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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애써 의미를 찾거나 부여하지 않기 <금빛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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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종소리>는 민음사에서 발행된 고전 문학 5권을 김하나 작가가 읽고 해석하고 설명해 주는, 작가의 고전 리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아우라>,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이렇게 다섯 권의 책을 읽으며 이해하고 해석하고 느낀 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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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종소리>는 민음사에서 발행된 고전 문학 5권을 김하나 작가가 읽고 해석하고 설명해 주는, 작가의 고전 리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아우라>,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이렇게 다섯 권의 책을 읽으며 이해하고 해석하고 느낀 바를 이야기해 준다. 더불어 작가는 본문 시작에 앞서 학창 시절 문학 선생님의 일화를 소개하며 고전 읽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이 점은 독자에게 위안을 주기도 하고 고전 문학에 대한 (근거를 알 수 없는) 부담감을 없애 준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고전 읽기의 길로 이끌어주는 작가의 친절한 생각들 중 몇 가지를 발췌했다,

나는 대체로 고전을 '지금도 읽히는 오래된 책' 정도로만 심플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내게 절대불변의 고전 같은 것은 없다. <금빛 종소리 16P>

애써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이렇게 같은 생각을 말해주는 작가가 있어서 좋았고, 그런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고전은 베스트셀러보다 더 선정되기 힘든 스테디셀러가 이닐까?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누군가 던져 준 몇 마디 말이 아니라 인생을 겪으며 몸소 체득한 것이다. 그러니 교훈을 얻기 위해서라도 문학 읽기를 통해 할 일은 추출하고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몸을 제대로 담그는 일이다. <금빛 종소리> 20p

책을 읽은 후에 주제와 교훈을 반드시 파악해야 하거나 그것을 발표해야 하는 교육을 받아온 세대인 내게는 이 말이 무척 반가웠다. 주제나 교훈을 명확하게 집어내지 못하면 책을 헛 읽은 것 같기도 하고 남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과 다른 생각을 하면 틀린 것 같아 움츠려 본 적이 나는 있었다. 그냥 재밌게 읽었다면 그게 잘 읽은 것이지 않을까. 같은 책을 읽어도 느낌과 생각이 다른 건 당연한 거다.

책은 성능이 뛰어난 타임머신이다. (중략) 왜냐하면 책은 보여 주면서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보여 주지 않음으로써 보여 주기 때문이다. <금빛 종소리> 160~161P

TV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이런 기능은 체감할 수 있지만 그것은 오로지 나만의 그림이 아니다. 하지만 책은 작가가 아무리 세밀하게 묘사를 해도 내 머릿속에는 내가 그린 그림이 나온다. 책은 뛰어난 타임머신이란 말에 백 프로 공감한다. 마치며. .  책에는 자기 계발서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작가는 그것을 마라톤 선수의 이온음료에 비유했다. 자기 계발서 중 화제가 되는 책 중에 그 내용이 궁금해서 가끔 사서 읽기는 하는데, 이 중 어떤 것들은 기분이 나빠지는 책이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자기 계발서는 거의 안 읽는다. '단기 처방용'이라는 작가의 규정이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금빛 종소리>의 각 장의 주제가 되는 다섯 권의 책 가운데 4장의 <맥베스> 부분을 읽을 때가 유독 재밌었다. 불과 한 달전까지 우리는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 같은 사람이 권력을 휘두르는 꼴을 보고 살았으니 말이다. <금빛 종소리는> 책에 등장하는 책들을 많이 읽었다면 그만큼 통하는 게 많을 것이기 때문에 느낌표를 그리면서 재밌을 테고, 책 속의 책들을 모르더라도 책을 읽으며 물음표를 그리며 읽는 재미가 느껴지는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n 2025.07.06. 신고 공감 31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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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에게로 가는 길을 걸으면 문학을 이해하는 눈썰미가 생길 것이다
"카프카에게로 가는 길을 걸으면 문학을 이해하는 눈썰미가 생길 것이다" 내용보기
[My Review MDCCCIV / 민음사 18번째 리뷰] '카프카로 가는 길'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까? 카프카가 쓴 길지 않은 소설들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문구들의 연속이지만, 뜻밖에도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난해한 문구 하나하나를 '해석'하고 싶어지는 묘한 기분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벌써 3일째 '카프카의 문학'을 읽고 있다. 하지만 딱히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뚜렷한 주제의식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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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IV / 민음사 18번째 리뷰] '카프카로 가는 길'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까? 카프카가 쓴 길지 않은 소설들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문구들의 연속이지만, 뜻밖에도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난해한 문구 하나하나를 '해석'하고 싶어지는 묘한 기분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벌써 3일째 '카프카의 문학'을 읽고 있다. 하지만 딱히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뚜렷한 주제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꽤나 '자전적인 소설들'을 쓴 탓에 그의 고독한 일생만을 단편적이나마 읽어낼 수 있다는 것뿐, 여러 날을 읽었는데도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그리 어려운 것 같지도 않은데, 딱히 이렇다할 '무엇'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카프카의 소설들을 '난해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책에서 반복해서 읽은 소설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먼저 <변신>에서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했다는 표현을 이 책에서는 '흉측한 해충'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골의사>를 비롯해서 카프카의 소설들을 연구할 때에는 '현미경 눈'으로 카프카가 소설을 썼다는 점을 감안하라는 점도 크게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우선 '벌레 vs 흉측한 해충'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사실 '벌레'나 '흉측한 해충'이나 같은 말이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넘어가자. 하지만 누군가 "너의 어깨에 '벌레'가 있다"와 "너의 어깨에 '흉측한 해충'이 있다"라는 말을 했을 때, 느껴지는 느낌은 사뭇 다를 것이다. 물론 '벌레'가 대부분 흉측하고 징그러운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모든 벌레가 '해충'은 아니기에 징그러운 느낌은 들지언정 경악을 할 정도로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면에 '흉측한 해충'은 듣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일을 당할 것만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다. 소스라치게 놀랄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이고 말이다. 그렇기에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갑자기 '흉측한 해충'의 모습이 되었다는 표현은 <변신>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또한, 해충이란 표현에서 그레고르의 가족들이 받은 충격이 단순히 '경제적 위기'만이 아니라 '가족 공동체'로 품을 수조차 없는 '구역질 나는 외모'라는 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었다. 그렇기에 <변신>에서 그토록 성실하고 사랑받던 그레고르 잠자가 하루 아침에 가족에게서마저도 철저히 '외면' 받게 된 것인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게 해준다.

