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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저격'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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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학자인 조효원 교수의 신간 비평집 ‘독자 저격’은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가벼운 책 혹은 본문에서 언급한 찰나의 책 위주로 독서를 했던 것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되었다. 카프카의 ‘성’을 읽었을 때의 난감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학자와 인용문이 낯설어 더욱 진도가 더디기도 했다.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이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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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학자인 조효원 교수의 신간 비평집 ‘독자 저격’은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가벼운 책 혹은 본문에서 언급한 찰나의 책 위주로 독서를 했던 것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되었다. 카프카의 ‘성’을 읽었을 때의 난감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학자와 인용문이 낯설어 더욱 진도가 더디기도 했다.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이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했던 글이다. 챕터마다 주제와 소재가 달라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고 관심있는 챕터부터 읽어도 무관할 것 같다.

표제작인 '3장 독자 저격'은 독자와 책을 마치 총으로 겨냥해서 저격한 것 같은 글이다. 찰나의 책과 영원의 책을 대비시키고 있다. 찰나의 책은 아무런 문제도, 아무런 마찰도 일으키지 않고 평화로운 반면 영원의 책은 고통의 불길을 내리꽂는다. 오직 죽이는 일에만 관심을 두는 영원의 책은 모든 생의 근본적 리듬인 연속성을 무너뜨리고, 타격을 입은 독자는 주어진 삶의 감각에 충실할 수 없게 된다. 찰나의 책, 휘발성 콘텐츠들이 시선을 강탈하는 시대에서 독자인 나는 어떤 책을 읽을 건인가?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Prologue 죽음의 죽음’에서 저자는 정말로 비극적인 것은, 기준을 조율하고 확립하려는 모든 노력이 ‘알 게 뭐람’의 정신 앞에서 일거에 수포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라며, 이 책은 그 비극에 대한 인식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점차 빛을 잃고 있는 주제인 독서, 문헌학, 이론. 역사, 문학등에 대한 저자의 식견을 들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YES마니아 : 로얄 k*****n 2024.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독자 저격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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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학문적이면서 동시에 시적이다. 일반적인 비평집이라 함은 비평의 대상이 책, 작가 혹은 시대 등 뚜렷하게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벤야민을 주로 삼는 저자의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독문학을 포함하여 문학 전체를 포괄한 비평을 보여주고 있다. 비평 에세이(그리고 비평 이론)란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마도 읽으면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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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학문적이면서 동시에 시적이다. 일반적인 비평집이라 함은 비평의 대상이 책, 작가 혹은 시대 등 뚜렷하게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벤야민을 주로 삼는 저자의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독문학을 포함하여 문학 전체를 포괄한 비평을 보여주고 있다. 비평 에세이(그리고 비평 이론)란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마도 읽으면서 난관에 부딪히기 쉬우리라 여겨진다.

이 책을 배경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읽기 위해 문장을 건져내고자 노력하였다. 인상적이었던 파트, 다른 말로는 와닿았던 것은 표제를 담당한 '독자 저격' 파트였다.

어쨌든, 어떤 계기로든 한 번이라도 책에 의해 처참히 거꾸러져 본 독자는 생의 길목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책의 문맥과 행간을 독자적으로 주파할 힘을 얻는다. 더 나아가, 특별히 심부를 정확하게 저격당한 독자들 가운데 일부는 마침내 책을 쓸 수 있게 되기까지 한다.(P.55)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이 "독자 저격"이라는 책이 하고 있는 기능을 깨달았다. 저자는 아마도 이런 강렬한 저격의 경험을 통해 글을 쓰고 공부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책과 만나며 독서의 지평을 넓혀가기 바랄 것이다.

