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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아무 생각 없이 한국사를 준비할 때였다. 워낙 유명한 ebs강의였기에 아무 의심없이 그 길고 긴 고급 한국사 편을 선택해서 들었다. 사실 무료 강의고, 수업도 잘하시기에 선택했는데, 왠걸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든다. 수업 시작 전 이상한 농담하시는 것도, 그러면서 멋쩍어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시는 것도, 겁나 멋진 수업도, 그리고 수업 중간 중간 예상치 못한 감동도. 그 모든 게 최고였다. 내가 기억하는 역사 수업은 선생님은 교탁 의자에 앉아 몇 쪽, 몇 째줄 줄 그어라. 이게 이래서 이랬던 거야. 다음~. 이런 수업이었다. 선생님 얼굴을 볼 이유도 없고, 졸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내가 아는 역사 수업을 뒤집어 주신 분이 큰별쌤이었다.
저자 강의의 특징은 쉽고 재밌지만 뼈가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 책도 전부 그렇다.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유도하다가 마지막에 핵심을 드러낸다. 굉장한 건, 그 예전에 들었던 강의 내용이 다 생각이 났다. 어떤 표정으로 어떤 방식으로 말씀하셨는지도. 잠시 기억 속에 묻어 두고 살았다고 할 정도로 다 생각이 났다. 그만큼 영향력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신다. 그리고 그 핵심 내용을 결코 잊지 못하게 만드신다.
많은 이들이 역사, 특히 국사 공부에 필요를 못 느낀다. 심지어 한국사가 필수 과목이 되었을 때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고, 임용고시를 위해 필수 항목이 되었을 때도 그 무쓸모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사만큼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분야가 없지 않을까 한다. (아무 이유 없이 한국사 자격증 딴 사람..)
저자는 제목처럼 명확히 역사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리고 책 전체에서 끊임없이 그에 부합한 내용들로 가득가득하다. 과거의 일에서 우리가 어떤 점을 본받을 수 있는지, 우리 자신을 위해 어떤 점을 공부할 수 있는지, 어떻게 살게 해주는지. 다양한 이야기들로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이야기 한다. 크게 3가지를 들어보자.
1. 어떻게 살지 고민하게 한다.
-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합니다. 역사는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예요. (6)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그 어떤 점보다 인간 자체를 연구하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열망 아니었던가? 문학에서, 역사에서, 철학에서 인간이 가는 길을 탐구하고 근본이 되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모두 열망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질문은 바로 어떻게 살 것인가였고 말이다. 저자가 이 부분을 놓칠리가 없다. 세세한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큼직 큼직한 이정표를 알려주는 느낌이다.
2. 그렇다면 그 길을 잘 가고 있는가
- 누구나 시시때때로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물론이고 순항하고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지금 정말 괜찮은가? 그냥 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무언가 잘못된 건 없을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 자꾸 물어봐야 해요.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멈추면 그저 관성에 따라 선택하고 관성에 따라 살게 됩니다. (104)
나를 돌아보게 하는 능력이다. 많은 이들이 먼저 걸어갔던 그 길에 어쩌면 똑같이 서 있을지도 모를 나를 돌아보게 한다. 이미 걸었던 그 길을 살펴보며, 내 길과 비슷한지, 혹은 내가 생각한 그 길이 맞는지, 그 길이 맞다면 잘 가고 있는지. 너무 많은 갈림길에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닌지를 생각해볼 수 있으리라.
3.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게 한다.
- 역사는 과거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상상해보고 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일입니다. 결과만 놓고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그 속내와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을 헤아리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139)
소통과 공감은 대인관계에서 몹시 중요한 단어들이다. 그리고 대인관계,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타인과 세상을 어떻게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필수다. 이 또한 역사 공부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없지만, 역사 속 인물들의 미래는 볼 수 있다. 각 결정이 내려진 뒷 이야기도 알 수 있다. 그렇게 타인이 상황을 알게 되고,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되고, 그런 사고를 반복하면서 실제 우리의 현실에서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정말 멋진 사람들을 찾았다.
- 이원인의 생활은 가난했을지언정 그는 초라하지 않았습니다. (236)
-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살아낸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세부적으로는 다를지 몰라도 그 궤적은 같아요. 자기만의 중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이 길을 걸어 나갔던 사람들이거든요. (240)
지조 있는 사람들.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고, 하늘을 우러러 보기에 한 점 부끄럼 없는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는 사람들. 정말 멋있다. 나 자신에게 항상 자신감이 없고, 이리 저리 가을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마냥 나풀거리는 내 입장에서 저렇게 지조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얼마나 깊이 있는 사고를 하면, 얼마나 바른 사고를 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기에 우리가 위인으로 부르고 배우고자 한다.
내가 이 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니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선생님이 가진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내 강의는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듣는 무료 강의가 아니라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무료 강의로 만들겠다’는 제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게 되었거든요. (294)
학교를 그만두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 안도했다. 학교라는 교육권 안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꿈의 크기에 비해 제한되어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틀 안에서가 아니라 더 큰 세상에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유명한 온라인 강의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만 모든 강의가 무료이다. 유튜브로 여러 영상도 제작하시고, 여러 방송에도 나가고 계신다. 계속해서 집필 작업도 하신다. 이 모든 것이 많은 이들에게 역사를 쉽지만 제대로 접근할 수 있게 하고자 하시는 거라 믿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존경하는 큰별쌤이다.
- ‘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구나.’ 내 존재가 가치 있다고 느낄 때야말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얻습니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서 존재하기 때문이죠. (214)
자신이 역사를 통해 배운 점을 그대로 행하시는, 배움과 말과 생각과 행동 모두가 일치하시는 분이다. 어찌 믿고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 [꽃] : 이육사 선생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9) (무척 마음에 들었던 시)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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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가르치는 일이 직업이다보니 아무래도 역사책을 좀 많이 읽었다. 초짜 선생일 때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가르치기도 했다. 7시간 넘게 내가 아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열변을 토할 때면 아이들도 '역사적 사실'을 받아적기 바빠서 질문 한 번 제대로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 한 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역사는 배워서 어디에 써 먹어요?" 난감했다. 뭐라고 대답해주지? '책 속에 길이 있다'는 흔한대답은 해주나 마나다. 그 '길'이 어디로 가는 길인지 어디쯤에 있는 길인지 언제나 끝이 날지도 알지 못하는 길인데 뭐라고 설명을 해주냔 말이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성적에 도움이 되지. 대학 안 갈거야?"라며 면박주듯 답을 하고 말았다. 진심은 '나도 모르니 쓸모 없는 질문 따위는 하지 마라'는 거였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런 답변을 해주고 난 뒤에 수많은 '심적고통'에 시달렸다. 도무지 답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나는 역사를 왜 가르치나?', '나는 역사를 왜 좋아했나?', '나는 왜 역사책을 읽으면 즐거워 하나?'...내 스스로 던지는 그 어떤 질문에도 적절한 답변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이들 수업을 위해 <유관순 위인전>을 읽을 때였다. 몹시 부끄러웠다. 나는 열일곱, 열여덟에 일제의 모진 고문을 받고 순국하신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읽으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나는 그 나이에 뭘 하고 살았나?' 아니 '나는 지금이라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큰 뜻을 품고 독립만세를 목놓아 부를 수 있을까?'...아니 못 할 것 같았다. 유관순은 일제를 향해서도 당당히 대꾸했다. "나는 내 나라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 나를 죄인 취급하지 마라"...