한편, <시골의사> 같은 한마디로 헷갈리는 소설을 마주한 독자에게 '현미경 눈'과 같은 문체로 써내려간 카프카라고 설명을 덧붙이니, 참으로 찰떡같이 이해가 되었다. 어느 평론가는 '카프카의 소설'을 읽을 때에는 너무나도 자세하고 선명한 문장표현인데도 '전체맥락'을 파악하려 들면 곧바로 어지럼증을 잃으키게 만든다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딱 들어맞는 표현이 아니냔 말이다. 우리는 '현미경'을 들여다보면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는 있지만, 전체를 조망하기에 '현미경'은 절대로 어울리는 도구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카프카의 소설들이 그렇다. <시골의사>만 보아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급히 마차를 타고 떠나야 하는 상황묘사가 아주 일품이다. 그런데 멋들어진 마차를 끌고 갈 '말'과 '마부'가 없는 상태다. 그렇게 의사는 오도가도 못할 상황에 처해 있는데, 몇 번의 '장면전환'이 이루어지자 '말'을 마차에 매어있고 '마부'도 출발준비를 마치고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게 떠나려는 참인데 홀로 집을 지켜야 하는 어린 하녀를 걱정하는 찰나에 마차는 출발을 하고, 온몸이 근육질인 마부는 출발하는 마차에서 뛰어내려 하녀가 문단속을 한 의사의 집안으로 뛰쳐들어가고 만다. 의사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웠고, 어린 하녀가 당할 봉변을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마차를 멈추어야 했지만, 마차는 어느새 환자가 머무는 집에 당도해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의사는 환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환자를 살펴보았지만, 환자는 치료가 필요없을 정도로 건강했다. 그래서 의사는 환자에게 당신은 건강하다고 말하는 순간, 환자의 옆구리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 피를 흥건하게 쏫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렇게 의사는 환자치료에 전념하게 되는데...

