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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발음기호가 표기되어 있지 않아서 프랑스어 입문자들이 공부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다. 그래도 그 아쉬움이 마치 위에서 내려오는 결정만큼 작아보일 정도로 재미있는 문장들이 여기 있다. 프랑스어라는 낯선 외국말을 보고 있노라면 이따금씩 무언가가 나를 찾아오는데, 그것은 아무때에나 오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며 책을 읽게 된다. 펜으로 적고, 발음을 소리내어 읽고, 눈을 감아 방금 보았던 단어를 상기해 본다. 그런 열정적이면서도 초연한 나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가도 어떤 표현들 - tete comme une mule : 암 노새처럼 고집이 있는 - 을 발견하면, 푹 페인 두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오르고 움츠러든 어깨가 다시 펴지는 듯했다. 단어를 외우는 것이 덜 괴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