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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라는 직함 속에 들어있는 최신 유행을 잘 알고 남들보다 먼저 따르는 트렌드 세터라는 느낌 때문인지 그들의 물건들을 통해 알아가는 취향 속에서 브랜드의 남발이나 세상에 얼마나 좋고 희귀한 것들이 있을까 궁금한 마음이 먼저 들었던 책이다. 하지만 한 명 한 명의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읽어가면서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에 얼마나 많은 범위가 속해있는지를 느끼며 그들의 철학과 가치관, 삶의 습관과 패턴들에서 자신들이 살아온 세월만큼 묻어나는 사유의 흔적들이 의외로 많은 질문들을 나에게 던져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그런 개인의 이야기를 잘 다듬어 또 다른 생각을 던져주는 역자의 노력이 물씬 느껴져 조금은 가벼운 마음에 들었던 책에 좀 더 정성 어린 시선이 닿게 된다.
인터뷰 중간중간에 저자가 나타내는 심정이 독자의 심정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디자이너의 물건이라고 하면 흔히 보지 못 했던 브랜드이거나 고가의 물건들을 상상하게 되는데, 의외로 소박하고 일상적인 물건들 앞에서 저자는 물건을 대하는 디자이너의 날 선 취향, 기성품의 선택지에 갇혀 있지 않고 스스로 취향에 맞는 물건을 디자인해 선택의 범주를 넓혀가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대기업의 마케팅이나 소비를 부추기는 여러 광고와 언론플레이 속에서도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똑똑한 소비를 하고 싶어도, 없어서는 안 될 물건처럼 포장하는 광고 문구에 혹해 어느새 버릇처럼 소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책을 통해 듣게 되는 그들의 소비 기준은 자신만의 소신과 취향이 결합돼 그 안에서 물건의 쓰임과 함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안목이 무엇인지를 알아갈 수 있다. 자신의 분명한 취향에 대한 자신감이 결국 그들이 디자인한 제품에 개성을 입히고 자기만의 레이블을 만들어가는 모습 속에서 디자이너의 자신감과 정체성까지 이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는 겉모양을 그럴듯하게 만들어 소비문화를 촉진하는 산업화의 첨병이 아니다. 오히려 사물들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색다른 시각으로 소비문화를 바르게 재편할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닌 존재들이다. (169쪽)
그동안 막연하게라도 내 이름 앞에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달고 싶어, 가장 접하기 쉬운 분야를 선택해 진로를 정했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채워지지 않는 자신감으로 언제나 주춤하곤 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문득 나는 나만의 확고한 취향과 물건을 고를 때 헤아려보는 기준이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그저 어디서 누군가의 입으로 전해 들은 브랜드나 스타일, 이번 시즌 유행에 대해 들은 얘기를 기준으로 시대에 따라가기 위해 한 번 사서 쓰고 버릴 물건들로만 일상을 채우지는 않았는지 반문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자신감은 자기만의 취향과 개성이 만나 내가 만든 물건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 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온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쉽고 간단한 문제임에도 그게 진짜 내 것이 되기 전에는 언제나 남의 눈과 입을 빌려 나를 설명해야만 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 취향이 무엇인지를 선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점점 나이가 들수록 나와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물건들이 곁에서 낡은 가치를 빛낼 수 있도록 곁가지를 쳐내어 나에게 의미가 되는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를 고민하기까지 생각이 미친다.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는 삶 전반을 유의미하게 바라보고 또 소중히 여기는 태도로 확장되었다. (160쪽)
최근 몇 년간 내 안에 자리 잡은 생각 속에는 생산하는 일과 소비하는 것 두 가지 모두에서 환경을 염두에 두게 된다. 그렇기에 물건을 살 때도 친환경적인 제품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 번 쓰고 버릴 정도로 품질이 떨어지는 것들보다는 돈을 더 주고라도 잘 쓰기만 한다면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더 눈이 간다. 어쩌면 그런 생각들도 내 취향의 하나가 되어가는 중일 텐데, 수집가가 아닌 물건을 소비하고 생산해내는 디자이너들의 건강한 생각들 앞에서 평소 내가 품은 의문들을 다시 꺼내어 들여다보게 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명품에 대한 소비는 물건이 아닌 브랜드를 사는 소비행태에서 수직적으로 계급을 구분 지으려는 의도가 많이 깔려있고, 주변에서도 많이 느끼고 나 또한 알게 모르게 그런 생각들을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것을 깨닫곤 한다. 하지만 이런 비교 자체는 언제나 상대가 달라짐에 따라 자리만 바꿔가며 끝이 없고 불필요한 소비만 증가시킬 뿐이다. 그래서 램의 디자이너 허유가 말한 수직적 위계를 만들어내는 프레임이 아닌, 수평적 구별 짓기를 이뤄간다면 개개인의 개성이 자유로이 표출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다듬어진 그들의 취향과 내 삶의 기준과 습관을 대변하는 취향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그런 사회 말이다.