이처럼 <시골의사>의 문장 하나하나는 매우 구체적이며 상황묘사가 선명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이어지는 다음 문맥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쌩뚱맞는 전개를 펼쳐낸다. 없던 말을 등장시키고, 없던 상처가 느닷없이 나타나서 독자를 당혹시킨다. 마치 '현미경 눈'으로 세세한 것을 살펴보다 살짝 움직여진 샘플로 인해서 현미경의 렌즈는 전혀 다른 세상을 펼쳐내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카프카의 문체는 선명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표현되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소설'을 자아내곤 한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어쩌면 카프카의 소설들은 '미완성'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카프카는 '유언'으로 자신이 죽거든 자신이 쓴 글을 모두 불태워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그 친구가 카프카의 유언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은 탓에 오늘날의 우리는 '카프카의 소설들'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혹시 카프카가 그런 유언을 남긴 까닭이 바로 자신이 쓴 글들이 '미완성작'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직 '수정'과 '퇴고'를 거치지 않은 거칠고 미완의 소설들이었기에 세상에 발표되는 것을 꺼렸던 것은 아닐까? 사실의 진위를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미완성작'이라는 말을 꽤나 설득력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카프카의 소설들'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가 펼쳐내는 색다른 걸작을 감상하면서 말이다. 물론, 그의 작품들이 '미완'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눈썹이 사라져버린 '모나리자'도 우리는 최고로 아름답다며 감상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으면 '해석'을 즐기라고 말했다. 난해한 만큼 '해석'이 분분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나 많은 '해석'들 가운데 무엇을 '정답'으로 꼽을지도 난감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답'이 없다면 '오답'도 없는 셈이다. 그러니 틀릴 걱정은 염려 붙들어매고서 자신만의 '정답'을 즐기듯 풀어내면 그뿐이다. 그렇다고해서 '모든 답'이 옳은 답일 수도 없는 법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해석'을 하는 수고를 했다면, 한 가지 수고를 더해야만 한다. 바로 상대를 '설득'해서 '공감'을 끌어내는 일이다. 그럴 듯한 정도를 넘어 '논리성'을 갖추고, '추론'까지 가능케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카프카에게로 가는 길'을 담담히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장담컨대, 그 길을 걷는 사람은 매우 '용감'한 사람이 분명하며, 그렇게 장착한 '용기'로 다른 문학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실력(안목 혹은 눈썰미)'까지 갖추게 될 것이 틀림없다. 카프카의 문학을 이해하고 즐길 정도면 여러 문학을 읽어나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쌓게 될 테니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z******8 2024.08.13. 신고 공감 24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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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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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프란츠카프카   7월 17일 277p. #민음사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13   한 줄의 문장 속에서 여러 가지 단상들이 파편이 되어 튀어 올랐다. 먼저 ‘잠자는’이라는 말을 단박에 이해하지 못했고 (^^), ‘잠자’는 그레고르의 성이었고, ‘불안한’이라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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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프란츠카프카

 

717277p. #민음사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13

 

한 줄의 문장 속에서 여러 가지 단상들이 파편이 되어 튀어 올랐다. 먼저 잠자는이라는 말을 단박에 이해하지 못했고 (^^), ‘잠자는 그레고르의 성이었고, ‘불안한이라는 단어에서 그레고르는 왜 불안한 꿈을 꾸나에 의구심이 일었다. 불안한 꿈을 꿀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일까? 또 벌레에도 종류가 많은데 하필이면 왜 해충으로 그를 변신시킨건지에 대해 강한 의문이 일었다.

 

책이 고전이라 책서명만 검색란에 넣어봐도 여러 가지 정보들이 우후죽순 이어진다. 워낙 유명하고 또 유명한 것 뿐 아니라 실존주의와 맞닿아 카프카의 작품 중 경단편임에도 시사하는 바가 묵직해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벌레가 된 가족이라는 질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얼마 전 sns에서 짧은 영상으로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통화로 내가 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거예요?”라고 질문하는 여성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을 읽는 내내 판타지스러운 설정인 이 벌레가 된나의 모습과 또 변신을 한 아이, 또는 남편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내용은 그레고르라는 청년이 어느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한 마리의 벌레로 변해 있었고, 집안의 가장이었던 그가 벌레로 변해버린 후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존재가치가 옅어지고,가족들이 그를 대하는 모습들 속에서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가를 떠올리게 한다. 외면되어지고, 무시되어져 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실제적인 존재에서 서서히 희미해져가는 존재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피하기만 하던 어머니가 어느 날 완연한 벌레인 그레고르를 마주하고는 혼절하고 그런 모습을 맞닥뜨린 아버지가 분노하며 내던진 사과가 등껍질에 깊숙이 박혀 시작된 고통이 가족들의 철저한 외면과 고립속에서 서서히 죽음으로 치닫게 된다. 마지막 부분, 어떻게 저게 우리 오빠일 수 있냐라는 누이동생의 말에서 처음에는 음식을 챙겨주고 방을 치워주는 등 가족으로서 유일하게 오빠를 마주하고 보살피던 그녀가 왜 마음이 서서히 바뀌어갔는지 또 그가 외롭게 죽은 후 남은 가족들이 이후의 삶을 희망적으로 그리며 휴가를 떠나는 모습에서 현실의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이야기들을 읽어나갔다.