이 말에 몹시 부끄러웠다. 왜냐면 나는 '친일파'들을 욕하면서도 그들의 변명에 따져 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픈 시대'에 태어난 죄밖에 없으니 살려고 거짓부렁을 했을 뿐이다...그 시절에는 다들 그랬다. 안 그랬으면 지금까지 살아남은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지나간 과거는 묻고 밝은 미래를 건설하자...이런 변명을 늘어놓는데도, 따끔하게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 나였기 때문이다. 그들이 예뻐서가 아니라 그냥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기적이라서 자기 이익을 위해선 때론 '비겁'해질 수도 있는 법이라는...그런 이해 말이다. 그런데 '유관순 열사'는 달랐다. 아니 모든 '독립운동가들'은 다 그랬다. 비겁하게 사는 것보다 당당히 죽음을 택하는 삶이 더욱 값지다면서 말이다.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아무개들'이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제 한 목숨을 산산히 부서지도록 내던진 것처럼 말이다. 친일파들은 이런 아무개들을 '개죽음'에 비유하며 조롱하지만 비겁하게 살아남아서 내뱉는 변명일 뿐이다. 그러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고 말이다. 이렇게 '정리'가 되고 나니, 역사를 왜 배우는 것인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역사책'을 읽으며 즐거웠던 까닭도 답을 찾게 되었다. 그 답은 바로 '내가 본받을 삶을 찾았다'는 것 때문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홀로 살아갈 수 없다. 만약 홀로 살아간다면 정말 막막할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평생동안 배운다. '먼저 살다간 사람의 발자취'를 살펴보며 살아간다. 흔한 드라마 소재 중에 "난,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 거야"라면서 집을 박차고 나간 딸이 20년 뒤에 '엄마'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장면을 연출한 것들이 많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어려서부터 '엄마'를 보고 배웠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란 바로 이런 '딸의 모습'과 매우 닮았다. 먼저 살다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바로 '역사'인 셈이다. 역사를 가르치다보면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꿋꿋하게 우리 자신을 지켜나가는 선조들의 반복적인 모습을 'DNA'에 빗대어 표현하곤 한다. 우리는 반만년이나 이 땅을 지켜오며 다른 민족에게 결코 굴하지 않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한무제의 공격을 1년 넘게 막아내고, 수나라 당나라의 공격을 거듭해서 막아내며, 거란의 침입과 몽골의 침입, 왜적의 침입 등등 몽땅 다 막아내었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 분란을 일으키지만 않고, 단결된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볼 수 없으니 '자긍심'을 가지라고 말이다. 너희들의 몸 속에 그런 'DNA'가 있다고 말이다. 이런 두루뭉술한 표현을 좀 더 확실히 하면 '우리 선조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우리가 배울 수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 <역사의 쓸모>는 바로 이러한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성적을 위해서, 대입을 위해서 외우고 또 외웠던 '역사적 사실'을 달달 외우는 것에는 아무런 쓸모를 느낄 수 없으니 진정한 역사를 배운다는 건 '역사적 인물의 삶'을 참고해서 '내 삶의 목표'로 삼아도 좋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쓸모'라고 말이다. 읽자마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역사의 쓸모'는 [역사 바로 읽기]에도 유용하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은 세종대왕과 이순신이다. 특히, 이순신은 23전 23승, 무패 신화를 작성하며 임진왜란을 승리로 거든 장군이기에 모두들 존경하길 마지 않는다. 그런데 이순신과 같이 싸웠던 '원균'은 어떤가? 그도 '조선의 장수'였으며 전장에 나가서는 누구보다 용감하게 싸웠다. 물론 원균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비판할 때는 '정확한 근거'를 들어서 해야 한다. 아무런 까닭도 없이 무조건 미워한다면 그건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 된다. '원균의 잘못'은 동료 장수인 이순신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런 감정을 자신의 입신양명의 기회로 삼은 것에 있다. 이런 시기와 질투심 때문에 이순신과 늘 '전공'을 다퉜고, 더구나 적의 계략에 빠져 이순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 더구나 '칠천량 해전'에서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이기지도 못할 전투에 나서서 애써 키운 '조선 수군'을 한순간에 궤멸시켜버린 점에 있다. 이렇게 '비판'을 하고 나서 '이런 잘못된 삶'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깨우친다면, 역사를 바르게 배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역사의 쓸모'를 잘못 활용하고 있었다. 바로 '일제의 역사왜곡'으로 말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순신전>은 '춘원 이광수'와 '단재 신채호'가 각각 썼다. 하지만 당시 '일제의 검열'은 춘원의 책은 널리 읽히도록 했고, 단재의 책은 금서로 읽지 못하게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춘원의 책은 조선 민중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지 못하고 갈라지게 하며, 단원의 책은 조선 민중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독립운동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춘원의 책을 읽으면 이순신이 충성을 바친 조국(선조)을 미워하게 하고 같이 싸운 장수(원균)마저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제는 이를 통해서 춘원의 책을 널리 읽혀서 '이순신 같은 영웅조차 죽음으로 내몬 선조와 원균을 증오하는 마음'이 들게 해서 독립운동의 구심점을 앗아가버린 셈이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일제는 '이순신은 참 훌륭하다. 일본에 이런 영웅이 있다면 성웅으로 떠받들 것이다'라는 뉘앙스를 풍겨서 너도나도 친일을 하도록 유도했다. 반면에 단재의 책은 비록 선조와 원균의 잘못된 판단으로 위기를 겪기는 하였으나 우리 민족은 그런 위기조차 슬기롭게 이겨내어 끝끝내 이순신과 같이 나라를 구한 영웅이 되었다. 조선민중들이여, 우리 모두 이순신과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나라를 구하자는 내용을 심어주었다.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은가. 이처럼 일제는 '역사 왜곡'을 하여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그 '쓸모'를 이용한 셈이다.
이처럼 역사는 쓸모가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더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꺼내서 읽을 수 있는 '인생 메뉴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누구의 삶을 본받을 것인가를 추천할 것도 없다. 이사람, 저사람의 '삶'을 엿보다보면 저절로 내가 살고 싶은, 본받고 싶은, 존경하는 분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또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 바로 '역사'다. '개인의 역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힘들고 괴로울 때 이유도 없이 '역사책'을 꺼내 읽었던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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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왜곡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난 역사 점수가 꽤 높은 학생이었다. 수업도 정말 열심히 들었고, 암기해서 정답 찾는 것도 잘 했으니까. 하지만, 역사적 사건, 역사 속 인물을 현재에 적용하여 고민해 본 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역사는 지나간 이야기, 대단한 사람들의 이야기, 감사한 분들 혹은 나쁜 이들에 대한 이야기로만 여겼었다. 학교 졸업 후에는 더더욱 역사에 대한 관심은 낮아졌고, 한 번씩 TV에 나오는 얘기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거나 분노하거나 하는 정도이다.
최태성 선생님의 신간 <역사의 쓸모>는 나와 같은 이들에게 역사는 '쓸모'있는 것이라고, 지금 현재에도 유용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올해 초 <백범일지>를 읽으며 느꼈던 감정들이 또 다시 솟아 올랐다. 몇몇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편하지만 그른 길과 험난해도 바른 길 앞에 서 있을 때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를, 역사의 무서움을 기억한다면 바른 선택이 가능할까? 최태성 선생님은 그런 역사의 힘을 기억하라고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역사에 남은 이들 존경받는 이들은 기어이 그런 길을 선택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회영'이었다. p.225 편히 살 수 있는 신분을 버리고, 재산을 바치고, 인생을 내던지며 오로지 독립 하나만을 바라보았던 이회영은 30대 청춘의 나이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한 번의 젊음을 어찌할 것인가?' 그는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야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예순여섯 해의 '일생'으로 답했던 것입니다.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이야기와 함께 역사를 공부할 때 바라보아야할 시각에 대해서도 일깨줘 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p.221 독립투쟁단체들의 이동 경로를 외우려고 하지 말고 한번 머릿속에 그려봅시다. 그들은 수천 킬로미터를 움직였습니다. 낮에 다녔을까요? 아닙니다. 일본군을 피하기 위해서 밤에 다녔을 거예요. 평지로 편하게 다녔을까요? 아닐 겁니다. 역시 일본군을 피하기 위해 험한 산을 행군했을 겁니다. 만주가 얼마나 추운 곳입니까? 그 추운 땅에서 칼바람을 맞으면서 다닌 그 길이 화살표로 그려져 있는 거예요. 우리는 그 화살표를 그냥 화살표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그들의 발자국을 봐야 합니다.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지금 직면한 어려움에 자포자기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는 힘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받았다.
