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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전체를 아우르는 키워드를 뽑자면 결핍을 말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어떤 인물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은 상실로 인한 결핍을, 또 다른 인물은 사랑의 결핍을, 마지막으로 다른 인물은 용기의 결핍을 겪는다. 결핍의 과정에서 인물들은 좌절하거나 환상적인 순간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도 한다. 각 인물들의 상황에 따라 결핍에 대한 결말은 다르지만, 그 어떤 인물들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그 이유는 우리 모두 결핍을 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나에 대한 용기의 결핍을 겪고 있다.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이게 최선인지에 대해 확신하는 용기가 부족하다. 부족한 용기는 내 자신감의 밑천을 파먹기도, 파먹다 못해 순간순간 나를 무너지게 만들기도 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현실에 존재하는, 친숙한 인물들로 다가온 것은 인물들이 나의 과거 또는 현재, 미래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바로 이 점에서 소설을 읽으며 큰 위로를 얻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게 무엇에 관한 것이든 결핍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나 혼자 도태된 것은 아닌지 고민하며 자기 자신의 결핍을 채찍질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은 내 결핍은 어느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고, 앞으로 내가 오랜 시간 결핍 속에서 방황하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자신의 방황이 지나치게 힘들고 길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책에 대한 서평을 마친다. |
![]() #협찬 #도서협찬 #서평 #당신의판타지아 #주얼 #이스트엔드 #출판사 #단편소설 #소설 #환상 #선택 #감사합니다 @eastend_jueol 주얼님의 6편의 단편소설로 선택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1.당신의 판타지아 2.경수의 다림질 3.키클롭스 4.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5.곰팡이 6.순간을 믿어요 6편의 단편 소설 중 <곰팡이> 가 내 머릿속에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유선의 힘든 일상 속, 여러 번의 인공수정 실패. 그녀의 마음은 어느 정도 일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너무 끔찍한 동생의 신세. 아기를 낳고 있는 환상... 제가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던 애잔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들은 지금의 모든 순간순간 선택을 해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을 할 당시 그것에 대한 나의 믿음이 있기에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선택 후 실망을 하더라도, 그 또한 나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주얼작가님께선 독자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을까요? 책을 덮고도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 이스트엔드 @eastend_jueol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
![]() 당신의 판타지아 저자: 주얼 단편소설 . 상실과 부재를 마주한 순간 흐릿해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믿음과 선택에 관해 이야기하는 주얼 작가님의 소설집 . 각각 절망과 희망, 소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 1. 당신의 판타지아 2. 경수의 다림질 3. 키클롭스 4. 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5. 곰팡이 6. 순간을 믿어요 . 당신의 판타지아가 제일 마음에 와닿아서 적어봅니다. . K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간 후 그를 향한 그리움 때문에 소설을 쓰기 힘들었다고 한다.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 소설 쓰기는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내가 창조한 소설 속 세계로 도망가지 못하면 지루하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견딜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소설을, 소설과 비슷한 무엇을 계속해서 써야만 했다 라고 한다. . K 덕분에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고, 소설에 친숙해질 수 있었다. 처음 소설을 쓴다고 했을 때 K는 진심으로 반가워하며 응원해 주었다. 내 소설을 누구보다 좋아해 주었다. 그래서 난 용기를 내 계속 소설을 쓸 수 있었다. . P.28 부드럽고 묵직하면서도 독특한 향이 식도를 타고 흘러내려 가더니 이윽고 가슴 속에서 후끈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렇게 원했잖아, 스코틀랜드에서 마시는 스카치위스키. 마음에 들어?