 

독서모임으로 읽은 책이라 편하게 읽었다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거리를 만들며 짧은 분량의 소설을 읽었다. <변신자체는 대략 70페이지 정도로 짧은 내용이다. 하지만 짧은 내용 속 생각해보고 나눠야 할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무겁고 깊었다. 가족의 안녕을 책임지기 위해 자신의 기꺼이 희생하고 또 그런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오히려 더욱 더 박차를 가했던 그의 삶이 하루 아침에 벌레로 변하면서 과연 그는 그 삶에서 해방이 된건지, 저주를 받은건지 사실 모호하기도 했고, 벌레로 변한 자신을 자각하자마자 걱정한 건 이게 뭐야? 가 아니라 회사는 어떻게 가지? 였을 정도였던 그에게 가족의 부양은 어떤 의미였을지가 궁금했다.

 

또 벌레로 변한 그를 바라보며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는 가족들의 시선도 궁금했다. 기꺼이 마주하며 보살피는 누이, 차마 마주하지 못하는 어머니, 적대시하며 분노하는 아버지. 벌레로 변한 그는 계속해서 그들의 가족이었을까? 그냥 단순히 없애도 괜찮은 해충이었을까? 누이가 바이올린을 켤 때 아픈 몸을 이끌로 방 밖으로 나온 그는 도대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한 행동일까? 누이에게 마지막까지도 단말마의 고통을 안고 행한 책임감이었을까? 지저분해지는 그의 방이 대변해주듯 어느 순간부터(대략 2달정도의 시간) 멸시 당하고 외면 받게 되는 그레고르는 과연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아스라이 스러져가는 존재들이 있다면 그건 다수의 혐오와 멸시, 무시와 폭력때문은 아닐까? 그레고르의 죽음은 과연 자살인가, 타살인가. 수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청소년독서모임 #고전소설 #카프카 #고전 #단편소설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YES마니아 : 로얄 o*****2 2023.07.17. 신고 공감 1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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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시대인에게 고함 - [순수의 시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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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시대인에게 고함<순수의 시대>를 읽고  『여름』, 『이선 프롬』 등을 쓰고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이디스 워튼’, 그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여태껏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이번에 <순수의 시대>를 만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에서 뉴진스 멤버인 민지가 이 책을 읽는 장면 때문이다. 노랫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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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시대인에게 고함
<순수의 시대>를 읽고


  『여름』, 『이선 프롬』 등을 쓰고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이디스 워튼’, 그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여태껏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이번에 <순수의 시대>를 만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에서 뉴진스 멤버인 민지가 이 책을 읽는 장면 때문이다. 노랫말과 영상의 깨끗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한껏 돋보이게 하는 소품이지 않았나 싶다. 마찬가지로 책을 펼치기 전까지 책 제목에 쓰인 ‘순수’라는 낱말과 책표지에 그려진 남녀 한 쌍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을 다룬 연애 소설이리라 어림짐작했다. 책을 열어 소설 속 세계에 눈길을 들여놓자 한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복장과 대화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그들 세계의 사람들은 희미한 암시와 미묘한 뉘앙스 속에서 살고 있었고, 그들이 한마디 말도 없이 서로 이해했다는 사실은 어떤 설명으로 통하는 것보다 더 그들을 가까운 사이로 만들어 주는 듯했다.(25쪽)

  그들은 어느 광고의 배경음악처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냥 바라보면……” 서로를 다 아는 1870년대 뉴욕의 상류층을 일컫는다. 소설에 따르면 유력한 가문들을 크게 두 부류, 즉 ‘음식, 옷, 돈에 신경 쓰는 집안’과 ‘여행, 원예, 소설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속된 쾌락을 경시하는 집안’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사생활에서의 위선은 어떻게든 용인해 주더라도 사업 문제에 대해서는 정직성을 요구한다. 그들이 기존 체제 유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단결하는 모습은 마치 여러 지류가 한곳에 모여 이루는 큰 강줄기 같다. 저자는 그렇게 그들만의 리그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특히 주인공 세 명의 심리와 언행을 집중 조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엘렌의 사촌 동생이자 아처의 아내인 메이가 대를 이어 상류층의 전통 혹은 관습을 고수하는 입장이라면, 메이의 사촌 언니이자 아처와 어린 시절 친구인 엘렌은 유럽의 올렌스카 백작과 결혼생활의 파탄으로 고향에 돌아와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뉴욕 사교계를 떠들썩하게 만든다. 두 여성에게 중독된 혹은 중복된 사랑과 개인과 집단 사이의 가치관 충돌을 경험하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번민하는 인물이다. 아처는 가족의 일원이자 변호사로서 올렌스카 백작과 이혼하려는 엘렌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아무도 울지 않고 그 누구도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뉴욕 상류층의 위선과 관습을 비판하면서 뉴욕을 쭉 뻗은 대로가 아니라 ‘미궁’과 같다는 엘렌의 말을 부정하지 못한다.

