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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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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해남 출생으로, 조선대 사범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13년간 고등학교 영어·독일어 교사로 활동하였다.  그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 1년 동안 참전하였으며, 1969년 월간 『시인』지로 등단하였다. 김준태 시인, 그에 대해서 알아낸 건 이정도. 시집을 읽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낭독을 하며 읽었다. 무거운 음악을 틀어놓고 읽었다. 시도 무거워 방바닥에 가라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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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해남 출생으로, 조선대 사범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13년간 고등학교 영어·독일어 교사로 활동하였다. 

그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 1년 동안 참전하였으며, 1969년 월간 『시인』지로 등단하였다. 김준태 시인, 그에 대해서 알아낸 건 이정도.

시집을 읽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낭독을 하며 읽었다.

무거운 음악을 틀어놓고 읽었다. 시도 무거워 방바닥에 가라앉아 내렸다.

백두산, 5월 광주 항쟁, 대체적으로 민족과 역사에 관련된 내용이라 그런지 내 가슴속에서 무거움의 그림자가 그려졌다.

아마 그의 시를 읽고 하얀 도화지 한 장을 주면 어두운 색감으로 그림을 그릴지도 모르겠다.

사실 몇 번을 읽어봐도 모르겠는 시도 있었다. 느끼려고도 했지만 잘 감정이 잡히지도 않았다.

그래도 재미있는 시 제목이 눈에 띄기도 했다. <라면을 먹기 전에 쓴 시>

정말로 라면 먹기 전에 썼을까?

하지만 시의 내용이 제목과 같이 재미있었느냐고 물어-오신다면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을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 느낀 감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나는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홍범도 장군-

            백두산행9

을 읽었다.


나는 홍범도 장군을 들어 본 것 같았다. 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도통 기억에 또렷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보기로 하고 찾아봤다.

독립 운동가였고 봉오동 독립군 지휘를 했다는 사실을 보고서야 기억이 났다.

굳이 잊어버린 것에 대해 변명은 구차한 것 같아 그만두리라 마음먹었다.


이 시에 그 분에 대해 듣는 이야기는 마치 따스한  화톳불 주위에서  그 분을 모시고 있었던 한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중학교 1학년 南天이와 국민학교 5학년 東天이와 같이 간 망월동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슬픈 역사 이야기이다.

그 슬픈 이야기를 해줄 수 없었던 시인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까

나에게 의문을 던져 본다.

하지만 나는 그 의문에 답을 해 줄 수 없다. 내가 겪은 일이 아니기에 난 정말로 답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시인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이제 그 슬픈 역사를 우리는 과연 몇 명이나 진실을 알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인데 대학생 커플이 6월 6일을 광복절이라고 이야기했다던 얘기를 들었다.

그 대학생들이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나 알까? 혹시 남의 나라 이야기로 아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김준태, 그도 서정시를 쓰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도 이야기했다.

“모르긴 몰라도, 이 한반도 시인들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서정시를 쓸 수 없는 시대만을 오늘날까지 물 첨벙 첨벙 살아오고들 있는 것 같다.” 고


김준태. 그 분의 시 외에도 역사와 현실적인 세태에 대해 쓴 시들을 요즘 자주 접하던 나로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또 끄덕일 수밖에 없다.

p********p 2009.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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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318 꽃이, 이제 地上과 하늘을
"노래책시렁 318 꽃이, 이제 地上과 하늘을" 내용보기
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2.19.노래책시렁 318《꽃이, 이제 地上과 하늘을》 김준태 창작과비평사 1994.10.20.  대구는 대구에 갇혔다면, 서울은 서울에 갇혔고, 광주는 광주에 갇힌 나라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어깨동무란, 나하고 다른 너를 마음으로 맞아들여서 한몸짓으로 천천히 거닐려는 노래놀이입니다. 빨리 걸어갈 까닭이 없는 어깨동무입니다. 노래하고 놀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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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2.19.

노래책시렁 318


《꽃이, 이제 地上과 하늘을》

 김준태

 창작과비평사

 1994.10.20.



  대구는 대구에 갇혔다면, 서울은 서울에 갇혔고, 광주는 광주에 갇힌 나라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어깨동무란, 나하고 다른 너를 마음으로 맞아들여서 한몸짓으로 천천히 거닐려는 노래놀이입니다. 빨리 걸어갈 까닭이 없는 어깨동무입니다. 노래하고 놀려는 어깨동무입니다. 우리나라에 ‘들불터(민주화 성지)’ 아닌 고을은 없습니다. 모든 고을에서 들불이 타올랐기에 이 나라가 바뀔 수 있습니다. 모든 고을은 저마다 다르게 들불이 피었고, 들풀이 피어나는 삶터입니다. 이 얼거리를 읽어야 비로소 ‘들사람이 짓는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면서 풀어냅니다. 《꽃이, 이제 地上과 하늘을》을 읽는 내내, ‘앞(아이들)’을 바라보지 않고서 ‘뒤(지난날 들불)’에 스스로 가두고서 뒷수다만 끝없이 펴는 글바치 모습을 느낍니다. 아이들한테 발걸음(역사)도 가르쳐야지요. 그러나 아이들한테 발걸음만 가르쳐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한테는 들숲바다와 해바람비와 풀꽃나무가 어떤 숨빛인지 먼저 가르치면서,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살림을 어른스레 몸소 보여줄 노릇입니다. 그런데 대구도 서울도 광주도 자꾸 쳇바퀴처럼 뒷수다(과거사)만 보여주려는 매무새입니다. 고을마다 어떻게 들불이 다 다르게 타올랐는지 그러모을 때에 비로소 ‘빛고을’이요, 이 들불이 지난 자리에 어떻게 들풀이 자라도록 삶터를 일굴 노릇인지 이야기할 때에 ‘빛글’입니다. 들풀은 ‘地上’이 아닌 ‘들·땅·마을’에서 자랍니다.


ㅍㄹㄴ


가냘픈 남자들의 두 손에 사랑과 힘을 넣어주고 / 남자들이 오랑캐와 폭풍우와 싸우는 시절이면 / 속고쟁이가 다 젖도록 지게질 쟁기질하던 여자들 / 밤 벌판에 들불이 달리고 곶감이 떨어져도 / 접시꽃이 시들고 동서남북 앞뒷산에 도깨비가 설쳐도 / 가을이 오고 창구멍이 뚫리고 눈보라고 밀려와도 / 오, 그러나 두꺼비 같은 아이를 낳고 또 낳고 / 온 산천이 가득하도록 콩덕쿵쿵 아이를 낳는 / 밥짓는 마을마다 절시구 좋아라 우리나라 여자들 / 봉화산 지나 콩밭에 가면 잘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 여자들/76쪽)


때로는 나의 영어수업 시간을 몰래몰래 들여다보고 / 때로는 내가 읽고 있는 문학서적도 흠칫흠칫 바라보며 / (김선생, 혹시 뭐 이상한 책 안 읽고 있는지 몰라 / 뭐 도대체 어떤 시들을 발표하는지 몰라) / 날마다 나의 움직임을 스케치해서 보고하던 교장선생님 (김갑동 교장선생님/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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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e 2025.02.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