pp.75~76
정약용은 자신이 계속해서 읽고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도 밝히고 있습니다. 만일 자신이 지금의 생각을 남기지 않는다면 후세 사람들은 형조에 있는 죄목만 보고 자신을 죄인 정약용으로 기억할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끊임없이 기록하겠다는 것입니다. 출세의 길이 막혔다고, 죄인이 되었다고, 폐족이 되었다고 자포자기하여 손 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정약용은 형조에 기록된 몇 줄짜리 글로 평가받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글을 남겨 후세의 평가를 받으려 했습니다. (생략) 교과서를 한번 펼쳐보세요. 정약용이 어떤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까? 죄인 정약용? 아닙니다.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로 기록되어 있어요.
이외에도, 신라의 구진천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는데, 자신의 이익보다 나라의 이익을 우선시 할 수 있는 그 신념에 감탄했다. 또 서희의 협상 실력에도 무릎을 쳤다.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시간들이었다. 흥미에 더해서, 역사를 공부하는 의미, 책을 읽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되돌아 보게하는 의미있는 독서 시간이 되었다. <역사의 쓸모>를 읽을 수 있어 참 감사했다. 선물해 준 책 친구에게도 고맙고, 함께 읽고 있을 책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을 하니 더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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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왜 읽는가
역사는 과거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재에 살아 있는 것이다. 전통을 우리가 흔히 말하길 ‘오늘에 되살릴 가치가 있는 옛 것’이라고 한다. 역사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역사는 죽은 학문이 아니다. 오늘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게 역사다. 저자는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살기 위해서 역사를 가져오고 있다. 그들을 통해 현실 속에서 잃은 길을 되찾고 있다. 여기에 그 통찰의 지혜가 담긴 내용들이 들어 있다. 글의 내용들이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글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전개해 나간다. 전체적으로 22개의 통찰의 내용이 들어 있다.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에게> 4개의 제목에 각기 다른 소제목을 붙인 내용으로 역사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오늘의 삶 속에 가질 수 있는 멘토로 역사를 가져온 것이다. 관계성에 주의하면서 읽어나가는 과정 속에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잘 보여 진다. 내용이 명쾌하고, 자료가 분명하다.
이 책에서 무엇을 읽는가
저자는 일연의 삼국유사를 보고라 칭한다. 수많은 이야기를 재생해 낼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당대에는 쓸모없다고 여겨지던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이 삼국유사고, 그것이 오늘에는 숱한 이야기의 연원이 되고 있다고 본다. 현재 지자제에서 이 이야기들을 재생해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고도 한다. <연오랑 세오녀> <단군신화> 등을 예로 제시하고 있다. 쓸모없음이 쓸모 있음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만난다.
역사를 통해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인가? 새날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 이야기를 갑신정변 개화파에서 가져왔다. 그들이 비록 3일 천하로 끝이 났지만 신분제 철폐, 새로운 정부 수립 등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동학혁명이 농민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운동으로 일어났고, 갑오개혁에는 이 희망이 많은 부분 수용이 되었다. 결국 오늘에는 신분의 차이가 없는 자유민주주의가 희망의 결과로 만들어져 있지 않은가? 지난 날 그들이 그런 희망을 지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말이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그렇게 살아야 한다. 정조 때 정약용이 소재가 되어 있다. 정조는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 똑똑한 사람들을 규장각이라는 공간에 모았다. 그리고 그들을 훈육시키며 미래를 대비했다. 그런 가운데 정약용은 으뜸이 되는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약용은 정조와 서로 긴밀한 사랑을 나눌 정도로 가까웠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정약용을 정조가 총애한 것이다. 그런데 정약용에겐 하나의 아킬레스가 있었다. 바로 종교다. 신하들의 거센 반발로 정조는 정약용에게 물러나 있으면 다시 부르겠다는 언질을 주고 물리친다. 정약용은 물러나서 왕의 서신을 가다린다. 정조는 서신을 통해 정치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다산이 정조의 편지를 받고 정조가 불러주기로 약속한 날 하루 전에 정조가 죽는다. 그 후로 신유박해 사건이 일어나고 정약용은 유배를 가게 된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그냥 하소연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고 저작에 몰두한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저서를 펴낸 학자로 매김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지혜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역사를 통해 과신과 도취는 자신과 나라를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잉카제국은 왜 멸망했을까?> 바로 군사가 많다는 과신 때문이라고 말한다. 잉카의 마지막 왕 아타우알파는 군사 180을 이끈 스페인의 피사로에게 낭패를 당한다. 피사로가 출중한 무기를 앞세워 군사의 숫자로 자만에 빠진 아타우알파를 놀라게 한다. 군사의 숫자가 문제가 아니고 적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된 게다. 즉 과신이 문제가 되어 왕은 잡히고 죽임을 당하며 나라가 망하게 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연개소문의 경우도 예로 들고 있다. 신라의 존재에 대한 과신이 결국 자신이 죽고 난 뒤 나라가 분열되고 결국 패망의 길로 가게 된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성공에 도취된 맹신은 실수를 하게 된다. 늘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서희의 외교술을 얘기한다. 그를 통해 협상의 대가는 어떤 사람인가를 드러낸다. 거란이 80만을 주장하며 고려의 국경을 넘어와 땅을 내어줄 것을 요구한다. 고려 조정에서는 거란의 말을 들어주자는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야 백성들과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희가 일어나 말한다. 한 번 그들을 만나보지도 않고 굴복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후세 역사가 뭐라고 하겠는가 서희는 거란의 소손녕과 담판을 한다. 그런데 거란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쟁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송나라를 쳐야 하는데 뒤가 걱정이 되어 고려에 들어온 것이다. 그래서 서희는 윈윈하는 얘기를 꺼낸다. 여진 때문에 우리가 거란과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으니 강동6주를 우리가 다스릴 수 있도록 해주면 거란과 통교를 하겠다는 얘기를 한다. 거란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돌아간다. 원종의 외교도 주목하고 있다. 원종은 세자 때 원에 항복하기 위해 갔다. 그런데 가는 도중 아버지도 죽고, 항복해야 하는 원의 수장도 죽었다. 그때 세자는 기막힌 결단을 내린다. 당시 원의 황위 계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보를 통해 가장 유망한 사람을 고르고 그를 만난다. 바로 쿠빌라이다. 그는 쿠빌라이에게 항복은 하지만 속국은 되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세조구제>를 해준 대가를 요구한다. 쿠빌라이(세조)는 그 요구를 들어준다. 그리고 나중 원의 황제가 된다. 그 후 고려가 원과 불리한 관계가 될 때, 이 세조구제를 들먹이면서 속국이 되는 것은 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종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체면과 실리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한 경우를 보여준다. 실리를 선택한 인물로 장수왕을 제시하는데, 장수왕은 고구려 시대 동북아시아에서 크게 세력을 가졌던 왕이다. 그는 유화적인 자세로 위진남북조 시대였던 중국 쪽과 관계를 이어갔다. 그 관계는 조공이라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어찌 보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고구려와 관련이 있었던 나라는 북위, 북연, 송나라 등이다. 서로 앙숙이었던 나라들 사이에서 줄다리기 외교는 몸을 낮추는데 있었다. 