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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전혜지 작가님은 10년간 신춘문예를 응모했는데 모두 낙방했다고 한다. 그 뒤 좌절에서 그치지 않고 떨어진 글들을 모아 <신춘문예 낙선집>이라는 독립출판사를 제작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하는데, 글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깊고 뭔가 씩씩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씩씩한 사람이 젤 멋있더라???? 이 책은 총 6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있다. 소설을 쭉 읽다보면 내 주변 혹은 소소한 뉴스거리에서 등장할 법한 인물들에 이야기들을 접하는 느낌이 강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재를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담고자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 가장 인상깊었던 글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캐서린의 속도’ 였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 축구라는 주제로 친해졌던 4명의 친구들이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은희, 캐서린, 민진, 하나 이렇게 4명의 친구다. 그 중에 캐서린은 유독 튀는 인생사를 가진 친구였다. 캐서린은 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돌연 결혼 선언을 하고 반년만에 이혼을 했고, 갑자기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승무원에 합격했다며 소식을 알려와 여기저기 전세계를 누비며 살아가기도 했다. 늘 깜짝 소식과 함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캐서린은 친구들 사이에서 늘 앞서나가는 친구로 통했다. 은희의 결혼 청첩장 모임 때 캐서린이 많이 늦게 되어 본인이 밥을 내겠다고 시작된 작은 실랑이에서 캐서린과 하나는 크게 싸우게 된다. 하나는 은희의 청첩장 모임에 캐서린이 돈을 내겠다고 하는 행동이 무례하다고 비난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캐서린이 코로나가 심해져 항공사 사정에 따라 권고사직을 당해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무안을 준다. 하나는 아이를 어린이집 보낸 뒤 일할 곳을 찾아 여기저기 면접을 보고 오다 캐서린의 카페를 들렸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였다. 각자의 삶을 바쁘게 살다보니 각자의 사정이 어떤지 서로 애써 말하지도 묻지도 않았고 그 사이 벌어진 간극에서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만 내뱉어버린 것이다. 그 뒤 넷의 카톡방은 캐서린의 1이 사라지는 것에 상관 없이 자신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만이 가득해진 톡방이 되어버린다. 그 뒤 화자인 은희가 명절을 맞아 아이를 데리고 탄 기차에서 철도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캐서린을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을 기점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서로에 대해 꺼내지 못하는 마음들이 있는 만큼 서로가 꺼내지 못하는 사정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됐다.’ 이 말이 정말 많이 와닿았는데, 내가 최근 몇년 간 사람과의 관계에서 좀 늘 상기하며 지내고 싶던 말이였다. 아무리 친하고 가까워도 각자의 꺼내지 못하는 사정과 마음이 있다는 것… 이런 마음을 베이스로 사람을 대해보고 좀 더 폭 넓게 이해할 줄 아는 어른이 되는 것… 남은 인생의 숙제가 아닐까??누군가가 너무 밉고 또 누군가는 나와 달라 한없이 속으로 비난을 하다가도 ‘내가 그 속을 다 알진 못하니, 그 사정을 다 헤아릴 수도 헤아릴 마음도 없으니 이쯤 그만하자.’ 라고 생각하니 좀 더 마음이 깨끗해지고 분명해졌던 기억들이 있다. 그리고 캐서린과 친구들은 각자의 변해가는 상황 속에(미혼과 기혼, 아이의 유무, 직장의 유무 등) 자연스레 벌어지는 간극에 어쩌면 서로 서운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움과 서운함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 것은 아닌지… 전에 엄마가 결혼을 하고 나와 동생을 낳고 한참 뒤에 젤 친한친구(엄마의 제일 친한친구는 미혼이시다.)와 간만에 시간을 내 이런저런 그 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서로 하면서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변해가는 것은 시간과 인생의 순리인데… 가끔은 참 어려운 것 같다. 작가의 말에서 가져온 말인데 인상깊어 적어본다. 나도 가끔 세상에 너무 불편한 것들 거슬리는 것 투성이다 라고 생각할 때가 많은데, 불편들을 계속 글로 써서 부스럼들을 긁어내고 싶은 맘이라니~ 넘 멋진 걸~?? 덧붙여 소설이라는 것이 어찌됐든 읽히는 독자에 따라 평이 달라지고 독자의 경험을 통해 소설을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거에 차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비키스’라는 소설은 저에게는 글이 잘 읽히지 않고 무언가 어색하게 느껴졌던 단편이였다. 데이트폭력에 관한 글이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설 #목포문학박람회 #출판오디션수상작 #캐서린의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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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내 뚱뚱한 외모 때문에 당연히 운동을 싫어할 거라고 생각한다. 월,수,금은 새벽에 수영 강습을 받고 출근하는데, 대부분이 깜짝 놀란다. 