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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가! 시집 한 권을 샀다. 그러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문장에 잠시 멈춘다. 드러내는 일이 감추는 일이었다 위스키와 시는 많이 닮았다. 마음 단단히 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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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과 정 반대인 시인의 집을 읽는다. 나는 그저 그 대극점에 서 있는 이 선집 안에서 시인은 담담히 자신의 주변과 세상의 사물과 이리 자박 자박 읽다 보니 어느 덧 추천사에 와 있다. -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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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와 속어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절제된 언어로 삶을 읊는 시를 만나는 건 독자에겐 축복이다.
직설, 극단, 말줄임 신조어로 세상의 언어가 생명력을 잃어갈 때 담담한 은유로 사색의 깊이를 끌어올리는 건 시인의 힘이다.
뭐라도 된 줄 알았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니어서 꽃이 찬란하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초록의 심연을 함께 했다 - 「아무것도 아니어서」 중에서
한 손에 들어오는 <윤관 시집>을 온종일 들고 다니며 읽다 멈추다 읽다 멈추다 반복한다.
시인 윤관님의 담백함 진중함이 켜켜로 베인 싯귀들이 나를 묵상케 한다. ‘내가 섞이지 않은 나’를 찾아보라 종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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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세계가 공감가는 경우가 흔치았다. 내 감성의 건조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무지함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다. 짧은글 시집 읽는일도 버거웠는데 윤관 시인의 "내가 섞이지 않은 나"를 단숨에 읽었다. 고민하지 않게 하는 편안한 글 애환과 유머 조차도 편하게 다가온 담담한 글이 참 좋다! 그중에서 "잘 되지 않는다" 라는 제목의 글의 앞머리 시작은 완전히 배꼽잡게 만들어 한참을 웃어댔다. 누구나 잘되지 않는 경우의 수가 다반사 일거라는 공감이 팍팍 와 닿는다. 그러면서 마지막 커피한잔 마음의 여유로 상황을 종료하는 작가의 순수함이 너무 귀엽고 순수함을 잃지않고 내면을 성찰하는 작가의 모습이 즐겁게 상상이 된다. 단숨에 읽어버린 시집 한권은 힐링을 통째로 마셔버린듯 싶다. 이젠 곱씹어서 더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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