세상살이라는 게 모두 다른 가치관을 가진 객체들끼리의 번잡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내면의 단순화 혹은 통일화해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67쪽)
책을 기획하면서 물건을 선택하는 취향이 곧 일을 대하는 방식에도,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모두 반영되는 그런 사람들을 조명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바램처럼 취향이 담긴 물건을 넘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가장 매력적인 물건들로 채우는 디자이너들의 얘기는 각기 다른 분야에, 성별도 다르지만 개인의 확고한 신념에서 일관된 느낌을 받게 된다. 물건을 그냥 필요에 따라‘사는 것’이 아닌 필요와 함께‘고르는 것’에서 디자인을 보는 눈과 내 삶을 채우는 기준도 함께 커나간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취향을 수평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조금씩 삶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내 취향 또한 존중받는 기분이 들어 약간의 용기를 얻게 된다. 내 취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말로서 누군가에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의 확고함을 가졌다는 것. 정말 멋진 일이다.
취향에는 좋고 나쁨, 고급과 저급, 가벼움과 무거움 같은 평가가 무의미하다. 취향은 그저 넓고 평평할 뿐이다.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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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탈리아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태리 유학 시절에 인연을 맺게 된 지인인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딸이 영어도 더 익힐 겸 미국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다는 말이었다. 각별한 사이인 지인이라, 두말 없이 아이를 내게 보내라 말했다. 이태리에서 뭐 필요하거나 원하는거 없어? 라고 묻는다. 요즘에 돈만 있으면 달나라 물건도 살 수 있는 세상이잖아. 필요한거 없어. 라고 답했다. 나의 답을 들은 후 잠시 깔깔거리고 웃던 그녀는 내가 니 취향 알지~ 알아서 챙겨 보낼께~ 한다. 흠...내 취향이 뭐지? 사실 요즘 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취향을 갖고 사는지 모르겠는데...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내세우고, 획일성 강한 사회에서 자란 내가 나만의 취향이 있나? 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는 것은 그런 나와 달리 개성과 자신만의 취향이 상당히 강한 서구 사회에서 살고, 또 친구들을 만들기시작하면서였다. 그래서, 이 책에 끌렸는지 모르겠다. 일반인들과는 달리 조금 더 강한 개성과 취향을 갖고 있을거 같은 디자이너들의 취향을 보여주고 그들이 매혹되는 물건이라니! 그래픽 디자이너, 안경 디자이너, 슈즈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오브제 디자이너, 건축가, 패션 디자이너, 보석 디자이너, 미대 교수등 11명의 인물들이 자신이 매혹된 물건들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대해서 얘기한다. 깔끔하지만 맛깔나고 빠져드는 문체로 이 책을 엮어낸 두 작가의 글솜씨까지 11명의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에 더해져 책을 읽는 내내 흥미가 지속되었던게 가장 큰 장점인 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그것이 취향선이라고 얘기하는데, 나는 주저없이 책을 택하게 된다. 그래서, 책을 수집하고, 읽는 것. 이것 또한 큰 범주에선 취향이겠지? 오늘은 그동안 이것 저것 잡동사니 수집해 놨던 소품들을 꺼내 오랜만에 먼지도 닦아내고, 정리도 하면서 내 취향이 무엇인지 더 깊게 생각해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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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식으로, 진심이 느껴지는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들이 세대를 걸쳐 이어지다 보면, 계급의 기호로 인식되던 물건들이 횡적인 영역 확장을 이루어 각각 또 누군가의 취향적 기호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223~224쪽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절대적 심미안中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책에서, 기대와 다르게 눈길과 마음이 사로잡히는 반복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진심', '마음'이라는 단어들이었다. 이 책을 선택하고 읽기 시작할 때의 기대는 남다른 선택의 기준과 차별화된 감각을 가진 이들이 보여주는 색다른 '물건들'에 대한 것이었다. 그 색다른 '물건들'에 대한 앎음을 내것으로 삼아 그들의 놀라운 취향에 살포시 편승해보고 싶은 기대에 다름없었다. 