운동도 하냐며 노라고, 생각보다 부지런하다고 놀라고, 물에 뜨냐면서 놀랐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다. 좋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잘 하기도 했다. 100m 를 13초에 뛴다고 했던 건 중학교 때인데 학교 대표로 육상대회에 나가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우리의 외모만 보고 운동과 건강을 운운하는 건 사장의 오해라는 것이다. (-15-) 플라스틱 용기를 찍어내는 공장에서 불량품을 걸러내고 개수에 맞춰 포장해 나르는 일이었다. 나와 미화언니가 살이 쩠다는 사실은 이 일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우리는 불량품을 잘 골라냈고 , 개수도 틀리지 않았으며, 깔끔하게 포장해 번쩍번쩍 잘도 날았다. 그 일의 대가로 월급을 받아서 우리는 불금에 치킨과 맥주를 마셨다. 미스 정도 함께.(-45-) '다른 사람의 일에 말려들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나는 점심시간 끄트머리에 시위대에 합류했다.마치 프린터기에 가져가지 않은 출력물이 남아 있었다. 폰트는 헤드라인에 색은 빨갛게, 크기는 72포인트 정도로 '원장 독재 타도' 가 적힌 출력물이었다.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었다. '조심'하셔도 말려들 수밖에 없었다. 노동이란 그런 거니까.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고단한 거니까.(-78-) 나도 언주도 중고교 시절 우등생이란 소리를 들으며 소위 말하는 '인서울'의 대학에 다녔지만, 나중에야 우리가 깨달은 건 우리의 공부 실력은 어설펐다는 것이다. 입학할 때야 개천에서 용 난 줄 알고 상경했지만, 졸업 후 서울살이는 녹록지 않았다. 취업에도 우리의 학력은 어설퍼서 어설픈 직장을 얻었기 때문에 어설프게 살게 된 것이다. 그 바람에 언주는 우리 아들은 어설프게 만들지 않겠다며 우리의 처지보다 많은 돈을 들여가며 교육에 열과 성을 보였다. (-132-) 2023 목포 문학박람회 청년신진작가 출판오디션 수상집 작품집으로 다섯 편이 선정되었다.그 다섯 편은 《인어의 꿈》, 《한 눈이 반했습니다》, 《캐서린의 속도》, 《슈팅 라이크 쏘니》, 《상하이 , 너르 위해 준비했어》 다. 소설 《캐서린의 속도》 는 컴퓨터 공학과 연극을 공부한 전혜진 작가가 쓴 소설이며, 로봇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으며, 10년 간 신춘문예에 응모하여, 10 번 모두 낙방한다. 자신의 낙방 습작 글들을 모아서, 《신춘문예 낙선집》을 제작하였으며,좌절하지 않으며,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고 있었다. 소설 《캐서린의 속도》 은 여섯 편의 단편 「비만은 병희다」, 「오늘의 운세」,「나비키스」,「수수료」,「캐서린의 속도」,「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에서」 으로 이루어져 있다.여성으로서의 삶과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 더 나아가 우리가 바꾸어야 하는 현실적이 요소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있었다. 특히 「비만은 병희다」는 여성이라면, 죽을때까지 다이어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회사에서, 면접을 할 때, 여성에게 외모와 몸무게, 나이는 빠지지 않는다. 이 세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일을 잘 하던 못하던, 결함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이 단 편 속 주인공 미스 정병희는 162cm의 키에, 70kg이 넘는 몸무게를 가지고 있었다.그건 회사 내에서 눈총 받기 쉬운 상황이며, 뚱뚱한 사람은 운동도 안하고,일도 못하고,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회의 곱지 않은 민낯을 그대로 주인공 병희에게 나타나고 있으며, 비만은 4대 성인병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만나는 사람마다 , 잔소리로, 다이어트 , 살빼라는 잔소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머지 다섯 편의 소설은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한국 사회 곳곳의 저서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을 바라보면,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을 칭찬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 안에서, 학부모의 자녀 교육열은 내 아이는 절대 나같이 살아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에서 시작한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한국 사회의 교육열은 학교 체벌을 상식으로 생각하였고, 스승의 그림자는 밟으면 안된다는 불문율이 생겨났다.지금은 거꾸로, 학생들 눈치를 보고 있는 선생님이 늘어나고 있으며,예전보다 선생님의 처우는 좋아졌지만, 선생님의 인권은 과거에 비해 미흡한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1등 만능주의 , 어설프게 하느니 안하는게 낫다는 정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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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의 속도? 제목으로 내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국적 이름인 ‘캐서린’과 ‘속도’라는 단어는 무슨 상관이 있는걸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작가의 담백하고 재치있는 문장에 빠져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