고구려도 싸움을 하면지지 않을 수 있는 군사력이 있었다. 하지만 전쟁은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고, 피해를 줄이면서 강국으로 남는 길은 저자세 외교뿐이라는 생각을 했던 듯하다. 북위에 쫓겨 북연의 왕이 망명을 요청했을 때 북위를 달랜 것, 북연의 왕이 고구려에서 행패를 주리다가 사형을 당했을 때 송에 대한 태도 등은 장수왕의 정치력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반면 조선 인조와 중신들은 당시 청의 세력이 큰 데도 불구하고 명과의 우호를 내세우며 청을 배척하다가 병자호란을 당한다. 만약 당시 청에 동조하고, 약간의 마음을 내어줬더라면 청과 나란히 강국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된다. 그랬다면 뒤에 박지연이 청에 들어가 보고 그들의 문화에 놀라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정도전의 삶을 그리면서 멘토를 생각해 보고 있다. 정도전은 고려말 대학자다. 하지만 출신이 좋지 않아 늘 희생을 당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그는 강골이었다. 아무리 자신의 신분이 그렇더라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여말 이인임이 정권을 잡았을 때 원나라 사신을 접대하라는 명을 받았다. 그는 친명파였는데 원의 사신을 접대하라니 당치도 않았다. 그래서 거부했고 유배를 가게 된다. 이후 다른 출신이 좋은 사람들은 빨리 회복이 되는데, 그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 그는 원도 싫고 고려도 싫어 이름처럼 도전의 길을 택했다. 그런 그의 눈에 실력자 이성계가 보여 지고, 그에게 역성혁명의 기운을 북돋워 주었다. 이성계도 신분상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결국 역성혁명은 성공하고 정도전은 조선의 근간을 세우는 일을 한다. 선택과 노력, 성취의 멘토로 그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푸른 바다를 보고 꿈을 키우고 그것을 이루어낸 장보고를 그리고 있다. 장보고는 골품제의 신라에서 평민이었다. 무엇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래서 몰래 바다를 건넜고 당에서 당시 이민족 모병제가 있어 군대에 들어간다. 그는 그곳에서 승승장구한다. 권력도 얻고 능력도 인정받는다. 그러다 난들이 진압되고 나자 위기감을 느낀다. 언제 군이 해산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래서 장보고는 장사를 하게 되고 수완을 발휘한다. 많은 돈을 벌게 된다. 하여 산둥 반도에 법화원이라는 곳을 설립하여 신라 사람들과 연계해 힘을 비축한다. 어떤 경우라도 이겨나갈 수 있게. 그러다 다시 도전을 선택하게 되는데 신라로 돌아오는 일이다. 신라로 돌아와 신라왕에게 요구한다. 바다에 설치는 해적들을 다스리겠다고. 왕이 하락하고 그 후부터는 해상에 도적들이 흔적을 감춘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장보고가 중앙권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왕족 한 명과 결탁을 한다. 그리고 왕을 세우는데 힘을 보탠다. 하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권력의 마수에 당하는 인물이다. 이 장보고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의 멘토로 삼으면 어떨까 바다를 보면서 새로운 꿈을 꾸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자신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방법을 찾은 사람이 되는 길이다.
우리는 이 시대에 무엇을 꿈꾸어야 하는가 저자는 말한다. 서울역에서 아이들이 프랑스 파리행 기차에 오르는 상상. 이런 것을 이루어 주고 싶다고. 물론 빈부 격차 해소, 환경 문제 교육 문제 인간답게 사는 문제 등 많은 시대적 과제가 있다. 이런 문제들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 독립투사였던 이회영 선생 일가를 제시한다. 일제치하가 되었을 때 그들은 가족회의를 거쳐 그 부유했던 재산을 모두 팔아 압록강을 건너기로 한다. 그리고 만주에 가서 독립 단체를 결성하고 학교를 세운다. 그들의 재산 현 시세로 하더라도 600억이 넘는 거액이다. 그 돈은 3년 만에 없어진다. 독립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 후 가족들이 강냉이 죽으로 연명까지 했다고 한다. 그들이 왜 그랬을까? 꿈 때문이었다고 한다. 조선의 백성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망. 그리고 이회영 선생이 예순 여섯의 나이에 상해에서 잡히기까지 독립 투쟁에 매진한다. 우리의 꿈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미투 운동에 대한 소고를 전하고 있다. 오늘날 들불처럼 미투 운동이 일어나고 남성들이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게나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나에 모든 남성을 싸잡아 범좌자로 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마음까지 사회를 달구고 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이루어졌는지 역사를 통해 생각해 본다. 고려 시대에는 남녀가 재산 상속에도 동일한 조건이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것이 조선에 와서 변한다. 성종 때 어우동 사건이 있다. 유교로 고착화된 사회가 성문제에 있어선 여자들에겐 기혹하고 남성들에겐 너그럽게 나타났다. 어우동은 양반가의 딸이고 대군에게 시집간다. 하지만 대군이 기생에게 빠지고 이혼을 원한다. 성종은 이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대군은 그녀를 친가로 보내버린다. 그 후 장안에 큰 섹스 스캔들이 터진다. 어우동이 17명의 남자와 정을 통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과. 이를 들은 성종은 어우동에게 사형을 명한다. 하지만 같이 놀았던 남자들에겐 그리 중벌이 내려지지 않았다. 이것은 읽는 우리들에게 많은 말을 한다. <남성본위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근대에 와서 나혜석의 사랑도 여성에게만 질타를 한다. 이런 것들이 반대급부로 오늘의 미투가 되어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말한다. 그 이전은 황제가 보살피는 백성이었는데 이후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국민이 된 것이라고. 이는 확실히 획기적인 일이었다. 나라의 근간이 바뀌는 일이었으니까? 제국에서 민국으로 변한 이 시기, 지금 북한은 실질적으론 그렇지도 않지만 남한은 이 때부터 민주주의 국가의 원형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그것이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등을 통해 명맥을 이어 오다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이란 말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고, 지금 우리가 어떤 자세로 민주주의를 지지해야 하는가를 살필 수가 있다. 3,1 운동 때 목숨을 걸고 만세를 불렀던 민의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역사는 말한다. 사람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만났고, 이렇게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이런 결과를 낳았다. 우리는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 보면 된다. 그러면 그들의 고통이 보이고 그들의 지혜가 보인다. 그들의 의기가 보이고 그들이 만든 일의 결과가 보인다. 이 책은 역사 속에 들어가 본 저자의 기록이다. 저자는 그 역사 속에 들어가 마음껏 역사를 탐방하고 그것을 오늘의 우리들에게 확신으로 들려준다. 그들이 만들어 낸 과정과 결과가 우리들의 삶을 안내한다고. 이 글에서는 저자의 22개의 통찰을 다 넣지는 못했다. 분량이 너무 많아서다. 이 정도의 내용이면 충분히 리뷰를 읽는 사람들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왜 사람들이 이 책에 열광하며,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분별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으로 인생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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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의 역사에서 나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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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18
지은이: 최태성 출판사: 다산초당
들어가며~
나는 반성한다. 역알못이라는 말 조차 당당하게 했던 그 시절의 나를~~ 역사를 잘 모른다고 말하던 지난 시간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진심 역사를 잘 모르고, 학생때는 외워도 외워도 점수(?)도 잘 나오지 않았던 국사, 세계사는 제겐 넘기 힘든 벽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모른다고 말해와도 부끄러운줄 몰랐습니다.
그런 제가 올해 서평단 책을 통해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를 읽고 [매국노 고종]을 읽으며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이라는것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역사의 쓸모]를 통해서는 역사안의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고뇌와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점에서 또 서평단 활동이 제겐 하나의 역사와 같은 계기를 마련해 준듯 합니다. 서평단 아니었으면 사실 관심을 갖고 구입하거나 하지 않았을 책인데 말이죠...