이 책이 언뜻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언어로 된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곧잘 문장을 걷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렵지만 깊이 생각하며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YES마니아 : 로얄 j*****4 2024.08.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저격하는건 독자 뿐이 아니다...!
"저격하는건 독자 뿐이 아니다...!" 내용보기
책을 읽는 사람을 저격하고자 나선 이가 있다. 그 기세는 표지에서부터 무시무시하게 드러난다. 장총을 전면에 내세운 모습에서 그 결의를 느낄 수 있다. 그 결의는 독자에 멈추지 않고 종교, 대학등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과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역시 책 제목과도 같은 '독자 저격'이다. 사실 말이 무섭게 '저격'이지 책과 저자와의 관계, 독자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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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을 저격하고자 나선 이가 있다. 그 기세는 표지에서부터 무시무시하게 드러난다. 장총을 전면에 내세운 모습에서 그 결의를 느낄 수 있다. 그 결의는 독자에 멈추지 않고 종교, 대학등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과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역시 책 제목과도 같은 '독자 저격'이다. 사실 말이 무섭게 '저격'이지 책과 저자와의 관계, 독자와 저자와의 관계, 독자와 책의 관계를 면밀히 바라다 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독자가 말한 책을 두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영원의 책과 찰나의 책이 바로 그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계속해서 내 곁에 남아있는 책이 있는가하면, 한 번 읽고 내 책장에서 쉽게 없어지는 책들이 있다. 앞으로 두고두고 읽으며 깨달음을 얻고 싶은 마음이 책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각자의 기준과 취향에 따라 자신의 책장을 꾸려나가겠지만 이러한 경험이 지속되면 자신의 독서 성향을 파악 할 수 있고 좋은 책과 그렇지 못한 책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자연스레 기를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앞서 언급했듯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생각을 펼쳐 보였는데, 나의 지식이 부족한 탓인지, 문해력이 딸린 탓인지 어려운 단어와 문구들로 나열되어 있었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학문과 추가적인 설명이 부족한 인물들을 계속해서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책을 덮어버릴 수밖에 없어 보였다. 하지만 '독자저격'에서만큼은 많은 깨달음을 주었고 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부여해 주기에 충분하였다. 


P56 어떤 이유로든 적어도 두 번 이상 철저히 독파된 책은 이후 해당 독자의 삶에서 어엿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 권리를 얻는다.


P58 찰나의 책이 젊고 단순하며 바쁜 독자에게 결코 마르지 않는 획일적인 매력을 뽐낼 수 있다면, 영원의 책은 처음부터 뒤처진 독자, 복잡하게 비참한 독자, 바쁘지 않지만 끊임없이 조급한 독자를 엄중하게 심문하고 지루하게 문책할 수 있다.


P67 영원의 책의 독자가 책을 읽을 때, 죽어 있던 저자는 부분적이고 반복적인 부활을 경험하게 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자저격 #조효원 #비평 #문학과지성사 #리뷰어클럽리뷰

f*******7 2024.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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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독자 저격 - 조효원 / 총 맞은 것처럼
"[서평] 독자 저격 - 조효원 / 총 맞은 것처럼" 내용보기
총에 맞아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없길 바란다) 무언가에 저격 당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죽음을 생각한다. 저격은 여러 느낌으로 쓰인다. 누군가가 나를 비난할 때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무심코 한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었을 때 저격을 당하거나 나도 모르게 저격수가 되기도 한다. 또는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찾았을 때도 마음을 저격당했다고 한다. 귀여운 걸 봤을
"[서평] 독자 저격 - 조효원 / 총 맞은 것처럼" 내용보기


총에 맞아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없길 바란다) 무언가에 저격 당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죽음을 생각한다. 저격은 여러 느낌으로 쓰인다. 누군가가 나를 비난할 때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무심코 한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었을 때 저격을 당하거나 나도 모르게 저격수가 되기도 한다. 또는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찾았을 때도 마음을 저격당했다고 한다. 귀여운 걸 봤을 때도 심장을 저격당한다. 어찌 되었든 저격당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 책 또한 그렇다. 매우 난해하여 정신이 없었다. 정신을 붙잡지 않으면 혼미해진다.

저자는 비평가이자, 번역가, 서양인문학자로 현재 연세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은 그가 썼던 16개의 비평 에세이들을 모아 만든 책이다. 독특하고 그의 글에 여러 철학자들의 어록과 생각이 더해져 읽는 이로 하여금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그만큼 집중해서 저자의 의중을 파악하려 하다 보면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책의 차례는 Prologue 죽음과 죽음, Interlude 주저앉음, Epilogue 죄 없는 자들의 천국으로 큰 줄기가 있고 그 외에 여러 에세이가 펼쳐진다. 문학과 언어, 독자와 저자, 정치, 종교 등 다양한 화두가 나오는데 발터 벤야민에 대한 논문을 쓰셨다고 하니, 그에 대해 배경지식을 쌓고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에세이 한 편 한 편이 쉽게 읽히지 않기 때문에 책의 제목인 독자 저격을 열심히 읽어보았다.

