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 참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등 다양한 참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이는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주요 대형 참사를 조금만 나열해 보면, 세월호 참사(2014년), 마우나 리조트 참사(2014년), 대구 지하철 참사(2003년), 씨랜드 참사(1999년), 삼풍백화점 참사(1995년), 성수대교 참사(1994년) 등이 있다. 이러한 참사들은 수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사회적인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참사들은 한국 사회에서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과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그 원인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또한 많은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는 관리와 감독의 부실이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경우 건물의 구조적 결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영업을 계속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이러한 부실한 관리와 감독은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러한 참사들의 반복적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구태의연한 대응책만 내놓고 있어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참사 또는 대형 사고들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에 대한 연구나 분석은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사고들의 발생 원인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고찰을 통해서 우리가 보단 안심하고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 주는 책을 읽을 기회를 얻었다. 제시 싱어의<사고는 없다> 였다. 사고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대하면서 책을 읽어 보았다.![]() 저자인 제시 싱어는 저널리스트. 《워싱턴 포스트》 《애틀랜틱》 《네이션》 《블룸버그 뉴스》 《버즈피드》 《가디언》 등에 기고해 왔다. 뉴욕대학교의 ‘아서 L. 카터’ 저널리즘 대학원을 다녔으며, 《빌리지 보이스》에서 30여 년간 기자와 편집국장으로 일한 저명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고(故) 웨인 배럿 문하에서 수학했다. 2006년 12월 1일 미국에서 화제가 된 자전거 교통사고로 친구를 잃은 일을 계기로, ‘사고’라는 용어가 어떻게 그것을 일으키는 위험한 시스템에 면죄부를 주는지, 권력자의 이윤을 보호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더 큰 피해로 내모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안전 시스템, 부상 예방, 위해 감소, 사고사의 지속적인 증가 문제에 대한 전문가이자 안전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애써온 활동가이기도 하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벌어진 사고의 역사를 추적하며, 사고의 증가가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집요하게 밝혀내는 이 책은 《이코노미스트》 《슬레이트》 《포춘》 등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과실 2. 조건 3. 규모 4. 위험 5. 낙인 6. 인종주의 7. 돈 8. 비난 9. 예방 10. 책무성 ![]() 사고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교통사고, 산업재해, 재난 참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고들은 보통 단순히 불운의 결과로 치부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많은 경우 예측과 예방이 가능한 사건들이다. 저자인 제시 싱어는 자신의 친구를 잃은 자전거 교통사고를 계기로 사고에 집착하게 되었고수많은 연구와 분석을 통해서, ‘사고'라는 용어가 어떻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이러한 사고들이 왜 계속적으로 반복되는지 이야기 해 준다. ‘사고’란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특정 조건과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예측 가능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사고는 과실, 조건, 위험, 규모, 낙인, 인종주의, 돈, 비난, 예방, 책무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의 경우 도로의 설계, 차량의 상태, 운전자의 주의력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예방 조치를 취한다면,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고’라는 용어는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나며 예견되거나 예방될 수 없다는 잘못된 암시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 용어가 어떻게 보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고, 피해자들을 비난하며, 사회적인 분노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고에 대한 진정한 원인 분석과 예방 조치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고의 원인을 분석할 때, 보통 '인적 과실'과 '위험한 조건’을 분석하는데, 사고의 원인을 단순히 인간의 실수로 돌리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간과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권력자들이 이러한 사고의 원인 분석을 악용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역사적으로 권력자들은 사고의 발생 원인을 인적 과실에만 집중함으로써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러한 권력자들의 행태는 단지 책임 회피에 그치지 않고,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무시하게 만든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적 과실 뿐만 아니라 위험한 조건을 철저히 분석하고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인간이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러한 실수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고의 원인을 인적 과실로만 치부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이며, 이는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일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잘못된 