  이러한 엘렌에게 뉴욕은 안전하다고 답하면서도 엘렌을 비롯한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못한 뉴욕 상류층 사회에 대한 아처의 상반된 인식을 엿보면서 도대체 어떤 게 진짜 뉴욕의 모습인지 독자도 혼란스러워진다. 또한 그가 사교계의 엘렌을 향한 우려와 질시를 비판하면서 뉴욕 상류층 남성을 대표하는 실러턴 잭슨에게 “여자들도 우리처럼 자유로워져야한다”고 외쳐보지만, ‘우리가 허용하지 않는 한, 그런 일은 결코 없겠지.’라는 잭슨의 속마음이 일러주듯 뉴욕은 개개인이라는 진입장벽으로 세워진 철옹성과 다를 바 없음을 알게 된다. 과연 세 사람은 자신들을 둘러싼, 은밀하고도 때로는 폭력적이기까지 한 시선들을 떨쳐버리고 끝까지 각자의 길을 걸어 나갈 수 있을까?

‘옷은 그들의 갑옷이야. 낯선 타인들에게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이자 도전이지.’ 그는 자기를 유혹하기 위해서는 머리에 리본 하나 맬 줄 모르는 메이가 값비싼 의상을 고르고 주문하는 엄숙한 의식에 그렇게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이유를 처음으로 이해했다.(247쪽)

  옷이 날개를 넘어 갑옷이 되는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서 누구보다 상류층 여성의 전범(典範)이 되고자 한 메이와 그 대척점에 서서 다른 길을 걸어가는 엘렌, 두 사람이 바라보는 방향은 서로 다르지만 ‘자유’를 갈망한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비록 한 사람은 정해진 틀 안에서, 다른 이는 그 틀을 벗어나 자유를 추구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이때 각자만의 ‘순수’가 자유의 밑천이 되어주는 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두 사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이가 상상력에 맞서 정신을, 경험에 맞서 가슴을 봉인하는 그런 '순수'에 갇히는 것은 싫다!”, “엘렌의 과거에서 불유쾌한 것은 모조리 묻어 두라고 했다는 웰랜드 부인(아처의 어머니)과 같은 정신 자세가 뉴욕의 공기를 '순수'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아처가 내놓은 주관적인 해석이 꽤 흥미롭다.

  아울러 세 사람을 둘러싼 채 저마다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질병보다 추문을 더 두려워하고 용기보다 체면을 중히 여기는(412쪽)’ 사람들에게 엘렌은 뉴욕 상류층 사회라는 유기체의 완결함에 균열을 내는 존재, 가령 병균이나 불순물로 여겨졌을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유해균 혹은 불순물을 제거하여 항상성을 유지하고 청결에 힘쓰는 그들은 ‘순수의 시대’가 저물지 않길 바라며 오래 지속되리라 믿었을 테다. 실제로 그러한 시대를 겪었던 저자이기에 그들의 인식에 변화가 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대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아 소설을 썼을 것이다.

  책을 덮으며 문득 이 소설이 한 편의 연극이며, 소설 속 인물들이 관객이자 배우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뉴욕 상류층 사회라는 극장의 객석에 앉아 관객의 눈으로 어느 집안의 누구를 연기하는 모 배우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고, 독자는 소설이라는 장(場)에서 한 시대를 살다간 인간 군상의 단면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19세기 뉴욕 사람들의 후손은 21세기를 사는 뉴요커가 되었다. 개방적이고 화려한 도시를 가득 채운 군중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빈부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뉴요커뿐 아니라 오늘날 불순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진정한 순수의 시대를 회복해 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순수의 시대>를 고이 깔아놓는다.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아무 데도 없어요? 당신네들은 너무나 수줍어하면서도 지나치게 모든 것을 다 터놓아요. 늘 다시 수녀원에 들어온 기분이에요. 아니면 절대 박수쳐 주는 법이 없는 끔찍할 정도로 예의바른 관객들을 앞에 두고 무대에 서 있거나.”(169쪽)

k*****o 2024.06.29. 신고 공감 1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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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은 눈과 귀를 가린다_041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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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1   맥베스를 환영하라! 글래미스 영주시다!    마녀2   맥베스를 환영하라! 코도의 영주시다!    마녀3   맥베스를 환영하라! 왕이 되실 분이다.   마녀들이 맥베스를 칭송할 때 그는 글래미스 영주였으며, (그는 아직 알지 못했지만) 코도의 영주가 될 확정적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한마디가 덧붙여진다. 왕이 되실 분!   맥베스가 코도의 영주를 기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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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1   맥베스를 환영하라! 글래미스 영주시다!

