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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 작가님의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나 혼자 백자 여행>를 펼쳤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큼 귀여운 책의 크기도 부담이 없었고 특별히 좋아하는 분야여서 가장 먼저 손이 갔어요. 전체적인 흐름을 한눈에 알기 쉽게 쓴 책들도 좋지만 어느 기점이 지나면 특정 시기나 장소, 한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들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자를 주제로 한 황윤 작가의 <나 혼자 백자 여행>은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처음 달항아리로 시작한 <나 혼자 백자 여행>은 달항아리의 엄격한 조건과 함께 우리에게 달항아리가 환영받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완벽한 동의는 힘들었지만 우리의 달항아리가 현대 미술에서 어떤 위치인지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두 번째 여행장소는 너무나 반갑게도 제가 좋아했던 ‘조선의 백자-군자지향’을 전시한 ‘리움’이었습니다. 작가는 중국의 청화백자로부터 영향을 받아 더 높은 수준의 백자를 얻고자 했던 조선 전기의 노력과 전란으로 인해 등장한 철화백자, 채색도자기로 발전하는 옆나라의 비해 스스로 기회를 버리고 회귀하는 조선 후기의 백자까지 이야기합니다. 여러 번 전시를 찾았던 제가 기억하는 백자들을 <나 혼자 백자 여행>을 통해 사진과 설명으로 다시 찾아보는 순간들이 무엇보다 즐거웠습니다. 다만 예전부터 생각했던 도자기, 특히 백자에 대한 미감을 고민하게 됩니다. 단아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대부의 문인화 같은 백자 속 그림 혹은 순백자를 좋아한 나의 취향이 사회적 분위기나 교육에 의해 강요된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는 보수적 사상과 검약을 중시했던 조선 후기의 문화와 연결된 것이겠지요(우리는 따라갈 수 없는 채색도자기의 기술을 포기하고 스스로 우리 것이 좋다는 정신 승리입니다). 쉽게 결론을 내리기 힘드네요.
대한제국 시기를 넘어 일제 강점기와 산업 도자기로 연결되는 부분에서도 과거의 유물로만 생각했던 도자기가 아닌 우리가 집집마다 사용하고 있는 생활 용기로서의 도자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서 현재의 이 순간까지, 박물관의 유물에서부터 우리집 부엌까지 이어지는 <나 혼자 백자 여행>은 역사와 함께 변화하고 사회를 반영하는 백자에 대해 알아보는 재미있는 역사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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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여행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게 되지만 책을 덮고 나면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과 여운이 남는다. 황윤 작가님의 ‘나혼자 여행 에세이’ 시리즈가 가야, 백제, 경주, 제주에 이어 벌써 5권째 책꽂이에 꽂혀 있다. 유물과 유적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함께 여행을 떠나듯 써 내려갔기에 언제나 술술 읽게 된다. 마법이다. 백자는 올 봄에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의 백자실, 리움 블랙박스 전시실에서 진행했던 군자지향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중박은 우리나라 역사 흐름에 따라 변하는 도자 중에 하나로, 리움은 조선의 선비들이 이상적으로 여겼던 덕과 절제미를 갖춘 군자의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여러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백자를 떠나러 가는 작가의 여행 의도가 아주 명확하다. 조선의 백자를 국뽕에 취해 보지 않고 한, 중, 일 백자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세계사의 흐름으로 만나보고 싶었다는 말이 더욱 인상깊게 느껴져서 몰입할 수 있었다. 최근 가장 핫한 달항아리에 관한 이야기로 재미있는 백자 여행을 시작한다. 만드는 기법부터 유물 작명에 관한 이야기, 현대 달항아리로 부르기 위해 갖춰야 하는 모양의 조건, 조금 찌그러져 보이는 달항아리를 더욱 높게 평가하는 이유까지 여러 박물관을 순식간에 다니며 만나볼 수 있다. 아래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 백자를 만나보세요. 세종이 결심했다. “이제 수라상에 백자를 올려라” 세조 “세자는 백자를 쓸 수 없다. 나와 격을 달리 해라” 왕실 전용 백자를 만드는 경기도 광주에 도공 인력이 늘 부족했던 이유는? 명나라는 점점 백자 제작 수준이 높아지는데 조선은 왜 지지부진이었을까? 검은색 회화의 등장, 철화백자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전쟁 때문?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중국과 일본 도자기는 전세계 인기 상품이 되었다. 결국 아름다움을 향한 마음이 백자에 그림을 그리게 했다. 영조와의 반복된 명령이 만든 제약으로 도자기 시장은 끝났다. 임금 아빠는 사치하지 말랬는데 공주는 중국 수입 도자기를 즐겨 썼다. 정조의 이중적 잣대. 부국강병은 하고 싶고 상업은 발전시키고 싶은데 절약하라니 !! 오랑캐였던 청나라, 무시했던 왜는 문화 선진국이 되었다. 백자는 종이로도 빚을 수 있지! 책거리 병풍 속 백자. 대한제국, 서양식 요리에는 서양식 도자기가 궁합이 맞지! 한, 중, 일 세 나라의 도자기의 역사를 함께 보며 조선 백자를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고, 중국과 일본을 ‘적극적인 문화 수용의 선진 사례’로 재평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바람을 적으며 마무리. ‘마음 속 깊이 남아 있는 패배 의식의 앙금마저 완전히 이겨내는 시대가 열리기를.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한때 여진족이나 일본이 해낸 아시아 중심지 역할을 이번에는 대한민국이 당당히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반도의 저력을 믿어 보자.’ #일상이고고학 #나혼자백자여행 #황윤 #책읽는고양이 #독서후기 #도서추천 #도서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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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달항아리를 어디서 처음 보았을까?라고 생각해 보았다. 달항아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예쁘다. 살짝 다른 두 개 중 하나를 아래에 두고 나머지 하나를 위에서 포개어 중간을 이어 붙여 어느 한쪽이 살짝 주저앉아도 그대로 덩실덩실 둥글둥글 달 모양의 항아리... 그리고 그 안에 무엇을 담았을까? 누가 사용했고 누가 두 손으로 턱을 괴고 한참을 쳐다보며 웃음 지었을까?라고 한 없이 궁금하게 만드는 자기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멋진 기회를 갖었다. 예쁜 달항아리를 설명한 멋진 글을 읽었다. #일상이고고학 #나혼자백자여행 #황윤 #책읽는고양이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백자 #달항아리 #역사여행에세이 #일상이고고학시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