서사에 휘둘리지 않고,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더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방안 중의 하나일 것이다. ![]() 일례로 저자는 사례 분석을 통해서 위험과 사고는 사회 구조와 편견에 의해 불평등하게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불평등은 인종, 성별, 계층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특정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 신체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차량 충돌 테스트 인형은 차량 사고에서 여성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할 확률을 높이는데, 이는 단순히 안전 테스트의 문제를 넘어서, 성별에 따른 안전 기준의 부재가 사고 발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미국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흑인과 라티노 보행자는 백인 보행자에 비해 무단횡단 딱지를 떼일 가능성이 높고, 교통사고로 사망할 경우 운전자는 백인을 쳤을 때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 이는 법집행 과정에서의 인종적 편견과 차별이 사고 후의 책임 분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이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서 차별과 불평등을 인지하고 바꾸지 않는 한, 사고의 진정한 원인을 알아내기 어렵고, 오늘날의 수많은 죽음과 손상을 예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 구조와 편견이 어떻게 위험과 사고를 불평등하게 만드는지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그 충격과 아픔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저자는 휴 디헤이븐, 크리스털 이스트먼, 휴 디헤이븐, 크리스털 이스트먼, 랠프 네이더는 등과 뉴욕에서 활동하는 '안전한 거리를 위한 가족들'이라는 단체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고자 헌신한 이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저자는 그들의 헌신적인 행동은 "사랑과 분노"라는 두 가지 감정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그들을 지키지 못한 분노는 이들을 행동하게 만들었다. 남겨진 우리에게 남겨진 일은 이들의 행동을 이어받아, 사고 예방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사랑과 분노의 감정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며, 사회를 향해 책무성을 요구하게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도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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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을 뒤흔들 정도의 거대한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이로부터 우리는 무언가 교훈을 얻길 기대한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찌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유사한 일을 만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학습 능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제도의 개선을 약속한 이들의 목소리 또한 헛된 공약으로 전락했음을 뒤늦게 깨닫는 일이 잦았다. 정녕 우리의 능력 밖의 일이었던가. 내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해도 될 정도로 반복되는 비극은 중요치 않은 것일까. 이 책은 자전거 교통사고로 지난 2006년 사망한 친구를 기리며 쓰였다. 언제나 부당한 일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에 앞장섰던 그의 친구는 ‘사랑과 분노, 에릭’이라 서명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는 했다. 사랑 그리고 분노. 상반되는 듯도 하지만 두 감정 모두 진정 어린 애정을 지녔을 때 가질 수 있다. 비록 지금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스스로 나섰을 때 개선할 수 있으며, 이 사회가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나서서 바꾸어야 할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에, 에릭은 많은 행동들을 직접 실천했을 것이다. 미국은 한 때 기회의 땅으로 불렸다. 많은 이들이 좌절을 딛고 다시금 일어서기 위해 미 대륙으로의 이주를 감행했다. 자연스레 수많은 인종이 섞여 미국을 구성했고, 다양성은 미국의 건강을 상징하는 바로 자리매김했다. 그렇지만 미국이 이상적인 건 아니다. 우리는 피부색에 따라 그곳 사람들이 다른 처우를 받는단 사실을 잘 안다. 얼마나 부유한지 여부에 따라 그곳 사람들의 삶이 천차만별 다르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자신의 형편에 맞추어 소비하며 살면 된다며 이를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숱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백인 남성이 아니기에 차에 치이거나 총을 맞을 확률이 높고, 개인 의료보험 지출을 감당할 만큼의 경제력을 지니지 못해 아픈데도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과연 그런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일까. 머리와 가슴 모두 ‘아니오’라 말하더라도 실제 사회에서는 그와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고’라는 단어는 오묘했다. ‘그것은 단지 사고였을 뿐’이라는 식의 사고에는 어떠한 노력으로도 막을 수 없었을 거라는 무기력함이 숨어 있다. 그와 같은 일의 발생에 영향을 행사한, 정상 범주를 벗어난 이들의 존재에 대한 비난이 더해지기도 한다.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 부모, 교통 신호를 어긴 보행자, 술을 마셨음에도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 마약의 늪에 스스로를 빠트린 중독자,… 그들은 제 자유의지에 따라 그리 행동했다. 고로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따름이다. 이와 같은 설명 뒤에 숨는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없게 된다.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가 이용하는 도로를 분리하고 서로 간의 영역을 침범치 않도록 시설물을 설치하는 노력이 무의미한 것으로 전락한다. 걸음이 느린 어르신들이 파란 신호가 꺼지기 전에 결코 길을 건너지 못하는 일이 계속 발생할 것이며, 건널목을 찾아 돌아갈 여력이 안 되는 이들은 직장에, 학교에 늦지 않기 위해 사고 위험을 잘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단횡단을 반복할 것이다.