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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인상은 '책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였다. 강렬하고 쨍한 원색의 빨강색 표지와 노란색 해바라기 꽃이 너무 감각적이고 예쁘게 보였다. 인테리어로 장식해놔도 보기만 해도 화사해질 것 같은 예쁜 표지의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펼쳤는데 내용이 너무 흥미로웠다. 꽃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다 적혀있는 꽃 백과사전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식물 박사까지는 아니어도 학사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꽃의 기원, 역사, 서식하는 곳, 특징, 꽃말, 유래 등 다양한 정보들이 적혀있다. 흔히 아는 튤립, 장미, 백합 같은 꽃들부터 처음 들어보는 스패니시모스, 우드로즈, 지하란 같은 꽃들까지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A to Z까지 기술되어 있다. 그중 내게 특히 흥미로웠던 꽃은 '벨라도나'이다. 이 꽃의 영문 이름은 'Deadly nightshade'이다. 이 식물은 가지과에 속하는 유럽산 종으로 '치명적인 가지'라는 영문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독성이 매우 강하다. 어느 정도냐면 성인의 경우에도 3알 이상 생기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고, 12알 정도 먹을 경우 완전히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정말 이름 그대로 죽음을 유발하는 가지인 셈이다. 한편, 이 꽃은 강한 독성을 지닌만큼 역으로 강한 의학적 효과를 지니기도 하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사용된 역사도 오래됐다. 이 식물에서는 스코폴라민과 아트로핀을 생성할 수 있는데, 스코폴라민은 오늘날 멀미 예방 패치로, 아트로핀은 눈 검사시 동공을 확장시키는 물질로 사용된다. 이 식물의 일반명인 벨라도나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여자'라는 의미를 지닌다. 동공이 커지는 효과를 지녔기에 르네상스 시대의 여성들은 눈동자를 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벨라도나의 즙액을 한 방울씩 떨어뜨렸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몇몇 패션모델은 미용 효과를 얻고자 여전히 아트로핀을 사용한다. 그러나 많이 사용하거나 오래 사용할 경우 시력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클레오파트라도 벨라도나를 즐겨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말년에는 시력이 너무 저하돼 가까이 있는 사물조차 구분하지 못해 이동시 부하들의 도움을 받아야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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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새로 마주친 꽃의 이름을 알아보기는 했어도, 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시간은 없었다. 책을 읽으며 꽃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베르가못이라는 식물은 북아메리카의 야생화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운향과의 유실수를 뜻하기도 한다. 또 이 책에서는 단순히 꽃의 설명뿐만이 아니라 꽃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려주는데, 식물표본을 만드는 법이나 유리 공예로 꽃을 표현하는 작가, 꽃을 거대한 크기로 그리는 화가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미국 출신의 조지아 오키프라는 화가는 꽃을 크게 확대해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며, 진정으로 꽃을 제대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꽃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게 꽃을 확대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꽃을 그리는 삽화가들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나는 그 부분을 재밌게 보았다. 꽃들의 실물이 사진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꽃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감명깊었다. 처음 꽃 삽화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제는 사진 기술이 발달했으니 사진으로 찍으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림으로만 담을 수 있는 것도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림에는 그리는 사람의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물을 그대로 찍는다고 해서 우리가 그 꽃을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 동안 꽃을 탐구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꽃과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꽃들에게는 각각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꽃을 둘러싸고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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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강렬한 빨간색 표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꽃이야!’라고 강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책이라 책장 어디에 꽂아두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은 사전식의 구성이면서도 일반 사전처럼 딱딱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다양한 꽃의 종류부터 꽃을 이루는 요소, 꽃이 활용되는 사례, 꽃과 얽힌 역사적 이야기 등 평범한 사전이라면 절대 다루지 않았을 각종 이야기들도 이 책에서는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심지어는 꽃과 식물을 열심히 연구한 학자들 이름도 모두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재미있고 새롭게 알게되었다고 느꼈던 부분은, 브로콜리가 꽃이라는 것이다. 아마 브로콜리가 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의 ‘식용 꽃’에 관한 설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브로콜리는 꽃이라고 한다. 만약 브로콜리가 계속 성장주기릉 이어가면 머리 부분을 형성하는 조그만 초록색 봉오리들이 열리며 네 개의 꽃잎이 달린 노란색 꽃을 피우게 된다. 이외에도 케이퍼, 아티초크도 우리가 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지만 성장주기를 그대로 밟으면 꽃이 피어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예비 꽃들을 많이 먹고 있는 셈이다. 이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다른 부분도 소개해보자면, 세상에서 가장 큰 꽃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은 무엇일까? 일단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봤을 때 딱 자신있게 답을 말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아는 꽃들은 너무 작고 예쁜 것들뿐이어서 큰 꽃이라고 해봤자 해바라기 정도를 떠올렸었다. 하지만 해바라기보다 몇 배나 큰 꽃이 있다. 바로 ‘라플레시아’이다. 라플레시아는 꽃의 지름이 최대 약 1미터에 이르는 라플레시아과의 기생 식물이다. 여러가지 종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라플레시아 아르놀디라는 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라는 기록이 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큰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최대로 큰 라플레시아가 지름이 1미터이니 나머지는 그보다 작은 것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꽃뿐만 아니라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절대 딱딱한 사전이 아니고 꽃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들으면서 교양이 쌓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집에 두고 식물이나 꽃 관련 정보가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어 참고하기에도 딱 좋다. 너무 학술적이고 어려운 정보로 구성되어있기 보다는 평소에 궁금했을 만한 것, 식물과 꽃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정보들이 담겨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