“ . P.34 ”현실이든 환상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이 순간을 믿는 거예요.“ . P.36 중요한 건 믿는 것이다. 깊고 단단하게 믿을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선명한 나의 이야기가 된다. . 이번에 수록된 여섯 편의 소설에는 저자의 지난하게 통과한 의심과 불안의 시간이, 그리고 끝내 도달한 믿음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눈앞에 마주한 의심의 순간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세계를,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깊고 단단하게 믿는 것이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였다. 어떤 믿음은 끝내 좌절과 슬픔을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믿음은 분명 유효한 용기와 온기를 전해준다고 한다. . 소중한 것의 상실과 이로 인해 발생한 부재의 자리를 인지한 인물들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초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 무더운 여름 내가 읽어보고 싶었던 당신의 판타지아 주얼 작가님의 단편 소설책을 만났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난 책표지에서 시원함을 먼저 느꼈다. . 소중한 것의 상실은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른다. 나도 11년 전 사랑하는 동료 언니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난 후 상실감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었다. 그해 여름 내 건강을 더 걱정하고 감기 걸리면 안 된다며 본인 건강보다 날 더 챙겼던 무더웠던 여름이 아직도 생생하게 내 마음속 깊이 남아 있다. . 당신의 판타지아도 친구를 갑자기 떠나보내고 난 후 상실감에 헤어 나오지 못할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분을 상실에서 빠져나와 희망적인 삶을 살아가고 살아내는 용기와 믿음을 배울 수 있다. .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현실을 더 믿게 된다. 믿는다는 것에 대한 확신으로 삶이 달라진다. . 삶에서 주워진 선택과 시간들을 더 귀하고 의미 있게 살아 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현실과 환상에서의 믿음과 선택의 중요성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난 무엇을 더 집중적으로 믿어야 하는가? 선택의 기준점은? 나의 믿음의 기준은? 소중한 상실의 앞에서 난 어떻게 받아들이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 내게 질문하고 또 질문해 봅니다. . 다소 어두운 면을 볼 수 있지만 현실에서 희망과 용기를 채울 수 있는 도서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깊고 단단하게 믿을 수 있는 기회들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기에 추천해 봅니다. . . @eastend_jueol . 이 책은<이스트엔드 출판사의 대표이자 작가 주얼님>을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뜻깊은 시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당신의판타지아 #주얼 #단편소설 @eastend_jueol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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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판타지아 #서평 #주얼_단편소설 #이스트엔드 ???당신의 판타지아 글 잘 쓰는 친구 K의 영향으로 소설을 좋아하게 되고 나중에는 작가가 된 나는. . 망연하게 가버린 k를 그리워도 원망도 한다. k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에든버러에 가서 스카치위스키를 K와 나누고 K를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준다. 그리고 우연히 에든버러에서 만난 그녀. . . "현실이든 환상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이 순간을 민듣 거예요. ......그러면 당신의 이야기가 되니까." 그리고 그가 남긴 단편소설들.... ???경수의 다림질 경수는 좁은 고시원에 살면서도 다리미와 다림질판은 가지고 있었으며 셔츠를 꼼꼼히도 다렸다. 그리고 LP판을 하나씩 모았다. 취업스터디모임에서 만난 경수와는 사귀게 되면서, 월세와 보증금을 아끼기 위해 동거를 시작한다. 대기업이라는 장벽은 환상이였고 그런저런 취업에 성공한 둘, 직장생활은 힘들었고 경수의 다림질도 점점 뜸해지다가...너무나 허무하게 떠나버린 경수. 경수가 떠난 후 경수가 원하던 모습으로 셔츠를 다리며 경수와의 마지막을 보낸다. ???키클롭스 한쪽눈의 실명으로 고통과 불편과 힘든 일상중 현오의 손바닥에 생겨난 또다른 눈....복지관 민영에 대한 마음은 커지고 민영은 이런 자신을 이해해 줄꺼라는 환상따위 기대하지 말아야 했나. 차라리 앞이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더이상 괴물로 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길고양이에 대한 찬반...고민되는 문제다. 그와중에 혐오한다는 이유로 일부러 잡아 죽이는 이들이 생기고... 회사근처 돌보는 길고양이 '하나'. . 자신은 375호 고양이라며 어느날 사람의 말을 한다. 도와달라고, 1호고양이가 인간에게 복수한다? 선한사람으로 선택받았다는 것도 자신의 작은 힘으로 세상을 구할수 있다는것도 뭣보다 고양이가 말은 한다는건 지나친 환상이다. 어쨌든 묻지마 폭력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기에, 인간의 선함과 용기가 어쩌면 세상을 바꾼건지도... ???