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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혀영엽 마티아 신부님께서 만났던 수많은 인연들을 추억하며 써내려가신 마음 따뜻한 글을 일게 되었습니다. 글을 사람을 닮는다죠? 나도 본적이 있었는데 그 명동성당 앞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던 백구..연지의 이야기 화살기도를 천번이나 했다는 그 동기 신학생분은 아마도 하느님이 보내준 천사가 맡을꺼에요. 늘 성모상앞에서 기도를 하셨다는 신부님의 어머니 이야기 삶을 바라보는 넉넉함과 여유 자유로움은 배우거나 흉내를 낸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죠? 바보 웃음이 그리운 날엔..조용히 김수환 추기경님의 책을 꺼내봅니다. 유독 비서신부님으로 오래 계셔서 그런지 추기경님들과의 만남에 대한 글들이 많았어요. 마음이 단비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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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에도 허영엽 신부님의 책을 골라서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스타일(?)의 신부님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지난번 책 <성경 속 상징>은 '사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책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는 '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원래 2009년에 초판이 발간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올해 11월에 개정 초판이 발간되었는데, 저는 새롭게 펴내신 책을 읽게 되었어요. 신부님께서 쓰신 책의 머리말에 따르면, 초판 때에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떠나보냈던 이야기를, 이번에는 정진석 추기경님을 보내드렸던 이야기를 실으셨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그만큼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장례식장에 조문을 갈 일이 잦아졌어요. 혹은 부고를 듣고 멀리서 기도 밖에 할 수 없던 날도 있었고요. 마침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에는 신부님이 떠나 보내셔야 했던 분들의 이야기가 많아 더 눈길이 갔어요. 추기경님뿐 아니라 사제, 신학생, 그리고 신부님이 부임하셨던 본당의 신자들 등등... 많은 분들을 보내시고 그분들과의 추억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시는 신부님의 담담한 글을 읽으니 애절한 마음이 느껴져 울컥하기도 했고요. ㅠㅜ
돌아가신 분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신부님의 첫영성체 때 이야기는 신부님의 어렸을 적 모습을 상상할수록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잠이 많아 고민이었던 허 신부님에게 따스한 말씀 한 마디 건네셨던 아버지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인상깊었고요. 신부님께서 '느끼고, 바라보고, 생각하신'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보석같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참, 책을 읽는 내내 허 신부님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몇 년 전 청년성서모임 직장인탈출기 연수에 갔을 때 신부님의 강의를 참 쉽고 재밌고 편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간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옆에서 계속 얘기해주시는 것 같아 더욱 친근했던~ 앞으로도 허영엽 신부님만의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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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엽 신부님께서 쓰신 책이네요. 읽다 보니 허영엽 신부님께는 총 5남매로 3남이 있는데 형과 남동생 포함 모두 사제의 길을 걷고 계시더라고요! 신부님께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의 이야기 속에 따뜻함과 사랑, 그리고 감동이 있더라고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도 함께... 그리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신부님과 신부님이 만나셨던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들, 그 속의 이야기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눈물이 핑-돌기도 하고, 따뜻함이 몽글몽글 올라오기도 합니다. 술술 넘어간다고 너무 휙휙 넘겨버린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럼 다시 읽으면 되지요.^^ 마음에 따듯함이 필요할 때, 하느님의 음성을 느끼고 싶을 때, 문득문득 넘겨보며 다시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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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허영엽 지음, 가톨릭출판사
한 권의 책이 이토록 풍성할 수 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 책은 저자 허영엽 신부님이 그동안 만나온 소중한 인연과 얽힌 추억을 글로 엮은 산문집이다. 인생은 수많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고 그러한 만남과 이별이 주는 교훈은 결국 사랑이며, 또한 모든 만남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신비가 숨 쉬고 있어서 만남 자체가 일생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사람과 교류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존재여야 하는가? 이것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내가 이웃에게 베푼 사랑은 복리로 돌아온다.’
같은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살지 않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 드러나지 않게 착한 이웃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지금처럼 마음에 와닿은 적이 없었다.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깊이 새기고 나 또한 인간다운 향기를 지닌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어 본다.
세상을 떠나신 그날 아침에도 어머니는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신 뒤에 묵주 기도를 바치셨다. 그리고 잠시 자리에 누워 계시다가 영원히 잠드셨다. p.42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머니는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셔서 두 시간 가까이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어머니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법이 없다.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창문을 활짝 열고 묵주 기도를 바치시는 어머니께 감기에 걸리실 수도 있으니 문은 열지 마시라고 몇 번을 말씀드려도 문 닫고 기도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계절과 상관없이 창문을 열고 기도하시는 것은 어머니만의 간절한 기도 방식이다.
나는 철원 산골짜기에서 군 생활을 할 때 첫 겨울을 나기가 몹시 힘들었다. 눈밭에서 훈련받느라 손은 상처투성이에 갈라지기까지 하고 입술도 부르트고 그야말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하필 그때 어머니께서 첫 면회를 오셨다. 어머니는 그런 내 모습을 보시고 집에 돌아가신 후로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내의를 입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런 내 존재의 근원인 어머니의 마음을 내가 죽었다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어찌 따라갈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성수대교 붕괴로 희생된 여고생의 책가방에서 발견된 편지를 읽는 한 아버지를 소개한 부분이 나온다. 그 편지는 희생된 여고생 딸이 사고 며칠 전 아버지에게 쓴 편지였다. ‘아직은 덜 익은 열매지만 비바람과 천둥, 번개, 서리를 이겨 낸 아주 멋진 열매로 아빠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쓰인 편지의 한 대목을 읽으면서 10.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젊은이들의 수만큼의 안타깝고 가슴 절절한 사연이 또 생겼을 거로 생각하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먹먹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새롭게 깨닫는다. 병에 걸리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빈자리를 보면서 비로소 그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왜 우리는 인생의 진리를 항상 한 발짝씩 늦게 깨닫게 되는 것일까? p.198
인디언 말로 친구를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리가 다른 이의 아픔을 조금씩 나누어 짊어지다 보면 무겁게 짓눌리던 슬픔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 p.222
우리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구절처럼 말이다. “우리는 마음으로만 진실하게 볼 수 있단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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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감동에 울고 기쁨에 웃는다. 허영엽 신부님의 저서는 『성경 속 상징』 이후 두 번째인데 나는 이 책이 더 좋다. 신부님의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나 문장 한 줄만 읽어도 눈물이 나고 웃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책 표지도 다채롭고 깔끔해서 영구소장하고 싶을 정도다. 신부님은 사제로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고 그분들로부터 감동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을 만나기 전부터 긴장되고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힘이 빠지는 나와 너무 달랐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내가 더 기쁘고 행복한지 모르겠다. 이렇게 봤을 때 나 또한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어린 시절 포용이나 관대함 같은 감정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나에게 호의적이었던 분들에게 너무 기대려고 하다가 관계가 끊겼다. 지금도 사람들에게 집착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자책하기를 반복한다. 그 때 그렇게 하고 끝냈어야 하는데. 나는 좀 더 자신감이 넘쳤어야 하는데.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하여도 똑같은 과거를 겪게 될 것 같다. 따라서 나는 과거 이야기를 하거나 과거로 돌아감을 가정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지금은 성당을 다니면서 따뜻한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나 또한 그분들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며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어릴 때부터 좋지 못한 사람들 속에서 포용이나 관대를 겪지 못하고 자랐던 내게 좀 더 좋은 사람들을 맺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 사람(들 만나기)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를 따뜻하고 여유로운 사람들 속에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 또, 내가 이렇게까지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당시에 남아 있었던 몇몇 호의적인 분들 덕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