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7%
  • 리뷰 총점8 15%
  • 리뷰 총점6 8%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9.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8.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가난과 어머니를 노래하는 시인 함민복..
"가난과 어머니를 노래하는 시인 함민복.." 내용보기
일전에 시인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를 읽은 적이 있다.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다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아들에게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설렁탕을 시키신 어머니는 소금을 많이 넣어 국물이 짜다며 주인아저씨에게 국물을 조금 더 달라 청하신다. 그리곤 주인아저씨가 안보는 틈을 타 아들의 투가리에 그 국물을 붓는다. 시인은 그
"가난과 어머니를 노래하는 시인 함민복.." 내용보기

일전에 시인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를 읽은 적이 있다.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다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아들에게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설렁탕을 시키신 어머니는 소금을 많이 넣어 국물이 짜다며 주인아저씨에게 국물을 조금 더 달라 청하신다. 그리곤 주인아저씨가 안보는 틈을 타 아들의 투가리에 그 국물을 붓는다. 시인은 그만 따르라고 자신의 투가리로 어머니의 투가리를 툭 친다. 주인아저씨는 짐짓 모르는 척하며 새로이 깍두기 한 접시를 가져다 놓고 간다.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씹어 먹을 때 눈물이 찔끔 흐른다. 눈물은 왜 짠가?’ 동명의 시 <눈물은 왜 짠가>를 읽으면서 그때 읽었던 산문집의 기억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지만 시인의 시로써 만나는 이야기는 가슴을 아릿하게 만든다. 눈물이 왜 짠지 알 것도 같다.

 

시인의 마음엔 항상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차 있다. 가난과 함께 살아온 어머니이지만 그 마음속엔 오로지 아들에 대한 생각뿐이다. ‘달빛/내/리/고//장독대/정/안/수/한 사발//어/머/니/아, 저것이 美信이다.’ (七夕 전문) 매일 새벽같이 장독대위에 정안수를 떠놓고 대처로 나간 아들의 삶이 평안하기만을 비는 어머니. 그것을 어찌 迷信이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시인은 美信이라고 말하는 것일 게다. 시인의 시 속에 나오는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가 아니었을런지.. 그래서 시인이 말하는 어머니를 읽으면 내 어머니가 떠오르고,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왜 짠지를 나 역시도 알게 된다. 고향땅에서 가난한 시절을 살아왔던 어머니, 그러나 그 시절엔 모두가 가난했기에 가난이 드러나지 않았고, 그래서 다같이 견딜 수 있었는지 모른다. 선재스님은 그 시절이 ‘가난 때문에 오히려 인간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돋보였고, 그 시절 사람들은 가난이 적게 가진 것이 아니라 나누지 못하는 곤궁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시인의 글을 읽으면서 불편했던 마음의 정체를 비로소 알게 된다. 그 불편함이란 시인이 말하는 가난 때문이 아니라 이웃에 향한 내 마음의 불편함이라는 것을..

 

이 시집의 제목은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이다. <꽃>이라는 시의 첫 연이기도 한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읽게 된 시집이다. 시들을 읽어가면서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처음의 생각을 압도했지만 표제작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경계란 이곳과 저곳을 나눈다. 갈등과 반목의 경계너머엔 화합과 상생이 있다. 경계는 이념을 나누기도 하고, 편을 나누기도 한다. 나와 너를 나누기도 하고 우리와 그들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한 발짝만 건너면 경계는 소리 없이 사라진다. 시인이 오래전에 발표한 시이지만 오히려 요즘의 우리에게 들려주는 시 같다. 모든 경계에 꽃이 피고, 그래서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란 시인의 말은 단호하기만 하다. 시인의 또 다른 면모를 보는 것 같아 시집을 읽고 난 다음에도 이 시를 다시금 읽어보았다. 읽을수록 그 의미가 자꾸만 새롭게 느껴진다. 시인의 또 다른 시집을 찾아 읽고 싶다.

 

<꽃>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서

담장을 보았다.

집 안과 밖의 경계인 담장엔

화분이 있고

꽃의 전생과 내생 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중략)

 