첫 번째 에피소드인 ‘비만은 병희다’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었다. 주인공(병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딱 3개월. 3개월 안에 드라마틱한 체중 감량을 하지 못하면 이 회사를 나가줘야 한다.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일이 도대체 비만과 뭔 상관이 있는 지 모를 일이지만, 사장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건강을 염려해주는 척 하며 무서운 통보를 내렸다. ![]()
백번 양보해 비즈니스 관계인 사장님은 그렇다치지만, 태생부터 ‘내 편’이 되어줘야 할 엄마까지 내가 살찐 것을 열심히 해명하고 다니는 걸 보니 나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저자는 주인공의 다이어트 일지를 위트있게 기록한다. 작심하루인 날도 있고, 자랑할만큼 잘해낸 날도 있었다. 고군분투하며 다이어트를 이어나갈 때 체중감량보다 힘들었던 건 모멸감을 주는 무례한 말들을 참아내야 하는 것. 작가는 ‘비만’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과 말들을 통하여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하고 있는 현실을 위트있게 꼬집어준다.
메인 타이틀인 '캐서린의 속도'는 인생의 속도와 방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4명의 친구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간다.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는 캐서린의 삶을 보며 왠지 뒤처지는 듯한 기분에 괴로워하는 친구들은 캐서린 역시 ‘이혼’, ‘권고사직’ 등의 아픔을 겪으면서 인생의 속도와 방향을 재설정하는 것을 보며 생각을 바꾸게 된다.
묵묵히 자기만의 속도로 결혼, 육아, 내조의 기쁨과 가치를 발견한 3명의 친구들의 삶도 존중받아 마땅하고, 각자의 기준이 다르기에 경쟁을 통해 우열을 가릴 수도 없다. 개성 넘치는 성격만큼 다른 4명의 삶의 모습을 보며 독자 역시 나만의 인생 속도와 방향을 재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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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발달과 반비례해서 순수문학은 이전에 비해 많이 위축된 듯 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에 따라 독서 인구도 자연스레 줄었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종이책의 발간량도 감소했다. 유튜브와 OTT의 발달로 이전에 비해 볼거리도 많아졌고, 이제는 순수문학과는 비교도 안되는 웹소설 시장은 웹툰과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인접 매체와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마디로 순수문학의 위기이다. 이런 위기에 목포에서 시행하는 박람회는 순수문학을 살릴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김현 등 걸출한 문필가를 낳은 목포에서 의욕적으로 전국 최초로 시행한 목포 문학박람회는 청년, 신진작가들과 함께 꿈꾸는 즐거운 문학 세계 구현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문학도를 위해 청년 신진작가 출판 오디션을 하고 있다. 소설은 뭐니 뭐니해도 읽는 서사의 힘이 본령일 것이다. 실험적인 작품은 작가에게는 만족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묵직한 서사에서 오는 마음의 울림은 독자에게 만족을 주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정혜지의 <캐서린의 속도>는 목표 문학박람회의 청년 신진작가 출판 오디션에 선정된 작품이다. 그리고 한 마디로 독자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소설로 꽉 채운 단편 소설집이다. '비만은 병희다', '오늘의 운세', '나비키스', '수수료', '캐서린의 속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등 총 여섯 편의 단편 소설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표제작인 '캐서린의 속도'였다. 서술자인 '나'와 캐서린, 민진이, 하나 이렇게 네 명이 속한 단톡방을 배경으로, 20대 때에는 직장과 연애 이야기가 그들의 주된 관심사였지만 어느새 나와 하나의 자식 자랑으로 이야깃거리가 바뀐 모습을 그리고 있다. 관심사가 달라진 것처럼 각자의 삶도 달라져 전업주부의 길을 걷는 나와 직장인의 길을 걷는 캐서린은 방향도 속도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네 명의 친구들은 친한 듯 하면서도 경계하는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 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사이이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속도는 다르고, 어느 누구도 타인의 속도에 대해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공감가는 이야기에 왜 이 작품이 표제작인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리고 삶의 속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도 하다. 비록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출판 오디션 수상작이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주위 친구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
