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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기원전 120년경 로마 시대가 배경이다. 형식은 가상의 인물들이 정원에서 우정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구성됐다.
당시 사람들 대부분에게 우정이란 서로의 이익을 얻기 위한 관계였다. 키케로는 이런 우정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으나, 실용적인 관계를 넘어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것’으로 우정을 예찬하고 가르친다. 이는 그리스 철학자들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데, 키케로는 그들의 생각을 넘어 덕을 추구하는 본성을 지닌 인간으로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같은 영혼을 지녔기에 소중한 사람을 찾아내고 그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의 진가를 알아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 중 몇 가지 주요 내용이라 생각되는 것들을 요약해보고자 한다.
이하 내용은 11-16쪽 참조내지 인용.
1. 특별한 혹은 진정한 우정은 오랜 시간을 들여 헌신해야하기 때문에 드물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다. 그런 우정 관계에 있는 친구들은 우리 삶을 깊이 있게 변화시킨다. 우리가 그 친구들을 변화시키듯 말이다.
2, 도덕성이 형편없는 사람들도 친구를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진정한 우정에는 신뢰와 지혜, 기본적인 선량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은 효용성을 위한 친구 정도만 될 수 있다. 폭군이나 악당들은 선한 사람들을 이용하듯 서로를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평생 진정한 우정을 찾을 수는 없다.
3. 우정을 만들어가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상대방이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밝혀지면 그 끝은 매우 지저분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되 진정한 우정에 필요한 자기 헌신을 다하기 전에 상대의 마음 깊은 곳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4. 진정한 친구는 당신이 지닌 잠재력을 알아보기 때문에 당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하게 만든다.
5. 친구는 친구를 위해 위험을 얼마든지 감수하지만 영광을 가로채지 않는다. 우정은 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악이 있다고 예상될 때는 존재할 수 없다.
6. 어릴 때 맺은 우정은 나이가 들면 전과 같지 않을 것이며 같아서도 안 된다. 우리 모두의 삶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지만 과거에 우리로 하여금 친구가 될 수 있게 했던 핵심 가치와 특징들은 세월이 시험해도 살아남을 것이다. 최고의 우정은 좋은 와인처럼 세월과 함께 더욱 깊어진다.
7. 신이 저 멀리, 좋은 환경, 물질적 풍요가 있는 곳으로 옮겨주지만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없는 곳이라면 그것이 과연 기쁨이고, 즐거움이겠는가?
책 내용은 대화 형식의 산문의 성격을 지니고 있고, 난해한 철학적 개념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작은 책이 왜 성 아우구티누스, 단테 등 이후 사상가과 작가들에게 형식과 내용 면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등장인물들과 정원을 산책하며, 편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듯 읽을 수 있겠다.
현대인들은 철저한 자기중심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2000년 전 쓰여 진 이 책은그런 우리에게 이젠 생소한 옛말로 취급되는 우정, 덕에 대해 돌이켜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오늘날 현대인들이 고민하는 행복, 인간관계,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을 제시한다. 본문에 등장하는 ‘우정’을 ‘인간관계’로 바꿔 읽어보면 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독자로서 키케로의 가르침이 구체적이긴 하나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꿈’으로 여길 수 있겠다. “이런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어? 그러니....해야지”라고 묻고 결론을 낼 수 있겠다. 그 결과로 이 책을 덮는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겠다.실천 지침을 얻기보다 ‘나와 너, 우리’를 돌아볼 기회가 사라지기에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