그러나 점차 책을 넘겨갈 수록, 듣도 보도 못했을 물건들에 대한 발견과 몰입은 점차 옅어지고 인터뷰이들의 취향에 담겨진 사람냄새, 그들의 '물건'에 담겨진 마음에 대한 시선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어떤 물건을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사용할 때마다 기억을 덧붙이며 새록새록 소중하게 대하는 즐거움은 허락되지 않는 거예요. 저는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오래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물건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디자인을 보는 눈도 생기지 않을까요.?"...디자이너는 겉모양을 그럴듯하게 만들어 소비문화를 촉진하는 산업화의 첨병이 아니다. 오히려 사물들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색다른 시각으로 소비문화를 바르게 재편할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닌 존재들이다. 168~169쪽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반영하는 생명력中
시대를 대표하는 감각을 가진 이들의 놀라운 취향의 대상이 된 '물건'들을, 상세한 스펙을 살펴보고 쇼핑목록으로 담도록 돕지않는 너무나 불친절한 이책에서 발견하는 따스함은 무엇일까. 인정조차하지않고 지내온 자신과 물건들과의 관계, 그안에 담겨진 마음, 서로 다르지만 반복되어진 선택에 담겨진 사유의 세계...그것들에 대해 새로이 눈길을 주고 발견하게 된 것은 아닐까.
건축가는 건축을 통해 취향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그의 말...186쪽 백지위 수용의 건축中 어디선가 읽은 얘긴데, 사람을 누구나 자신이 쓴 글과 한 치도 다를 바 없이 똑같대요. 238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절대적 심미안中
뒤통수를 때리듯 나에게 꽂혀온 두 글귀다. 서로 상반된 의미를 전달해주는데, 둘 다 모두 수긍이 가니 이를 어찌해야할까. 자신을 정직하게 온전히 드러내던지, 아니면 요구되는 상대의 필요나 시대의 필요를 자신을 온전히 배제한 순백지위에 그려내던지 둘 중에 하나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다시한번 새기련다. 둘 가운데 어정쩡히 서서 이도저도 아닌 어지러움속에 나와 남을 헷갈리게 하는 것에서 탈출하려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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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물건으로 디자이너의 취향을 보여준다’라는 기획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책 <취향>을 읽으면서 ‘내 취향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정말 물신주의가 범람하는 시대라는 말이 과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수많은 물건들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전에 주차를 하다가 문득 그렇게 낡지도 않은 건물 안에 오로지 사무집기만이 레고처럼 쌓여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정말 기괴하면서도 이제는 건물 하나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쌓는 공간으로 써도 되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차고 넘치다 못해 이제는 쉽게 버리기까지 하는 물건들 사이에서 ‘내 것’ 그리고 ‘나만의 특별한 취향’을 담아내는 물건은 무엇일까? 사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수없이 모아놓은 핸드백이나 구두 그리고 향수 같은 것들이 나의 취향을 이야기해줄 주 알았다. 특히 취향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 난해함을 깨트릴 수 있는 “혹시 뭐 모으는 거 없나”는 질문으로 프리랜서 슈즈 디자이너 한정민이 빈티지 모자들을 소개할 때 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모으는 빈티지 모자들은 내가 나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컬렉션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그래서 그저 신상이나 한정판에 집착하는 것으로 내 취향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아졌다. 그러다 포토그래퍼 김용호와 건축가 안기현의 이야기에서 진정한 나의 취향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관찰하고 경험한 모든 것을 기록한 빨간 노트와 펜촉이 길들여진다는 감성적인 연결고리를 담고 있는 만년필을 이야기한 김용호. 그렇게 저장하고 기록하는 것들은 결국 구체화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기록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무수한 경우의 수를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리고 두께가 두꺼워 여러 겹으로 스케치한 메모가 배어나지 않는 노트를 이야기한 안기현 역시 자신의 변화의 궤적을 기록한 그 자료들이 자신의 미래의 네비게이터가 되어줄 것을 믿고 있었다. 사실 나도 기록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대학교때였나? ‘Review Book’을 발견했을 때, 일기, 여행일기, 관람일기 식의 테마를 갖고 만들어진 이 노트들을 박스로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평소 연필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단순하기에 질리지 않을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고 그냥 흩어져버릴 수 있는 나의 시간들을 담아주고 있는 고마운 노트들이다. 