책은 독자를 쏠 수 있지만, 독자는 책을 쏠 수 없다. 독자란 책이 조준하는 과녁, 책에 저격당하기 위해 연명하는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책은 오직 준비된 독자만을 쏠 수 있다.


사실의 차원에서 영원의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념의 차원에서는 오직 영원의 책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궁극의 이념은 극단의 우연과 구분될 수 없다. 결코 검증될 수 없기 때문이며, 설령 될 수 있더라도 정작 검증되는 순간에는 이미 소용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영원의 책은, 말하자면 그렇게 부러진 세계의 틈 깊숙한 곳에 가까스로 숨어 있는 작은 빛의 편린이다. 어느 틈에 그 빛이 날아와 어느 한가한 독자의 심부에 박혀 들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책이 독자를 저격한다는 비유가 매우 신선하고 새로운 발상이었다. 
책 읽기를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 가치관이 있을 것이다. 운명의 책을 만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탐색 중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책을 저자가 쓴 책이 아닌 독자적인 것으로 본다. 저자와 책 그리고 독자. 이 세 부분의 영역으로 전개되는 글은 의미가 더해져 찰나의 책과 영원의 책으로 나뉜다. 찰나의 책은 젊고 단순하며 극사실적이고 바쁜 독자에게 획일적인 매력을 주는 책이다. 반대로 영원의 책은 처음부터 뒤처진 독자, 복잡하게 비참한 독자, 오직 죽이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초현실적이며 끊임없이 고립감을 느끼는 책이다. 찰나의 책에 비해 영원의 책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 있을 수 있으며 자칫하다간 핍박받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조급한 독자를 엄중하게 심문하고 지루하게 문책할 수 있다.

독자는 책을 고르거나 읽(어버릴)을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결국 독자라는 과녁을 저격할 수 있는 것은 책이라고 한다. 독자는 편하게 찰나의 책을 읽으며 자신을 비극으로 몰아넣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느낀다. 영원의 책을 언젠가는 만나야 한다는 것을.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에 의해 처참히 거꾸러져보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일었다. 이러한 저격은 당해도 괜찮겠다고.

내 딴엔 최대한 책에 대해 이해해 보려 노력했으나, 부족한 나의 이해력에 적잖이 충격을 먹었으며, 아직 나는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제대로 저격당했다. 이 책은 에세이 하나하나를 자세히 천천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이 책을 읽으며 감명 깊은 마음이 들 때까지, 영원의 책을 찾을 때까지 독서 인생 롱런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p*********6 2024.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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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역학(讀書力學): 겸멸(謙蔑)과 저격
"독서역학(讀書力學): 겸멸(謙蔑)과 저격" 내용보기
이 책을 보기전에 묘한 끌림을 강렬하게 느꼈던 것은 책의 표지의 피가 흥건한 장총, 독자저격이라는 제목, 책은 독자를 죽이기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라는 문구였다. 강렬한 도발이자 자극이었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문득, 작년에 수능을 보고 나오는 큰 아들의 얼굴이 떠 올랐다. 어려운 수능을 끝냈다는 안도감(?)과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충격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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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기전에 묘한 끌림을 강렬하게 느꼈던 것은 책의 표지의 피가 흥건한 장총, 독자저격이라는 제목, 책은 독자를 죽이기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라는 문구였다. 강렬한 도발이자 자극이었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문득, 작년에 수능을 보고 나오는 큰 아들의 얼굴이 떠 올랐다. 어려운 수능을 끝냈다는 안도감(?)과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충격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 복잡한 얼굴..... 책을 읽고 난 나의 심정이 오버랩 된다. 이 책은 친절하게 떠먹여주는 그런 책은 아니다. 난해하다! 깊이있게 쑥들어가고 언어의 선택, 저자의 논리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분야의 책은 처음이다. 비평과 철학이 만나면 이런 책이 탄생하는구나라는 사실이 나를 저격한 책이다. 나의 편협했던 독서분야와 자극과 유혹이 가득한 책에만 빠져있지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 또한 책들을 읽으면서 저자와 독자, 책의 독서역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신선한 저격이었다. 저자에게 감사와 큰 박수를 보낸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4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겸멸(謙蔑), Prologue 죽음의 죽음, Interlude 주저앉음, Epilogue 죄 없는 자들의 천국. 특히 겸멸(겸손하게 경멸하라)이란 단어는 저자의 비평철학이 담긴 핵심 키워드로 보여진다. 학자답게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여 이를 기반으로 전체적인 책을 전개해 나가는 같다. 책의 첫 단추부터 저격을 당해도 즐거운 이 바보같은 기분은 뭘까 ㅎㅎㅎ