아직 역사의 개괄만, 흐름만 머릿속에 넣은 상태이고, 학생때 배우면서 어려워 손 놓았던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을 다시금 만나고 바라보며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 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한편, 저처럼 역사가 어렵고 힘들다는 분은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와 같이 한국사 전반을 만화로 쉽게 접하고 이해하고 난 후 본 책인 [역사의 쓸모]를 읽는다면 좀더 역사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넓이가 넓어지고 좀더 깊어질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속으로~
저자인 최태성 선생님은 역사는 삶의 해설서와 같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문제집을 풀다가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해설을 찾아보는것 처럼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죠.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역사 속 인물들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고 그 수많은 사람의 선택을 들여다보면 어떤 길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것이라 말해주고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나 과장이 아니라고 합니다.
역사의 쓸모를 발견하고 역사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새날을 꿈꾸게 만드는 실체 있는 희망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제목이 참 많은것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어려서도 그렇고 성인이 된 저도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쓸데 없는 짓 하지 마라고, 쓸데 없이 뭘 그렇게 알려고 해, 쓸데 없이 왜 시간낭비하고 그래'라는 생각과 말을 참 많이 해온듯 합니다.
역사의 인물들과 그들의 고민, 선택, 행동을 쓸데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잘못된 선택 안에서, 무모한 선택 안에서, 옳은 선택 안에서 배우게 되는것입니다. 그분들의 인생을(선택을) 통해 배우는것이지요. 역사의 인물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후손인 저희는(나는) 그런 똑같은 상황이 놓여 진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쓸데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tvN에서 방영한 [철인왕후]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과거의 저는 워낙 역사의 관심이 없었기에 사실 드라마를 봐도 사극이나 시대극은 보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역사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철인왕후도 보게 되었는데.. 물론 시대배경은 조선후기 왕권이 약해지고, 세도정치와 부패한 권력가들에 의해 백성들의 고통은 극심해져있는 상황을 그리고 있었구요. 저는 이 드라마안에서 나오는 동학(동비라고 불러요)농민운동의 내용도 대사안에서 나옵니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여서 이 책을 읽으면서 1장에서 설명해주고 있는 동학농민운동부분이 맘에 많이 닿았습니다.
농민군들은 총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죽창하나만 들고 싸운 사람들인데 총을 들고 있는 관군, 일본군앞에서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그런 농민군들 옷속에 부적을 붙였답니다. 왜냐면요... 부적을 붙이면 총알이 피해간다고 믿었다네요.
저도 정말 부적을 붙이고 싸웠던 농민들이 떠올랐습니다. 근데... 드라마를 봐서 도움이 된것도 있어요그 시대의 인물, 동학농민들을 떠올리고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더라구요). 그렇게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던 새로운 세상, 희망찬 내일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농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부끄럽지만... 저는 (과거의 저) 고등학교 시절에 동학농민운동은 외워야 할 글자와 숫자에 불과했었답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거나 마음에 남아있지 않았던것이구요.
이렇게 저는 과거의 저를 반성하고 역사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저도 막.. 죽창을 들고, 부적을 붙이고 뛰어나가야 할것 같은 상상을 하는데... 자꾸 [철인왕후]의 장면이 떠오르면서... 너무나 익숙한 궁궐... 아마도 저는 전생에 왕비였을거라는 ㅋㅋㅋ 농담...
아..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 다 적고 싶을만큼... 이지만 1장은 여기까지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성찰: 태양의 나라 잉카제국은 왜 멸망했는가 #창조: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 #협상: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얻는 협상의 달인들 #공감: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왔을까 #합리: 체면과 실속 중 무엇을 챙겨야 할까 #소통: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
2장의 키워드 혁신, 성찰, 창조, 협상, 공감, 합리, 소통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한다.
정말 하나하나 다 소개하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이 너무~~~ 재밌고, 감동이고, 통괘하고, 생각하게 해주고 있는데...
위기상황에서 기회를 만들수 있는 판단력을 가진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역사안에서 볼수있지요.
나의 삶안에서도 내가 처한 상황이 앞이 안보일 만큼 깜깜하고 어떠한 선택도, 판단도 하지 못할 때가 올 때도 있지요.
목표를 정하는것, 그 첫걸음을 뗄 수있는 힘이,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 힘과 용기를 역사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감사한 시간입니다.
3장 한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김육: 삶을 던진다는 것의 의미 #장보고: 바다 너머를 상상하는 힘 #박상진: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이회영: 시대의 과제를 마주하는 자세
동시대 인물이 아니라 역사에서 롤모델을 찾아보라는 저자 최태성 선생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그런 장이었습니다. 이분들의 삶 전체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있는 걸까요? 아마 각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더 크게 다가오고, 머리를, 가슴을 쿵하고 건드리는 부분이 다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평생을 대동법에 인생을 걸었던 김육이라는 분은 죽기 전까지 백성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도 호남에도 빨리 대동법을 시행해달라고 상소를 올리며, 백성을 구제하는 일에 평생을 바치며 자신의 길을 걸었던 김육의 인생을 통해 '한 번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의 일생을 통해 답했던, 삶을 던진다는 것에 대해 저 또한 삶의 목표와 내 삶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독립운동가였던 이회영 일가의 이야기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사실 독립운동과 관련한 내용은 학생때 배웠던 내용으로 기억에 남는것은 없습니다. 책이나 매스컴을 통해 들어왔던 독립운동, 독립운동가의 다큐를 통해서 더 많이 접했던것 같습니다.
온 재산을 팔아 독립을 위해 일생을 살아온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안위와 나의 자유민주주의와 나의 주권과, 나의 경제적 기반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너무나 오랜 시간 저는 이 소중한 유산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태어났더니 일제시대, 전쟁, 빈곤의 시대를 살았던 우리 부모님들의 세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으니까요. 내게 주어진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면 #지금 나의 온도는 적정한가 #시민이라는 말의 무게 #오늘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것
아.. 사실 나는 이부분을 읽으면서 너무나 부끄럽고 많이 찔렸다. 내가 그동안 행사한 권리, 부끄럽지만 투표를 할때 어떤 기준과 어떤 눈으로 후보자를, 정당을 지지하고, 평가했었는가?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난... 단 한마디도 못할 것 같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자치 선거... 선거는 내게 있어 그저 빨간날, 하루 쉬는 날인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후보들이 다 그사람이 그사람이고, 누가 되고 똑같이 말아먹을텐데.. 나라가 이꼴인데 뭐 누구라도 다르겠어... 하는 마음은 없었던가 반성해봅니다.
나가며~~
제게 역사는 외워야 할게 많은 과목으로 존재했었습니다.
역사를 모른다고 말하는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서야 시작하는, 역사를 공부하려는 저의 작은 발걸음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제 스스로도 대한민국의 당당한 한 시민임을 생각하고, 나에게 국가를, 자유를, 민주주의를, 경제적 기반을, 공부할 수 있는 이런 환경을 만들어준 생명을 다 바쳐 투쟁하고 지켜온 역사의 인물들의 그 일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이제는 내가 내 후손(비록 진짜 후손은 없지만 ㅠ.ㅠ)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전해야 하는 사명으로 역사의 한 장을 살아가야 할것을 다짐해 봅니다.