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의사를 만나지 못한 이들은 불안을 호소하다 또 다시 약물에 손을 댈 수도 있다. 제도를 개선하고 체제를 개편하는 일을 오로지 경제적인 이유로 등한시 여기는 사회에서는 사람이 죽는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그 침묵이 그들이 B급 시민이라는 이유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태평양 건너 머나먼 미국의 사례를 읽으며 우리는 다르다고 안심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또한 유사한 사례를 얼마든지 지녔다. 서울(특히 강남)을 중심으로 도로를 비롯한 각종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놓고 약속에 타 지역 사람들이 늦을 경우 “조금 더 일찍 집을 나섰으면 늦지 않았을 거”라며 그들의 게으름을 탓한다거나, 기본 소방 설비가 갖추어지지 않은 고시원이나 쪽방촌에서의 화재로 사망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나는 평생 모은 돈으로 집부터 샀는데, 저들은 집 하나 장만 않고 모으는 족족 써서 이런 불운을 경험한 것”이라며 더 나은 형태의 주거 환경을 굳이 마련하지 않은 이들의 성실함을 의심하는 것 등이 그러하다. 나는 너와 다르다는 선 긋기로는 사회는 물론 내 자신의 삶도 나아지지 않는다. 아니다 싶은 일들에 대해서는 분노하되,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로 사회를 대할 때 비로소 우리의 오늘과 내일은 변화한다. 이는 내가 나를, 너를, 이 사회를 사랑한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다. |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아니면 기업과 국가의 운영에 어떤 것이 이득이 되는가에 따라 일하는 사람의 잘못이냐 시스템의 문제냐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이냐를 따져야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고가 나고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감정으로만 호소를 하게 되면 오히려 피곤해지는 경향이 생깁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세월호 침몰 사고의 경우에는 선박회사의 방만한 운영과 선장의 미흡한 대처로 인한 사고인데 이게 이상하게 정치적으로 변해서 의도와 다르게 흘러들어갔습니다. 인간의 부주의함도 아니고 사회 시스템의 결함도 아닌 이상하게 성역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흘러가는 게 제일 이득이 되었으니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사회에서 유리한 기준으로 그 프레임에 정해지고 마무리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줄일 수 있는 사고는 과거에 벌어졌던 단순한 사고일 뿐입니다. 새로운 사고는 기존의 사고와 차원이 다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예전에는 차체만 부서지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불이 나더라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전자 장치와 2차 전지의 영향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불이 생기거나 복합적인 사고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고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
보통 사건을 처리하는 기관은 공공기관입니다. 경찰, 검찰 등 기관들은 공무원들로 구성됩니다. 그들은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피하고 싶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사람에게서 과실을 찾아내는 것은 정말 편하고 쉬운 일이 됩니다. 총 쏘는 게임을 많이 해서 폭력적이 된 청소년들, 저학력에 험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을 기본적으로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경우 등을 말합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 최소한 나는 아니고 그럴듯한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어쩌면 위험과 사고를 보라보는 관점은 사회 정의가 어떻게 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들이 다양한 프레임에 의해서 가려지고 방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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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없다/제시 싱어 지음/위즈덤 하우스"무언가를 '사고'라고 부르면, 그것은 위험성을 당신이 알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사고는 없다/제시 싱어 지음/위즈덤 하우스 우리는 늘 주변에 사고와 떨어져 살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매일 운전을 하고, 길을 건너면서도 "조심해!"라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위험 노출에서 조금씩 멀어지며 안정감을 찾고 있다. 저자는 사랑하는 친구가 자전거 보도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음주를 한 부주의한 운전자가 자전거 보도로 돌진해 건장한 20대 청년의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슬픔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이 짓누르는 아픔을 뒤로하고 미국인들이 겪는 사고가 단순히 사고가 아닐 것이라는 물리적 힘과 시스템적 권력 모두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불균등한 힘이 일으키는 예측 가능한 결과를 토대로 취약자들이 겪는 불공정한 사회 부조리를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 ![]() 사고는 없다/제시 싱어 지음/위즈덤 하우스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아픔이 느껴지면서 타인의 일이 아닌 내 일처럼 다가왔다. 내가 가까이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깊은 고통이 느껴지며 눈물이 앞을 가려서 마음을 추스르는데 너무나 힘이 들었다. 살아있는 가해자는 권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변론하면서 단순하게 '사고'라고 주장하며 본인의 잘못은 없다는 듯 스스로를 항변하며 형량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죽은 피해자는 어떤 말도 없다. 사고 현장에서 증거들이 말해주는 상황에 의존하며 가해자가 주장하는 거짓 진실을 말해주면 그것도 이해하려 하면서 희생자 가족들은 하염없이 슬픔에 고통을 토로한다. 이렇듯 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나는 일이나 행위이다. 그러기에 막을 수 있는 사고를 위험천만하게 저지르고 '사고였다'라고 말하면 본인이 위안이 되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 더 맞는 이야기 일 것이다. 