눈물이 메말라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지 못하는 날

꽃 철책이 시들고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

k*****1 2019.11.25. 신고 공감 13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또 구매하는 책
"또 구매하는 책" 내용보기
라디오에서 추천받아 읽고선물용으로 또 주문합니다.읽고 읽어도 또 기억에 남는 문장이 많고함께 독서토론하기도 참 적절한 책이어서어김없이 고르게 되네요. 대량주문으로 팬심을 보이는 저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가득한 책자여서더 기분좋게 주문하는 바입니다. 부디 이 글을 보고 구입하시는 분들도좋은 기운 받으시고 잘 읽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 구매하는 책" 내용보기
라디오에서 추천받아 읽고
선물용으로 또 주문합니다.
읽고 읽어도 또 기억에 남는 문장이 많고
함께 독서토론하기도 참 적절한 책이어서
어김없이 고르게 되네요.
대량주문으로 팬심을 보이는 저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가득한 책자여서
더 기분좋게 주문하는 바입니다.
부디 이 글을 보고 구입하시는 분들도
좋은 기운 받으시고 잘 읽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d*****1 2020.10.0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리뷰
"리뷰" 내용보기
시집을 잘 구매하는 편이라 이번 시집도 구매하고픈 마음에 사게 되었다. 사실 편하고 조금은 힐링 받기 위해서, 어쩌면 위로 받고 싶어서 일기도 하는 것이 시집이라 생각하는데, 이번 이 시집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시들이 가득해서 편하게 읽었다.
"리뷰" 내용보기
시집을 잘 구매하는 편이라 이번 시집도 구매하고픈 마음에 사게 되었다. 사실 편하고 조금은 힐링 받기 위해서, 어쩌면 위로 받고 싶어서 일기도 하는 것이 시집이라 생각하는데, 이번 이 시집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시들이 가득해서 편하게 읽었다.
k*****1 2025.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내용보기
세월 1 : 나는 어머니 속에 두레박을 빠뜨렸다/ 눈알에 달우물을 파며/ 갈고리를 어머니 깊숙이 넣어 휘저었다/ 어머니 달무리만 보면 끌어내려 목을 매고 싶어요/ 그러면 고향이 보일까요/ 갈고리를 매단 탯줄이 내 손에서 자꾸 미끄러지고/ 어머니가 늙어가고 있다     어머니 2 : 눈물로 가슴 맑게 닦은 아침/ 겨울비에 몸 씻은 보리밭 이랑/ 푸른 바람에 댓잎처럼 마음 뒤집어/ 푸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내용보기

세월 1 : 나는 어머니 속에 두레박을 빠뜨렸다/ 눈알에 달우물을 파며/ 갈고리를 어머니 깊숙이 넣어 휘저었다/ 어머니 달무리만 보면 끌어내려 목을 매고 싶어요/ 그러면 고향이 보일까요/ 갈고리를 매단 탯줄이 내 손에서 자꾸 미끄러지고/ 어머니가 늙어가고 있다    

어머니 2 : 눈물로 가슴 맑게 닦은 아침/ 겨울비에 몸 씻은 보리밭 이랑/ 푸른 바람에 댓잎처럼 마음 뒤집어/ 푸른 생명 칠하며 바다에 나갔지요/ 아침 햇살 눈물처럼 맑고/ 맑은 것은 서럽다고 파도 노니는/ 바다는 속으로 푸르른 산 … …       

내가 잃어버린 안경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을까 : 불현듯 추억이 나를 찾아와/ 기억의 길을 걸으면/ 고향과/ 어머니와/ 한 여자가/ 눈물로 만든 안경이 되네/ 아직 기억 속에 살고 있는/ 고향집 대추나무야/ 작고 비린 네 녹색 꽃이 보고 싶구나/ 나를 버리고 시집간 그 여자처럼/ 그 여자의 눈동자가 되어 바라다보던 서해처럼 … … 시집가버린 여자야/ 그 바닷가에/ 혼자 나가 당신과 함께 걸어보다/ 엉망으로 취해/ 고향 같던 어머니 같던 당신 같던 풀섶에/ !/ 내가 지금 잃어버린 안경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내 탯줄은 썩어 무슨 풀꽃을 피웠는지    

살구골 저수지의 봄 : 살구골 저수지에 살구꽃 피지 않는다/ 물 흐려져 초등학생들 봄소풍 나오지 않고/ 낚시꾼들 휘두르는 카본대 끝에서 야광찌만 반딧불로 날아/ 살구골 사람들/ 살구골 저수지가 더 빨리 오염되길 바란다/ 살구꽃 저수지 오염되어 농업용수로 쓸 수 없어야/ 절대농지 풀리고 땅 팔려/ 도회지로 떠날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만 붉다

k****6 2020.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
"." 내용보기
시집 잘 읽었습니다.시가 많이 들어 있네요.☆☆~~~주로 가족,사랑,꽃 이야기~~~~☆☆>>>>장점은 책이 얇고 간단해서 가볍게 보기 좋습니다.<<<<표지도 심플하고 유니크 해요.>>>>>단점은 약간 불쾌한 내용이 좀 있어요<<<<<<가슴물컹한 처녀 라던가 뭐 이런 내용이.... 옛날에 출판된거니 그냥 보지만~~^!^ 히ㅡ하호호 한번쯤 볼만 해요^^#####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
"." 내용보기
시집 잘 읽었습니다.
시가 많이 들어 있네요.
☆☆~~~주로 가족,사랑,꽃 이야기~~~~☆☆
>>>>장점은 책이 얇고 간단해서 가볍게 보기 좋습니다.<<<<
표지도 심플하고 유니크 해요.
>>>>>단점은 약간 불쾌한 내용이 좀 있어요<<<<<<
가슴물컹한 처녀 라던가 뭐 이런 내용이.... 옛날에 출판된거니 그냥 보지만~~^!^
히ㅡ하호호 한번쯤 볼만 해요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제목도 분위기 있는듯
n*****y 2020.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