독서습관캠페인 참여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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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최태성 요즘처럼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시대에 '쓸데없다'는 말은 치명적인 단점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식이든 물건이든 쓸모가 많아야 환영받거든요. 쓸모 있는 것을 남보다 얼마나 더 많이 가졌는가로 성공을 가늠하는 세상입니다. 돈 버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죄다 쓸데없는 것이 되어버려요. 그런 데에 관심을 가지면 "쓸데없는 짓 하지 마!" 하고 핀잔을 듣기 일쑤지요. 그런데 우리 역사 속에 이 '쓸데없다'는 것만 찾아 모은 분이 계세요. 바로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입니다. '유'라는 한자에는 '버리다, 유기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유사'라는 건 말 그대로 '버려진 것들을 모은 역사'입니다. 버려졌다는 말은 곧 이미 무언가를 취했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선택된 것은 무엇이냐? 바로 (삼국사기)입니다. (삼국사기)는 고려시대 유학자 김부식이 인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삼국시대 역사서입니다. 18-19p 중에서 나는 일연스님의 삼국유사를 잠깐 읽은 적이 있는데, 믿어도 되는 이야기인지 생각해 본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판타지 이야기가 많아서 이다. 학창 시절 때 한국사 시험을 앞두고 강의를 들었을 때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단군왕검은 환웅과 곰이 사람이 되어 낳은 아이지만 곰을 숭배하는 부족과 만나 결혼을 했다는 것과 하늘에서 비, 바람, 구름과 함께 땅으로 내려왔다는 것은 지금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는 등 돌려서 재미있게 설화처럼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넘 신기한 기억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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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목표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강의가 있다. 역사는 최태성!이라고 외치는 유명한 역사 선생님. 1강이 역사는 왜 배우는가였는데 어떤 역사 강의도 내가 왜 이 공부를 하려고 하는지 알려주는 강사는 없었다. 시험을 위해서 당연히 봐야 하는 거고 시험을 봐야 하니까 외워야 하는 것이었던 역사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그리고 예스24 단독 리커버라니!! 예스24에서만 만날 수 있는 양장본 한정판이라서 당장 구매했다. 리뷰를 쓰려고 눌러보니 한정판 판매 끝난 듯 미리 구매하기 정말 잘했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문제를 만나며 살아간다. 그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가 없다고 말하는 들어가는 글을 읽으며 앞으로 어떤 내용이 적혀있을까 궁금해졌다.
1장. 쓸데없이 보이는 것의 쓸모
: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 새날을 꿈꾸게 만드는 실체 있는 희망 : 품위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1강은 쓸데없는 것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삼국유사는 버려진 것들을 모은 역사다. 선택된 역사는 삼국사기. 버려진 역사를 모아서 쓴 책이라니 뭔가 삼국사기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단순 비교로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교양을 넘어 상식으로도 통하고 아이들에게도 많이 보여주는 책이기도 한데.. 삼국유사도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책을 넘기는데 요즘 각 지자체별로 다양한 축제가 많은데 포항시에서는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를 주제로 관광시설을 만들었다고 한다. 테마공원이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 축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삼국유사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단순히 놀고 즐기는 여행보다는 테마가 있는 여행을 많이 선호하는 요즘이기 때문에 삼국유사와 함께 지역축제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쓸모없는 것처럼 보였던 삼국유사, 그리고 급진 개화파가 뿌린 희망의 씨앗이 10년 뒤 동학농민운동으로 이어진다. 세상에 쓸모없는 역사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 어느 것 하나 쓸모없는 것은 없다. 돌아보면 삶도 그런 것 같다. 과거의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날을 만들었고 지금의 모든 것이 미래를 만들 것이다. 그러니 잘 살아야겠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어떤 사람은 역사가 단순히 사실의 기록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것은 착각이고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합니다. p.6
그런데 우리 역사속에 이 '쓸데없다'는 것만 찾아 모은 분이 계세요. 바로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입니다. p.18
우리는 참 재미없게 역사를 배웠습니다. '어떻게 역사를 공부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인가'에 집중했죠. 그래서 연도별로 일어난 사건을 외우고, 그 사건을 일으킨 사람을 외우고...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역사를 다시 공부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p.27
비록 당대에는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역사는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p.50
결국 한 사람의 선택이 사회의 문화를 형성하고,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 한사람에게 다시 영향을 미칩니다. p.65
마찬가지로 내 인생 전체에서 이 문제는 수 많은 고비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고난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조급한 마음을 약간을 덜어낼 수 있어요. p.78
2.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혁신: 약소국인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성찰 : 태양의 나라 잉카제국은 왜 멸망 했는가 창조 :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얻는 협상의 달인들 공감 :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왔을까 합리 : 체면과 실속 중 무엇을 챙겨야 할까 소통 :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
2장은 역사가 어떤 것들을 가르쳐줬는지에 대해 적혀있다. 저자는 6가지 단어를 주제로 담았고 한 단어마다 다양한 역사가 담겨있다. 6가지 중 합리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다. 장수왕에 대해서 적혀있던 부분인데 오래 산 왕인 줄만 알았던 장수왕의 다른 모습을 발견했던 페이지였다. 가장 넓은 영토 그리고 이름 그래도 장수한 왕으로 만 배웠는데 상황에 따라 현명하게 자존심을 내세우기도 하고 굽히기도 한 모습들을 보면서 신기했다. 학교에서 배웠던 장수왕의 모습이 다가 아니었구나 느꼈던 순간이다. 또 혁신 부분인 신라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아이들과 다녀왔던 황룡사 지터가 생각났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벌판이지만 선덕대왕의 깊은 뜻이 담겨있던 그곳. 이 책을 보고 방문했었으면 조금 다른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다. 선덕대왕의 마음을 느껴보러 다시 한 번 더 방문해야겠다.
앞이 보이지 않는 위기에 부딪힌다면 642년 신라를 떠올려봅시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결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거예요. 가장 먼저 비전을 세워야겠죠? 위기를 극복하는 것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바라보고 나가야 할지 그 목표를 정해보는 겁니다. p.92
그렇게 때문에 누구나 시시때때로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줄 알아야합니다. p.104
역사는 그 어느것도 영원할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그때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틀릴 수도 있어요.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현재를 점검하지 않으면 잉카의 마지막 황제나 연개소문과 같은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p.105
무엇이 진정한 창조인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려고 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질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한 창조만이 오랜 시간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세상을 바꿔나갈 테니까요. p.117
'소통'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뜻이 서로 통하여 오래가 없음'이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언뜻보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 그러니 상대방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 주길 원하면 안됩니다. 대신 찰떡같이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해요. p.164
3.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것인가
정도전 :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김육 : 삶을 던진다는 것의 의미 장보고 : 바다 너머를 상상하는 힘 박상진 :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이회영 : 시대의 과제를 마주하는 자세
이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은 바로 3장이다. 역사의 롤 모델들이 들려주는 인생 멘토 같은 느낌이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했던 부분이다. 그중에서도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이 부분이 참 좋았다. 꿈이 뭐야?라는 질문은 커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 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꿈이라는 게 정말 직업만 고르는 게 아닐 텐데 언제부터 왜 꿈은 직업이 되어야만 했을까.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절대 이제부터는 아이들에게 꿈이 뭐야?라는 질문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떻게 살고 싶어?라는 질문을 해야 되는 게 맞지 않을까.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사느냐가 참 중요한데..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조금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꿈이라는 단어에서 직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 태어난 이유를 찾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나'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지도 모르고요. p.179
경기도에서만 시행되던 대동법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데 무료 100년이 걸립니다. 한세기가 흐른거죠. 그 긴 시간 동안 대동법 확산을 의해 인생을 바친 사람이 바로 김육이예요. p.185
"나는 학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저 백성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이 줄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백성이 배고픈데 무슨 학문이 필요하냐는 거예요. 성리학이며 양명학이 무슨 소용인가, 백성이 잘살면 최고지. 이것이 바로 그의 사상이었습니다. p.189
'나에게는 삶을 던져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를 고민해보는 거예요. 그리고 '삶이 뭐 다 그렇지'라는 말 대신, '삶은 이런거지'라는 말로 바꿨으면 합니다. p.191
사람의 가능성이라고 하면 굉장히 거대한 말 같지만 사실은 몹시 연약한 말이기도 해요. p.202
