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5%
  • 리뷰 총점8 15%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24)

리뷰 총점 종이책
『태어나는 말들』우리가 떠나온 세계
"『태어나는 말들』우리가 떠나온 세계" 내용보기
어머니의 자살로 인한 고통과 상실에서 벗어나고자 멀리 떠나온 세계에서 어머니의 삶을 비로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용기와 여성에 대한 인식과 상처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 이것은 어둠 속으로 추방된 자가 지상낙원의 세계에서 추방된 또 다른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7페이지) 나는 죽은 엄
"『태어나는 말들』우리가 떠나온 세계" 내용보기

어머니의 자살로 인한 고통과 상실에서 벗어나고자 멀리 떠나온 세계에서 어머니의 삶을 비로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용기와 여성에 대한 인식과 상처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 이것은 어둠 속으로 추방된 자가 지상낙원의 세계에서 추방된 또 다른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7페이지)






나는 죽은 엄마의 삶을 잘 알지 못한다. 엄마와는 거의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고, 나와는 좀처럼 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반면 여동생에게는 이러저러한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자매들이 모였을 때 엄마와 아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모르는 엄마가 많았다. 아빠를 좋아해 결혼했지만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두었던 아빠 때문에 상처받았던 이야기들 같은 거. 엄마와 딸이야말로 멀고도 가까운 관계인 것 같다. 자매 중의 한 명과는 더 각별한 사이로, 다른 자매와는 덤덤한 관계로 지내는 것처럼.



‘폭력적인 방식’이란 어머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말한다. 첫 문장에서부터 이 책이 가진 고통과 그로 인한 상처가 눅진하게 깔려 있다. 어머니의 외도와 욕망, 자살을 말할 수 있게 된 것. 어머니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며 상실과 고통의 세계에서 언어의 세계로 다다르게 된 것 같다.



글쓰기는 애도와 치유의 과정이었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이었다.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과 여성이 느끼는 수치심, 히스테리의 역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 비친 모성과 여성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수치심의 발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성추행을 당한 사람이 수치심을 느껴야 했던 사회였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친족간의 성추행을 수치심의 발로로 여겼던 과거의 시간을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



언어의 복원   삶이 사라지면 언어도 사라진다. 자신의 언어를 되찾는 일은 부서진 삶을 되찾는 일이다. 그 사라진 것들을 다시 기억해내고 불러들여 언어의 형태로 재배열함으로써 황무지의 시간에 비로소 생명의 물이 흐르게 하는 일. (221페이지)



떠도는 말들   ‘바람’은 죽어서 떠도는 자들의 ‘울음’이자 ‘말소리’다. 그것은 언어의 형태가 아닌, 구천에서 들려오는 통곡 소리, 서러움, 비명이다. (238페이지)






하나의 장이 시작되면 주제어를 마치 사전처럼 설명해 놓았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유추할 수 있었고, 응축된 설명에 대한 언어의 쓰임새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 사람의 죽음은 남아 있는 자들에게 깊은 상실감을 준다. 죽음의 이유와 상관없이 고통에 신음한다. 어머니의 삶을 조망하며 위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발췌 문장을 보라. ‘언어의 기원’과 ‘떠도는 말들’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눈물마저 차오른다.



기록은 기억이자 용서이며 나아가 삶의 역사다. 저자는 어머니에 대한 기록을 언어화시키며 어머니를 이해하고자 했다. 어머니가 살아온 날들의 상처를 보듬어 안으며 새로운 언어로 탄생시켰다. 고통스러운 진실을 드러내고 파헤치면서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를 이해하며 더 나아가 자신의 새로운 언어로 탄생하는 과정을 묵묵히 써내려간 글이었다. 비로소 안식을 찾은 것 같다.



#태어나는말들 #조소연 #북하우스 #책 #책추천 #문학 #한국문학 #한국에세이 #에세이 #에세이추천 #신간에세이 #브런치북대상수상작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4.07.10. 신고 공감 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약자의 이야기, 고통이 언어가 될때
"약자의 이야기, 고통이 언어가 될때" 내용보기
약자의 이야기 조소연 작가의 제11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태어나는 말들>은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때로는 수치심과 혐오마저 드는 구석을 감추지 않고 다 떨어낸다. 마음속 어느 구석에 안 들어갈 만큼 꾹꾹 눌러 켜켜이 쌓아둔 묵은 이야기들을, 내 삶 속에서 지워지고, 떠나간 이야기처럼 여겨졌던 이야기들이 내 뒷덜미를, 내 발목을 잡는 순간들, 여전히 씌워진 굴레에서
"약자의 이야기, 고통이 언어가 될때" 내용보기

