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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에도 그렇지만 '한곳을 오래 응시하며 바라보는 시선이 담뿍 담긴 시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오래 보아 곰곰 생각해 보아 끝없이 펼쳐지고 나아가는 시, 내가 느낀 '기억 몸짓'은 그렇게 남았다 애정하지 않으면 오래 보거나 생각할 수 없으므로 이어지는 끝말들이 좋았고 장면들이 좋았다 이와같이 애정이 오래도록 남아서 길고 길게 이어지면 좋겠다 소개 그러므로 오늘은 절멸한 생물들의 이름을 반복해서 되뇌어보는 시간을 가졌죠 생김새를 떠올려보며 오랫동안 랩스 프린지 림드 청개구리(Ecnomiohyla rabborum)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Melomys rubicola) 포오울리(Melamprosops phaeosoma) 크리스마스섬집박쥐(Pipistrellus murrayi) 콰가(Equus quagga quagga) 세실부전나비(Glaucopsyche xerces) 스텔러바다소(Hydrodamalis gigas) 타이완구름표범(Neofelis nebulosa) 인간의 언어로 한국인이므로 현대 한국어족의 화자이자 청자로서 굳이 라틴어 학명까지 어떻게 읽어야 하나 구강을 이리저리 움직거려보면서 한국인의 조음 방식과는 좀 다르게 시도하면서 여러 방언으로 다른 이름을 연결하면서 그렇게 혼자 되뇌어보는 나를 보면서도 순간 기만적입니까, 라고 의식했습니다만 인간이므로 인간으로서 인간이니까 어쩔 수 없나요 받아들였지만 인간 때문에 동식물이 자연도태보다 500배나 빠르게 절멸되고 있다, 2010년대에만 467종이 절멸되었다, 라고 지구에서는 내내 보도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나요 나는 한 인간 개체의 생애 동안 한 종이,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숱한 종이 절멸되고 있다는 사실에 아연해졌는데 그 시공간을 오랫동안 가늠해보다가 혜량할 수 없다, 라고 천천히 발음해보았는데 그런 내 인간의 몸과 마음을 낯설어하면서요 몸과 마음의 상실에 대해서 내 몸과 마음뿐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의 종뿐 아니라 다른 생물체의 대대손손의 상실에 대해 혜량할 수 없었는데요 이제부터 생물 종 다양성에 대해서 살아갈 것이다, _생물 종 다양성 낭독용 시 中 일부를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