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전 나에게 버섯이란 맛없는 음식일 뿐이었다. 고등학교도 문과, 대학 전공도 인문계열로 진학하며 과학에 대해 흥미가 있기는 하였지만 깊게 공부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전문적이지는 않더라도 언젠가 과학분야에 관한 책도 많이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었다. '버섯'이라는 책을 알게 된 것은 매우 행운이다. 과학분야의 지식을 넓혀줄 수 있었고, 앞으로 책을 고를 때 과학이라는 카테고리를 추가해주는 역할을 했다."여보, 난 지금 버섯의 불빛에 의지해 이 편지를 쓰고 있소" 위 내용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게 남았던 구절이다. 과학에서도 약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버섯 자체가 빛나는 것은 균 자체의 화학적인 반응일테지만 이를 활용하여 전쟁 속에서 사랑의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 얼마나 감성적인가… '버섯'은 문과감성인 나도 어렵지 않게 균과 버섯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이 버섯이라는 책은 'Pedia A-Z' 버섯을 비롯해 뇌, 꽃, 나무에 대해서도 다룬 시리즈이다. 디자인도 깔끔해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한번쯤은 다 읽어보고 소장할 가치가 있어보였다. 조만간 Pedia A-Z시리즈를 다 가지고 있지 않을까싶다. |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목이버섯! 버섯이란 버섯은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춤 책이 출간됐다. 바로, 한길사 피디아 시리즈의 ≪버섯≫이다.’Pedia A-Z' 시리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톺아보는 프리스턴대학표 자연과학 백과사전이다. 그중에서도 ≪버섯≫은 보라색 바탕에 광대버섯 표지부터 모든 점이 매력적이었다. 심지어 책 내부도 귀여운 삽화가 실려 있어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버섯≫은 단순히 버섯!만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버섯에 관련된 설화, 인물, 오해와 진실이 실려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투탕카멘의 저주’라고 불리던 도굴꾼들의 죽음의 실체가 포자였다는 것이다. 3천 년 동안 묵힌 포자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했다니, 대왕 알레르기 공격이 투탕카멘의 저주가 되어 몇 천 년 동안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는 게 믿기 어려웠다. 표지를 장식한 광대버섯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물 담배 피는 애벌레가 깔고 앉아 있던 버섯이란 것도 신기했다. 실제로 광대버섯은 환각을 유발해 사물을 실제보다 작게 인식하기도, 크게 인식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앨리스가 광대버섯을 먹고 몸이 작아지거나 커진 것이다(!!) 이외에도 책에는 여러 버섯 학자들의 삶과 버섯에 대한 신묘한 이야기가 가득 실려있다. 대학에서 나온 자연 백과사전이라지만 쉽고 유머러스하게 쓰여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표지 디자인이 취향 저격이라 ’Pedia A-Z' 시리즈를 모두 사고 싶어질 수도 있다는 것! |
| 이 책은 버섯에 대해 A-Z 설명해준다. 사전과 같이 인덱스처럼 버섯을 찾아낼 수 있다. 단순히 버섯과 균의 종류를 나열하여 설명하여 주는 것이 아닌 지구와 연관하여 버섯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중간중간 재밌는 버섯 이야기로 독자와 가까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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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류에 대한 소개를 중심으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면모를 성실히 살피고 있는 책. 이 책이 다른 백과사전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상상력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안나 카레니나>에 버섯이 나오는 장면이 있음을 언급함로써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버섯을 다시금 바라보게끔 한다. 또, 개인적으로 책 속 균류학자에 대한 정의도 인상적이었다. 균류 전문가와 아마추어를 포괄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버섯"은 균류를 매개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면을 밝힌다. 실력이 뛰어남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한 균류학자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호명하는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균류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인간의 단순한 호기심이나 열정에서 비롯된 게 아님을 알았다. "균학자들은 스스로를 아름답고 환상적인 모습들로 가득한 숲을 방랑하는 개척자들로 비유할 만하다"라는 책 속 문장처럼 책은 버섯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 어떤 백과사전보다 자유롭고 통통 튀는 시선을 가진 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