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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기이한 매력이 풍기는 작품
"『적산가옥의 유령』기이한 매력이 풍기는 작품" 내용보기
나는 아무래도 일제 강점기 시대에 특별을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분야의 책을 읽어도 일제 강점기 시대면 매력을 느끼고 만다. 암울한 시대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쓴 사람에 대한 애정과 그 시절에도 일상을 살기 위해 애썼던 보통 사람들에 관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기에 그렇다. 다각적인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예은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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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일제 강점기 시대에 특별을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분야의 책을 읽어도 일제 강점기 시대면 매력을 느끼고 만다. 암울한 시대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쓴 사람에 대한 애정과 그 시절에도 일상을 살기 위해 애썼던 보통 사람들에 관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기에 그렇다. 다각적인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예은의 작품은 장르 소설임에도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일제 강점기의 역사와 그 잔재인 적산가옥에 얽힌 사람과 집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조예은이 안내하는 작품으로 들어가 보자.




일본식 정원이 딸린 적산가옥은 현운주의 외증조할머니가 살았던 집이었다. 바쁜 엄마를 대신해 외증조할머니의 보살핌 아래 자랐던 운주는 적산가옥을 일주일에 너덧 번은 찾아왔다. 적산가옥에서 죽겠다는 할머니의 평소 말처럼 외증조할머니는 10월의 어느 날 기이한 자세로 숨져 있었다. 외증조할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대학 졸업 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던 운주는 열심히 일하며 승진을 기대했으나 번번이 미끄러지고 급기야 홋카이도로 발령이 났다. 일본에서의 시간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며 적산가옥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를 열어볼까 고심 중이다.






소설을 보고 가장 놀랐던 건 운주의 남편, 우형민의 정체였다. 일반적인 남편은 별채의 어두운 장소에서 보았던 유령과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사람일 것이었다. 그러나 우형민은 운주에게 오히려 위협이 되는 인물이었다. 현운주와 우형민, 운주의 외증조할머니 박준영과 유타카의 관계가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었다.




박준영은 일제 강점기에 간호사 자격증을 딴 인물이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원장의 권유로 개인 집에서 간호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어릴 적 보았던 일본의 갑부 가네모토의 집, 붉은 담장집이었다. 붉은 담장집의 환자는 가네모토의 아들 유타카였다. 연못 속의 금붕어를 난도질하는 듯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 그를 보살핀다는 게 마땅찮지만, 가네모토가 숨겼던 비밀을 알아버린다. 가네모토의 친아들이 아니었을뿐더러 그에게 이용당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유타카와 박준영의 연대가 시작된다. 유타카의 말, 미래의 어느 순간을 말하는 단어는 적산가옥을 부유했다. 적산가옥에서 영원히 살게 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집은 자신의 벽에 깃든 모든 역사를 기억한다. 안에 살던 사람은 죽어도 집은 남는다. 오히려 죽음으로써 그 집의 일부로 영원히 귀속된다. 먼저 무너뜨리지 않는 한 집은 누군가의 삶을 담으며 존재한다. (10페이지)




집에 담긴 역사는 사람에 의해 영원히 기억되는 것 같다. 사람은 떠나도 유령은 기억의 장소를 떠나지 못하고 부유한다. 적산가옥에서 머무는 유령처럼 말이다. 별채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 손대지 않았는데도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 연못에 서 있는 어린 소년의 정체. 띄엄띄엄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 두려울 수밖에 없다. 과거의 기이한 정체와 현재 곁에서 위협을 가하는 정체에 긴장의 숨을 들이킨다.