   마녀2   맥베스를 환영하라! 코도의 영주시다!

   마녀3   맥베스를 환영하라! 왕이 되실 분이다.

 

마녀들이 맥베스를 칭송할 때 그는 글래미스 영주였으며, (그는 아직 알지 못했지만) 코도의 영주가 될 확정적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한마디가 덧붙여진다. 왕이 되실 분!

 

맥베스가 코도의 영주를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더라면 그는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았을 것이고, 잠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마녀들의 환영과 예언은 결국 그를 파멸로 이끌고 만다.

 

   맥베스    내 생각에 외치는 것 같았고. ‘못 자리라! 맥베스는 잠을 죽여버렸다.’. - 순진한 잠, 엉클어진 근심의 실타래를 푸는 잠, 하루 삶의 멈춤이고 노고를 씻음이며 다친 마음 진정제, 대자연의 주된 요리, 이 삶의 향연에서 주식이고. -

   맥베스 부인    무슨 말씀이에요 

   맥베스    여전히 못 자리라!’ 온 집안에 외쳤소. ‘글래미스 영주가 잠을 죽여버렸으니 코도는 더 못 자리, 맥베스는 더 못 자리!’

 

아니, 그가 자신을 향한 마녀의 예언을 들으며 자신이 아닌 뱅코를 향한 마녀들의 칭송을 들었더라면 그는 자신을 향한 예언이 영원치 않으리라는 것을 예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달콤한 말은 그렇게 종종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다.

 

   마녀1   환영하라!

   마녀2   환영하라!

   마녀3   환영하라!

   마녀1   맥베스보다는 작지만 더 크시다.

   마녀2   운은 좀 덜 좋지만 훨씬 더 좋으시다.

   마녀3   왕은 아닐지라도 왕을 낳을 분이시다.

 


  

*덧붙이는 말

얇은 두께에 방심(?)했다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 책 읽기였는데, 맥베스 못지 않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맥베스 부인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w*****y 2022.07.02.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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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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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년대 뉴욕 상류층의 이야기다. 주인공 뉴랜드 아처는 누가 봐도 일등 신붓감인 메이 웰랜드와 약혼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이혼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메이의 사촌 엘렌(올렌스카 백작 부인)의 등장 때문에 위기에 휩싸인다. 예쁘고 순수한 처녀 메이와 자유분방한 예비 돌싱 엘렌은 사촌 관계임에도 매우 상반된 개성을 뿜어내고 있었다. 당시 관습에 얽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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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년대 뉴욕 상류층의 이야기다. 주인공 뉴랜드 아처는 누가 봐도 일등 신붓감인 메이 웰랜드와 약혼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이혼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메이의 사촌 엘렌(올렌스카 백작 부인)의 등장 때문에 위기에 휩싸인다. 예쁘고 순수한 처녀 메이와 자유분방한 예비 돌싱 엘렌은 사촌 관계임에도 매우 상반된 개성을 뿜어내고 있었다. 당시 관습에 얽매인 뉴욕 상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너무나 도드라지게 튀었던 엘렌. 그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동시에 공감이 갔던 아처는 약혼녀의 사촌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데…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약혼을 발표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들었을 때 잠시 판단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봤더라면. 일이 꼬이긴 했지만 더 늦기 전에 솔직하게 모든 것을 고백했더라면… 성급함, 경솔함은 예나 지금이나 문제를 안고 오는 것 같다. 물론 아처의 마음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서로 조건이 잘 맞는다고 하여 좋은 한 쌍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여 사랑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어떤 이성이 나와 잘 맞는지는 머릿속으로 따지고 재는 것보다 관계를 이어가며 쌓이는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 많으니 처음과 다르게 마음이 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이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이라 해도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닐까.