저자의 친구처럼 사고를 당했는데 가해자는 음주를 안 했다고 진술하기도 하고, "제 차가 이 사람을 쳤다"라고 주장하며 마치 자신은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어리석은 대답을 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저자의 친구가 죽은 것은 사고가 아니라 정말 살인이라고 할 만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음주에 부주의한 운전으로 타인을 죽음으로 몰아갔기에 살인이다. 우리는 사고를 이야기할 때 타인이 숨이 멎어가는 순간의 고통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냥 편하게 그리 길지 않게 숨을 멈추었기를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 "먹으면 사고가 안 나게 해주거나 사고가 확산되지 않게 해주는 약은 없지만, 그런 약이 없어도 우리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사고는 없다/제시 싱어 지음/위즈덤 하우스 ![]() 사고는 없다/제시 싱어 지음/위즈덤 하우스 사고는 어느 나라이든 간에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죽는지에 관해서 저술했고, 오늘날 미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한다. 한 개인의 죽음은 또한 어디서든 관심 밖이고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즉 빠르게 보도도 되지 않는 외로운 죽음이다. 누군가의 죽음이 타인이 관심을 가질 만큼 큰일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되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흑인, 원주민 그리고 가난한 주의 사람들이 백인들보다 부자인 사람보다 더 사고에 노출이 많이 되어 있고 실제로도 사망률도 높다고 한다. 단순히 사고가 아니라 막을 수 있고, 사회가 관심을 가지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그런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에서 제외가 되었기에 같은 일이 반복되어 발생하고 있고, 어떤 환경이었든 간에 우리는 늘 인적 과실을 찾을 수 있다. 취약자가 당한 사고는 당연히 그들이 그런 행동을 했기에 발생했을 거야라고 무책임한 언행을 일삼으며 "단순한 사고였어!"라며 본인들에게 유리한 발언을 한다. 본인의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책무성의 부재로 표현한다. 현실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이 얼마나 부조리하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었다. ![]() 사고는 없다/제시 싱어 지음/위즈덤 하우스 때로는 인적 과실이 아닌 공장과 제조사에서 발생하는 해당 업무나 작업에 대한 것이 단순한 개인의 과실로 인정이 되면 흔히 그 사고에 대해 낙인찍히는 상황이 생긴다. 빠른 작업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혼자서 일을 진행하다가 사고가 나면 작업자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 하면서 안전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사고 유발자라면서 '낙인'을 해버린다. 그리고 같은 교통사고라도 약물중독자가 사고를 내면 상황을 보려 하지 않고 바로 사고를 낼만한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하여 사고 유발자라는 낙인을 인식시켜버린다. 물론 더 다양한 취약자들이 겪는 낙인이야말로 형용이 되지 않는다. 그런 말이 있다. " 우리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고통은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은 즉 취약자의 고통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낙인찍힌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고 현실을 이해를 해주면 사고에서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늘 뉴스를 통해 취약한 사람이 더 많은 고통을 받고 피해자가 겪는 아픔은 상상이 되질 않는 부조리한 현실에 마주하며 살고 있다. 다른 사람을 탓하고 다른 사람을 박해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핵심에 있는 기본적인 욕구라고 해서 누군가를 낙인 하며 상대를 비난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보는 시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받는 비난을 견디지 못해 더 힘든 선택을 하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낙인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관심과 사랑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고는 없다/제시 싱어 지음/위즈덤 하우스로봇 시스템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자동화 시스템의 생산성 증가가 가져오는 크나큰 이득을 우리는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가져오는 사고 위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고, 우리가 아는 표면적인 사건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이 마주한 현실이다. 직원을 감소하면서 로봇이 그 자리를 대체했고 사고는 더 많이 생겨 재해가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노동자들의 작업 속도를 높이려는 수단으로 로봇을 사용했지만 재해율이 더 올라만 가고 있다고 한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새로운 사고의 시대가 열리고 인적과실이 아니라 인간 생명을 무시하는 프로그래밍 된 기계의 비인간적인 속성에서 유발된 죽음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이 우리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고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 못하게 될 거라는 예측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고는 없다/제시 싱어 지음/위즈덤 하우스미국이라는 나라의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고 하루에 죽는 인구도 얼마나 많은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그냥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더 취약한 사람이 겪는 환경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저술하였다. 비단 사고는 미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취약계층이 더 차별받는 세상에 놓여있고 부조리를 알지만 대응을 할 수 없어 포기라는 나약한 말로 순응하지 않기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고는 없다/제시 싱어 지음/위즈덤 하우스저자 제시 싱어는 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감에서 시작하자.'라고 말한다. 