![]() 오늘을 사는 나, 우리의 삶의 속도는 어떠한가? 스스로 그러한 속도에 만족감을 갖는가? 아니면 조금 더 느린 속도로 삶을 바꾸고자 하는 생각을 해 보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 우리 모두는 모두 자기만의 속도로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나, 우리의 바램이자 생각일 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사회인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나, 우리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나,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답고 우리다운 속도로의 삶을 고집할 필요성이 있다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의 현실은 나, 우리의 삶에 대해 시시콜콜 가타부타 해야만 속이 풀리는 참견러로의 모습을 가진 존재들이 너무나 많다. 이른바 자신과 상관 없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온갖 참여를 행하는 일은 그것이야 말로 무언의 폭력에 다름이 아니라 볼 수 있다. 저자가 표제작으로의 제목을 이렇게 썼을 때는 전체적인 작품의 맥락이 그러함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읽어본다. 이 책 "캐서린의 속도" 는 6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작품집이지만 다분히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공격처럼 여겨지는 참견들이 뒤집어 보면 악의를 숨긴 무언의 폭력과도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비만은 병희다>에서 처럼 타인이 살이찌건 말라 비틀어지건 그것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하등 불만의 소지가 될 수 없는 일이건만 왜 그들은 당사자에거 살을 빼라 마라 하는지에 대해 곱씹어 볼 일이다. 그러한 상황은 비단 소설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것이 우리 사회 전반적인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무언의 폭력과도 같은 일들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절박함을 가진이들에게는 그저 소 귀에 경읽기 식으로 대응해야만 하는 답답한 마음과 서러움이 폭발할 수도 있는 일임을 인식하게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누누히 말하는 바가 있지 않는가? 인간의 삶은 나, 우리 자신이 만들어 가는 삶이라고, 그런데 그걸 왜 타인이 감놔라 배놔라 하는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저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라도 마음을 다쳐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이상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한 일들, 또다른 상황으로 만들어지는 나, 우리의 삶의 이야기들을 마주할 수 있는 저자의 소설속 이야기들은 마치 오늘의 나, 우리의 삶의 속도가 저마다 다르듯 그에 대한 이야기를 꼬집어 내고 일률적인 삶의 모습을 강요하고자 하는 폭력과 억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온전 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친구가 아닌 부모라도 나, 우리는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의 감정들을 쉬 알수 없다. 절친 네명이 만든 단톡방에서의 수다, 여지없이 수다 속에서 드러나는, 혹은 나, 우리 자신도 간과했을 서로에 대한 자랑과 비교들, 누군가는 상처받고 누군가는 아파했을 시간이었을 수도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친하다는 명분하에 거리낌 없이 행했을 서로 다름에 대한 몰이해의 감정은 춘삼월 얼음이 녹아 살얼음이 된 강위를 걷는듯 존중하되 반겨마지 않을 수 없는 속내를 털어놓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 역시 나와 같은 동년배의 친구들보다 12년이나 늦게 아이를 낳았다. 그러함 역시 나만의 속도인 삶인 것이라 판단하면 그러함에 상처받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해 보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같은 곳을 보고 달리고 있다지만 그 속은 실제 알수가 없다. 각자의 삶에 대해 말하지도 않지만 참견 또한 하지 않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트랜드를 생각하면 각자의 삶의 속도를 부정하는 일 자체가 바보같은 일이라 하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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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가 소개할 책은 캐서린의 속도, 진혜지 작가님 책입니다. 캐서린의 속도는 2023년 목포문학박람회 청년신진작가 출판오디션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 진혜지 작가님은 낮에는 본캐로 로봇과 일하고 저녁에는 부캐로 글을 쓰며 지내신다고 합니다. 10년간 신춘문예에 응모했고 10번 모두 낙방했으나, 떨어진 글들을 모아 <신춘문예 낙선집>이라는 독립출판물을 제작해 많은 응원을 받으셨습니다. 현재로 글을 쓰시며 본캐로 글 쓰는 날을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10번 도전하는 용기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본인의 꿈에 확신이 있으시고,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현재도 글을 쓰시는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 캐서린의 속도는 여러 편의 단편 소설들이 담긴 책입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 진국이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비만은 병희다 소개를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나' 병희를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사장은 미스 정과 미화 언니, 병희 셋이 살을 빼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강요하며, 그들의 건강을 위해서 걱정되는 마음에서라고 말합니다.