 

로맨스 소설로만 바라보자면 답답한 내용이지만 이 소설은 또 다른 메시지로도 다가온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지켜오던 것을 그대로 순응하고 따르는 것과 자유롭게 선택하고자 하는 욕구.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 똑같은 삶을 살아내는 것과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생각하는 삶. 메이와 엘렌을 두고 벌어진 삼각관계는 앞서 말한 두 가지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기도 했다. 시대가 변해도 언제나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치정 문제에 이것을 엮어 놓으니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된다. 또한 메이와 엘렌 두 상반된 캐릭터가 성장 배경의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성격이 만들어진 점이나 아처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메이가 그다지 어리숙하지 않았던 모습에서 그 당시 뉴욕 상류 여성들에게 씌어진 굴레의 무게가 느껴져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녹여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고 지키려 했던 인습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지금 우리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회의 여러 기준들 또한 영원히 그 가치를 보존하진 않을 것이란 생각을 심어주어 의미 있게 읽혔다.

 

“안들어도 뻔해. 아, 밍고트 가 족속들이란······. 하나같이 똑같아! 태어날 때부터 판에 박힌 듯해서 자네가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고. 내가 이 집을 지었을 때 다들 내가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려는 줄 알았지! 아무도 40번가 위쪽에 집을 지은 적이 없었으니까. (···중략···) 그들 중 누구도 남과 다르게 되고 싶지 않은 거라고. 남보다 튀는 걸 천연두만큼이나 무서워해.” (p. 193)

 

난 이제 외롭지 않을 거예요. 전에는 외로웠어요. 두려웠지요. 하지만 공허함과 어둠은 사라졌어요. 이제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니 한밤중에도 항상 밝게 불이 켜져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어린아이 같은 기분이에요.” (p. 218)

 

이제 그는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자신이 관습 속으로 얼마나 깊이 가라앉아 버렸는가를 절감했다. 의무를 다한다는 것의 가장 나쁜 점은 그밖의 다른 일을 하는 데는 분명히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의 세대 사람들은 그랬다. 옳은 것과 그른 것, 정직과 부정직, 존경할 만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그어져 있어서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이 존재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자신이 사는 세계에 너무나 쉽게 길들여져 있던 상상력이 갑자기 평범한 일상을 뚫고 솟아올라 널따랗게 펼쳐진 운명을 조망하는 순간이 있다. 아처는 거기에 매달려서 의아해했다······. (p. 430~431)

 

이 작품은 1921년 퓰리처상 수상작인데, 당시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미국의 건전한 생활 분위기와 미국인들의 예의범절 및 남성적 미덕의 가장 높은 기준을 표현했다”(p. 445)고 평하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심사위원들의 공감할 수 없는 순수한 심사평에 놀라웠고, 이디스 워튼 본인 또한 제목의 역설적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 심사위원들에게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영화 같은 분위기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내 예상과는 다른 결말이라 의외였지만,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주제를 더 강조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1870년대 뉴욕 상류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잘 표현했다고 하니 당시의 모습이 궁금한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막장 드라마 같은 설정의 고전 로맨스 소설이지만 그 속에 다양한 비유와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고픈 이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c********i 2022.08.30.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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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 전에 고전과 명작을 읽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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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레 고전이나 명작읽기가 왜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책. 저자는 이를 두고 “세계의 교양에 접속하는 일”이라고 했다. 저자가 혼자 남미 여행 중 만난 스페인어 교사. 저자나 그 교사 둘다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의 작품을 읽었던 공통점 때문에 금방 짝짜꿍 사이로 변한 일화가 눈에 먼저 와 닿는다. 자원이 없어 무역에 기댈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 세계는 넓고 세계인과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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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레 고전이나 명작읽기가 왜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책. 저자는 이를 두고 “세계의 교양에 접속하는 일”이라고 했다. 저자가 혼자 남미 여행 중 만난 스페인어 교사. 저자나 그 교사 둘다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의 작품을 읽었던 공통점 때문에 금방 짝짜꿍 사이로 변한 일화가 눈에 먼저 와 닿는다. 자원이 없어 무역에 기댈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 세계는 넓고 세계인과 가까워져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사람들. 비행기 타기 전에 고전과 명작부터 읽어라 이렇게 김하나 작가는 은유법으로 강조하는 것 같다. 고전과 명작을 읽어 둔 마일리지는 다국적 시민들과 금방 친해지고 소통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인용구나 폭풍의 언덕 주인공은 지구촌을 오갈 때 금방 우리 대화의 주제가 되지 않던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비롯한 5작품이 등장한다. 작품이 쓰여진 당시의 관점, 그리고 현재 디지털 시대의 해석까지 붙여 놨다. 내용은 평범하면서도 흥미로운 반면 독서전문가 독후감답게 전문적이다. 이 책을 네이버나 위키피디아 도움 없이 술술 읽어 내릴 수 있다면 당신은 독서 천하장사다. 금빛 종소리를 들을 만한 자격을 갖췄다. 그러나 네이버나 위키피디아 건너뛰고 직진해도 된다. 어쨌든 일독하고 나면 당신의 독서 체력은 어느덧 향상되어 있을 것이다.