시스템에 내재된 낙인과 편견을 찾아내어 비난하지 말고 예방할 수 있는 방대한 잠재력으로부터 우리의 관심을 돌려놓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곳에서 무엇이든 이 사고의 흔적을 실제로 바꾸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필요한 사람들부터 사고의 위험 순위를 줄여주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대응을 해야 한다고 문제 제기를 함으로서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한 개인의 노력이 얼마나 많은 힘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happyreader의 생각 :사고가 가져오는 아픔과 견디기 힘든 고통이 몰려오면 사람들은 통제력을 잃고 망연자실하게 되면서 본인의 잘못으로 벌어진 상황이라며 자책하면서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한다. 사고 이면을 들여다보면 개인 과실이 아닌 취약해서 겪는 사고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경악을 할 것이다. 이런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사회가 나서서 많은 관심과 예방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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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미국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죽는지에 관한 책이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사고로 죽는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사고 사망자 수는 연 20만 명이 넘으며, 이는 만석인 보잉 747-400 비행기가 날마다 한 대 이상씩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것과 같다. (중략) 왜 우리는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가? 사망과 중대 손상의 증가 추세를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답을 구하고자 한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책은 과실, 조건, 위험, 규모, 낙인, 인종주의, 돈, 비난, 예방, 책무성 등 10가지 주제에 걸쳐서 교통사고, 산업재해, 재난 참사 등 지난 한 세기 동안 벌어진 '사고'의 역사를 추적함으로써 '사고'라는 용어가 죽음과 손상을 감추고 이를 반복되게 만드는지를 밝혀낸다. 즉 우리 모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바로 “사고는 없다”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1997년에 ‘사고’라는 단어를 정부 발간물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영국 의학 저널>은 2001년부터 이 표현을 이 저널에 게재되는 논문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뉴욕 경찰국도 2013년에 이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이는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고자 ‘사고’라는 용어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를 알려면 과실을 알아야 하며 우리가 왜 실수를 저지르는지 나아가 권력자는 어떻게 실수를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사용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사고라는 말엔 항상 과실에 대한 질문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1911년 3월 25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대형 봉제공장 ‘트라이앵글 셔트웨이스트’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0층짜리 건물 내부 여러곳에 적재되어 있던 넝마에 불이 붙었다. 건물은 환기가 거의 되지 않았고 스프링클러 시스템도 없었다. 위급시 대피를 위한 비상구는 너무 적었고 불에 인화가 잘되는 헝겊들이 도처에 쌓여있었다. 결과적으로 146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대부분 10대와 20대 여성이었다. 일부는 잠긴 문 뒤에서 질식했고, 많은 이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다 숨졌으며, 또 다른 이들은 화상으로 사망했던 사고였다. 이 화재의 공식적인 이야기는 다른 유사한 화재와 마찬가지로 소유주의 탐욕을 지목했다. 그러나 사고 후 또다른 루머가 떠돌았다. 공장 노동자들이 워낙 도둑질이 심해서 불가피하게 소유주들이 출입문을 잠갔다는 얘기였다. 노동자들의 잦은 옷감 도둑질 때문에 현장 감독관은 일과 후 노동자의 가방과 지갑을 수색했으며, 이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공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문을 잠갔다. 1991년 9월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햄릿에 위치한 닭고기 공장인 임페리얼푸드의 공장에서 불이 났다. 유압액이 호스에서 누출되어 가스구동식 튀김 기계에 불이 붙었다. 이 공장은 주로 흑인들이 거주하는 동네의 1층 건물이었다. 환기가 거의 되지 않았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 바닥은 발화성 기름으로 미끌거렸다. 공장 화재로 대부분 흑인인 25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1층임에도 문이 잠겨져 있어서 질식사와 화상으로 죽었던 것이다. 80년이 지난 유사한 화재임에도 공장문이 닫혀 있었던 이유를 노동자들의 도둑질과 연관시켰다. 숨진 사람이 대부분 흑인 여성이었기에 닭의 도둑질로 몰아갔던 것이다. 기소된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도 “그저 비천한 흑인들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고’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주장할 때는 누가 해를 입었는지, 그리고 누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이 책에는 계속 돈을 벌려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또 자신이 죽게 하고 다치게 한 사람들에 대한 책무성을 가지지 않으려고 ‘그것은 사고였다’고 말하는 권력자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너무나 많은 경우에 ‘그것은 사고였다’는 말은 권력자들이 만든 위험한 조건에 대해 그들의 책임을 면제해 준다. 그리고 그들은 사고가 계속해서 나고 또 나게 만든다. 하지만 권력이 없는 사람이 ‘그것은 사고였다’고 말할 때는 의미가 다르다. 이것은 약물 과용이 의도한 것이 아니었고 결과가 후회스럽다는 의미일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럴 뜻은 정말 없었다고 말하는 방식일 수 있다. 한 실험 결과, 총을 쏠지를 결정할 때 중요한 것은 흑인이라는 피부색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쓰레기통 뒤에서 나타난 사람이 흑인이면 그가 들고 있는 것이 총이 아니라 고양이라는 것을 잘 구별하지 못했고, 그래서 고양이를 든 흑인 민간인에게 총을 더 쏘았다. 또 흑인이 들고 있는 것이 총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경우에는, 그 사람이 경찰이어도 총을 더 쏘았다. 