누군가 나만의 특별한 취향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서재 한 켠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이 노트들을 보여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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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풀색과 육각형 안에 들어 있는 글자와 책의 옆 부분에 별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서 고전에부터 있던 것 같은 디자인적인 시점을 주었다. 취향과 취미 내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표현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취향의 취자를 한자로 찾아보니 취할 취자가 있고 달릴 취자로 쓰이고 있었다. 취향하면 나의 취미도 같이 생각이 나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취했다고도 할 수 있고 취한 것 같이 느끼는 즐거운 경지 그 만큼 내가 좋아한다는 것을 한자로 표현한 것이고 내가 기분이 좋을 때 날아갈 것처럼 기쁘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 표현을 ‘달려 간다.’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면 연애하는 것도 각자의 취향이 존재하듯이 취향 또한 또 하나의 연애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 긴 생머리의 여자가 좋다거나 짧은 머리의 여자가 좋다거나 또한 어떠한 성격이 좋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어떤 것이 좋다. 등 성격은 이랬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듯이 나의 취향이 있다면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기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는 반면에 이야기 하기 싫어 하는 사람도 있다. 취향, 취미는 서로의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지만 비슷한 것을 통하여 더 가까워지고 친해 질 수 있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요즘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어야 하고 배려도 해야 하며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은 고쳐져야 한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의 취향을 말하기 쉬웠을 수도 있고 어려웠을 수도 있는 11명의 디자이너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보면서 역사에 관한 관점으로 물건을 바라 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세월을 많이 지났더라도 그 시대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겠지만 자신의 주장을 꺾이지 않고 내세웠을 때의 상황은 어떠했을지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색체를 사용하면 안 되는 시절에 기존에 생각하던 틀을 깨트리고 만든 팰리컨 체어를 보면서 디자인 적으로 보아도 현대에 사용해도 무난하고 저자의 가족과 함께 사용하며 더 친근해지는 이야기들을 보았을 때 시대적인 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미래의 시대에도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는 것이 인상 깊기도 하였다. 나의 취향은 어떠한가? 생각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행복했던 것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가치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취향이고 취미이기에 나에게는 그 가치가 어마 어마 하고 소중하듯이 이 책이 좋았던 점으로 고등학교 시절 웹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 쪽으로 약간 공부를 해보았었지만 디자인 적인 생각이 부족하단 것을 좀 느꼈었다. 나와 같은 일반인과는 다르게 디자이너의 더 많은 것을 바라보고 살펴보는 디자이너들의 사랑한 물건들을 보면서 디자이너의 시점을 간접적으로 나마 디자이너의 취향 속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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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방법론적인 접근과 담론, 디자인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책들을 대학교 시절 즐겨 봤던 기억을 더듬으며 『취향,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을 펼쳤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시절에는 디자인을 학문적으로 접근했었고, 또한 그 심오함과 방대함이 마냥 멋스럽게 보였기에, 책에서도 교수님의 입에서도 강조되던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에 집착스러운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그 시절, 그것은 마치 디자이너의 생명이자 자존심 같은 성지의 영역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리라. 