g*******2 2024.07.09.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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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시작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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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님은 책으로 팟캐스트로 알게 되어 팬이 되었고 팟캐스트를 통해 이 책을 집필 중이시라는 소식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래 공들여 쓰셨다기에 기대도 컸지만 마침 제가 마흔 넘어서는 고전을 다시 새롭게 읽으며 빠져들고 있던 터라, 고전에 대한 글이라고 하셔서 더 반가운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책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고 역시 제 기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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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님은 책으로 팟캐스트로 알게 되어 팬이 되었고 팟캐스트를 통해 이 책을 집필 중이시라는 소식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래 공들여 쓰셨다기에 기대도 컸지만 마침 제가 마흔 넘어서는 고전을 다시 새롭게 읽으며 빠져들고 있던 터라, 고전에 대한 글이라고 하셔서 더 반가운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책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고 역시 제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책 하나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주말에 하루 북카페에 가서 온종일 한 권을 완독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번에는 금빛종소리를 택했고 흠뻑 빠져서 정말 충만하고 즐거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작품을 조금씩 다루지 않고 5명의 작가와 작품에 집중하신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와 연관된 작품이나 영화가 언급되어, 아는 작품이 나오면 반갑고 새롭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다른 작품들도 다 이어서 읽고 보겠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연결된 독서와 영화,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인생의 큰 기쁨인데 그걸 크게 확장해 주는 책을 만나 더없이 기쁩니다. 

그렇기에 이 독서는 그저 시작입니다. 

그렇기에 작가님의 이 책도 그저 시작이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고전들을 다루어 시리즈로 내어 주시기를 고대합니다. 저를 비롯한 다른 분들께도  고전을 통해 얻게 되는 여름방학 같은 기쁨이 크게 확대되어 퍼져갈 수 있도록. 

YES마니아 : 로얄 h*****4 2024.07.09.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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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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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유명한 역자. 충분히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명성있는 출판사와 분명 실력있는 번역가의 협업으로 나온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어 원본( Original Text와  Modern Text)를 옆에 두고 이 책을 읽는데 정말 한국인이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될지. 한가지 예시:  p 29  "폐하위해 쓰지 않는 휴식은 노동이니 제 스스로 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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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유명한 역자.

충분히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명성있는 출판사와 분명 실력있는 번역가의 협업으로 나온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어 원본( Original Text와  Modern Text)를 옆에 두고 이 책을 읽는데

정말 한국인이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될지.

한가지 예시: 

p 29  "폐하위해 쓰지 않는 휴식은 노동이니 제 스스로 전령 되어 제 아내가 즐겁게 이 행차 소식을 듣도록 하고자 삼가 물러가옵니다."

Original Text: The rest is labor which is not used for you: I’ll be myself the harbinger and make joyful The hearing of my wife with your approach. So humbly take my leave.

Modern Text: I’m not happy unless I can be working for you. I will go ahead and bring my wife the good news that you are coming. With that, I’ll be off.

 

"폐하위해 쓰지 않는 휴식은 노동이니... "폐하위해 쓰지 않는 휴식은 노동이니... 흠... . 이 말을 읽으면서 도대체 뭔 소리인지 짜증과 화가 치밀었다. 

Original Text와 Modern Text를 읽은 후 리뷰창을 열었다. 

번역서에 대한 한계는 충분히 알고 있다. 

"쉬는 것은 폐하를 위해 일하지 않는 시간이니..." 뭐 이렇게 하면 안되나?  

"폐하위해 쓰지 않는 휴식은 노동이니"   대체 무슨 소리인가. 

d*****7 2021.07.0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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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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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 소개된 국어선생님의 이야기가 인상 깊네요. 저도 중2겨울방학때 심심해서 고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에  배경을 설명해주니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수 있을 것 같아요. 책에 소개된 고전  <순수의 시대> 기대됩니다. 빨리 읽어봐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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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 소개된 국어선생님의 이야기가 인상 깊네요. 저도 중2겨울방학때 심심해서 고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에  배경을 설명해주니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수 있을 것 같아요. 책에 소개된 고전  <순수의 시대> 기대됩니다. 빨리 읽어봐여겠어요. 
h****0 2024.07.05.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