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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못 챘습니다. 왼손으로 그리셨다뇨?
소파에 앉아 펜을 쥐고 있는 자신의 손과 스케치북부터 눈 앞에 펼쳐진 방 안 구석구석을 둥그런 어안렌즈로 본 것처럼 그린 그림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도대체 이런 그림은 어떻게 그리지?’ ‘특수렌즈나 필터를 넣어 사진을 찍어서 그리는건가?’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됩니다. 이 책을 보면 시점의 위치를 내 눈이 아니라, 발꿈치나 정수리 위로 이동시킨 그림도 그릴 수 있습니다. 시선의 흐름에 따라 네모난 방을 둥글게 휘돌릴수도 있습니다.
[왜곡할 수 있는 머릿속 눈을 뜨는 것부터 왜곡된 선에 감정을 담아내는 것까지]
드로잉의 왜곡. 이 책 쉽지는 않습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김효찬 작가님과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reel/C11xZhwP4RP/?igsh=aG4zcHJrNm9mam9p
작가님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취미그림을 3년이 넘게 그린 제가 이해를 못하니 작가님께서 난감해 하셨습니다. ‘이거 큰일인데요. 곰아재님이 이해를 못할 정도면 너무 어려운건데....’
관념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들을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그림을 곁들여도 2차원 평면에 3차원으로 보는 세상을 녹여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합니다.
무엇보다 보이는 것과 똑같이 그리려는 애먼 마음을 없애거나 최대한 줄여야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곡된 시점을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효찬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마치 흐물거리는 젤리로 만든 기둥이 가득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젤리 기둥들이 높아진 중력에 눌려 휜 건지, 아니면 그 반대로 중력이 낮아 흐물거리는지는 왜곡에 실린 감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중심문장입니다. 왼손의 귤과 오른손의 사과를 동시에 보는 것.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면 살짝 이해가 갑니다.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쿨럭)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갑니다.
머리를 개방하고 새로운 눈으로 개안하세요.... 득도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쿨럭.
문장과 그림은 이해를 못하더라도 낙심하지 마세요. 직접 그려보면 이해가 갑니다.
아이와 함께 찾은 고깃집. 직접 보고 재빠르게 그리는 것은 어려운 실력이라 사진을 찍어 그렸습니다. 단, 사진은 1배 이상으로 줌인 하는 것이 아니라 0.5배로 줌 아웃하여 찍었습니다. 이렇게 촬영하면 가까이 있는 사물을 더 멀리서 넓게 보는 시점이 완성됩니다.
세로로 가로지르는 가짜 입체선에 배기연통을 위치시키고, 제일 처음 중앙에 고기불판을 그리고, 바로 앞 접시의 윗면을 수직으로 내려다 보고, 저 멀리 벽선반의 밑면을 동시에 봅니다! 드로잉의 왜곡을 살짝 적용할 수 있는 사진이 됩니다.
왼손에 사과, 오른손에 귤? 머리 위에 사과, 발아래(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코 밑에) 귤!
모피어스 손 위에 올려진 파란색 알약과 빨간색 알약을 한꺼번에 삼킨 네오의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젠 고기를 야무지게 굽는 큰 아이의 듬직한 눈매와 입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림을 그려보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해를 해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그리니 재미있네!’ 더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림그리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달아올랐습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어려운 책이니 중급자 이상만 읽어보세요.’ 라며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욕구에 불을 지피는 서평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초보여도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책을 덮고 눈 앞의 세상을 먼저 그려보세요. 더 많이 그려보고 싶어질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한 권 제공받기는 했지만, 제돈주고 사서 읽고, 작가님께도 선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효찬 #드로잉의왜곡 #초록비책공방 #펜과종이만으로 #밑그림없이시작하는드로잉수업 #도서리뷰 #곰아재 #메모독서 #도서리뷰 #도서록 #매일글쓰기 #글쓰기 #매일그리기 #어반스케치 #컵드로잉 #곰아재그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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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단순히 뭉개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대한 법칙과 투시 등의 계산을 머릿속에 먼저 정립한 후 선을 구부리고 끊어 생동감과 이야기를 담는 드로잉 기법에 대해 다룬 책이었어요. 사실적 묘사보다는 작가의 감성과 관점, 왜곡된 시각을 통해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에 대해 설명합니다. 공간과 투시의 이해, 자연스러운 왜곡의 연출, 감성적 표현, 관찰과 연습 등 일상적인 공간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그림에 이야기를 입히고 작가의 개성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