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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홍콩 - 류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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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라진 홍콩저자 : 류영하출판사 : 산지니사라진 홍콩글쓴이류영하 저출판사산지니 평균 별점 5.0(932) -->  예스24 바로가기 닫기우리가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홍콩은 이제 영영 사라졌을까?예전에 홍콩 여행을 가고 다시 다녀온 사람들 중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홍콩 옛날같지 않아''분위기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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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라진 홍콩

저자 : 류영하

출판사 : 산지니

사라진 홍콩

사라진 홍콩
글쓴이
류영하 저
출판사
산지니

우리가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홍콩은 이제 영영 사라졌을까?

예전에 홍콩 여행을 가고 다시 다녀온 사람들 중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홍콩 옛날같지 않아'

'분위기가 너무 변했어. 홍콩 이제 중국같아.'


홍콩이 왜 특유의 분위기를 내게 되었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고 관심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비슷한 도시나 국가로 마카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도시들은 어떻게 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진 도시가 되었으며 현재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이 책은 지난 겨울 홍콩으로 짧은 휴가를 다녀오기 전 제대로 알고 싶어 찾아서 읽은 책이다.


생각보다 홍콩에 대해 쓴 대중 서적이 많지 않아 놀랐고, 이 책은 실제 홍콩에 오래 거주했던 저자가 썼기에 너무 잘 쓰여져서 또 한번 놀랐다.

내가 홍콩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많지 않다. 그 이전은 잘 모르겠지만 홍콩은 아편전쟁의 결과 영국에게 넘어갔다. 전쟁 당시 효용이 없던 땅이었지만 주강을 통해 광저우까지 한번에 수로가 연결되고 포르투갈이 지배하던 마카오와 근접한, 위치상으로는 매우 요충지에 위치한다. 그리고 그 도시는 영국의 지배 하에 발전했다. 중국인이 살지만 중국 본토와는 다른 방식으로 발전한 홍콩은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게 되었고 홍콩 영화, 관광 등 전성기를 누렸다. 20세기가 채 끝나기 전 중국에 반환된 홍콩은 본래 자치권을 보장받으며 중국으로 반환되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중국 정부의 개입이 늘어났고, 최근 그에 따른 시위가 벌어져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참 단순하지만, 홍콩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겐 저런 단순한 시간이 아닐 것이다. 180년이 넘는 시간을 저렇게 몇 줄로 요약하긴 쉽지 않다. 이 책은 홍콩의 전체 역사와 현재 정체성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영국은 역사상 가장 파렴치한 전쟁인 아편 전쟁을 통해 청나라에 대한 이권을 차지했다. 국가가 한 나라에 대한 무역 수지 적자를 마약을 팔아 메꾼다는 발상을 하는게 참으로 어처구니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에 할 수 있는 것일까? 영국은 아편을 청나라에 팔아 적자를 메꿨다. 아편때문에 피폐해진 국민들과 그보다 더 타락한 수뇌부들만 남은 청나라는 영국에게 대항했지만 이미 이빨 빠진 호랑이였다. 그들은 아직도 자신이 호랑이인줄 알았겠지만 영국과의 전쟁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840년 1차 아편 전쟁을 승리한 영국은 홍콩섬 지배를 확고히했고, 1860년 다시 한번 일어난 2차 아편 전쟁의 결과 홍콩섬에 맞닿는 위치에 있는 훨씬 넓은 구룡반도를 차지했다.



홍콩은 영국의 지배 하에 성장했다. 아편전쟁 이전 인구 8000명에 불과한 어촌이었던 홍콩 섬은 영국 지배 하에 인구도 성장하고 특유의 체제를 만들어간다. 영국의 식민지 초기에는 중국의 하층민이 대거 유입되었다. 하지만 이후 태평천국의 난이 일어나고 당시에는 고위층이 대거 유입된다. 이후에도 영국의 보호 하에 있다는 특성 덕분인지 중화민국 건국, 국공내전, 중일전쟁 등 중국(청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나 피난민들이 몰렸다. 