약자의 이야기 


조소연 작가의 제11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태어나는 말들>은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때로는 수치심과 혐오마저 드는 구석을 감추지 않고 다 떨어낸다. 마음속 어느 구석에 안 들어갈 만큼 꾹꾹 눌러 켜켜이 쌓아둔 묵은 이야기들을, 내 삶 속에서 지워지고, 떠나간 이야기처럼 여겨졌던 이야기들이 내 뒷덜미를, 내 발목을 잡는 순간들, 여전히 씌워진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트라우마이든 히스테리이든, 내 어머니라는 존재, 이 책의 표지에 적힌 글 “어머니의 고통을 끌어안고 슬픔과 막막함으로부터 다시 삶을 써 내려가는 자기 해방의 기록” 


이 책은 무겁다, 너무 무거워 읽는 내내 어떤 중압감을 작용한다. 마치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과 겹쳐지는 듯한, 드 보부와르의 <제2의 성>을 연상케 하는…. 1부 애도와 기억’이 어머니에 대한 회고라면, ‘2부 여성은 왜 아픈가?’ 어머니의 살아온 삶과 자신의 삶을, 3부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제주 4.3,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약자의 이야기,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를,


한 사람의 생애에 어머니만큼 깊이 엮인 존재가 또 있을까?


아버지는 육신이 상해갔지만, 어머니는 정신이 황폐해져 갔다. 흔하디흔한 클리셰, 남녀가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고 늙어가 죽는 정형된 삶이라도 제각각의 이야기가 있다. 흉내 낼 수 없는 그들만의 은밀한 이야기가. 부모의 만남, 혼인, 임신과 출산, 아이들 키우고 뒷바라지가 생의 목표이자 즐거움인 듯했던 어머니는 첫째 아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자식 셋을 대학에 보내고, 늘그막의 부부는 여생을 기댈 공적 연금 하나도 없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대가리 굵어진 큰아들은 교사가 되고 어머니에게서 더 멀어져갔다. 그렇게들, 어머니라는 희생적 돌봄의 장치는 허무하게, 기대할 것 없는 남편보다 희망이 되어준 아들, 기대고 비빌 언덕이 되어줄 것을 바랐던 아들은 다른 누군가의 딸과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떠났다. 


어머니는 술을 마셨고, 청소일도 했다. 눈치 볼 필요 없는 나만의 자유로운 금전이 필요했을까. 그렇게 청소일을 마치고 등산을 가서, 남자를 만났다. 어머니는 정신이 그리고 죽었다.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누가 그녀를 죽인 것인가? 그녀의 고통이 딸을 통해 언어가 될 때, 그래 세상이 바뀌었나?


작가는 묻는다. 어머니에 대한 이 글쓰기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윤리 너머의 진실, 지상에서 사라진 한 인간의 생애에 어둠의 장막을 거둬내어 진실의 빛을 비추는 일이 아닐까, 글쎄다. 원치 않았던 아버지와의 혼인, 당시에는 어쩔 수 없다는 굴레에 여성들은 속박을 당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지만, 조금은 나아진 듯, 하지만 본질은 부동이다. 어머니의 “열망”은 인간의 열망이기 전에 아내요, 어머니라는 치장 앞에서 여지없이 감춰야 했다. 


어머니의 고통, 그 긴 시간을 마주하며


여성의 굴레, 집 밖으로 탈출을 결행했지만, 혼인이란 인습의 포로가 되고, 자식 대로 이어지고, 가부장, 젠더…. 남동생은 내가 가족들 몰래 남자 친구를 방 안에 들였다는 이유로 ‘더러운 창녀’라고 했다. 남과 여와 만나면 혼인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고 친구상태면 창녀?, 이분법적인 사고의 원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모성이란 또 무엇인가, 


“모성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여전히 지독한 감상적 헛소리들에 파묻혀 있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한다고 지시하는 징벌적 규율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날에도 문화적 구속복으로 남아있다.”(73쪽) “

  어머니다움이 정체된 관념이 될 때, 그리하여 무한한 희생적 돌봄이라는 환상이 될 때, 모성은 야성적이라고 인지되는 어머니들을 벌주는 도덕적 무기로 사용된다. 그 제도는 집단생활 그 자체의 일부인 존재 양식이기에, 수치심이나 죄책감이 되어 내면으로부터 어머니들을 때라는 무기이기도 하다.”(시리 허스트베트<어머니의 기원>(2023, 뮤진트리) 48쪽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작가는 현기형의 제주 4.3을 배경으로 유가족의 삶을 그린 소설<순이 삼촌> 안에서 그날의 일에 대해, 그날의 진실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 과정은 곧 언어의 진실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고통으로 발견한 언어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 아로새겨진다. 개인의 언어가 공통의 언어로 변모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바로 말하기의 순간에 개인의 삶은 역사가 된다. 진혼이다. 큰 역사든 작은 역사든 사람의 역사다. 나는 내 어머니와 같은 시간 속에 있었고 그 시간 속에 내가 봐왔던 것을 여기에 기록한다. 그녀에게 언어를 되돌려 주는 것. 죽은 자를 위해 살아있는 자가 대신 말하는 것, 그 과정에 개인의 상처가 역사가 되는 길 위에 선다고 믿는다. 나는 개인의 전쟁을 치른 내 어머니와 집에 갇혀 죽은 다른 어머니들을 위한 진혼비를 세울 것이다. 그녀들의 영혼이 더는 시커먼 절망 속에 있지 않도록, 그녀들의 삶이 곧 역사가 되도록….