사장은 병희에게 '비만은 병이다'라는 글씨가 적힌 포스터를 보여주며, '비만은 병희다'라며 개그를 합니다. 병희 무리는 뚱뚱하다는 사유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사장의 말을 무시합니다. 사장은 그들에게 휴가를 주며, 건강검진을 받고 오라고 합니다. 병희는 수영을 꾸준히 합니다. 사장은 뚱뚱하기 때문에, 운동을 싫어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병희는 출근길에 상희를 우연히 만납니다. 상희는 병희와 같은 회사를 다니는 직원으로 소아마비로 인해 왼 다리가 짧아 걸음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상희에게 병희는 무심코 장애인 석에 앉으라 권합니다. 상희는 본인도 잘 서있을 수 있다며, 병희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병희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그녀에게 자신이 하고픈 말을 전한 후, 본인과 같이 가면 걸음이 느려 같이 지각한다며 먼저 회사로 가라고 합니다. 회사로 간 병희에겐 검사 결과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병희는 커뮤니티에 다이어트 후기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바디포지티브 블로거에서 알림이 왔습니다. 뚱뚱하다는 사유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공론화하고 싶다며, 사연을 업로드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병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개그는 웃기는 사람과 웃는 사람 모두에게 웃겨야 하지, 웃기려고 누군가를 저격한 웃음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비만이면 건강 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개인의 사생활에 관여하는 게 맞을까 싶네요. 실제로, 살집이 조금 있다면, 다들 살면서 한 번쯤 살 빼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본인이 뚱뚱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비만인은 없습니다. 본인도 충분히 자각을 하고 있는 사실을, 굳이 공공연히 지적하는 건 불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미의 기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살 빼기를 강요하는 현실입니다. 병희에게 일어난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저 또한 어릴 적엔 말랐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살이 붙었고, 이젠 '통통','뚱뚱'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병희에게 일어난 일이 내게 일어나게 된다면 내가 '병희'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오늘의 운세입니다. 새해가 되면 무료 신년운세가 한 번쯤 궁금해집니다. 이 이야기의 '나'는 책임님이라 불립니다. 그녀 팀의 막내 '인영'은 운세에 민감한 편입니다. 본인의 사주에 대해 이야기하던 인영은 자신에게 이동수가 있다고 들었다고 합니다. 그날은 새 원장을 소개받는 날이었습니다. 새 원장은 온 첫날 바로 인사 공고를 냅니다. 한 달 뒤부터 몇몇의 연구원들이 본인의 전공과 관련 없는 업무로 재배치된다는 인사 공고였습니다. '나'는 인사 변동이 없는 쪽이었습니다.
본인의 인사이동이 마음에 안 든 인영은 사람들을 모아 피켓 시위를 벌이게 됩니다.