『취향,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도 디자이너들의 이런저런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사담을 인터뷰한 내용일 거라고 유추하며, 사실 큰 관점에서의 신선함이나 자극을 기대하진 않았다. 꽤나 흥미로운 제목이고, 표지 디자인부터 심상치 않게 끌리는 매력이 넘쳤던 이 책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나는 적지 않은 자극을 받고야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며 ‘취향’이란 단어가 이토록이나 강력하게 사람을 매료시키는 존재였던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분명 강한 설득력이나, 임팩트 있는 한방으로 첫눈에 반해 버린 것과는 상반되는 느낌이다. ‘취향’은 은은하게 상대에게서 풍기는 좋은 향기를 닮았다. 종국엔 그 매력에 빠져 중독이 될지도 모르는 각각의 아주 유니크한 향기 말이다. 아주 평이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특별하다. 『취향,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은 11명의 디자이너들의 ‘취향’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목 그대로 그들만의 ‘취향’을 그들이 소유하고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물건’으로 풀어나간다. 이 물건은 단순한 사물이나 개인의 소비 경향을 넘어서 물건의 소유권을 가진 이를 아주 면밀하게 드러내 준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하나의 물건으로 상대를 다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한 사람의 물건들을 관찰해 보면 놀랍게도 그의 ‘취향’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취향’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비슷한 공통분모는 존재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르듯이 ‘취향’ 역시 제각각이다. 그리고 ‘취향’이란 것이 단순한 기호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사유와 경험 그리고 인생 전체를 총괄하는 하나의 큰 맥이 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신기하고 매력적이다. 어떤 이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함을 구현하길 원하고, 어떤 이는 조화로움을 늘 염두에 두고, 어떤 이는 사물 이전의 소재에 중심을 두기도 하며, 어떤 이는 아름다움 그 자체에 가장 큰 목적을 둔다. 그리고 어떤 이는 채우기 이전에 비워진 것에 관심을 가진다. 각각의 디자이너들의 삶의 방식이란 방대한 담론과 디자인 철학, 그리고 표현방식, 그것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들이 뒤섞여 결국에는 자신만의 새로운 색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는 이 과정에서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을 느꼈다. 뭔가 특별하고 멋진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늘 외쳤던 그 ‘크리에이티브’가 실은 계획해서 제조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한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확고한 방향성과 관점을 확립해 나갈 때, 그것은 결과물에서 나타나게 된다는 것. 그만의 ‘취향’이 묻어나는 것. 그것이야말로 작위적이지 않은 진정성 있는 ‘크리에이티브’가 탄생하는 순간이지 않을까. 11명의 디자이너가 ‘취향’을 이야기 하며 소개한 물건들은 다양하다. 열쇠고리, 모자, 의자, 노트, 만년필, 도색한 애플 랩톱, 100년 전 카탈로그, 치마, 시계, 구두, 철사, 버려진 물건... 정말 천차만별 각양각색의 물건들이다. 하지만 각각의 물건들에는 그것을 선택하고 선호하는 개인적 의미와 이유가 모두 존재한다. 하나의 물건을 선택하고 사유하는데 이처럼 심오한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니! 이렇게 ‘취향’은 개인의 가치 기준과 관계되고 선택과 행동으로 연결되어 사물에까지 생명력을 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향’은 일관성을 가지지만, 디자이너들이 성장하고 넓어질수록 ‘취향’ 역시 변화할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고나니 정말 ‘나의 취향’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나의 물건들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물건을 선택하고 사용할 때 어떤 생각과 이유를 가지고 있는지 처음으로 찬찬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구축해 가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이제 나도 이 책 속에서 만난 디자이너들처럼 자신만의 취향과 삶의 방식을 보다 명료하고 분명하게 확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만의 취향’이 더욱 나를 빛나게 해 주는 요소로 작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본문 중에서 ‘취향’에 대한 표현 중 와 닿았던 글귀를 발췌했다. 