른 느낌이다. 그 시절 오만함은 고스란히 부끄러움이 되어 내 머리 위로 떨어져내린다. 내 기우가 모두 틀리지 않아서 서글픔이 몰려온다.


다시 전문을 외우기 시작한 내 기도 스승, 이문재 시인의 [오래된 기도]의 구절을 의지 삼아, 고개 들고 흐린 하늘을 잠시 보았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 그리고 이해인 수녀님의 기도문을 밤의 기도문으로 정해볼 결심을 한다.

어느 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 이해인, [오늘을 위한 기도] 중에서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는 읽고 있는 지금이 21세기인 것이 무색하게 큰 웃음을 주었다. 기억하고픈 기도 내용들인데, 묘하게 냉철하고 냉소적이다. 이분의 시를 더 많이 읽고 싶은데 이름조차 몰라서 많이 아쉽다.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만……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힐렐의 시에 크게 혼이 나고(?), 스물네 시간이 남았는지, 스물 네 달, 스물 네 해... 얼마가 남은 지도 모른 체 태연히 낭비하는 내 삶의 태도가 또 부끄러웠다. 시는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게 인간을 깨우는 방식이다.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 김사인, [공부] 중에서




그리고 내게 명상을 처음 가르쳐준 스승, 틱낫한 스님의 [화해]를 다시 만났다. 영어로 읽은 때처럼, 한글로 읽어도 눈물이 펑펑 난다. 나는 누구와도 이런 화해를 못할 깜냥인 것 같아서 서러워서 운다. 이번 생에는 이런 이해와 자비를 내 것으로 삼을 수 없어서 운다. 타인의 고통을 대개 외면하고 어려움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사는 것이 부끄러워서 운다.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포슬한 감촉의 시집이, 기도문을 엮은 고운 책이 반갑고 감사하다. 천천히 읽고 다시 읽고 더 천천히 적어보고 거듭 기도해 볼 것이다. 오늘은, 순전하고 간절한 많은 기도들이 세상을 뒤덮은 온갖 폭력을 멈추는 큰 힘이 되어주길 간구하며 잠들 것이다.








k****k 2024.07.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