    저자는 프롤로그에 이렇게 쓰고 있다. “정말로 비극적인 것은, 기준을 조율하고 확립하려는 모든 노력이 ‘알 게 뭐람’의 정신 앞에서 일거에 수포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그 비극에 대한 인식의 기록이다”(p13)

     개인적으로 이 책의 백미(白眉)는 p55의 “독자저격”이 아닌가 싶다. ”어떤 계기로든 한 번이라도 책에 의해 처참히 거꾸러져본 독자는 새의 길목에서 맞딱뜨리는 모든 책의 문맥과 행간을 독자적으로 주파할 힘을 얻는다. 더 나아가, 특별히 심부心府를 정확하게 저격당한 독자들 가운데 일부는 마침내 책을 쓸수 있게 되기까지 한다“ 정말 몇 년만에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큰 충격에 빠진 경험이었다. 저격은 깨달음이다. 독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이 박살나서 죽어없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진정한 깨달음이 아닌가? 죽어야 사는 아이러니의 극치가 아니던가?. 예수의 부활처럼... 이는 나의 독서의 화두가 되었다.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프롤로그, 인터루드, 에필로그 3파트의 맨 처음의 구성은 검은 색 바탕에 흰 글자색은 저자의 의도와 방향을 강조하기에 좋은 편집의 포인트였으며 언어조합의 신선한 충격(예를들어 죽음의 죽음, 부패한 언어, 죄의 충만, 죄의 포만, 축제는 축죄(畜罪)의 현장)으로 다가온 것 같다.


     올 여름 휴가는 “독서저격”과 함께 즐거운 여름의 추억으로 진하게 남았다. 불편(?)하면서도 즐거운(!) 독서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o******0 2024.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연 책이 독자를 저격할 수 있을까 - 조효원『독자저격』(문학과지성사, 2024)
"과연 책이 독자를 저격할 수 있을까 - 조효원『독자저격』(문학과지성사, 2024)" 내용보기
비평가, 번역가, 서양인문학자인 조효원의 비평에세이. 발터 벤야민의 초기 언어 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독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존스홉킨스대와 베를린자유대 방문학생으로 수학 후 뉴욕대 독문과에서 바이마르 정치신학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그는 국내에 야콥 타우베스, 조르주 아감벤, 칼 슈미
"과연 책이 독자를 저격할 수 있을까 - 조효원『독자저격』(문학과지성사, 2024)" 내용보기


비평가, 번역가, 서양인문학자인 조효원의 비평에세이. 발터 벤야민의 초기 언어 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독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존스홉킨스대와 베를린자유대 방문학생으로 수학 후 뉴욕대 독문과에서 바이마르 정치신학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 야콥 타우베스, 조르주 아감벤, 칼 슈미트, 베르너 하마허, 대니얼 헬러-로즌 등의 저작을 번역해 소개하였고 벤야민에 대한 학술적 연구에 주력하며 저술 활동도 병행해왔다. 『독자저격』은 전작 『다음 책-읽을 수 없는 시간들 사이에서』 이후 10년 만에 나온 신작이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인문예술잡지F』와 『문학과사회』, 『문학과사회 하이픈』 등 계간지 및 인문 잡지에 기고한 글 16편을 모았다. 

예전에 『인문예술잡지F』와 『문학과사회』를 구독한 적이 있었지만 비평은 잘 읽지 않아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었다. 항상 비평은 까다롭게 다가왔다. ‘비평’이라는 단어부터 날 선 느낌이고 실제로 그런 정신으로 읽어야 할 것만 같다. 최대한 적확한 표현을 찾아 의지하려는 노력은 대체로 나에게 난해했고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많은 이론가들의 인용문 앞에서 한없이 부족한 독자는 쉬이 읽기를 포기한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독자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표지와 제목 때문이었다. 피범벅이 된 총이 벽에 기대어 세워져있다. 흘러내린 피는 마루 틈새까지 스며들고도 넘칠 만큼 흥건하다. 제목은 독자 입장에서 꽤 도발적으로(?) 느껴지는 『독자저격』이다. 제목 그대로 저격의 순간이 연상되는 제목과 그림이다.