「취향은 의지를 가진 내 행동의 방향성이다.」 「취향에는 좋고 나쁨, 고급과 저급, 가벼움과 무거움 같은 평가가 무의미하다. 취향은 그저 넓고 평평할 뿐이다.」 「개성이 의식적으로 나를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취향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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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무엇일까? 집안을 둘러보았다. 글쎄 수시로 바뀌어 자리잡은 물건들 뿐 오랫동안 내가 아끼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물건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그 중에 정이가는 걸 꼽자면 노란색 토끼 핸드폰 케이스, 상큼한 컬러의 꽃무늬 스냅백이다. 이것만으로 짐작해 본다면, 나는 귀엽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판단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히 정리하려니 뭔가 재미없고 빠진것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취향이라...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 취향이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배우고 모방할 필요는 없지만, 이 책은 좀 특별하게 다가왔다. 책 속에는 11인의 디자인 관련 종사자들이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을 말해주고,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토대로 그들과 취향에 관해 나눈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디자이너들의 취향이라니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취향은 곧 그 사람을 반영한다. 그 사람의 성격도 어느정도 나타내주고, 성향도 엿볼 수 있다. 특히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취향을 나타내는 것에 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더 예민하게 생각할 것이다. 대학교에 다닐때의 일이다. 나 역시 디자인을 전공했고 남들과 같은 것 보다는 나만의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고 주여주고 싶었다. 책 속에서 박영하 디자이너가 애플의 랩톱을 빨간색으로 도색한것처럼 나 역시 나의 물건은 남과 다른 디자인이길 바랬다. 그래서 기성품에 만족하지 못하고, 카드케이스를 직접 만들었던 적이 있다. 빈티지한 느낌의 원단과 레이스를 결합해 만든 디자인이였는데, 친구들이 그 케이스를 보고 한 말이 나에겐 무엇보다 기분좋은 칭찬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딱 네거다, 딱 네 스타일이야."
디자이너들이 무언가를 만들었을때 대체 무엇을 표현한건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간다는 말은 매우 절망적인 평가이다. 내가 만든 물건을 보고 예쁘다고 말하는 반응도 매우 기분이 좋겠지만 어쩐지 저 말이 참 기분좋은 칭찬으로 들렸던 이유는, 아마도 나의 디자인 스타일, 나의 취향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된다고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내 취향을 반영한 물건이라 아끼기도 했지만, 그 날 이후로 더 애착이 갔다.
이 책을 보고나니, 취향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취향이라는 것이 단순히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는 것, 그것을 가지는 나만의 만족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생각을 반영하는, 나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거울같은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취향이 반영된 물건이 타인과의 소통도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는 것이다. 취향이라는 두 음절도 이루어진 짧은 단어가 이토록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조차도 몰랐던 나의 취향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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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을 읽어보면서 저의 취향을 무엇이였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가방과 옷, 심지어 책을 선택하는 나의 취향도...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인지, 아니면 지나간 유행을 어설프게 따라하고 소유하게 된 것인지... 내가 가진 물건들을 쭉 둘러보면서 없으면 안되는게 몇 가지나 있나 생각해보니 정말 가지고 싶었고 없으면 안되는게 몇 개 없었어요.... 그 중에서 제 취미가 엽서 모으기나 영화 포스터,일러스트 작품들을 잡지 등이나 엽서로 모으는데 이렇게 단순히 모으기만 하는게 과연 나의 취향일까 싶기도 하고 단순히 양적으로만 팽창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제 자신에게 되뇌여보니 정말 이게 내 취향일까 싶은 것들이 많은게 현실이였어요. 