곰팡이 결벽적으로 곰팡이를 지우기 위해, 임신을 하기 위해 집착하는 유선. 남편은 직장을 구하지 않고. . 어느날 갑자기 들이 닥친 동생 유진..아빠의 유산으로 곰팡이 없는 집을 구하려 마음먹는데 곰팡이처럼 스멀스멀 집으로 파고드는 남편에게까지 파고드는 유혹. 배가 불러오고 유진을 닮은 아기를 낳는 환상...아 제일 안쓰러운 단편이다. ???순간을 믿어요 그리고 작가님은 일본의 출판사로부터 일본판 소설을 출간하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에 오게 된다. 전 남자친구의 영혼과 함께 다림질하는 여성의 이야기, 손바다에 눈이 생긴 질투에 사로잡힌 청년의 이야기,. 말하는 고양이가 나와서 인간들에게 복수하려는 이야기. . . 다소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들을 일본의 독자들도 좋아할까... 일본 출판사 담당자로 나온 '유이' 에든버러에서 만난 그 여인? 믿지 못할지라도 어떤 이유에서든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는 일어날 수도 있었다. 가령, 좋아하는 하루키가 내 소설을 읽게 되는 환상이라든지... 세상이 각박해지고 사느라 바쁘고 삶에 여유가 없어지다보니 드라마다, 소설들도 힐링이다, 판타지가 넘쳐난다. 작가는 상상력을 갉아 먹는 직업이다 보니 현실인지 가상인지 환상인지헷갈리는 경험들도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전작과 다르게 이번 이야기들은 현실에서 볼 있는 이들에게 환상을 덧입혀 더 안타깝기도 애절하기도 한 포인트를 더 추가한 재미를 선사한다. 후회와 원망과 좌절이 전부였던 삶에 힘이 될 수 있는 한줄기 꿈과 환상이 있어 용기를 주는 소설 한편으로 다시 세상을 믿어 보는것, 그런 소설을 써주는 작가님이 있어 (사실 너무 덥지만) 마음 한켠 따뜻한 믿음과 용기가 채워졌다. @eastend_jueol 협찬도서로 읽고쓰는 주관적리뷰입니다. |
#당신의판타지아#주얼단편소설#서평단@eastend_jueol 소설속의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과 상황들이 이번은 유독 나와 내주위와 비슷하다고 느끼고 공감이 가는건 왜일까? 평안을 바라는 일상적 방법들도 인물들의 행동의 동기들, 성품들, 좋아하는것들, 싫어하는것들 무엇보다 책의 표지가 나에게 많은 위안을 준다. 초록 우거진 나무들을 바라보고있는 갈색나무 벤치.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앉아 이야기나누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기운을 차리고 다시 시작하고, 집으로 돌아갔을 나무벤치의 빈공간 여러가지 나무들의 어우러짐을 가만히 볼수있는 곳 소설속 인물들의 좌절, 슬,픔 실망, 상실의 이야기들을 느끼며 내마음도 보살펴보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를 토닥여본다 K의 명복을 빌며 K가 해준 욕들로 내가 대신 시원해졌음에 감사하고 빨간 우산을 가지고 붉은색 스즈키알토를 운전하는 유이의 "그럼,행운을 빌어요" 말 덕분에 나에게 평안과 행운을 빌어주고있을 그분들과 내가 평안과 행운을 비는 그분들을 떠올리며 오늘 하루도 내 보폭으로 그대로 걷는다. 어제 일어난 가끔은 때때로 자주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로 이번은 분노, 불쾌보다 슬픔과 무력감이 찾아왔지만 '당신의 판타지아'를 읽고 '나의 판타지아'를 찬찬히 찾아보기로 했다. 이런 것이 독서의 힘, 독서의 위로와 격려임을 다시 실감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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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든 환상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이 순간을 믿는 거예요. (중략) 그러면 당신의 이야기가 되니까. p.34/당신의 판타지아 중에서.. 햇빛은 공짜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줄 알았는데, 그곳에선 그렇지가 않았어. (중략) 가난하면 햇빛을 얻기 위해 다른 걸 포기해야 해. p.47/경수의 다림질 중에서.. 인간의 선함과 용기를 믿자고. 아무리 연약할지라도 이 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그것뿐이니까. p.140/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상실, 부재, 그리고 극복. 잃어버렸거나 애초부터 갖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때, 우리는 보통 절망하고 만다. 그리고 그 절망을 딛고 다시 올라오기 위해서는 무엇이 되었든 모먼텀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것이든, 환상적인 믿음이나 각성이 되었든 상관없다. 나의 내부에서 비롯되어도 좋고 외부의 자극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도 나쁠 것 없다. 무엇이라도 단단하고 확실한 디딤돌이 될 수만 있다면 그것은 극복의 한 점으로써 나를 다시 위로 밀어 올려줄 것이다. 6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상실과 부재를 마주한 주인공이 어떤 환상적인 계기를 통해 극복의 한 점을 찍거나 찾는 구조로 전개된다. 작가나 연기자로서의 꿈을 주저하는 순간에 맞이한 환상적인 조우(당신의 판타지아, 순간을 믿어요)나, 집착과 분노의 끝에서 마주한 또 다른 포기와 전환이 오히려 극복 포인트가 된다는 반전(경수의 다림질, 키클롭스, 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곰팡이)이 그것이다. 포기에의 유혹, 집착할 수밖에 없는 현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아픔을 판타지적 요소로 어루만지고 극복의 한 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은 소설적 장치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위로와 격려로 가는 길은 조금은 낯설다. 