어머니를 복원하면서 스스로 삶을 수렁에서 건져낸 자기 해방의 글쓰기, 긴 여운을 남긴다. 여성학적인 접근과 페미니즘 시점 혹은 관점에서도 보면, 글쎄다. “어머니”, “여성” “가부장적 사회문화”와 그 굴레에서 여성의 삶이 어떻게 형성되어갔는지, 그리고 그 끝에 다다를 때, 우리는 여성이 아닌 어머니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그런 ‘어머니상”의 희생적 돌봄을 강요하고 있다는 자각도 인식도 없다. 아니 있다. 애써 외면할 뿐인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4.07.1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제라도 다시 태어나서 다행이다. 작가님도, 이 책도.
"이제라도 다시 태어나서 다행이다. 작가님도, 이 책도. " 내용보기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것의 죄책감 속에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늪의 세계에 갇혀 살았다. "엄마의 자살 이후 저자가 여성의 광기, 욕망에 대해 읽고 글쓰며 엄마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저자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한 것들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오랜 편집자 생활로 길러낸 섬세한 문장력으로 내가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작가님은
"이제라도 다시 태어나서 다행이다. 작가님도, 이 책도. " 내용보기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것의 죄책감 속에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늪의 세계에 갇혀 살았다. "

엄마의 자살 이후 저자가 여성의 광기, 욕망에 대해 읽고 글쓰며 엄마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저자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한 것들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오랜 편집자 생활로 길러낸 섬세한 문장력으로 내가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작가님은 이전에도 여러번 소설을 써서 공모전에 제출하셨다는데, 이 책이 브런치북 대상을 받아 이제라도 작가님 글이 세상에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p.198 의식 차원의 자유로 가기 위해 우리는 우선 '말해야' 한다. 말함으로써 우리를 억압하는 것의 실체를 인식해야 한다. 말하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 말함으로써 밖으로 드러내어 밝혀야 한다. 어떤 행위로든 표현하고, 그것을 공유해야 한다... 말하지 못하던 것을 말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상처를 전시하는 것이 아닌, 객관화하고 관찰하고, 기록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병든 상태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문학 작품들을 통해 빚어낸 그녀의 글쓰기에서 최승자, 목수정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언급된 크리스티안 노스럽의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녀를 기억하는 일에서 나는 살아감의 상처에 연고를 바른다" 




이렇게 까지 진실하게 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쓴 것 같다.  제주도에서 새 삶을 시작한 작가님의 빛나는 하루하루를 응원하고 싶다. 타인에 의해 고통을 받아온 여성들, 자살생존자들, 고난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 읽자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1 2024.07.1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태어나는 말들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안녕하세요.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책의 제목은 <태어나는 말들>이예요. 이 책은 자살한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서 삶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딸의 상실감과 회복함에 대한 것에 대한 기록이예요. 어느 날부터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해 버리셨어요.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언급조차 꺼리는 존재로 여겼어요.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책의 제목은 <태어나는 말들>이예요. 


이 책은 자살한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서 삶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딸의 상실감과 회복함에 대한 것에 대한 기록이예요. 어느 날부터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해 버리셨어요.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언급조차 꺼리는 존재로 여겼어요. 이 책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이후 저자는 더 늦기 전에 고인의 딸이자 같은 여성으로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하셨어요.


이 책의 특별함은 죽음과 침묵이라는 상황을 뚫고 오늘 우리 곁으로 왔다는 사실이예요. 그녀가 말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잊어진 존재로 마무리되었을 거예요. 저자는 어머니의 삶에 대해서 다시 조명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서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오랫동안 가슴 에 품고 살았던 어머님에 대한 상처를 치유되는 과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담아놓았어요. 