이 책에서는 11명의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물건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물건들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취향이 무엇인지 타인에 대한 취향에 대한 호기심도 많았는데 특히 디자인을 직업으로 하는 분들의 취향에 관한 것이라 그들의 물건들을 보면 그들의 안목까지 느낄 수 있었어요. 만약 누군가가 제 취향의 물건을 공개해 달라고 한다면 전 어떤 물건을 소개할 수 있을까 정말정말 고민되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 뭐지? 그게 내 취향이였던가? ㅋㅋㅋ 이 책에서는 자신의 취향을 모르겠다는 분들에게 자신의 취향을 찾는법도 설명하고 있더라구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늘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물건들에 집중해보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고해요. 저도 지금부터라도 저만의 취향, 안목을 키워보고 싶어졌어요.^^ 내가 가장 사랑하고 내 안목으로 나만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나만의 취향을...찾을꺼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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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 김선미. 장미 지음
이 책은 디자이너들의 물건들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취향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가 김용호의 빨강 노트, aA디자인갤러리 강승민 대표의 펠리컨 의자, 뉴욕 카림라시드사 박용하 그래픽 디자이너의 애플 노트북…. 디자이너 11명이 가장 사랑한 물건을 소개하고 있다. 책 마지막엔 마틴 마르지엘라, 카림 라시드, 디터 람스, 니콜라스 컬크우드, 콤 데 가르송, 캠퍼 같은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이름 사이에서 11명의 디자이너의 취향은 대략 어디쯤 속해 있는지를 도표로 보여주는 소위 '취향의 지도'가 실려있다.
취향의 케스트리는 연애만큼이나 복잡하고 오묘하다. 그래서 물건으로 그 취향의 핵심과 기원을 추측하기란 왜 상대를 사랑하는지에 관해 묻는 것만큼이나 모호하고 어렵다
내가 경험한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가방, 분주하게 돌아다닌 삶의 흔적을 나이테처험 지고 있는 구두, 내 몸에 맞춰서 10년이 넘도록 조금씩 그 형태를 완성해가고 있는 니트 치마, 이러한 물건들은 가끔 내가 지치거나 삶이 녹록치 않을 때 여전히 나와 함께함으로써 또 다른 위로를 건넬 것이 분명하다. 오래된 친구, 10년이 넘는 단골 가게의 국수 맛이 그러하듯이
오랜 시간 나와 함께한 물건은. 어느새 내 일상을 다독이는 존재가 된다. 그 안에 생명이 담기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의 흥미로운 물건들을 엿보다보니 그들의 습관과 생활패턴까지 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그들의 취향이 작품으로까지 이어지게 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디자이너들의 취향을 보면서 난 취향이 있나?! 생각해봤다. 취향 :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누구나 각자의 취향이 있을테고, 각자의 방식이 있다. 난 나름대로의 '취향'이 있는,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 혹, 소개팅 자리에서 본인의 스타일이 아닌 사람이 나왔더라도 상대 남성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거나, 상대편 여성이 별로지만 그 여성이 축구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한번 더 눈이 가는 것, 거기다가 의외의 취향이 있는 사람에게 호기심이 가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 이렇듯 취향은 한 사람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끔 만들기도 한다. 그만큼 취향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이니까~ 가끔 특이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이 부분에서 더욱 심한 것 같다.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경직된 우리 사회의 모습, 이런 선입견들이 깨지고 다양한 취향과 삶의 태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취향이 있는 사람이 더이상 독특/ 특이한 사람이 아니길. 취향이 있음은 감사한 일이다. 삶이 골때리게 돌아가는 순간에서 나만의 취향은 나를 구원하는 어떤 힘이 되기도 하니까, 자자, 이제 당신의 취향의 물건은 뭔지 생각해 볼 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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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趣向)의 사전적 정의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을 말한다. 영어로는 taste, liking, preference라고 한다. 