동사의 꾸을 꾸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입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 와 있든 동사의 꿈이 없다면 이제 진짜 꿈에 대해 생각해볼 때입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p.215
개항기에는 신분해방을, 일제강점기에는 조국 해방을, 현대에는 빈곤 해방을 위해 노력했다고요. 다음 세대에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꿈을 꾸고 시대의 과제를 해결했던 그들 덕분에 우리는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p. 223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 각자의 삶에는 자신만의 궤적이 필요하다 :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면 : 지금 나의 온도는 적정한가 : 시민이라는 말의 무게 : 오늘을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
4장을 읽으면서는 화가 많이 났었다. 미투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역사 속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려 시대에는 여성의 지위가 평등했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계관이 형성되고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서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당연히 그래왔으니까 하는 마음이 아닌, 그래왔기 때문에 이제 바뀌어야 된다는 마음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멈춰있을 수는 없다. 우리를 위해서 그리고 그다음 세대를 위해서 나혜석처럼 외쳐야 한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 그때 역사는 바로 쓰이는 게 아닐까. 역사의 무임승차하지 않기! 다짐해본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살아낸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세부적으로는 다를지 몰라도 그 궤적은 같아요. 자기만의 중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갔던 사람들이거든요. p.240
어우동을 기생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거든요. 그런데 사실 어우동은 양반집 규수였습니다.p.245
하지만 저는 그 전통이라는 것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당연히 그래 왔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그 기원을 낱낱이 가려본 적 없는 것들을 기꺼이 심판대에 올리고 과연 내가 따를 만한 생각인지를 살펴보는 거지요. 나에게 맞지 않는 생각이라는 판단이 들면 받아들이지 말고, 그 생각이 수정되는 데 힘을 보태면 됩니다. p.249
나혜석이 쓴 소설 <경희>에 이런 글이 나와요. "경희도 사람이다. 그 다음에 여자다. 그러면 여자라는 것보다 먼저 사람이다." p.256
역사를 통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도 해야 하고요.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내가 속한 집단의 편에 서는 대신에 말입니다. p.268
시민의식이 다른 게 아닙니다. 불의에 저항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추구하는 정신, 법과 도덕을 준수하며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태도를 이릅니다. p.282
이 시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할 것입니다. p.292
이 설움과 아픔을 끝내기 위해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200만 선조들, 일본군의 총탄에 맨몸으로 맞서고 그 과정에서 체포되고 고문당하고 목숨을 잃은 수많은 아무개가 만들어낸 대한민국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그 시대 사람들에게 과연 국가란 어떤 의미였을까요?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대한민국은 또 어떤 의미인가요? p.273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정말 많았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 맨날 싸움만 하는 뉴스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냥 들어도 못 들은척했던 것 같다. 투표를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고 무시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미련한 생각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낀다. 역사는 무임승차할 수 없다. 내 탓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민이 해야 하는 권리를 똑바로 행사하지 않고 욕하는 게 정당한가 생각해 봤다. 이 모든 것 또한 역사가 될 것이다. 내가 보기에 좋던지 나쁘던지 그 모든 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에 한 페이지로 기록될 부분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참 부끄러워졌다. 나는 시민의식이라는 게 있었나 싶었으니까. 권리만 찾고 의무는 포기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정치에 참여하고 이 나라의 국민임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
단순한 역사 책이라고 생각했던 이 책은 어떤 에세이보다 재미있고 감동이 있었다. 역사를 통해서 한 번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앞으로 만날 나의 삶들이 조금 더 의미 있고 빛나는 삶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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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얼마나 오늘의 우리들 삶과 관련이 있는가를 질문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예화를 제시하면서 보여준다. 역사를 가져와 오늘의 나를 만들어 나가게 하는 글들, 마음에 많이 다가오는 내용들이다. 많은 깨달음을 주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는 연도나 사람 이름을 외워야 하는 학문이 아니다. 그 시대의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들의 삶을 보고, 오늘의 우리를 찾아야 한다. 동국이상국집을 쓴 이규보는 많은 좌절을 맛본 사람이다. 변화를 갈망하는 그의 마음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힘이 되고, 환경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지금은 역사 공부를 하기 좋은 세상이다. 책, 만화, 드라마, 영화 등 역사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는 요소가 다양하다. 어느 것이든 우리를 역사의 현장으로 이끌어 간다. 우리는 그곳에서 그 시대의 분위기와 사람들을 읽으면 된다. 그러면 오늘의 내가 보인다. 역사는 사람 만나는 공부다.
우리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 선택이 좋은 결과를 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 선택을 우리는 역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과 그 결과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미국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를 통해 비교하며 언급하고 있다. 또한 신라 문무왕 때 구진천이란 사람을 통해 말하고 있다. 그는 ‘쇠뇌’ 기술자다. 그가 만든 쇠뇌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여 당 고종이 그의 소식을 알고 잡아 갔다. 고종은 그에게 쇠뇌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진천은 기술을 숨기는 선택을 했다. 그것이 신라를 향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쇠뇌를 만들 때마다 다른 핑계를 대며 쇠뇌가 원하는 만큼 날라 가지 않게 만들었다. 어느 선에 가서 그의 기록이 없다.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르는 가운데도 그러한 선택은 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선택은 정의로워야 함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신라는 삼국 가운데 가장 약한 나라였다. 641년 의자왕이 등극하던 당시만 해도 그렇다. 의자왕은 지금의 합천, 대야성을 함락하고 신라를 몰아 부치는 시간을 가진다. 대야성에서 경주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고구려에 원병 요청도 잘 되지 않은 선덕은 백성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황룡사 9층 석탑을 건립한다. 그 탑의 층마다 주변국의 이름을 적어 놓는다. 그것은 언젠가는 발아래 두겠다는 포부다. 신라에서 가장 우뚝 솟은 그 탑으로 인해 신라 사람들이 늘 주변국보다 우위에 있음을 인지하게 하면서 마음을 모으려는 의도였다. 결국 신라는 당시의 주변 세력이었던 김유신, 김춘추 등을 등용하고 당과 연합하여 660년 의자왕의 항복을 받아낸다. 이를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오늘날은 창의 융합형 인재가 필요한 때이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필요한 전문 지식과 독창력을 갖춘 인재 말이다. 이들을 역사 속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금속활자를 통해 인쇄기를 발명한 구텐베르그를 예로 들고 있다. 그는 이미 만들어져 있던 금속활자, 종이, 프레스기 등을 융합해 인쇄기를 만들었다. 그것은 중세 유럽의 역사까지 바꾸어 버렸다. 책을 다량으로 빨리 만들어낼 수 있게 된 인쇄기는 성경을 다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어,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유럽의 학문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다. 세종의 한글 창제도 엄청난 일을 한 것이다. 백성들이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처럼 쿠텐베르그나 세종은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켜 줬고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진정한 창조는 이렇게 다수를 대변하고 그들의 삶을 질을 높여나가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다. 60년 정도의 전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는 지독히도 가난했다. 가난 하면 지금은 소말리아나 에디오피아 등 아프리카 나라들을 생각한다. 그런데 그 당시는 한국을 그렇게 인식되었다. 그런 중에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당시는 저축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저자는 부모님에게 용돈을 조금씩 줬다. 먹고 입고 구경하고 하라고. 그런데 어느 날 그 모든 것이 통장에 들어가 저자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저자는 크게 성을 냈다고 한다. 그것은 역사에 제대로 질문을 던지지 못한 것이다.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모바일 게임 회사에 강연하러 간 일이 있다. 모두 청바지를 입고 심플하게 있으니 누가 임원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았다. 강연자는 삼국 시대 신라가 어떻게 통일을 할 수 있었는가? 얘기를 했다. 바로 비전 공유, 발상의 전환을 통한 혁신 등이다. 강연이 끝나고 한 사람이 질문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역사에 빗대서 회사의 현실을 애기했다. 청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강연이라는 것을 통해 이야기한 것이다. 그렇지 않았을 때 거부감과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슬기롭게 얘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조선 후기 세제의 폐해 중에 큰 것이 공납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특산물을 바치는 것인데, 특산물의 수확에 관하여 공납대행업자와 관리들이 단합하여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고통을 당했던 제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낸 개혁안이 대동법 시행이다. 대동법은 쌀을 세금으로 내는 것이다. 대동법은 집에 부과된 세금이 아니고 토지에 부과된 세금이기 때문에 백성들에겐 무척 반가운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시행되기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당시 실세들인 조정 대신들이 자신이 불리한 정책을 통과시킬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왕인 광해도 대동법에 그리 찬성하지 않았다. 광해 때 관직에서 물러나 잠곡에 머물렀던 김육에게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기회가 찾아온다. 김육은 호란이 끝난 후 나라가 안정되자 이 대동법 얘기를 꺼낸다. 그 후 그의 대동법에 대한 사랑은 노년까지 계속되고, 전국적으로 대동법이 시행되게 만든다. 한 가지 일, 백성들이 잘 사는 길에 목숨을 걸었던 김육처럼 목적의식을 가진 삶이 필요할 듯하다.
