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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락호에서 일약 태위로 군림하게 된 고구에서월 양산박의 11호걸 결성까지
"파락호에서 일약 태위로 군림하게 된 고구에서월 양산박의 11호걸 결성까지" 내용보기
원본 수호전 1/ 시내암/송도진/ 글항아리/2024열국지, 삼국지, 초한지 등 지 라는 말이 붙으면 대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연의 즉 역사소설이고, 서유기 처럼 기 라는 말이 붙으면 기록 으로 여행기라고 볼 수 있겠다. 수호전의 전은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유명인사들이 아니라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고. 수호전은 백화소설 즉 구문소설의 전성기였던 명나라 때
"파락호에서 일약 태위로 군림하게 된 고구에서월 양산박의 11호걸 결성까지" 내용보기
원본 수호전 1/ 시내암/송도진/ 글항아리/2024
열국지, 삼국지, 초한지 등 지 라는 말이 붙으면 대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연의 즉 역사소설이고, 서유기 처럼 기 라는 말이 붙으면 기록 으로 여행기라고 볼 수 있겠다. 수호전의 전은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유명인사들이 아니라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고. 수호전은 백화소설 즉 구문소설의 전성기였던 명나라 때 나온 책이고 시내암이 쓰고 나관중이 거들었다고 전해진다. 시내암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만 일단 그런 기록이 있다니까. 소설 속 인물들이 역사적 실존인물은 아니라고는 하나, 상당수의 인물이 <송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고 장소 역시 완전히 허구의 산물이 아니라 실존하는 지명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존인물과는 관직이나 집안이 상당히 다르고 배경이 송나라인데 실제 글이 씌어진 명나라 관직과 혼용되거나 혼동되기 하고 장소 역시 실존했던 그 장소가 아니라 이름만 빌린 경우가 허다하여 사실 이름만 따온 것으로 봐도 되기에 역사 소설이라기 보다는 무협소설에 가깝다고 하겠다. 이런 저런 억울한 사연이 있어 집안과 지위를 버리고 떠돌다 양산박에 모여 도적이 되었는데, 아무리 사연이 곤궁하다 해도 도적인 것은 틀림없어서 악인들이 주인공인 피카레스크 소설로도 볼 수 있다. 악인들이 주인공인 것으로 치자면 서구에서는 15-16세기 경에 나왔으나 그보다 한두세기나 빨랐다고 할 수 있다. 
당대에 유명세를 떨쳤던 지라 조선시대에도 제법 널리 읽혔다고 하며 해방 이후에도 꾸준히 번역되어 나왔는데, 글 항아리 출판사에서 이전에 아마도 시내암이 처음 완성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70편을 시와 서를 빼고 스토리 위주로 번역하여 출판한 바 있고 작년에 총 120편 전체는 시와 사까지 포함하여 완역한 것으로 내놓았다. 중국 소설 자체의 풍취를 즐기려 한다면 확실히 이 완역본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한자를 전혀 모르고, 가자성어 오언절구 칠언절구 이런 거 안 읽으실 분이라면 굳이 완역본을 권하진 않겠다만 ^^;; 어쨌거나 120편 전체가 있으니까 ㅎㅎ

이야기는 북송 인종이 태위 홍신에게 영험하다는 장천사로 가서 역병을 물리칠 것을 도사들에게 부탁드리라는 명을 내리는 데서 시작한다. 그 장천사에는 108마성을 봉인해 두었는데, 태위가 함부로 봉인을 뜯어 세상에 튀어나오게 된다. 한동안은 아무런 일이 없었으나 세월이 고이 라고 하는 한 파락호가 운수좋게 왕세자의 측근이 되고 두달 만에 그 왕세자가 휘종 황제로 등극하니 태위가 된 고이는 고구로 불리면서 전횡을 일삼게 된다. 이 책에서 주인공들이 모두 악인이 되어 버린 이유는 모두 간신인 고구에게도 돌려진다. 고구의 핍박을 받게 된 왕진은 수도 개봉 즉 동경을 떠나 사진을 만나고, 사진이 다시 노지심을 만나고, 노지심이 다시 임충을 만나고 임충이 양지를 만나는 식으로 초반부에는 이렇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바뀌게 된다. 특히 임충은 고구의 아들이 자신의 부인에게 눈독을 들이면서 고구와 마찰을 빚게 된다. 고구는 아들을 위해 임충의 친구 육우후 까지 동원하여 임충을 죽이려 하지만 노지심이 이를 알고 그를 구해 주고 임충은 시문빈을 만나 왕륜이 두목으로 있는 양산박에 가서 의탁하게 된다. 한편 양지의 무예를 놓이산 시문빈은 그를 등용하고 자신의 장인 생신 선물을 산적들에게 강탈당하지 않고 전해줄 책임자로 임명한다. 그러나 이를 털어먹을 일당들이 있었으니 바로 조개와 유당, 오용, 공손승 및 완씨 삼형제 등의 무리였다. 이들은 의기투합하여 대추장사로 위장,  양지 일행을 속여 선물을 강탈하는데 성공하고, 양지는 시문빈에게 죄를 짓게 된 것을 자책하며 돌아갈 생각을 못하고 다시금 길을 떠나 이룡산에서 우연히 노지심을 만나게 된다. 한편 양지 일행은 시문빈에게 자신들이 잘못한 것을 전부 양지에게 뒤집어 씌우고 시문빈은 이들 도적들을 잡기 위해 위에 보고 하여 부윤과 태수는 관군을 동원하여 이들 일당을 잡으러 하지만 패하게 된다. 이들은 양산박으로 도망쳐서 분위기를 살피다 왕륜이 큰 그릇이 되지 못함을 알았고, 임충 역시 이들에게 이런 사정을 토로하자 다음날 거사?를 도모하여 왕륜을 죽이고 새로 조개를 두령으로 한 뒤 서열을 정하여 본격적으로 양산박의 11호걸 시대를 시작한다. 

북송 말기, 금나라와의 전쟁으로 매우 혼란하기도 했으며 이후에는 결국 남쪽으로 천도하여 남송시대가 열리게 되는 게 역사적 사실. 중국 한족의 나라 중에서도 특히 문약했던 나라를 송나라로 꼽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본래 관군 출신도 상당하고 실력도 출중한데 윗선의 핍박으로 결국 도적으로 변신하는 지라, 관군이 호되게 당하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인재를 제대로 쓰지 않으면 나라가 혼란해 진다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을 듯. 그렇다 해도 나쁜 놈을 옹호하는 이야기로만 볼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렸을 때 축약본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촘촘하게 이어지고 수없이 많은 시와 서 뿐 아니라 산문 문장 속에도 멋드러진 묘사와 풍자가 가득하여 읽는 맛이 있는 소설이었다. 역자가 풍부한 주석을 달아서 그것도 꼼꼼이 읽어보면 저절로 중국 역사가 공부가 될 판. 다음 권도 기대된다. 
이달의 사락 r*******n 2025.08.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