허나 이상한 점도 보인다. 총구에 가까운 쪽이 아닌 중간부터 개머리판 쪽으로 피가 흐르는 것이 왠지 부자연스럽다. 총을 든 쪽이 오히려 저격당한 것처럼 보인다. 그럼 이 총의 주인은 누구이고 이 총을 여기 가져다 놓은 이는 누구일까. 피를 흘린 이와 저격대상은 같은 이일까? 아니 애당초 피의 출처가 인간이긴 할까?

표지에 쓰인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의 1950년 발표작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의 제목은 「Le survivant」(생존자)다. 저 총은 생존자의 전리품일까 아니면 피를 흘리고도 살아남은 생존자를 뜻하는 것일까, 사실 시종 눈길을 끄는 총과 피는 제목과 아무 상관없을 지도 모른다. 르네 마그리트의 많은 작품이 그러하듯 끝없는 질문이 생성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도 비슷하다. 이 책은 많은 질문을 담은 책이다. 아니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그 질문은 대답해야 할 상대를 특정하고 그로부터 해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질문의 발신자가 스스로 답하고자 하는 시도 또는 여정에 가깝다. 그는 독자이며 동시에 저자이다. 관찰자이며 정리하는 자이다.

처음 발표했을 때는 아마 매호 주제와 연관된 글이었을 텐데 그것은 이 책에서 알 수 없다. 출전만 실려 있을 뿐 글은 실제 발표시기와 무관하게 재배열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질문을 도출해낸 것 같고 순서만 달리하여 모은 글 묶음에서 규칙이나 유사성 혹은 무엇도 연관 없음을 찾는 것은 오롯이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마치 장막처럼 검은 배경에 흰 글씨로 인쇄된 세 편의 짧은 글들이 특히 강렬하다.
「Prologue: 죽음의 죽음」, 「Interlude: 주저앉음」, 「Epilogue: 죄 없는 자들의 천국」은 현 시대에 대한 암울한 진단처럼 읽혔다. 수록된 여러 글들은 앞서 내가 비평을 접할 때마다 마주한 벽을 또다시 체감케 했다.

발터 벤야민이 남긴 글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글이 많은데 그의 저작을 통달한 이가 아니라면 도통 이해할 수 없겠다 싶다가도 저자가 폭 넓게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 속 분석을 읽다보면 마냥 어렵다고 외면하며 철벽을 쳤던 글도 지금은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용기가 생긴다.

사전을 많이 들춰 봐야했고 낯선 이름과 인용된 책의 제목에도 밑줄을 그어야했다. 쉽지 않은 독서지만 흔치 않은 질문과 함께 놓이는 경험은 물음과 소원해진 독자에겐 꽤 고양되는 일이었다. 이것은 한낱 가벼운 일시적 도취에 지나지 않을까? 책은 그런 독자의 등장 또한 대비하고 있다. 제멋대로인 독자, 승리하는 독자, 영원의 책을 찾을 독자를.



#리뷰어클럽 #독자저격 #조효원 #문학과지성사
m*******s 2024.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효원에게 제대로 독자 저격 당하고 싶다
"조효원에게 제대로 독자 저격 당하고 싶다" 내용보기
강렬한 제목이다.어떤 감동으로 다가올지 설레게 하며 나를 향한 저격,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를 향한다. 우린 경험한 만큼 이해하고 알 수 있다. 사유의 경험이 적은 나에게 이 책은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책은 독자인 나를 저격하지 못한 것일까? 첫 만남에 모든 것이 완벽한 만남이었던 책들을 떠올려보면 혼신을 다해 영혼을 불사르듯 한 번으로 족했다. 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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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제목이다.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지 설레게 하며 나를 향한 저격,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를 향한다.

우린 경험한 만큼 이해하고 알 수 있다. 사유의 경험이 적은 나에게 이 책은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책은 독자인 나를 저격하지 못한 것일까? 첫 만남에 모든 것이 완벽한 만남이었던 책들을 떠올려보면 혼신을 다해 영혼을 불사르듯 한 번으로 족했다. 하지만 이 책에 제대로 저격되지 못했다 싶은 난 아쉬움이 많아 틈틈이 다시 보고 싶어 손 닿는 곳에 둘 것이다. 두 번, 세 번 다시 읽으면 다가올 까 싶어.

그럼 난 이 책에 저격된 것일까......


