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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리좀'을 찍어 먹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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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리좀'을 찍어 먹어 보았다.악명높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리좀'은 이름도 의미도 아직까지 낯설다. 솔직하게 현재도 백퍼센트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움;; 하지만 언젠가는 공부해야 하는 숙명의 개념이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야금야금 뜯어먹어 보았다.내가 읽은 리좀에 관한 것을 설명하기 전에 이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리좀'을 전혀 모르지만 정말 정말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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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리좀'을 찍어 먹어 보았다.

악명높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리좀'은 이름도 의미도 아직까지 낯설다. 솔직하게 현재도 백퍼센트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움;; 하지만 언젠가는 공부해야 하는 숙명의 개념이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야금야금 뜯어먹어 보았다.
내가 읽은 리좀에 관한 것을 설명하기 전에 이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리좀'을 전혀 모르지만 정말 정말 궁금하다, 고 생각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시큰둥한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철학이고 인문학이고 소설도 많이 읽어 본적이 없어 책에 전혀 문외한인 초보 독서가님들은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하지만 초보와 중수 사이에 있는 독서가님들부터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정도로 이 책은 매우 쉽다. 일단 저자인 조광제님이 강연을 한 것을 옮겨 적은 거라 귀로도 알아들을 수 있는 나름의 쉬운 단어와 언어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물론 들뢰즈와 가타리가 나열하는 개념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설명이 정말 쉽다! 책도 얇고 '리좀'이라는 개념 하나만 깊게 파기 때문에 기분 좋게 잘 '찍먹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리좀은 '땅속줄기'를 뜻하는 서양말이다. 식물을 분류하는 데 쓰이는 개념이다. 줄기가 뿌리와 비슷하게 땅속으로 뻗어 나가는 땅속줄기 식물을 가리키는 식물학에서 온 개념이라고 네이버 지식백과는 설명하고 있다. 그게 들뢰즈와 가타리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거냐 싶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나와는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 싶다. 리좀 사상은 『천 개의 고원』의 서론에 있는 내용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함께 그 책을 썼다. 중요한 것은 둘이 어느 한 쪽에 치우쳐있는 게 아니라 '함께'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리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단계부터 밟아야 한다. "책은 하나의 배치장치다." 무슨 말인가하면 책 하나가 만들어질려면 여러가지 자료가 필요하다. 책이라는 하나가 되기 위해서 많은 '다자'가 존재한다. 배치장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분절의 선들, 분할의 선들, 탈주의 선들, 지층들, 영토들, 탈영토화, 탈지층화, 흐름, 흐름의 속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그것들이 복잡하게 배치된 게 하나의 배치장치다. 저자는 악보를 예로 들어 이 요상한 개념들을 설명한다. 악보에는 오선이 놓여 있다. 오선은 여섯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십육분음표, 점온음표는 길이를 나타낸다. 높이는 음의 진동수이고 마디를 분할하는 세로줄은 분할의 선이다. 마디는 분절상태이고 악구, 악절등을 이뤄 층의 구조가 된다. 음표의 수에 따라 연주의 속도도 달라진다. 흐름의 속도도 달라진다. 그런가하면 많은 악기들이 서로 맞물려 연주되기도 한다. 각각의 영토가 있는 셈이다. 바이올린이 담당하던 영역의 음률이 첼로로 바뀌는 것은 탈영토화라고 한다. 악보에서는 탈영토화, 탈지층화되어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배치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자면 책도 그러한 맥락이다.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도 사회, 정치, 경제, 자연, 예술, 문화 등등의 영역이 서로 탈영토화하고 탈지층화되며 연결되어있다. 거대한 배지창지인 것이다.
그리하여 책은 다양태다. 한 권의 책이라고 해서 그것을 무슨 완전히 통일된 수미일관한 하나의 체계로 보아서도 안 되고 그렇게 볼 수도 없다는 게 들뢰즈와 가타리의 말이다. 그렇다면 그게 리좀과 나와 무슨 상관인가?
그것은 51쪽부터 멋지게 나온다. 인류는 높은 하늘과 낮은 땅을 보며 살아왔다. 높고 귀한 사람, 낮고 천한 사람을 구분해왔다. 계급을 나눠 차별을 한 역사가 유구하다. 여기서 부터가 중요하다. "도덕, 법적인 평등이니 동등이니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인간들이 질적인 높고 낮음을 기준으로 층층이 구분되고, 따라서 각 구분에 의한 차별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또 그리하여 암암리에 도덕은 자의적인 지배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무시하고, 법은 자의적인 지배를 위한 형식에 불과하다고 무시하면서도 동시에 도덕과 법을 무서워하는 것입니다."(53쪽) 정말 모순적이면서도 우스운 일이다. 우리는 위계속에 지배되어 살고 있다. 옛날에는 꼭대기에 '신'이 있었다. 현실세계의 윗것들은 영토를 넓게 소유한다고 한다. 아랫것들은 침범할 수 없다. "높낮이 층위와 그에 따른 영토들을 통해 일사불란하게 그리고 기계적으로 착착 움직이는 관료제에 따른 위계 조직은 문제가 발생하면 그 작도잉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평소에는 은근히 무의식들을 관통하면서 오히려 더욱 세게 힘을 발휘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하나의 책 속에도 바로 이러한 위계 구조가 암암리에 작동한다고 말합니다."(55쪽) 
자 이제 이해가 되는가? 리좀은 수평적인 이미지를 가진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다양태를 말함으로서 책을 닮은 사람들의 존재 방식과 그에 따른 실천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둘은 정말 천재인 것이다;