나는 말과 말을 이어주는 일이 좋았다. 언어를 배울수록 나만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을 가지는 기분이었다. (25페이지)


내가 지나온 단어들. 언어에 담을 수 없는 마음들. 이미 잊어버린 것과 아직 잊지 못한 것. (195페이지)





유타카가 외증조할머니의 기억으로 꿈에 나타난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었다. 박준영에게 알려주었던 미래의 일을 운주에게 인식시키고자 했다.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의문이 들었다. 운주는 적산가옥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적산가옥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나.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군산의 건물, 과거 영욕의 역사를 가리키는 건물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나 또한 근대문화의 거리를 걸었고 소설의 장소가 된 건물을 방문하여 서성거렸던 기억이 있다. 건물에 스며든 기억을 기록된 역사와 상상력으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후속작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적산가옥의유령 #조예은 #현대문학 #책 #책추천 #문학 #소설 #소설추천 #한국문학 #한국소설 #현대문학핀시리즈 #핀시리즈 #핀소설 #핀시리즈_장르 #추리 #미스테리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5.01.26. 신고 공감 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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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_ 저 문 너머에 누군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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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폭력의 역사를 오래된 가옥과 죽은 자의 ‘하지 못한 말’에 새김한 조예은식 호러 문법은 이토록 탁월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외증조모의 죽음은 참으로 기이하다 할 수밖에 없겠다. 뇌출혈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었던 외증조모는 간병인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일어설 수조차 없어 하루의 대부분을 침상에서 보냈다. 휠체어 없이는 본채로 나서기도 힘들었던 그녀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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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폭력의 역사를 오래된 가옥과 죽은 자의 ‘하지 못한 말’에 새김한 조예은식 호러 문법은 이토록 탁월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외증조모의 죽음은 참으로 기이하다 할 수밖에 없겠다. 뇌출혈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었던 외증조모는 간병인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일어설 수조차 없어 하루의 대부분을 침상에서 보냈다. 휠체어 없이는 본채로 나서기도 힘들었던 그녀가 어떻게 폭풍우가 몰아치는 그 새벽, 간병인도 없이 홀로 별채에 나갈 생각을 했을까. 마치 별채 저 밑에서 들려오는 어떤 소리를 들으려 한 듯 바닥에 한쪽 귀를 바짝 댄 기이한 자세로 죽음을 맞으신 것 역시 미스터리한 일이었다.



‘별채. 떠올려보면 그곳은 이 집을 둘러싼 음습함과 불길함의 

진원지였다.’ / 9p



  조예은의 소설 『적산가옥의 유령』은 외증조모의 기묘한 죽음으로부터 10년이 흐른 뒤, 유산으로 적산가옥을 물려받은 운주가 별채를 둘러싼 옛 기억을 회상하는 데서 시작한다. 외증조모는 자신 외에는 아무도 별채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면서, 별채 저 문 너머에 존재하는 어떤 불길한 기운과 그에 대한 비밀을 끝끝내 밝히지 않은 채 돌아가셨다. 그래서 끔찍한 운명과 비극으로 향하는 입구처럼, 운주에게 있어 별채는 늘 불편하고 두려운 존재였다. 언젠가 운주는 외증조모에게 왜 이곳을 없애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외증조모는 이렇게 말했다. 별채의 주인은 따로 있다고, 안에 누군가 살고 있는데 건물을 부술 수는 없다고.



본채와 별채가, 수도관과 정원과 나무 기둥이 하나의 기관처럼 이어져 유기적으로 숨과 기억을 주고받는다. 그런 집은 자신의 벽에 깃든 모든 역사를 기억한다. 안에 살던 사람은 죽어도 집은 남는다. 오히려 죽음으로써 그 집의 일부로 영원히 귀속된다. 먼저 무너뜨리지 않는 한 집은 누군가의 삶을 담으며 존재한다. / 10p







  가네모토 유타카. 운주가 그 망령을 본 건 외증조모의 유언대로 적산가옥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별채에서 들려오는 어떤 저항할 수 없는 소리와 힘에 이끌린 운주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망령의 퀭한 두 눈동자와 마주친다. 수 세대에 걸쳐 적산가옥에 머물러 있던 유타카의 망령을 본 뒤로, 운주는 자신이 미쳐가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믿을 만큼 쇠약해져간다. 그렇게 종종 꿈과 망상 속을 헤매던 운주는 점차 적산가옥과 별채를 둘러싼 처참하고도 끔찍한 비밀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망령이 손짓하는 바로 그곳에, 자신의 운명마저 위태롭게 서 있음을 깨닫는다.