찰나에 만난 책 한 권이 영원이 되어 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독자 저격의 피상적이고 비유적인 이야기들이 마음과 뇌리에 딱 들어맞아 또 한 번 마음대로 읽어가는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비유와 이론과 해석으로 가득한 책이라 오롯이 집중해서 읽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첫 장부터 친절하지 않은 1. 언어 외과의사의 편지와 2. 이어쓰기와 베껴쓰기를 읽으니 내가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은유와 비유가 가득해서 뭐라고 해석해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게 되고, 멈칫하게 되니 읽는 재미도 없고 결국 ‘읽지 않을 자유’의 유혹이 강렬하게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3. 독자 저격을 읽으면서 어떻게 나를 저격해줄까 하는 응원과 에너지를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다.

4. 이론과 무한의식에서는 내가 알던 명제를 저자의 해석으로 읽어가는 재미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것처럼 보통 명제를 저자의 해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에 어느새 얌전하게 경청하는 독자 나를 만나게 된다. 먼저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사고의 유희에 제대로 농락당하는 기분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한 걸음 한 걸음 쉽게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나를 잡아 세우는 문장들이 너무나 많다.

☞영혼을 가졌다는 것은 시간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시간을 저술할 수 있고, 시간을 간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차근차근 곱씹어 보고 싶은 문장이다.

☞자유주의는 거짓말의 자유를 포용한다. 라임을 맞추듯 언어유희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어 읽을수록 멋진 표현이다.

☞질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적용되는 범주로 질서의 궁극은 무의 질서, 다시 말해 무질서다. 학창시절 3단 논법 이런 것들이 참 어려웠는데 역시나 어렵다.


읽을수록 제대로 온전히 이해하고 사유하고 싶은 욕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

꼭 도전해보시길...


예스24 서평단으로 작성했습니다.

w*****1 2024.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어클럽] 독자 저격 - 독자의 찰나를 저격하다.
"[리뷰어클럽] 독자 저격 - 독자의 찰나를 저격하다." 내용보기
저돌적인 제목 만큼이나 내용이 날카롭다. 단어, 문장, 단락을 곱씹으며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닿기 어렵지만 오래도록 간직되는 마음은 몇 번이나 되새기면서 이해되듯, 이 책도 그와 같다. 난 대체로 뒤처지거나 비참한 독자에 속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며 때로는 발 맞춰 걷고, 조금은 낙관적일 수 있었다.  저격을 당했냐 하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격될 자격이 있는 준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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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돌적인 제목 만큼이나 내용이 날카롭다. 단어, 문장, 단락을 곱씹으며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닿기 어렵지만 오래도록 간직되는 마음은 몇 번이나 되새기면서 이해되듯, 이 책도 그와 같다. 난 대체로 뒤처지거나 비참한 독자에 속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며 때로는 발 맞춰 걷고, 조금은 낙관적일 수 있었다.
  저격을 당했냐 하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격될 자격이 있는 준비된 독자인지를 의심하며 읽었으니 당연하다. 의식의 표면부터 심연까지, 생각의 바깥부터 안까지 서서히 타고드는 작가의 문제 제기와 방향전환이 인상적이다.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머리속에 글자들이 펼쳐지는 걸 보면, 나를 관통한 예리한 총알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탄약 냄새만 퀴퀴하게 남아있는 건 아닐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j*****5 2024.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독자저격(조효원) -겸멸의 자세로 독자를 조준하다
"[서평]독자저격(조효원) -겸멸의 자세로 독자를 조준하다" 내용보기
책제목: 독자저격지은이: 조효원출판사: 문학과지성사출간일: 2024.7.16.쪽   수: 335쪽책 표지부터 강렬하다.  제목이 '독자'를 '저격'하겠다는 의미여서인지 장총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무게감을 준다.제목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2011년 광고인 박웅현이 쓴 '책은 도끼다'였다.워낙 베스트셀러이기도 했고, 인문학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나 역시 한동안
"[서평]독자저격(조효원) -겸멸의 자세로 독자를 조준하다" 내용보기
  • 책제목: 독자저격

  • 지은이: 조효원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출간일: 2024.7.16.

  • 쪽   수: 335쪽


책 표지부터 강렬하다.  제목이 '독자'를 '저격'하겠다는 의미여서인지 장총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무게감을 준다.

제목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2011년 광고인 박웅현이 쓴 '책은 도끼다'였다.