우리가 아무리 병 없이 천수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어느 누구 예외없이 눈을 감고 떠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느 날 우리 주변에 알고 지내던 누군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슴 한편을 아프게 하는 데 하물며 가족의 죽음이라면 그 어느 고통이나 아픔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 그 자체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심지어 어느 날 가족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세상을 등졌을 때 남은 유가족에게 전해주는 아픔과 슬픔이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심지어 자신에게 생명을 주신 어머니의 자살이라면 자녀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재해와 같은 비극인 것이죠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아 놓았어요. 저자는 세상의 잣대로 한 여성의 삶에 대해서 재단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서 솔직하게 저술해 놓았어요. 


#태어나는말들 #우리의고통이언어가될때 #조소연 #북하우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서평
l******3 2024.07.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엄마의 자살로 인해 생기는 질문들
"엄마의 자살로 인해 생기는 질문들 " 내용보기
“당신이 살다 간 흔적, 당신이 세상을 사랑한 흔적, 당신이 나를 사랑한 흔적??? 그것들을 나는 이제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있다.”“2018년 5월 7일, 어머니가 자살했다.” 라는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작품이며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나타내고 여성의 광기, 어머니의 광기와 그 원인에 의문을 두고 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질문들이 담겨있다.돌아가신
"엄마의 자살로 인해 생기는 질문들 " 내용보기




“당신이 살다 간 흔적, 당신이 세상을 사랑한 흔적, 당신이 나를 사랑한 흔적??? 그것들을 나는 이제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8년 5월 7일, 어머니가 자살했다.” 라는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작품이며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나타내고 여성의 광기, 어머니의 광기와 그 원인에 의문을 두고 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질문들이 담겨있다.



돌아가신 저자의 어머니가 그 일이 있기 전부터 이상했다는 점, 폭음과 불면증 등으로 가족들이 이상함을 감지했음에도 병원 진료를 보지 못했던 점, 어머니의

외도와 헤어짐이 이 일의 발단은 아닌지, 그 의문의 남성은 누구이고 어머니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저자는 궁금했다.



그러다 어머니가 어떤 삶을 사셨는지 돌아보며 저자 역시 그 삶에서 어머니와 같은 고통을 받았던 점 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의 자살이 다양한 문제에서 요인했음을, 이미 전부터 하나씩 쌓였을지 모를 아픔들이 아버지 아닌 다른 남자와의 이별이 폭탄의 불씨를 질렀을지도 모르겠다는 의문들은 계속해서 반복되어 저자를 괴롭혔다.




저자의 어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읽는데 내 어머니는 어떤 삶을 살았었을지 왜 물어보지 않고 어머니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엄마 생각이 다시 났고 엄마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자고있는 딸들의 얼굴을 보다보니 엄마와 못해서 후회하는 것들을 딸들이랑 많이 해야겠다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보니 상실과 이별에 대한 책들은 어떤 문장이든 공감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슬픔을 이겨내고있고 나 또한 여러 책들을 읽으며 방법들을 터득한다. 

이 책을 통해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을 진하게 해본다.

보고싶네 엄마 ?? 꿈에서라도 나타나주길 ????



f*******h 2024.07.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태어나는 말들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어머니의 고통을 끌어안고 슬픔과 막막함으로부터 다시삶을 써 내려가는 자기 해방의 기록입니다.저자 조소연님은 13년간 문학 인문 예술 분야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2023년부터제주에서 글쓰기 공동체 '자기 해방의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름만 들어도 너무 멋지고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어머니의 고통을 끌어안고 슬픔과 막막함으로부터 다시

삶을 써 내려가는 자기 해방의 기록입니다.


저자 조소연님은 13년간 문학 인문 예술 분야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2023년부터

제주에서 글쓰기 공동체 '자기 해방의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너무 멋지고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경계에 서 있을 '당신'을 발견하기 위해

당신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기억하고 싶을 때 글을 쓴다고 합니다.


조소연님의 이 책은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태어나는 말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시작하는 앞부분이 참 좋습니다.


미래의 산에서 노래하는 당신

고향없는 사람들과 더불어

오래된 고통과 더불어

흰 눈처럼

부엉이처럼

밤의 외피를 뚫고

빛 속으로 나아가는

당신에게---

의 당신이 마치 저한테 들려주는 말 같아서 좋았습니다.


표지만 봐서는 너무도 여리고 서정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 같았는데

저자의 어머니는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죽음을 택하셨습니다.

그때 그 집에 같이 있던 큰 딸인 저자가 써내려간 이 글들은

그래서 고통속에 절망하고, 살기 위해 생각하고

망각하지 않기 위해 말하고

침잠하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사랑과 실존의 글쓰기로 읽혀집니다.


쉽게 읽어지는 글들은 아니지만

흡인력은 엄청 뛰어나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잘 읽어지지만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데는 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씩 꼭 읽어보셨으면 싶은 책입니다.

