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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책을 받고 오늘 다 읽어버렸다. 책은 480쪽이다. 나도 이렇게 책을 빨리 읽은 적이 없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어서 미친듯이 읽고 말았다. 정말 엄청난 가독성이다. 그동안 역사하면 내용이 너무 추상적, 피상적이었다. 당연히 과거에 일어난 일이고, 기록에 의존하다보니 그랬다. 거기에 기록을 해석하는데 사람들의 순진한 상상력까지 더해지다 보니 역사에 판타지까지 더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예를 들면 거북선은 무적의 전투선이라는 환상이 있었다. 당시의 기술로는 그런 게 가능할 수 없었다. 임용한 박사의 역사는 이런 환상에 대해 팩트로 확실하게 때려부순다. 거북선을 타고 나간 사람도 전사한 사실을 다루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최대한 사실적으로 사건을 다룬다. 그러니 역사에 현장감이 살아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검토되는 사실들이 화포, 충격, 거북선, 판옥선, 부산 공격 등이다. 사실적으로 내용들이 기술되다 보니 이순신의 판단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 역사란 학문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역사란 "다른 인간의 판단과 행동이 어디서 기인하게 되었는지 이해하는 학문"이다. 이어서 2부에서는 선조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순신을 원균으로 교체했는지 다룬다. 그리고 어떤 판단과 행동으로 그 일이 벌어졌는지 상세하게 다룬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실패였지만, 그 실패를 통해서 오늘날에도 일어나는 인사참사의 원인을 보여준다. 이런 점이 이 책의 재미를 더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이 역사를 드라마나 영화로 배우기 보다 임용한 박사의 책을 통해서 배우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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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한 교수님의 임진왜란을 다룬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지금은 방송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삼국시대, 고려전쟁사를 정리한 책으로 팬이된 처지라서 조선시대 전쟁사를 다룬 책이 그동안 나오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조금 실망인 지점은 그전 전쟁사 책들이 텍스트 기반에 문어체로 씌였다면 이번 책은 방송 컨텐츠 기반으로 구어체로 씌여서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역사서적인 느낌 강했던 이전 전쟁사 책에 비해서 이번 책들은 평역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쟁 전체 흐름과 상황을 보여주던 방식에서 전투 자체와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되었다고 느껴지네요.
조선 전쟁사 전반을 다룬 책을 한번 써보셨으면 하지만.. 요즘 교수님 상황이 활발하셔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이번 책은 임진왜란 중 이순신 장군의 해전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선조와 이순신 장군과의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종전과는 달리 군주의 선조와 신하들의 조정과 의견차에 대해서 파고든 점이 새롭고 흥미로왔습니다.
선조의 이순신 장군에 대한 견제와 미움은 별난것이 아니었습니다. 변방의 군권을 쥔 절도사에 대한 군주의 의심과 견제는 수없이 반복되었고 손자병법과 같은 병서에서도 현지 상황을 모르면 제발 가만히 있고 끼여들지 말라고 누누이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선조는 그러한 경고를 잊고 실수를 반복했으며 칠전량의 비극에 대해서 첫번째 책임자입니다. 임진왜란에 대해서 선조의 책임을 회피할 구석이 있지만 정유재란에서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군주와 장수간의 알력뿐만 아니라 당시 명,조선, 일본간의 외교적 상황에 대해서 더 고려해야 하지 않나 추정합니다.
고니시와 요시라의 반간계가 잘 알려져 있지만.. 심유경과 고니시등이 벌였던 협상책으로 외교적 협잡질은 있었고 평화적 외교적 협상은 결국 파탄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외교적 진행 과정을 명과 조선은 잘 알고 있었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결국 히데요시가 대노해서 협상판을 엎어버린 순간부터 재침략을 예상되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선조와 조선의 조바심은 이런 재침략에 대해서 당장 동원가능한 군사력으로 공세적 방어전을 수행하고자 했지만 이는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후방의 구상일뿐, 현지 지휘관에게는 탁상공론일 뿐이었습니다. 이를 군주에 대한 기망으로 판단하고 전투를 강요하고 지휘관을 교체한 선조는 칠전량 패배의 원인이었습니다. 이러한 한중일 삼국간의 외교 협상 진행 과정과 반응, 군사적 대응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되었으면 합니다.
임진왜란 중 조선 수군의 활약상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임용한 교수님의 자세한 해설과 분석은 읽어볼만 합니다. 그간 알고 있었던 내용이 예전 오래된 내용이었고 새로운 부분을 알수 있었습니다.
빨리 2권 임진왜란 육지전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 임용한 박사님의 임진왜란. 그동안 토크멘터리 전쟁사로 유명한 박사님의 임진왜란 책이 등장하였다. 이 책을 통해 임진왜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자 구입하였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으나, 이 책을 통해 조선에 대해, 그리고 전쟁에 대해 보다 이해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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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한 박사님의 임진왜란책을 구입했다. 유트브 머니올라 채널에서 박사님이 임진왜란 관련저서를 낼것이라는 언급에다가 금수작가님이 표지일러스트를 그렸다는 sns에서 글을 보고 더욱 신이났다. 표지도 그래서 마음에 든다. 임진왜란 하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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