워낙 베스트셀러이기도 했고, 인문학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나 역시 한동안 그 책을 읽고 순수문학이나 철학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훨씬 분석적이고, 문학비평의 전문가가 쓴 논문처럼 어렵다.

쉽게 읽혀지는 찰나의 책이 아니라, 한문장 한문장을 곱씹어보고 분석해야하는 책이다.


저자 조효원(연세대 독문과 교수)은 비평가이자 번역가, 서양인문학자로 벤야민에 대한 학술적 연구에 주력하면서, 야콥 타우베스, 조르주 아감벤, 칼 슈미트, 베르너 하마허, 대니얼 헬러-로즌 등의 저작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는 등 활발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2010년대 이후 계간지 『문학과사회』 『인문예술잡지』 등의 지면에 발표했던 길고 짧은 글 16편을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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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겸멸

Prologue 죽음의 죽음


1. 언어 외과의사의 편지

2. 이어 쓰기와 베껴 쓰기-위조문헌학을 위하여

3. 독자 저격

4. 이론과 무한의식

5. 영혼의 저자

6. 문학과 결의론의 미래

7. 일방통행국


Interlude 주저앉음

8. 궁지窮地에서 궁진窮盡하기-학문과 탐구와 웃음에 대하여

9. 약속의 땅과 내전의 끝

10. 문헌학의 파레시아-상아탑의 (재)건축을 위하여

11. 자유주의의 자유의지

12. 두 명의 독일인과 세 명의 유대인-바람과 역설과 아브라함에 대하여

13. 말하는 천재


Epilogue 죄 없는 자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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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죽음의 죽음에서는 '알 게 머람'의 정신앞에서 죽어버린 모든 노력들에 대한 비극적인 인식의 기록으로 시작된다.

그 중 책의 제목이기도 한 3번 챕터인 「독자 저격」은 0과 1이라는 번호 아래 찰나의 책과 영원의 책을 대비하면서 반복적으로 대담하듯 구성되어 있다. '제멋대로 읽을 자유, 막강한 독해의 자유라는 힘을 지닌 독자를 어떻게 저격할 수 있을까’를 물어본다.


 “책은 독자를 쏠 수 있지만, 독자는 책을 쏠 수 없다. 책은 오직 준비된 독자만을 쏠 수 있다. 어떤 계기로든 한 번이라도 책에 의해 처참히 거꾸러져 본 독자는 생의 길목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책의 문맥과 행간을 독자적으로 주파할 힘을 얻는다”(55p)


그렇다면, 쏘는 시늉만 할 수 있을 뿐 독자를 타격하지 않는 찰나의 책만을 읽을 것인가. “찰나의 책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활자가 바로 영원의 책을 망각으로 뒤덮는 미세먼지인 셈이다. 우리 시대가 먼지와 활자를 구별할 수 없게 된 시대라는 사실을 살벌한 현실로서 지각한 독자가 만에 하나라도 있다면, 필시 그는 숨통을 조여오는 고독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61~62p).


7번 챕터인 '일방통행국'에서 저자는 '구독'과 '좋아요'로 모든 눈과 귀를 지배하고 있고, 인터넷이라는 기술보급에 따라 '세계국가'가 되버린 현재의 '탈-진리'의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과거부터의 정치체제, 종교, 문화주의 등과 비교언급하며 그 위험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준엄한 법의 집행마저 '예능화'되어버리고 손쉽게 책임을 회피해버리는 '공동책임화'의 문제까지 죽음의 죽음이라는 비극의 시대정신이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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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에 소비하듯 읽었던 책들과 다르게 이 책은 독일문학, 순수문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어려운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대중성을 얻기엔 많이 난해한 느낌이다. 


독자를 저격하는 것은 저자가 아니라 '책'이고, 독자를 저격하는 것은 독자를 '구원'하는 것과 무관하며 '비현실에 접속하는 독자만이 오직 영원의 책에 의해 저격당할 수 있다'라는 말은 '대중성'을 얻지 못한 자기 위안과 같다고 느껴졌다.  쉽게 쓰여있다고 해서 책의 내용도 '가벼운'것이 아니듯 어렵게 쓰여져있다고 해도 책의 내용이 '무거운'것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만, 현실에서 너무나 쉽게 소비되는 찰나의 책들에 대한 비판은 공감이 된다.


이 책은 발터 벤야민을 이미 알고 계신 분, 신학과 문학, 철학에 대한 깊이있는 비평서를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독자저격#조효원#문학과지성사




t*******1 2024.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