#태어나는 말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
c******5 2024.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태어나는 말들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어머니의 고통을 끌어안고 슬픔과 막막함으로부터 다시삶을 써 내려가는 자기 해방의 기록입니다.저자 조소연님은 13년간 문학 인문 예술 분야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2023년부터제주에서 글쓰기 공동체 '자기 해방의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름만 들어도 너무 멋지고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어머니의 고통을 끌어안고 슬픔과 막막함으로부터 다시

삶을 써 내려가는 자기 해방의 기록입니다.


저자 조소연님은 13년간 문학 인문 예술 분야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2023년부터

제주에서 글쓰기 공동체 '자기 해방의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너무 멋지고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경계에 서 있을 '당신'을 발견하기 위해

당신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기억하고 싶을 때 글을 쓴다고 합니다.


조소연님의 이 책은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태어나는 말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시작하는 앞부분이 참 좋습니다.


미래의 산에서 노래하는 당신

고향없는 사람들과 더불어

오래된 고통과 더불어

흰 눈처럼

부엉이처럼

밤의 외피를 뚫고

빛 속으로 나아가는

당신에게---

의 당신이 마치 저한테 들려주는 말 같아서 좋았습니다.


표지만 봐서는 너무도 여리고 서정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 같았는데

저자의 어머니는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죽음을 택하셨습니다.

그때 그 집에 같이 있던 큰 딸인 저자가 써내려간 이 글들은

그래서 고통속에 절망하고, 살기 위해 생각하고

망각하지 않기 위해 말하고

침잠하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사랑과 실존의 글쓰기로 읽혀집니다.


쉽게 읽어지는 글들은 아니지만

흡인력은 엄청 뛰어나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잘 읽어지지만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데는 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씩 꼭 읽어보셨으면 싶은 책입니다.

#태어나는 말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
c******5 2024.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기해방의 글쓰기 -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자기해방의 글쓰기 -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나는 뒤늦게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조소연조소연 작가님의 <태어나는 말들>은어머니의 자살 이후침묵하며 아파하던 작가님이글쓰기를 통해 상실과 트라우마로부터해방되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내 어머니는 옥상에서 뛰어내린 순간,더 이상 누구의 어머니도, 아내도, 딸도,며느리도 아니게 되었다.그녀는 그녀 자체로 온전한 '자신'이 되었다....
"자기해방의 글쓰기 -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나는 뒤늦게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조소연


조소연 작가님의 <태어나는 말들>
어머니의 자살 이후
침묵하며 아파하던 작가님이
글쓰기를 통해 상실과 트라우마로부터

해방되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내 어머니는 옥상에서 뛰어내린 순간,

더 이상 누구의 어머니도, 아내도, 딸도,

며느리도 아니게 되었다.


그녀는 그녀 자체로 온전한 '자신'이 되었다.

...

이러한 선택을 옹호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것이며 비윤리적인 일임을

알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선택 또한 존중받아 마땅함을

나는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살은 더 이상 숨겨야 할

수치스러운 죽음의 영역이 아니다.

오히려 자살은 기꺼이 양지로 끌어내어

활발히 논의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나는 이제 침묵하기를 거부하고

이야기해야만 한다." - p.152-153



작가님은

친척들에게조차 어머니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어요.

자살이란, 말할 수 없는 죽음이었거든요.


그럼에도

어머니는 왜 죽음을 택했을까,

작가님은 그 이유를 따라가봅니다.


지금의 남편에게 속아

결혼했다 말하는 어머니,


자신의 반지를 팔아 세 아이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신 어머니,


아이들이 독립하자 공허함을 느낀 어머니,


등산을 통해 위로받지만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또 그에게 버려지며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어머니.


그녀의 인생을, 그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작가님은 그 불가능한 일에 뛰어듭니다.




어머니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자

어느새 자신의 삶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 남자친구가 자살했던 일,

자궁 내막증으로 수술해야 했던 일,

어렸을 적 인식하지도 못한 채

삼촌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일,

사랑에 목매 달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의 성숙하지 못했던 연애들 등


그 모든 상실과 트라우마에서

허우적거리던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아픔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글로 또렷하게 적어내는 작업을 계속합니다.






조소연 작가님의 <태어나는 말들>은

브런치에서 먼저 연재되었고,

브런치북 11회 대상을 수상하며

출간된 책이에요.


저는 책 정식 출간 이전

브런치를 통해 <태어나는 말들>의

일부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이토록 솔직하게 가족의,

나의 어두운 면을

글로 담아낼 수 있는 용기에

저도 모르게 흠칫 놀라면서도...


우리들이 불온하다 여기는 일들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독자인 저도 위안과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작가님이 책을 통해

추가하셨을 이야기가 궁금해

처음으로 서평 제안에 동의했는데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여러 상실의 슬픔과

트라우마들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감당하기 어려워 모르는 척 눈 감아버려도

흐릿하지만 끝까지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 아픔들을 언어로 탄생시키며

또렷하게 마주하는 일.