180년 이상 차이가 난다면 같은 민족이어도 이미 특유의 문화는 다른 것이 당연하다. 미국이 유럽과 다르듯 홍콩도 어디까지 중국과 똑같을까? 홍콩은 소수의 영국인이 만든 체제 속에 중국인이 사는 특이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지속적으로 본토에서 인구가 넘어오며 규모를 성장해간 만큼 독립된 정체성만을 가지고 크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실제 반환 전후 중국 정부의 정책 상 이런 특징이 도드라졌는데 현재 약 700만명의 홍콩 인구 중 1982년 이후 이주해 거주하는 '중국인'이 40%가량 될 것으로 추정한다.


정치 구조를 크게 보면 영국 총독이 있고 입법과 행정 요직이 있는데 실질적 지배는 중국인들이 가졌다. 하지만 특이하게 민주주의는 시행되지 않았는데 그러면서 나온 시스템이 민주주의는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 홍콩이었다. 실제 경제자유지수는 2010년대까지 홍콩이 세계에서 1등을 차지했고, 정부도 불간섭주의를 지향했다. 


2차세계대전 중 잠시 일본의 통치를 겪기도 했지만 종전 이후 또 다시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홍콩은 1950년 6.25 전쟁의 수혜국가이다.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하자 수출을 통제하는 금수조치를 당했는데, 상대적으로 물건 수입이 쉬웠던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물자가 많이 유입되었다. 덕분에 중계무역을 하게 된 홍콩의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홍콩은 그에 힘입어 1958년 영국으로부터 재정적 독립을 하게 된다. 


이후 1966년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홍콩에서도 그에 동조한 시위가 많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일반 시민들은 좌파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 1982년 중국 정부는 홍콩 반환 방침을 공식적으로 선포하였고 1984년 영국과 중국은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로 합의하였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홍콩 시민들은 꽤 많은 수가 이민을 가기도 했고 당시 홍콩의 주가와 주택 가격은 폭락을 겪는다.


덩샤오핑은 일국 양제를 주장한다. 중국과 홍콩은 한 나라이지만 지금까지 해온 대로 서로 다른 정치 시스템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과연 중국이 약속을 지킬 것이며, 그렇다면 한 나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 할아버지 세대나 아버지 세대는 북한과 통일을 주장하는 비율이 다소 높았을 것이다. 반대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이유는 이념적 적대감일 것이라 생각한다(정확한 통계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다르다. 북한과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은 사람도 없고 간첩이라 하면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념적 차이는 느껴본 적도,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최근 대한민국에선 이런 문제가 큰 문제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통일을 반대하는 비율은 더 늘어난 것 같다. 이유는 더욱 많이 바뀌었다. 우리 돈을 많이 써가며 낙후된 북한을 발전하게 도와야 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민족이냐 물어보면 한민족이라 말할 수 있다. 70년 넘게 분단되어 살고 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할까? 이게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는 한민족이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공통점을 찾는 행위이다. 우선 남북한은 언어가 같다는 아주 큰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본론으로 넘어가 홍콩인들은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있을까?