이 뒤로 더 자세한 내용이 있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만 줄이려고 한다...
북클러버 모임을 하면서 언니들과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두 들뢰즈와 가타리에게 경외심을 표했다. 둘다 천재같다고.. '고원'이라는 개념도 나오는데 고원도 리좀같은 거다. 하나의 리좀은 고원들로 되어 있다. 고원은 가능성이 있는 리좀이다.

이 내용이 뭔지 궁금하다면 직접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책을 읽는게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s****i 2024.0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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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들뢰즈, 가타리와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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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와 가타리의 이름은 책에서 정말 흔하게 마주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책에서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땐 반가우면서도 읽어야 할 책이 또 늘었구나 하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나는 게으른 인간이므로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뤘다. 그리고 북클러버에서 읽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냉큼 그 기회를 잡았다. 친구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천 개의 고원, 서론 : 리좀 읽기
"[북클러버] 들뢰즈, 가타리와 친해지기" 내용보기
들뢰즈와 가타리의 이름은 책에서 정말 흔하게 마주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책에서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땐 반가우면서도 읽어야 할 책이 또 늘었구나 하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나는 게으른 인간이므로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뤘다. 그리고 북클러버에서 읽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냉큼 그 기회를 잡았다. 친구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천 개의 고원, 서론 : 리좀 읽기>의 엉망으로 보이는 악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악보는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 용어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분절의 선들, 분할하는 선들, 지층들, 영토들, 탈주의 선, 탈영토화, 탈지층화, 흐름, 배치장치, 다양태. 이 용어들은 책에서 끊임 없이 강조된다. 식물학에서 따온 '리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용어들이기 때문이다. 리좀은 땅속줄기인데 이는 뿌리줄기의 한 형태(84쪽)이다. 이 뿌리줄기를 머릿속에 그려보면 위에서 언급한 용어와 잘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땅속줄기는 자기 구역을 탈주하고 온갖 영토를 침범하며 때로는 땅위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리좀의 '경계 없음'으로 인해 들뢰즈와 가타리가 주장하는 이론은 현대 사회의, 특히 포스트휴먼 시대에 걸맞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제목인 고원도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다. 이 고원은 지구과학에서 말하는 고원이다. 고원은 단일한 지대가 아니라 여러 개의 크고 작은 것으로 이루어진 지대다. 줄기에 달린 열매처럼 얽혀 있는 고원은 리좀 개념과 만나는데, 들뢰즈와 가타리는 '하나의 리좀은 고원들로 되어 있다' 라고 말한다. 고원은 다양태이며 리좀을 이루는 구성이 된다. 고원에 다른 개체를 대입할 수도 있다. 들뢰즈와 가타지를 책을 대입한다. 다양한 지식의 집합체인 책은 배치 장치라 할 수 있다. 하나의 배치 장치는 기계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더 큰 배치 장치인 '상호 역학적인 연결망' 전체에 힘을 미친다(107쪽).
경계 없는 다양태의 이미지는 '기관들 없는 몸'으로 확장된다. 이 '기관들 없는 몸'은 애당초 통일적인 조직이 아니거니와 오로지 강렬함으로 넘쳐나면서 분류(세차게 흐름)할 뿐(128쪽)이다.

이 책이 리좀 개념처럼 다양한 주제로 이리저리 뛰어넘다보니 아직 머릿속에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리좀, 고원, 다양태 등의 중요한 키워드는 머릿속에 각인되었기 때문에 들뢰즈와 가타리가 주장하는 것들이 어떤 느낌인지 감잡은 정도는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저자이신 조광제 선생님이 굉장한 강연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유머러스하면서 핵심을 딱딱 
짚어주는 탁월한 능력일 갖고 계셨다. 해설된 책을 읽고 저자에 관심이 생긴 건 처음인데, 이 저자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졌다. 마치 리좀 개념처럼 영토와 지층을 탈출해 관심사가 확장된 기분이다.

a******2 2024.02.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