<명사의 꿈을 꾸지 말고 동사의 꿈을 꾸라>고 한다. 조각된 인물이 되지 말고 살아 운동력이 있는 인물이 되라는 말이다. 그 예로 판사로서 일본제국주의 시대 때 그 지위를 내던지고 쌀가게를 한 박상진이란 사람을 예로 든다. 그는 출중한 능력을 보여준 법조계에서도 촉망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을사늑약으로 인해 조선이 일본에 병합되지 과감하게 판사직을 버린다. 일본에서 회유를 했지만 그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독립군과 연결되어 그들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그러다 잡혀 피고석에서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세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인물이 되었다. 이처럼 움직이는 삶을 살 것을 역사는 말한다.
가난할지언정 초라하지 않고 끼니를 걱정해도 중인들이 하는 이를 해도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었던 분, 역사 속에서 자신의 삶을 떳떳하게 살아낸 인물에 오리 이원익 선생이 있다. 그는 이순신을 구해내기도 했고 대동법을 주창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 백성들과 한 가지 모습으로 청렴한 삶을 살았다. 순천의 팔마비에 얽힌 얘기를 한다. 순천에는 고려 때, 전별금에 관련된 나쁜 관행이 있었다. 바로 말 8필을 건네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의 자동차 1대 값이라네요. > 그런데 3년마다 이 금액을 만들어내야 하는 순천 사람들은 죽을 지경이었다. 사또가 8마리면 그 아래 몇 마리......이렇게 해서 수도 없는 말을 준비해야 하는 악습이었다. 그곳에 부임해온 최석이라는 사또가 개경으로 갈 때 8마리의 말을 준비해서 보냈다. 헌데 개경으로 간 최석은 도착한 후 말 9마리를 되돌려 보냈다. 한 마리는 도중에 난 새끼라는 것이다. 순천 사람들은 이런 관리도 있구나 하면서 이 비를 세웠다는 것이다. 팔마비는 기록상 백성들이 세운 최초의 공덕비라고 한다. 우리는 이런 인물들을 통해 자긍심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에도 이런 자긍심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한다.
지금 나의 온도는 적정한가? 세상을 보고 있는 나의 온도다. 오늘의 여야 대치가 모든 문제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때, 정당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국민들의 나은 삶에는 거리가 있는, 자신들의 힘을 키우려는 당리당략의 의도가 진하게 배여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이것을 저자는 현종 때 예송논쟁을 빌려 생각해 보고 있다. 숙종 때까지 이어진 예송논쟁은 송시열이라는 유학의 거물이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남인과 서인의 당쟁이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그들이 피비린내 나게 벌인 싸움이 결국 후세에서 보면 자신들의 입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자신들을 위한 주장이었다는 결론이다. 이 예송논쟁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이 된다. 특히 당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마음에 담아야 할 내용이라 생각된다. 세상을 향한 적당한 가치 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 오늘 내가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나 자신을 공부하고 타인을 공부하고 나아가 세상을 공부하는 일이다. 나와 타인, 세상과의 관계를 잘 정립할 수 있는 것이 역사공부다. 저자는 관계에 관한 한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인터넷 강의를 할 때 청자들과 관계가 이루어지리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위기에 처했을 때 강의를 들었던 사람이 적극적으로 옹호해 다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얘기다. 이처럼 관계는 곳곳에서 이루어지며 정성을 다하는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말한다. 역사는 이처럼 스스로의 답을 찾기 위해서도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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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큰 맘 먹고 한국사 공부할거라고 어떤 책을 살까 검색도 해보고 찾은 책이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 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이다. 무료 온라인 강의 이투스를 깔아서 호기롭게 출발했는데 고대사 너머까지 하고 어느 지점에서 포기를 했다. 확실히 큰별쌤 강의는 뭔가 달랐는데..... 지레 포기를 한 이유는??? 나에게 있다. 학창시절의 공부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재밌게 이해하며 역사 속으로 들어가기보다 자꾸 외우려고 했다. 한계다. 외우려 덤비는 순간 오래 가지는 못한다. 반복한다 하더라도 쉽게 잊혀지고. 들은 강의 중 내 마음속에 들어와 남는 것 하나,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거다. 당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거다. 많은 인물들이 그 때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았는지 엿보고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반추하는 것. 역사는 그들의 이야기(history)이자,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다. 뭔가 신선했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 내 삶으로 들어오는 듯 생경했다. 해묵은 이야기, 과거 시간여행에서 길어올린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런 느낌 뭐라고 하지? 오아시스?!^^ 왜 큰별쌤~ 큰별쌤 강의는 꼭 들어봐야 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지 알겠다. 책 <역사의 쓸모>를 읽고 확실히 느꼈다.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가기에 더욱 필요한 것이 역사란 것. 역사는 시간표대로 사건을 나열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현장 속에서의 사람과 만나는 것이었다. 사람을 만나 소통하며 시대를 공감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좀더 낫은 삶을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나침반과도 같은 것이었다. 꿈쩍도 하지않고, 변할 것 같지 않았던 불합리한 사회의 제도와 모습들이 변화되기를 갈망하며 나섰던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더 와닿는다. 특정한 누구의 삶이기보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고민들과 비슷해서. 큰별쌤은 '길을 읽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 라고 말한다. 역사는 과거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상상해보고 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일입니다. 결과만 놓고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그 속내와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을 헤아리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는 말이 참 귀한 관용어였구나!!! 역사가 이렇게 쓸모있는 학문이었구나. 속사람을 변화시키는 역사, 참 매력있는 학문이었는데... 그동안 너무 재미없게, 힘겹게 배워온 느낌이 든다. 큰별쌤의 이야기 속 맥락을 따라가니 굳이 알려고 힘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사건이 아닌 사람을 만났다. 많이 들어봤던 역사 속 인물의 선택에 공감하게 된다. 그것이 그 때는 최선이었음을. 단답형 원인과 결과만 덩그러니 남은 명사형 이야기가 아닌 행동하게 만든 동사형 이야기라 깊이 각인된다.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서로의 시대를, 상황을, 입장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관심도 달라질 겁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은 바로 그 곳에서 시작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역사를 바로 제대로 알고 싶다. 그래서 사람을 더 깊이 알고 이해하고 싶다. 사람 공부는 역사에서부터 시작되어야겠다. 다시 멈췄던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이 돌아왔나보다. 내 마음이 자꾸 요동친다. 역사로 소통하고 싶고, 배우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 아울러 이 책 <역사의 쓸모>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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