이건 취향에 관한 단순한 정의인데, 취향은 "세심한 시각으로 발견한 자신의 지향을 오랜 시간 깎고 다듬고 버려내어 내재됨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아챌 수 있는 어떤 아우라" (책 속의 글 중에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에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유행만을 따라 가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거기에는 기업이 의도하는 고도의 숨겨진 마케팅 전략에 의해서 무의식적으로 취향을 유도하고 조작하는 것도 한 몫을 할 것이다. ![]() 그러나 이런 것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취향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티스트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에서는 좀더 선명한 취향과 맥락있는 심미안을 지녔을 것으로 생각되는 디자이너관련 분야의 대학교수, 그래픽 디자이너, 안경 디자이너, 슈즈 디자이너, 건축가, 포토 그래퍼 등 11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소장하고 있는 그들의 취향을 엿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물론 그들이 아끼는 물건들, 수집하는 물건들은 그들의 직업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을 통해서 그들의 취향이 어떻게 그들의 직업적과 연관성이 갖고 있는가는 엿 볼 수 있다. "좋은 취향은 (...) 한 사람의 삶 안에서 같은 방향으로 수렴되는 기준 같은 것. 그 기준이 누적된 경험을 통해 더욱 명료해지면서 믿음직한 또 다른 취향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어 놓는 것. (...) " (p. 47) 11명의 인터뷰이 중에서 첫 번째 인물은 한국 최초의 디자인 멀티 공간 aA 디자인 뮤지엄 내의 aA 디자인 갤러리 대표인 '강승민'이다. 그가 선보이는 펠리컨 체어. 1940년대 제작된 덴마크 디자이너 '핀 율'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초록색 바탕의 페리컨의 부리 모양을 연상시키는 의자 모양에 노란색 쿠션. 좀처럼 다른 가구들과 어울리지 힘든 독특하고 튀는 의자이다. 이 의자를 중심으로 그녀의 예술에 관한 행보를 들려주는 인터뷰이. 살아 숨쉬는 듯한 의자를 보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어떤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삶과 일상을 창조하는 그녀의 세계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새빨간 애플 랩탑, 이런 레드를 '페라리 레드' 라고 한다. '페라리' 하면 레드가 떠오를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색인 레드, 화려하고 강렬한 페라리 스포츠카의 컬러에서 착안한 페라리 레드의 랩탑.
개성이 넘치는 랩탑의 주인인 '박영하' 뉴욕 카림라시드사 그래픽 디자이너인 그는 취향이란 " 자신만의 영역을 표시하고 드러내는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의 방향"(p. 46)이라 말한다. 그는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의 존재를 보여준다. '모자'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나는 영국 여왕이 생각난다. 여왕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모자. 1930년~1940년대의 여배우들이 즐겨 쓰던 모자. 스포츠 모자가 아닌 잘 차려 입은 정장의 마지막 코디는 분위기 있는 모자였던 시대가 있었다. 부의 상징이기도 하고, 위엄의 상징이기도 한 모자.
그러나 우리에게 모자(정장 모자)는 그리 낯익은 물건은 아니다. 슈즈 디자이너의 빈티지 모자. 빈티지숍에서 모자를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모자를 고르는 슈즈 디자이너 '한정민'
오브제 디자이너인 '한성재'는 "나무, 가죽, 황동이예요, 저한테 취향이라는 건 재질 혹은 질감과 연결된 문제이지요. (...) 좀더 정확히는 과거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옛날 물건들의 소재가 그 세 가지로 수렴되더라고요. " (p. 141) 그가 내민 물건은 '해밀턴 회중시계'이다. ![]() 이 책에 나온 11명의 아티스트 범주에 속한 사람들의 물건들을 보면서 그들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다.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물건, 빈티지한 물건... 그 물건들은 그들의 일상과 직업, 가치관 등을 그대로 말해준다. 그래서 '그의 물건을 보면 그가 보인다' 라는 말이 있는가 보다. 우리가 같은 목적으로 고른 물건들에도 고른 사람의 취향이 담겨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 본질은 없어지고 유행따라서 이리 저리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자신의 취향은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당신이 가장 좋하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 자신의 취향을 나타낼 수 있는 물건은 어떤 것일까? "선천적인 영역이 있지만 취향이란 습득되는 것이고, 계발되고, 발전되는 것이다. " (p. 233) 자신의 취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창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군가의 물건을 통해서 그들의 삶의 숨결과 예술 세계의 안목을 들여다 보는 재미를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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