약간은 갑작스럽고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다.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발밑에 툭 던져지는 느낌이랄까. 생각지도 못한 레드카펫이 내 앞에 깔릴 때의 기분이다. 선택할 여지, 준비할 시간을 조금은 더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긍정적인 용기와 격려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의 진심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잠깐의 낯섬도 이내 따듯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진심. 그 진심에 내 안의 어떤 단단한 믿음도 살짝 예열되는 느낌이다. 그게 극복을 위한 씨앗 아닐까. 희망이라는 이름의 씨앗 말이다. 모든 씨앗이 그러하듯 그 안에는 온갖 판타지가 '가능성'이라는 이름으로 담겨 있을 터. 그 가능성이 어떻게 발아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저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뿐이다. 내 안의 판타지아에 노크해 줘서 고맙다. |
![]() ![]() ?서평_당신의 판타지아_주얼_이스트엔드
나의 판타지가 이런 걸까? 운명적이게도 주얼 작가의 소설집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에 이어 ‘당신의 판타지’를 읽었다.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너무나 좋아하고 그가 쓴 소설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밝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작가만의 소설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요즘 소설책 한 권 읽기가 쉽지 않다. 잘 썼다고 해도 두꺼운 분량은 사실 부담스럽고 글자 크기까지 작다면 읽는 걸 포기해 버린다. 아무리 유명 작가가 쓴 명작이라고 해도 그런 부분이 은근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 때문에 내용을 떠나 책의 디자인적인 부분도 칭찬하고 싶다. 한 손에 들고 읽기 적당한 크기와 분량에 글자도 시원해서 보기 좋다. 그리고 표지 그림도 자연주의를 표방한 듯 숲이라 시원해 보인다.
‘당신의 판타지아’ -현실이든 환상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이 순간을 믿는 거예요. 그러면 당신의 이야기가 되니까 -상실과 부재를 마주하는 순간 펼쳐지는 초현실의 세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들려주는 선택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 -깊고 단단하게 믿을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선명한 나의 이야기가 된다.
구성이 독특하다. 단편집이지만 처음과 끝은 마치 2부로 나누어진 한 편이었다. 또한 소설 속에 작가가 등장해서 뭔가 신기하다. 그리고 초현실적인 요소 속에 극단적인 반전이 있는 작품도 흥미로웠다. 사실 판타지라도 세계관이 장황하면 부담스러운데 웹 소설로 치자면 회귀, 빙의, 환생의 요소가 그랬다. 물론 그것 없이는 판타지 소설이 될 수 없지만 웹 소설도 존중한다. 이젠 주얼 작가의 소설은 ‘주얼리즘’이라 부르고 싶다. 특히 두 눈이 멀어 손바닥에 눈이 생긴 남자의 짝사랑 이야기 ‘키클롭스’는 개인적으로 작가적 욕심이 생긴 작품이었다. 반쪽짜리 짝사랑 로맨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잔혹한 복수극으로 넘어가는 공포적 변화가 기대되었다. 중편 이상으로 분량을 늘여도 좋을 것 같다. 고양이를 혐오하고 살해하는 인간들. 그리고 동물들의 반란 작전 계획을 그린 ‘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은 역시 인상 깊었다. 짧은 분량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에 실린 ‘당신의 판타지아’는 독자 또한 자기만의 환상에 빠져들게 하는 마법 같은 소설이었다. 설령 과음으로 인한 착시 현상이 좋지 않다고 해도 달콤한 로맨스가 된다면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겨진다. 그만큼 그리움이 묻어났으며 상실에 대한 회복과 대화를 통한 교감이 와닿았다. ‘경수의 다림질’은 일본 로맨스 소설 특유의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림질은 정장을 입고 다니는 직장인의 일상이자 겸허한 자세로 사유할 수 있는 행위였다. 마치 그걸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때론 새로운 생각도 하며 인생의 방향성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로 치자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선수로 활약했던 메달리스트 신유빈이 떠오른다. 세트가 끝나면 머리에 냉찜질 팩을 올리고 바나나우유와 영양제를 먹던 행위는 승리를 위한 하나의 심리적 주문이었다. 주인공은 동거하는 남자 친구의 습관인 다림질을 직접 해보며 그와 동일시했고, 그건 상징적인 교감이자 간접적 사랑 행위로 보였다. ‘곰팡이’는 잘 읽히면서도 이면성이 느껴졌다. 풍족하지 않은 가정과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아 고민하는 아내. 이렇다 할 직장을 구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남편의 이야기다. 여주인공의 남동생이 등장하며 갈등하게 된다. 깨끗한 벽지를 벗겨내면 나타나는 또 다른 더러움은 벗어나지 못한 현실에 대한 묵시적 반전 같다. 주얼 작가가 이젠 단편집에서 더 나아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작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그의 장편 소설인 ‘상실의 시대’나 ‘태엽 감는 새’에서 더 나아가 1500여 쪽 분량의 ‘1Q84’같은 작품이 그렇다. 