사고라는 말을 그만 사용하자 해결책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도구와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회가 그것들을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하면 된다.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생명, 건강, 존엄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지으면 된다. ‘사고’라고 말하지 말자.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건 사고였어요’라는 말이 들리면 이를 경고음으로 여기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계기로 삼자. 어떻게 된 것인가? 왜 그런 것인가?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나? 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 #사회 #사회비평 #사고 #사고는없다 #제시싱어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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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인간도 환경도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사고의 어떤 이면을 주목하느냐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사고를 낳을지, 사고의 확률을 줄일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이 책을 읽으며 제시 싱어가 책의 도입부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고'라는 단어의 사용이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지금까지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주로 마지막에 중요한 결정적 책임을 한 사람을 찾기 바빴던 것 같다. 유명인의 음주운전 뉴스를 보면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고 '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서' 하고 사람에 대한 비판만 하고 넘어갔다. 큰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누군가의 탐욕과 과실을 크게 비춰주는 기사를 보면 비춰주는 그대로만 보고 믿고, 애도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많은 관점으로 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반성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하나의 면이 아닌, 인적, 제도적, 환경적, 사회적 측면 등에서 이를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까 고민해보는 것도 잊지 않아야겠다. #사고는 없다 #제시 싱어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그건 정말 사고였어" 치명적인 부상이나 안타까운 사망이 발생하기도 하며 때로는 한 두 명의 사람이 아닌 대형 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과연 이 모든 것이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라는 사고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쓴 저자는 자신이 16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에릭 응이라는 소년이 자전거와 차량 추돌로 세상을 떠나고 사고를 낸 사람의 선고 공판에서 "일어난 이 사고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라는 그의 최후 진술 속에서 '일어난 이 사고'라는 말에 책무성의 부재와 죽음과 관련 없다는 듯한 화법에 '사고'라는 것에 대한 본격적인 추적과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담은 《사고는 없다》를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누군가의 죽음이 사고로 쉽게 치부되고, 어떤 공동체가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지 또 '그건 단지 사고였어요'라는 주장을 면제권으로 사용하는지 생각하도록 촉구하고 있는데, 교통사고를 비롯해 업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동자들과 안전 수칙에 관한 이야기, 총기와 비행기 사고를 비롯해 특정 인종이나 계급, 부와 관련해 가질 수 있는 어떤 편견이나 인종주의적 생각, 일어난 사건에 대해 '비난'이 더해지면서 사고에 대한 시선이 틀어지는 것, 무차별 범죄를 피하고 책임감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사실을 바탕으로 풀어놓고 있다. 책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바라보며 그간 내가 태어나고 자라오며 발생했던 굵직한 일들을 생각했다. '역대 사고' '역대 참사' 등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그 일들은 몇십 년이 지난 후에도 크게 달라지는 것 없이 비슷한 패턴으로 다시 발생하기도 하며, 제대로 된 책임이나 개선되는 것 없이 꼬리 자르기 식으로 특정한 누군가의 '처벌'만으로 마무리 지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단적으로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벌어졌던 압사사건만 살펴보더라도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얼마나 단적이고 편집되어 제공되는 사실로 편향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막을 수 있었지만 막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그 일이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생각보다는 '누가 그 일을 일으켰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참사 소식에 대해서는 사건에 대해서 이곳에 몰린 사람들과 우리나라 기념일도 아닌 할로윈데이라는데 초점을 맞춰지고 있었다. 다양한 코스프레, 더러 선정적인 옷차림과 할로윈데이에 일어났던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 사건의 본질에 대한 원인이 마치 피해자들의 처신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뉴스를 통해 소식을 본 사람들은 대체 할로윈데이가 뭐길래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왜 그 자리에 갔으며 이후 사건에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마약검사를 해야 한다는 얘기들은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사건의 본질과 맞지않는 비난을 통해 사건 본질에 대한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사건의 원인이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라고 생각한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연이나 스포츠, 관광지 등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사건의 주요한 원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사고 이후 최초에 사고의 주원인으로 표적이 되었던 '토끼 머리띠를 한 남자가 행인들을 밀기 시작했다'라는 유언비어와 그에 대한 수사는 왜 이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시스템을 바라보기보다는 '사건의 해결을 위한 처벌'에만 초점이 맞춰져감을 알 수 있다. 