그 연못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나는 손등으로 눈을 비비고서 다시 그곳을 응시했다. 모습은 보다 선명해졌다. 열다섯 살이나 되었을 법한 어린애의 몸이었다. 작고 왜소하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그 순간, 불현듯 목덜미에 한기가 일었다. 달빛조차 없는 정원에서 나는 저 인영을 어떻게 알아본 걸까? / 68p

 


“그럴 일은 없어. 나도 아버지도 곧 줄을 거거든.”

소년이 내게 바짝 얼굴을 붙여 왔다. 손목을 붙잡고, 귓가에 짓궂은 목소리를 흘려보냈다. 나는 그때 그가 한 말을 얼마가 지나서야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내가 죽일 거야.” / 95p








   1930년대. 일본이 토지 약탈을 위한 조사사업을 끝내고 한창 산미증식계획을 펼쳤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가문의 괴기한 수수께끼와 폭력과 광증의 역사를 적산가옥이라는 공간 안에 정교하게 축조해낸 수작이다. 마치 비명을 지르듯 곳곳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낡은 일본식 가옥과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별채가 주는 이질감, 여기에 피처럼 붉은 벨벳 소파와 꾸불꾸불한 내장을 훤히 드러내고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채 죽은 잉어 한 마리 같은 이미지들이 시종 음산하고 기분 나쁜 기운을 뿜어내며 독자의 신경을 자극한다. 한편 ‘집은 자신의 벽에 깃든 모든 역사를 기억한다’는 외증조모의 일기글처럼, 처절한 폭력의 역사를 오래된 가옥과 죽은 자의 ‘하지 못한 말’에 새김한 조예은식 호러 문법은 결국 코끝을 아릿하게 만든다.



  역사와 미스터리, 초자연적인 현상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조예은표 호러에 푹 빠져 읽었다. 장르적 재미와 문학적 완성도까지 잘 쌓아올린 작품으로 이 여름에 가장 탁월한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24.07.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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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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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님의 책을 모두 일어보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제 미음에 쏙드는 책이었던것 같습니다(다른 책도 맘에 들었지만 이번 판이 젤 최고였을 정도)리뷰를 미리보고 구매했는데 리뷰에서 손을 놓을 수 없는 정도라고 핬눈데 맞는 표현인것 같습니다.이번에 책을 읽을 때 뒷내용이 너무 궁금하여 하루만에 다 읽은 책은 이게 처음이었울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특히 여운이 남고 어딘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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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님의 책을 모두 일어보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제 미음에 쏙드는 책이었던것 같습니다(다른 책도 맘에 들었지만 이번 판이 젤 최고였을 정도)리뷰를 미리보고 구매했는데 리뷰에서 손을 놓을 수 없는 정도라고 핬눈데 맞는 표현인것 같습니다.이번에 책을 읽을 때 뒷내용이 너무 궁금하여 하루만에 다 읽은 책은 이게 처음이었울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특히 여운이 남고 어딘가 모르게 미음속 한편이 먹먹한 감넝이 돌아 다시 한번 더 일고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YES마니아 : 골드 j*********9 2024.07.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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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 그곳에 숨겨진 비밀
"적산가옥, 그곳에 숨겨진 비밀 " 내용보기
돌아가신 할머니는 일본 말을 할 줄 아셨다. 나이가 많으니 전쟁을 겪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대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냥 옛날이야기 정도로 여겼다. 제목부터 기이하고 불온한 이미지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조예은의  『적산가옥의 유령』 을 읽으면서 소설 한 귀퉁이에 할머니와 비슷한 삶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고통과 공포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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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는 일본 말을 할 줄 아셨다. 나이가 많으니 전쟁을 겪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대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냥 옛날이야기 정도로 여겼다. 제목부터 기이하고 불온한 이미지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조예은의  『적산가옥의 유령』 을 읽으면서 소설 한 귀퉁이에 할머니와 비슷한 삶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고통과 공포로 가득한 현실을 살아내야 했던 이들처럼 말이다. 