또 다른 특이점이라면 작가가 얼마나 하루키 작가를 좋아했으면 ‘순간을 믿어요’편에 그를 등장시켜버렸다. 민망하지만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온천탕에 나온다. 물론 현실인지 환상인지(아마도 착각이었겠지만) 모를 그와 대화한다. 팬으로서. 이 장면을 떠올리며 훗날 주얼 작가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가 대면을 기원한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작품으로 독자와 교감했으면 좋겠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수증기는 아래에서 위로 아지랑이처럼 뻗어 오른다. 그런 기운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당신의 판타지아’를 재미있게 읽었다. 몰입감과 속도감이 확실한 소설이었다. 상실과 죽음과 내적 성장 이후 다시 찾아오는 공허함. 마지막으로 행복. 그리고 열린 결말. 이 소설에서 느꼈던 감성적 코드였고 주얼 작가만의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당신의판타지아 #주얼 #이스트엔드 ? |
![]()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여름의 한 가운데>,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에 이어 새로 출간한 신작으로 네번째 소설집. 올해 6월, 작가님의 첫 단편소설집의 개정판인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 본 책인데 상실과 부재를 마주하는 순간 펼쳐지는 초현실의 세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들려주는 선택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로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됐는데 이번 소설은 전작과는 달리 작가님만의 상상력으로 환상적이고 판타지적 요소를 많이 엿볼 수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맨 처음과 마지막 단편은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형식이라 다 읽어나갈 때쯤 첫 이야기를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중간 네 편은 그 안의 이야기가 액자소설처럼 되어 있어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현실과 환상의 조화로움과 주인공들이 갖는 내면 속 갈등들을 따라 가다보면 내가 갖는 고민들도 다 비슷하게 느껴져서 위로와 공감어린 시선과 그 시간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갖게 되서 좋았다. 다소 어두운 이야기가 많아 마음이 많이 가라앉긴 했지만 각 단편마다 주는 메세지들이 그냥 읽기에 끝나는 것이 아닌 삶에 고찰을 전해주고 있어서 깊은 여운이 많이 남아서 좋았다. 이번 단편소설에 큰 주제는 믿음이다. 사람과 세상과의 믿음. 작가님은 자신을 깊고 단단히 믿는 것이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나의 믿음이 부디 나와 연결된 누군가에게, 그리고 이 세계에 작은 용기와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작가라 그런지 고양이가 나오는 이야기에서는 <해변의 카프카>가 떠올랐다. 어떻게 보면 하루키적인 요소를 많이 엿볼 수 있어서 앞으로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졌다. 나 또한 하루키 영향으로 책을 좋아하게 된터라 작가님을 응원하리라. 판타지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이스트엔드(@eastend_jueol)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9월첫번째책 #당신의판타지아 #이스트엔드 #주얼작가 #신간추천 #신간단편소설 #주얼 #이스트엔드출판사당신의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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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의 다림질 햇살이 잘 드는 방에서 LP로 음악을 들으며 오랜시간 동안 천천히 하는 다림질 비록좋은 오디오는 아니었지만 이렇게라도 부족하나마 그의 소원을 대신 이뤄주고 싶었다 그저 경수를 위해 해주고 싶었다 그의 영혼이라도 위로해 쥬고 싶었다 흩어져 있던 퍼즐조각들이 하나하나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신기한게 말이지. 기분이 심란하고 우울할 때 셔츠를 다리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 잔뜩 구겨졌던 옷이 주름 하나 없이 펴지는 걸 보면 산만했던 정신이 차분해지면서 생각도 정리할 수가 있고 . 이렇게 보면 나에게 다림질은 마음을 가다듬는 의식과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진지한 대답이 오히려 나의 관심을 끌었다. K의 상실과 부재를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당신의 판타지아 주얼 당신의 판타지아 경수의 다림질 키클롭스 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곰팡이 순간을 믿어요 #당신의판타지아 #주얼#단편소설 #이스트엔드 #당신의판타지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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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냉정함을 누군가에게는 나른한 느긋함을 누군가에게는 마음껏 울 넓은 품을 누군가에게는 따스함을 누군가에게는 강인한 굳건한 의지력을 느끼게 해주는 6작품에서 작가의 6얼굴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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