조소연 작가님이 <태어나는 말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태어나는 말들>의 추천 독자

다음과 같아요.




상실과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

자살 유가족

몸의 질병을 경험한 여성들



이외에도

불온한 이야기라 여겨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가지고 계신 분들,


나를 구속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되길 소망하는 분들에게


조소연 작가의 <태어나는 말들>

추천드려요.



"자신의 가장 아픈 곳을 스스로 돌봐주길 바랍니다." -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태어나는 말들
글쓴이
<조소연> 저 저
출판사
북하우스






북하우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b***i 2024.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태어나는 말들』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태어나는 말들』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내용보기
『태어나는 말들』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조소연 (지음)/ 북하우스(펴냄)들어가는 문장마저 의미심장했다. 브런치 작가인 저자, 이 책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책 초반부는 마치 스릴러를 연상케 한다. 60대가 된 어머니는 등산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딸을 자신의 제2자아처럼 느끼는 부분, 정말 와닿았다. 딸에 대한 광적인 집착, 죽음 이전에 스스로 견딜 수 없다고 수없이
"『태어나는 말들』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내용보기






『태어나는 말들』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북하우스(펴냄)







들어가는 문장마저 의미심장했다. 브런치 작가인 저자, 이 책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책 초반부는 마치 스릴러를 연상케 한다. 60대가 된 어머니는 등산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딸을 자신의 제2자아처럼 느끼는 부분, 정말 와닿았다. 딸에 대한 광적인 집착, 죽음 이전에 스스로 견딜 수 없다고 수없이 사인을 보냈건만 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는지는 저자만 알 듯....

어머니는 다른 남자를 만났고 1년 후에 자살했다. 어머니의 폰을 감식해 보았지만 모든 것이 지워져 있었다고 한다. 반평생을 운영해오던 아버지의 가게가 빚더미에 오르게 되자 어머니는 조금씩 달라진다.... 그 과정이 무척 촘촘하게 묘사되어 있다.






어머니의 세계사 숫자로 구성된 것이었다면 나의 세계는 언어로 구성된 것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저자 어머니의 삶이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이유는 뭘까? 여성으로 한 세대를 살아가는 그 거칠고 척박한 환경에 대한 연민일까? 저자는 왜 어머니의 사랑, 그 은밀한 개인사를 드러내려 한 걸까....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참으로 드러내기 힘든 일을 수면 위에 떠올린 용기, 먼저 읽으신 분의 리뷰에서 왜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이토록 치밀하게 드러내는지 모르겠다는 문장을 읽었다.



어머니가 아닌 여성으로서 한 사람을 그저 있는 그대로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쓰면서 어쩌면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한 것일지도 모른다. 삶이 참 무겁게 느껴진다. 한국 사회에서 성추행 한 번 안 당한 여성이 얼마나 될까?



주차를 해 주고 차 키를 건네며 슬쩍 더듬는 더러운 손, 그러나 눈이 마주치면 소름 끼치게 씨익 웃는데 그 웃음에 침을 뱉어주고 싶다.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위아래를 훑어보는 눈빛들, 여성만이 안다. 그런 눈빛이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자살생존자, 내 몸에 고스란히 새겨진 그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내야 한다. p.217






여성의 글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써야만 해요라는 목소리가 어디서부터 왜 나오게 되었는지 말해주는 책이다. 쓰지 않으면 잊힌다. 사랑에서 약자인 여성의 죽음이..... 요즘 여성 서사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동안 억눌린 목소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기록은 치유이자 용서다...








r******7 2024.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태어나는 말들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이 책은 사랑의 실천으로 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기록이자 삶의 흔적을 모아 잊힐 위기에 처한 이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시도다. 이 시도는 실패가 자명한 도전이고 세상을 먼저 떠난 자의 궤적을 따라가는 과정은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다. 외면했던 죽음에서 오래된 상처를 발견하고 반복해서 되돌아가는 관찰 속에서 자신 또한 비슷한 상처를 억누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어
"태어나는 말들" 내용보기



 이 책은 사랑의 실천으로 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기록이자 삶의 흔적을 모아 잊힐 위기에 처한 이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시도다. 이 시도는 실패가 자명한 도전이고 세상을 먼저 떠난 자의 궤적을 따라가는 과정은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다. 외면했던 죽음에서 오래된 상처를 발견하고 반복해서 되돌아가는 관찰 속에서 자신 또한 비슷한 상처를 억누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어쩌면 우리의 고통은 연결된 것인지도 모른다. 같은 신체기관을 가진, 같은 고통을 공유하는 존재들은 힘겹지만 당연하게도 서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통을 직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멈출 수 없다. 슬픔을 살피는 과정은 나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슬픔과도 연결될 수 있는 통로이기에.