4대에 걸쳐 이어진 적산가옥의 이야기다. 주인공 현운주의 외증조할머니 박준영의 유산으로 남긴 적산가옥. 일본식 정원이 있고 본채와 별채로 구성된 낡은 집. 일본에서 지내던 운주는 준영의 유언대로 적산가옥에서 1년을 지낸 후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할 생각으로 남편 우형민과 함께 돌아왔다. 남편은 일본에서 운주가 힘들 때마다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운주는 집에 도착해 별채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보지만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운주가 본 건 무엇일까. 정말 적산가옥의 유령일까. 바로 그 별채가 이 소설의 가장 핵심 공간이라는 걸 알아차렸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잠작이 가지 않았다.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적산가옥을 둘러싼 비밀을 들려준다. 일제 강점기 시대 붉은 담장의 집으로 일본 무역상 가네모토와 그의 아내 하나코와 아들 유타카가 이사를 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린 준영은 시간이 흐른 뒤 입주 간호사로 그 집에 들어간다. 자신을 추천한 병원장은 자세한 말은 아낀다. 그 집에 도착하자 준영은 자신이 누구를 간호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준영을 맞이한 건 가네모토의 아들 유타카의 기괴한 행적이었다. 악취로 가득한 방, 물고기를 해부한 흔적만으로 정신 병동의 환자를 떠올렸다. 이상한 건 그런 아들을 대하는 가네모토의 태도였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 아픈 아들을 향한 안타까움이나 애처로움은 찾을 수 없었다. 


준영은 자신의 일만 하면 그만이라 여겼다. 유타카를 치료하며 받은 월급으로 일본에 있는 오빠와 아버지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여동생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유타카가 가네모토의 친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과 둘 사이에 일어난 일을 알게 된 후 유타카를 향한 연민을 느낀다. 유타카의 몸에 난 상처는 정신적 이상으로 자해를 한 게 아니라 양부에 의한 것이이며 그때마다 유타카는 미래를 보았던 것이다. 별채의 지하에서 그 모든 게 벌어졌다. 유타카의 예지력으로 가네모토는 부를 축적했다. 유타카는 자신의 미래도 볼 수 있었다. 원자폭탄, 일본의 패망, 아버지의 죽음. 그가 기다린 건 자신의 죽음이었던 것일까. 



준영이 적산가옥에서 유타카를 돌보았다면 현재의 운주는 꿈에서 유타카와 준영을  보았다. 이상한 건 꿈에서 깨어도 현실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다는 것이다. 다정한 남편은 운주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지만 나아지지는 않는다. 별채에서 본 누군가를 확인하면 아무도 없었다. 분명 별채의 바닥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말이다. 과거 별채에서 행해진 폭력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랬다. 운주의 사망 보험금을 목적으로 결혼한 남편 형민의 계획적인 폭력이었다. 운주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려고 유타카의 유령이 나타난 것일까. 그 모든 것을 유타카는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니 이제 적산가옥은 다시 타올라야 한다. 벗어날 수 없는 공간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것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므로. 


본채와 별채가, 수도관과 정원과 나무 기둥이 하나의 기관처럼 이어져 유기적으로 숨과 기억을 주고받는다. 그런 집은 자신의 벽에 깃든 모든 역사를 기억한다. 안에 살던 사람은 죽어도 집은 남는다. 오히려 죽음으로써 그 집의 일부로 영원히 귀속된다. 먼저 무너뜨리지 않는 한 집은 누군가의 삶을 담으며 존재한다. (10쪽)


공간이 지닌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생각한다. 문득 공간으로 지배하려던 일제의 교묘한 악랄함에 치가 떨린다. 역사적 배경을 잘 곁들인 아름답고 슬픈 소설이다.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며 일제 강점기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적산가옥을 통해 숨겨진 삶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리는 공간에 유타카의 유령이 나타나 그들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운주가 자신을 구했던 것처럼. 