'나'는 남에 일에 개입하지 말라는 오늘의 운세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대학시절에도, 과거 물류센터 근무 때도,. 여러 번 피해를 보았었습니다. 인영의 피켓 시위에 동참하길 꺼려 하는 그녀에게 새 원장은 그녀가 보낸 메일을 보고 언성을 높이며 험한 말을 퍼붓습니다. '나'는 오늘의 운세대로, 참고 넘기게 될지, 그들에게 동참하는 일을 택할지 확인은 책을 통해 가능합니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의도치 않게 편이 나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중간 입장에 있다면, 입장이 난처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한 행동, 말투가 누군가에겐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되어, 나를 찌르는 칼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편가르기는 어릴 때 게임할 때만, 학창 시절에 만 존재할 줄 알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도, 어디선가는 편 가르기가 진행될 겁니다. 편 가르는 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며, 누구의 눈치를 볼 일 없이, 누구 하나 괜히 맘 상하는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내갔으면 하는 건 욕심일까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이야기 캐서린의 속도 소개합니다. 캐서린은 친구 중 항상 가장 빨랐습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결혼을 했습니다. '나'는 시댁을 가기로 해서, 오랜만에 KTX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캐서린을 보게 됩니다. 이들에겐 '나'와 캐서린, 민진이, 하나 이렇게 네 명이 속한 단톡방이 있습니다. 직장과 연애 이야기만 가득했던 이들의 단톡방은 이젠 '나'와 하나의 자식 자랑으로 가득해졌습니다. KTX에서 희율이의 잠투정이 겪게 지자 '나'는 힘들어졌고, 캐서린의 도움으로 진정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진정된 희율이를 보며 '나'는 캐서린과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캐서린은 우주비행이 꿈이었으나, 비행기 공무원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민진은 혼자 배낭여행을 할 때였고, 비행시간이 10시간 넘게 날아가는 동안 담당 구역도 아닌데 자신을 챙겨준 캐서린이 고마웠다고 말을 합니다. 캐서린과 사이가 좋지 않은 하나는 수줍어하는 캐서린에게 말을 건넵니다.
코로나가 갑자기 터지게 되면서, 캐서린은 사실 실업 상태였습니다.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캐서린은 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나'가 결혼을 한다고 연락을 돌렸을 때, 말리기 위해 연락을 했었다고 합니다. 친구의 결혼은 응당 축하한다는 말만 해주는 게 당연합니다. 누구보다 절친해서 단톡방 멤버이기도 한 캐서린이 말리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캐서린과 오랜만에 만나게 된 '나'는 캐서린과 현재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나'는 전업주부의 길을, 캐서린은 직장인의 길을 이들의 만남의 끝엔 뭐가 있을까요? 캐서린의 속도에서 뒷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벌써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 있는 친구가 있고, 저처럼 아직 결혼을 안한 친구도 드물지만 있습니다. 처음에 결혼을 한다고 한 친구가 스타트를 끊었을 당시, 우리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친구의 스타트가 있고, 하나 둘 결혼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어느샌가 친구들 중 미혼인 친구는 몇 명 남지 않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지인들에게, 동료들에게 받은 청첩장의 탑은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닌가', '나만 남겨지는 건가' 왠지 모르게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결혼이 숙제도 아닌데, 혼자 숙제를 못해서 보충 수업을 받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혼은 마음 맡는 사람이 생기면 하는 거라고, 결혼은 늦게 하는 게 좋다고, 사람마다 결혼에 대해 말하는 입장문은 다릅니다. 결혼을 해서 행복하다 하는 사람도 있고 혼자가 더 나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어느 입장에 서게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지만 나와 똑닮은 반쪽을 만나서 사랑하는 내 님 닮은 토끼와 늑대 같은 자식 낳아 오순도순 살고 싶단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소개한 세 가지 이외에도 세 가지의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각 이야기마다, 말하는 주체인 '나'는 달라지고, 이야기의 내용도, 주제도 달라집니다. 캐서린의 속도를 읽으면서, 세상에서 예민하게 볼 수 있는 주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만, 데이트 폭력, 기타 등등 어쩌면 다루기 민감한 주제들을 작가님만의 글 솜씨로 부드럽게 풀어져나갑니다. 삶을 살아가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속도가 느리다고 빨리 가라고 뒤에서 빵빵거릴 사람은 없습니다. 혼자 괜히 뜨끔해서 과속을 하지 않게 나만의 속도로 안전 주행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마무리합니다. 이상, 캐서린의 속도, 출판사 OTD 서평 후감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