이후 혐의 없음으로 밝혀진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소방당국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할로윈 행사 참여를 위해 여러 사람이 몰린 이태원에 인파가 넘어지면서 방문 시민의 다수에게서 사상이 발생한 것으로, 넘어지고 깔리면서 외상성 질식과 다발성 장기 부전이 유발되며 질식의 경우 골든타임을 놓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참사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시스템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달라진다. 참사가 일어났던 골목에서 해밀턴 호텔이 골목에 불법 테라스 구조물을 설치했으며, 이로 인해 인도의 통행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해밀턴호텔 대표는 이후 벌금 800만 원의 처벌을 받게 되었는데, 이로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 되지 않으며 비슷한 일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다수의 사람들이 몰릴 수 있을 것이 예상되는 곳에서 사람들의 이동 및 통행을 제어할 수 있는 인적, 물리적 지원이 있어야 하고 제도적으로는 인도를 가로막는 적치물이나 불법건축물이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지 미리 체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문제의 원인을 유발하는 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당사자 즉, 피해자 혹은 피의자로 특정 지어지는 한두 사람의 책임자만을 바라보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것이 발생하는 원인이나 그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을 지적하며 무너진 시스템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반복되는 사고 속에서 처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실패들을 바탕으로 모든 설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시선을 가지고 그것을 개선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는 목소리를 갖자고 얘기한다. 사고는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해프닝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긴다. 쉽게 '그것은 사고였다'라는 무기력한 말로 제대로 이해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힘 있는 목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 글은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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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리셀 화재에 이어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개인적으로 해당 도로를 몇번 가본적이 있긴 한데 도로가 어려워 헷갈리긴 하지만 절대 속력을 낼 도로는 아니었기에 이번 사고가 이해되지 않는다. 여러명을 사상케 할 정도로 속력이 난 것도, 가드레일이 무력하게 쓰러진 것도 모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재 경찰조사중이지만 철저히 진상이 밝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사고는 없다'란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2006년 음주운전자에 의해 사랑하던 연인을 잃고, '사고'에 대해 본질적인 의문을 가진다. 이후 탐사전문기자, 안전을 위한 활동가 등으로 다년간 활동하면서 그동안 탐사, 취재, 인터뷰해온 내용을 기반으로 사고의 기원,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한편 본질에 접근한다. 저자는 왜 이렇게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지, 과실, 조건, 위험, 규모, 낙인, 인종주의, 돈, 비난, 예방, 책무란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사고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사고'는 없다고 규정한다. 그보다는 예측, 예방 가능한 많은 참사들이 오랜 세월동안 거대 자본, 산업 등에 의해 '사고'로 위장되고 의미를 약화시키도록 은밀하게 조정되어왔다고 주장한다. 한편 그렇게 체계화, 시스템화 된 사고는 다시 인종, 빈부, 계급, 성별에 따라 차별적으로 발생함으로써 다시 차별을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저자는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위해, 올바른 책무의 중요성과 함께 사고란 없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언젠가부터 '안전사고'란 말이 없어졌다. 과거엔 '사고'는 우연이나 불가항력에 의해 발생한 일이고, 막을 수 있는 일에는 '안전사고'란 용어를 썼었는데 언젠가부터 이 둘이 혼용되고 있는 것 같다. 한편 책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음주운전이나 과속 등 인위적인 일에도 우리는 언젠가부터 '교통사고'라고만 부르며 그 의미를 경감시키고 있는 것 같다. 예방 가능한 일에서 더 이상의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사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고는없다 #제시싱어 #김승진 #위즈덤하우스 #사고 #안전 #차별 #계급 #책무 #교통사고 #참사 #화재 #시스템 #사회구조 #인식 #예방 #예측 #방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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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란 무엇인가? 