r*********s 2025.08.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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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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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의 장편은 처음이다. 단편을 읽은 기억이 있지만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은 탓일까. 그러다 이번에  젊은작가로 선정된 결과를 보고 조예은의 소설을 살펴보았다. 최근에 나온 소설이 아닌 현대문학 핀 시리즈를 좋아하기에 이 소설을 선택했다. 어떤 내용일까. 적산가옥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어떤 상상이 일치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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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의 장편은 처음이다. 단편을 읽은 기억이 있지만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은 탓일까. 그러다 이번에  젊은작가로 선정된 결과를 보고 조예은의 소설을 살펴보았다. 최근에 나온 소설이 아닌 현대문학 핀 시리즈를 좋아하기에 이 소설을 선택했다. 어떤 내용일까. 적산가옥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어떤 상상이 일치할까 궁금하다.
r*********s 2025.08.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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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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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 그림에 홀린 듯 산 책인데, 과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서로 다른 세계에 살지만 곳곳의 접점을 통해 미스테리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등장 인물 혹은 유령. 오래된 물건은 어느 것이든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스토리를 캐치하는 순간 우리도 어떤 존재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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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 그림에 홀린 듯 산 책인데, 과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서로 다른 세계에 살지만 곳곳의 접점을 통해 미스테리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등장 인물 혹은 유령. 오래된 물건은 어느 것이든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스토리를 캐치하는 순간 우리도 어떤 존재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a 2024.07.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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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게하는 흡입력
"끝까지 읽게하는 흡입력" 내용보기
조예은 작가의 가장 큰 힘은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이죠.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3시간만에 완독했습니다. 재밌어요. 서늘하고... 무겁지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 한번씩 봄 직한 낡은 패가, 적산가옥에 대한 기묘한 느낌이 떠올라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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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작가의 가장 큰 힘은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이죠.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3시간만에 완독했습니다. 재밌어요. 서늘하고... 무겁지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 한번씩 봄 직한 낡은 패가, 적산가옥에 대한 기묘한 느낌이 떠올라 신선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0 2024.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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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 재밌습니다!!!!조예은 작가님이 군산 분이시더라구요.군산에 있는 폐가 적산가옥에서 모티브를 얻으셨다고...저도 그래서 책 읽고 군산 가봤습니다.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 무섭게 잘 읽었다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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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 재밌습니다!!!!

조예은 작가님이 군산 분이시더라구요.

군산에 있는 폐가 적산가옥에서 모티브를 얻으셨다고...

저도 그래서 책 읽고 군산 가봤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 무섭게 잘 읽었다 해야하나요...




YES마니아 : 로얄 h*******1 2026.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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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조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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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기념으로 선택한 적산가옥의 유령!조예은작가님의 책은 재미있게 쉴틈이 없이 궁금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시프트도 그랬지만 적산가옥의 유령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한편의 단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영상화를 하면 좋을 소재들로 읽는 내내 상상을 하고 적산가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수 있었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아야 겠다.한줄평 : 드라마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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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기념으로 선택한 적산가옥의 유령!

조예은작가님의 책은 재미있게 쉴틈이 없이 궁금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시프트도 그랬지만 적산가옥의 유령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한편의 단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영상화를 하면 좋을 소재들로 읽는 내내 상상을 하고 적산가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수 있었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아야 겠다.

한줄평 : 드라마로 나오면 좋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9 2026.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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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 후기
"적산가옥의 유령 후기" 내용보기
조예은 작가님의 칵테일, 좀비, 러브 등 단편집을 읽고 장편도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을 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게속 읽었던거 같아요. 그만큼 재미있으니 꼭 다들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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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작가님의 칵테일, 좀비, 러브 등 단편집을 읽고 장편도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을 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게속 읽었던거 같아요. 그만큼 재미있으니 꼭 다들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어요.
m*****5 2026.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