 『태어나는 말들』의 저자 조소연은 13년간 문학·인문·예술 분야 편집자로 일했다. 2018년 자살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죽음을 직시하며 1년여간 이어진 쓰기는 창작 플랫폼 브런치에 연재되었고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어머니의 자살이 나의 삶에 미친 영향과 그 상실의 폐허 위에서 그녀의 삶을 재건하고자 하는 이야기"(296쪽)라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내 인생에서 마주한 죽음 또한 돌아보게 된다. 사고도 병사도 자살도 모두 보았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임에도 자살에는 왜 이리 더 크게 마음이 동요하는지 모르겠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연예인의 자살 소식에도 오래 떠올리고 심장이 떨어질 듯이 충격을 받는 나로서는 이런 주제를 피하는 것이 온당할 터인데 왜 나는 계속 이런 목소리를 찾아 읽는 것일까.

그것은 부재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일지도 몰랐다. 내가 부재하는 당신을 사랑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의 흔적과 유해를 낱낱이 그러모아 그 형상을 복원하는 일이었다.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북하우스, 2024) 50쪽

치욕을 이기는 건 사랑이다. 이제는 부재하는 존재에 대한 기억을 멈추지 않는 일은 사랑의 한 방식이다. 기억함으로써 생의 소멸에, 냉혹한 망각에, 삶의 치욕에 저항한다.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북하우스, 2024) 184쪽

 이런 마음과 작가가 끝없이 진실을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이 닿아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폭로처럼 느껴지는 이 이야기의 여정이 어디로 향할지 가슴 졸이며 따라가게 된다. 어떤 진실에 가닿을 수 있을까. 상처를 깊이 들여다보고 소리 내어 말하고 글을 토해내며 다다를 결말은 어디일까. 작가는 기억하기가 사랑하기라고 했지만 나는 이것이 정말 글쓴이를 위한 여정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상처를 끊임없이 들추고 살피는 일이 빛을 보여줄지 나 또한 두려웠던 것이다. 



나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함으로써 나의 병듦을 비로소 인식했으며, 그것으로부터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아픈 몸과 영혼마저도 내 삶의 일부로 끌어안기 위해 나는 다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북하우스, 2024) 179쪽

 어머니의 유해를 끌어모아 재배치하며 죽음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어쩌면 실패할 것이 자명한―를 이어가며 저자 또한 자신이 방치해 온 상처 조각들을 발견한다. 나 또한 조각난 채 삶을 이어오고 있었음을, 어머니가 넘어간 저 죽음과 내 삶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음을, 죽음이 내게도 굉장히 가까운 조건임을 깨닫는다. 그 지점에서 허무를 마주하고 포기를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멈추지 않고 거기서 다시 출발하기를 택한다.


그들이 새끼를 낳고 품었듯이 나는 당신을 낳고 품을 것이다. (…) ‘히스테리’라 불렸던 당신의 고통에 대해서, 나의 고통에 대해서, 여성의 고통에 대해서 말할 때가 됐음을 안다. 우리의 모든 고통이 자궁에서 연유한다는 이상하고 기이한 역사에 대해서.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북하우스, 2024) 121쪽


 중간에 갑자기 자궁 질환에 대한 주제로 넘어가는 것에서 조금 뜬금없음을 느꼈는데 그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와의 공통점, 여성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고통, 두 여성이 공유하는 고통의 출발점을 찾아내는 시도로 보였다. 어머니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여성인 내가 유일하게 어머니와 연결되는 장기, 자궁에서 이야기는 새로 태어난다. 자궁의 질병, 공포, 고통. 오랜 세월 치유의 손길에서 소외된 자궁에 대한 술회는 억압받고 금기로 치부된 여성의 욕망에 대한 질문과도 연결된다.

 고립된 삶에서 탈출하려 몸부림 친 여성의 죽음을 밝히다가 자궁 질환에 대한 이야기로 선회하며 여성 독자에게 좀 더 호소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도에서 ‘아 이건 치트 키 아닌가?’ 싶다가도 그래서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비극은 어쩌면 계속 반복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시대를 뛰어넘어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이 비극에서 어떤 여성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해주는 듯 했다. 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여성만이 진지하게 이 이야기에 초대받은 독자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을 구체적으로 납득하기 시작할 때, 자신을 옥죄던 내부의 결박에서 풀려나 비로소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 내 미지의 세계는 타인과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그 통로에서 타인의 고통을 감지하는 민감한 촉수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이 통로의 존재가 선명해질수록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공통체적 감각을 살려낼 수 있게 된다.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북하우스, 2024) 199쪽