무엇이 사고가 아닌지를 통해 무엇이 사고인지를 규정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일상 생활속에서 벌어지는 사고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사고라고 부르면 그것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두 가지 의미를 한 문장에서 사용하는 것이 이상한 듯 하지만, 우리에게 부적절하게 들리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사고를 정의할 때 인간의 과실인, 인적 과실과 위험한 조건인 환경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저자의 글을 통해 철학적 접근을 하며 사고에 대한 정의를 깊이 생각해보며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특히나 저자가 들려주는 이 말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사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며 행동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고는 위험한 조건하에서 인간의 과실이 발생했을 때 일어나지만, 우리는 과실을 예상하고 그것이 생사를 가르는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게 할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니면, 인적 과실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동일한 사고가 계속 반복되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인적 과실이 사고를 유발함에 있어 이를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과실 방지용 수칙을 만들어 안전 메뉴얼을 작성하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노동자가 죽거나 다치면 소유주는 이런 규칙을 사고가 위험한 조건이나 환경 때문이 아니라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의 책임으로 돌림으로 위험한 조건이나 환경의 개선이 지체될 수도 있게 되는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것은 사고였다"는 말 한마디가 권력자들의 입에서 나올 때 그들의 책임을 면제해 줄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으며 권력이 없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때는 그럴 뜻은 정말 없었다고 말하는 방식일 수 있기에 귀를 기울여 듣고 잘 분별할 수 있어야 된다는 저자의 주장에 크게 공감 되었다. 이 외에도 인종적 낙인이 어떻게 사고를 유발하는지, 미국에서 사고가 가장 잘 나는 곳을 통해 사고사와 지역 경제 사이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대목을 통해 예방 가능한 사고는 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비난은 사고를 파악하는 안 좋은 방식이며 자칫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사고를 사후적으로 조작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위험과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고의 예방을 가로막을 수 있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은 우리에게 사고 앞에서 비난을 어떻게 단속해야 하는지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사고 후에 조치로 저자가 제안하는 공감과 위해를 고치는 일은 우리모두가 귀담아 들어야 하는 내용임을 깨닫게 된다. 산업재해, 항공기, 배, 총기, 약물, 어린아이 사고, 인종주의적 사고 등 참으로 다양한 사고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보고나면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눈앞에 일어나는 여러 사고에 대해 다시한번 들여다보고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인문학책소리 #북캐스터 #서평전문가 #사고는없다 #제시싱어 #위즈덤하우스 #책추천 #책감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리뷰 #북리뷰 #책이야기 #추천도서 #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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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들은 사고로 죽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가?” ‘과실’로 인한 ‘사고’라고 발표가 난 사건들 중에는, 부주의 등이 문제가 아니라 사고다발 상황을 만드는 환경이 문제인 사례들도 적지 않다. 제시 싱어가 기록한 사고의 역사, <사고는 없다>에서 참고한 미국 사회의 통계자료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 짐작보다 사고 사망자 수가 컸다. * * 연 20만 명 사망, 만석인 보잉 747-400 비행기가 매일 한 대 이상씩 추락해 전원 사망하는 것과 동일. 저자는 왜 예전보다 사고가 더 많아진 것인지, 왜 이렇게 흔한지, 왜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지, 이런 증가 추세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 특히 가난한 주의 사고사율이 전반적으로 높은 현실을 볼 때, ‘사고’란 무엇인가의 질문이 중요하다. “사고는 그저 불운으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당신이 사고로 죽느냐 아니냐는 당신의 권력을, 혹은 권력의 부재를 말해주는 척도다.” ![]() 저자가 왜 사고가 ‘없다’라는 강한 주장을 했는지, 사례와 통계를 통해 살펴나가는 내용이 놀라웠다. 설득력이 커질수록, 우리가 자신의 ‘실수’와 ‘과실’이라고 자책한 사건들을, 권력자들이 개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강추 다른 연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사고만 인적 과실과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 증거가 있는 경우에도 - “근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를 보이는 점과, 이런 선입견을 강화하는 의견들은 목소리가 중시되는 이들의 반복적인 주장, 즉 근거 없는 확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노동자들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 아니라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다 죽은 것이었다.” “모든 사고는 시스템적이지만, 어떤 시스템들은 그것을 우리가 이해하려면 (...) 사람 한 명에게서 한발 물러서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필수 기능과 조건들마저, 개인에게 책임과 비난을 전가하는 방식이 잦은 한국사회의 전례들을 떠올리면, 저자가 주장하고 입증하는 사실들과 여러 전문자들의 의견이 급진적으로 느껴진다. 기록이 생겨서 반갑고 미국사회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 부럽다. #강추 “어떤 약물 과용은 사고로 여겨졌고 어떤 약물 과용은 범죄로 여겨졌다. (...) 당신의 중독이 어느 쪽이 될지는 인종, 돈, 권력이 결정했다. (...) 병원에 갈 수 없는 사람이 동일한 약을 소지하면 감옥에 갈 수 있는 점이었다. (...) 낙인은 사고냐 범죄냐만을 가르는 것이 아니다. 낙인은 사느냐 죽느냐를 가르기도 한다.” 사유가 곧 언어라는 점에서, ‘사고’라는 명칭과 개념과 가스라이팅과 시스템의 문제를, 수많은 입증사례들과 선명한 결론을 읽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 소개할 수 없어서 정말 안타깝다. 이 책을 통해, 사례는 달라도 시스템의 문제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한국사회에서 발생하는 너무 많은 ‘사고’와 책임지지 않는 ‘참사’룰 논의하고 연구하는 활동이 활발해지길 바란다. #강추 ![]() 죽은 사람을 위해 ‘책무성’을 요구해 낸 이들, “사랑과 분노”의 행동, 몸으로 막고 저항한 이들, 너무 많은 “상실과 분노”은 미국에도 많지만, ‘아무도 더 이상 죽지 않도록’ 애쓰고 희생을 감수한 분들은 한국에도 많다. ‘사고가 예측과 예방이 가능한 것이라면’ 반드시 멈출 수 있다. ![]() |