홍콩인에게 물어보면 홍콩인이라 대답하는 비율이 30%정도라고 한다. 자신은 홍콩인이기도 하고 중국인이기도 하다는 비율이 40%, 중국인이라는 비율이 30% 정도이다. 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중국 본토인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에선 부단한 노력을 한다. 중국인이 이주할 수 있도록 많은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홍콩과 거래시 무관세 정책, 투자 우대 정책, 고속철도, 해상대교 등을 시공해준다.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 통합을 위해 광둥성과 문화 통합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체성 차이는 여전하다. 홍콩인은 자유도가 높은 대신 규칙에 철저하다. 이는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이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국가에서 치안과 경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치라고 생각한다. 그런 홍콩인들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뭘 절대 먹지 않는다. 하지만 2012년, 중국인이 홍콩 지하철에서 과자를 먹었고 홍콩인이 먹지 말라고 하며 벌어진 말싸움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다. 이 영상에 대해 베이징대 쿵칭둥 교수는 홍콩인이 영국의 개가 되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홍콩 내부에서도 역시나 많은 비판이 있었다. 아직까지 문화적 정체성은 통일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 입장에서는 홍콩의 정체성은 매우 중요하다. 홍콩의 정체성이 완전 독립된다면 대만 문제도 해결하기 힘들 것이고, 티베트, 신장 지역 등에서 독립이나 소수민족의 불만이 튀어나올 것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홍콩 시민을 중국 국민으로 만드는데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뉴스 방송 전 '조국' 학습 영상을 방영하는 것이다. 역사 교육에서는 더더욱 이념이 드러난다. 아편전쟁의 추악함을 강조하고 문화대혁명의 이념적 의미를 많이 이야기하고 대기아 현상, 1970년대 민주화 운동, 천안문 사태 등은 삭제하거나 축소한다. 또한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둥어 뿐 아니라 중국 표준어 교육도 시행하고 최근에는 국가안전부와 공안부가 홍콩 내부의 기관과 인사를 감시하고 검열하는 것을 늘리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을 보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2020년 중국에서 국가보안법이 통과됐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홍콩인이든, 외국인이든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 결탁 등을 기도한 경우 처벌한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이 법률은 과거 시위도 소급적용하기에 과거에 시위했고 국가에서 불만을 가진 인사들을 대거 숙청할 수 있는 법이다. 법 제정 후 1년만에 117명 기소되었고 홍콩 내 범민주진영 정치인도 47명이나 기소되었다. 최근에는 홍콩 내에서 정치인 출마 시 애국심, 준법 정신을 기준으로 출마 자격을 심사한다고 한다.



이미 내가 로망을 가지던 홍콩 영화 속 홍콩은 없어졌을지 모르겠다. 앞서 시작에서 말한 것처럼 나도 다음에 홍콩에 간다면 '홍콩 변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실제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홍콩을 탄압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지금도 그런데 나중에는 더 중국 본토와 구분이 되지 않겠지.


하지만,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판단을 유보하겠다. 변하지 않는 국가가 어디 있나?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좋아하는데 다음에 갔을 때 베트남의 그 느낌이 사라져있을까 아쉽다. 그래도 만일 베트남이 변했다면 그건 베트남 경제 성장에 따른 결과이기에 베트남인들에겐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홍콩도 정치 체제가 변하고, 사회 내의 검열이 늘어간다면 안좋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아니 중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한다고 해야 하나? 


중국은 인구도 많고 소수민족까지 가장 많은 문화를 가진 나라 중 하나인데 그 다양성을 철저히 무시한 채 통일시키는데 집중한다. 과거 진시황부터 그랬고 당나라, 원, 명, 청 등 중원을 장악한 왕조는 모두 그랬다. 심지어 중국인들은 몽골인이 세운 원나라와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도 자신들의 역사라 말하며 중국은 '한족'의 나라라는 이해하기 힘든 말도 한다. 너무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민족이다.


나는 홍콩이 변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내가 가서 본 홍콩은 너무 아름다웠고 충분히 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 중국이었으면 이렇게 편안하게 자유여행을 하지는 못했겠지. 홍콩이 언제까지 영어가 잘 통하고 관광객들이 자유를 느끼는 도시로 남을 수 있을까? 홍콩인들이 좋다면, 어떤 방향으로 변해도 내가 찬성, 반대를 논할 입장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홍콩인들이 자신의 바람을 얼마나 제대로 말 할 수 있을까? 검열이 더욱 강해질텐데. 홍콩이 여느 중국 도시들처럼 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YES마니아 : 골드 r*********9 2025.07.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