 조심스러운 주제인 만큼 오래 고민하고 숙고하여 적은 듯한 문장들, 밀도 높은 생각의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말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해 입을 여는 책의 초반부는 정말 숨이 막힐 듯 했다. 책은 마치 다시 태어난 자가 숨을 되찾는 과정 같았다. 몸과 마음을 짓누르는 침묵 속에 호흡마저 잃을 뻔한 신체가 한계까지 참은 숨을 뱉는다. 처음은 폭발할 듯 거칠게 몰아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숨은 잠잠해지고 자연스러운 리듬을 되찾는다. 몸은 자연의 흐름에 맞게 자기의 자리를 되찾는다. 고통을 비우고 태어난 신체는 비로소 타인과 진정으로 소통할 준비를 마친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동안 살아 있게 된다. 질문함으로써 죽음을 유보한다.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북하우스, 2024) 218쪽

자신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속에 자리한 무수한 타자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타인의 슬픔은 가닿지 못할 영원한 불모의 땅이 될 것이기에.
조소연 『태어나는 말들』 (북하우스, 2024) 259쪽


 1부은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된 의문과 억압된 여성의 삶, 고립되기 쉬운 여성의 상황과 환경을 돌아본다. 2부는 자궁을 중심으로 고통의 여정을 좀 더 깊숙이 따라가며 저자도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상처를 발굴해 나간다. 3부에서는 고통을 마주하는 글쓰기가 가져온 변화와 회복의 과정, 나아가 다른 상처와도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보인다.

 질문을 이어가고자 책 속에서 파묻혀 있는 듯 했던 글쓴이는 3장에서 돌연 바다 앞에 선다. 갑작스러운 배경 전환. 어두운 미궁에서 함께 그의 뒤를 종종 따라 걷던 독자도 함께 몰아치는 바람과 파도 앞에 선다. 어머니가 자신을 추방한 모성의 세계는 산으로 상징되고 책의 후반부에 저자가 다시 태어남을 경험하는 공간은 바다로 상징된다. 이 대비가 극적이다. 긴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제목 확대]

  현대 의학과 대체 의학을 통합한 관점에서 여성 질환을 연구한 크리스티안 노스럽을 인용하며 난소 왼쪽을 설명한 부분은 조금 납득하기 어려웠다. 여성주의적 시각을 반영했다는 책을 읽다 보면 유달리 ‘대안’, ‘대체’, ‘해체’ 등을 개념을 적극 포섭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이것을 ‘모성적’ 포용의 실천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가부장적인 주류 시스템 바깥을 탐구하고 새로이 개척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리송하다.

  가끔 정말로 사이비처럼 보이는 이상한 주장을 옹호하는 책들을 만나게 되면 당황스럽다. 이것 역시 내가 주류의 사고방식에 오염된(?) 시각으로 판단하기 때문일까? 고정관념을 전복하려는 다양한 시도와 해석은 환영하지만―이런 단서를 다는 것에서부터 망한 변명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주류를 벗어났다는 특성 하나만으로 주목하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에는 왠지 거리를 두게 된다.





 글이 새로 시작하는 제목 페이지 하단에 다음에 이어질 글을 예고하는 키워드가 실려있다. 단어의 뜻은 사전적 의미나 어원을 살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저자가 글쓰기 여정에서 발견한 의미로 다시 쓰인다. 깊은 사유의 바다에서 퍼올려 말리고 정갈하게 다듬은 정의가 『태어나는 말들』 이라는 제목의 책에 어울리는 구성 요소라고 생각했다.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인용들이 꽤나 적절해서 책을 읽다 말고 당장 인용된 책을 먼저 찾아 읽고픈 충동도 들었다. 편집자이자 오랜 기간 작가를 꿈꿨던 저자가 수집한 문장들이 적재적소에 자리 잡고 있다. 인용한 책 목록이 맨 뒤에 참고 자료로 잘 정리되어 있는 점도 섬세하게 느껴져 좋았다. 어쩐지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용기 내어 글을 쓰고 싶어지는 책이다. 비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어지는 책이다.



추천하고픈 사람
‘말할 수 없는 죽음’으로 여전히 침묵 안에 있는 자살생존자(자살자의 유가족)
자궁 질환으로 고통 받은 여성을 아는 사람
오래된 상처를 정리하고 싶지만 막막한 사람
죽음에 대한 생각에 오래 사로잡힌 적 있는 사람
욕망에 솔직한 여성을 마주하면 당황하는 사람
제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치유로 나아가는 글쓰기를 실험 중인 모든 글 쓰는 사람들
참사의 희생자를 조롱하는 인간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람
여성의 내재된 고통과 공포, 억압이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픈 남성

* 이 서평은 네이버 이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m*******s 2024.07.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